1. 개요
Kezef the Chaos Hound혼돈사냥개 케제프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세계관 중 하나인 포가튼 렐름의 괴물. 고대의 악(엘더 이블, Elder Evils)[1] 중 하나로 분류하기도 한다. 보통은 이름인 케제프보다는 호칭인 카오스 하운드로 칭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악신 제르갈이 아직 질서 악 성향이었던 전성기에 창조한 시원자(Primordial)로, 외부 차원을 배회하며 신앙깊은 영혼을 주식으로 삼아[2] 사냥해서 뜯어 먹는 영혼사냥꾼이다. 성향은 창조자인 제르갈과 달리 혼돈 악. 제르갈이 이런 영혼의 사냥꾼을 만들어낸 이유는 죽음의 영역을 차지한 제르갈에게는 어차피 다른 신의 영역으로 넘어갈 존재들이 자신의 관할인 죽음의 영역을 거쳐서 가는 것이 못마땅했기 때문. 하지만 단지 다른 신의 신도들이 못마땅했을 뿐이었던 창조자 제르갈의 의도와 달리 케제프는 죽음의 영역에 있던 영혼들, 즉 제르갈의 신도들까지 먹어치워 버렸다.
케제프의 주요한 능력은 영혼을 복구조차 불가능하게 파괴하는 것으로, 케제프에게 뜯어먹힌 영혼의 잔해에는 구더기[3]가 들끓어서 어떤 방법으로도 복구가 불가능할 지경이 되어버린다.[4] 케제프에게 한번 걸리면 부활은커녕 환생조차 불가능하게 영원히 소멸되는 것이다. 게다가 케제프 자체도 극히 강력했기에 필멸자든 불멸자든 가리지 않고 케제프를 매우 두려워했다. 케제프가 터무니없이 위험했던 데다가 제르갈조차도 자신의 창조물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막대한 손해를 입었기 때문에, 자신이 한 짓을 후회한 끝에 성향이 질서 중립으로 바뀌기까지 했다.[5]
결국은 케제프 하나를 봉인하기 위해 대신격들이 연합, 끝내 케제프를 쓰러뜨린 후 대장장이 신 간드(Gond the Wonderbringer)가 케제프를 구속하기 위한 목줄을 만들고, 티르가 오른손까지 잃어가며 목줄로 케제프의 입을 틀어막은 후, 미스트라가 파괴할 수 없고, 설령 파괴되더라도 스스로 재생하는 마력의 장을 쳐서 케제프를 베인홀드[6]에 봉인하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범차원적인 위협이던 카오스 하운드 케제프가 대신들의 연합에 의해 겨우겨우 봉인되었지만, 수 세기가 지나 타임 오브 트러블이 끝난 후 제르갈이 본래 가지고 있다가 삼악신에게 넘겨준 살인, 죽음, 포학의 영역을 죄다 차지하고 대신이 된 미치광이 악신 시어릭이 자신이 증오하는 켈렘보르를 찾기 위해[7] 케제프를 풀어주고 만다! 물론 아무리 시어릭이 무개념이라도 이전에 삼악신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던 제르갈조차 제어할 수 없었을 정도로 위험한 케제프를 아무 생각 없이 풀어준 것은 아니고, 켈렘보르를 찾는 김에 겸사겸사 카오스 하운드 케제프의 공포로 세계에 혼돈을 퍼뜨리려는 의도도 있었다.[8]
결국 마스크가 오그마에게 요청해 케제프를 다시 제압하기 위한 촛불 함정을 찾아내고,[9] 젠틸킵의 성주이자 시어릭의 수하인 체스를 제물로 바쳐서 촛불 함정을 완성시켜 케제프를 다시 봉인시킨다. 마스크는 이전에도 케제프를 잡기위해 촛불 함정을 쓰려한 적이 있었으나 미스트라가 촛불 함정의 세 번째 완성 조건[10]인 살아있는 존재의 희생에 반대했기에 그러지 못했다.
북유럽 신화의 펜리르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신들조차 위협을 느끼는 강대한 개과의 괴물이며, 결정적으로 티르가 자신의 오른팔을 희생해서 봉인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D&D 3.5 《챔피언스 오브 루인 Champions of Ruin》 서플리먼트에서 d20 시스템 버전 몬스터 데이터가 등장하는데, 방관하는 초월자인 Ao 정도를 제외하면 포가튼 렐름 최강이었던 전성기의 제르갈조차 제대로 제어할 수 없었다거나, 케제프 하나를 잡기 위해 그냥 신도 아닌 대신들이 연합했음에도 죽일 수는 없었고 봉인하는 게 고작이었다거나 하는 설정상의 위엄은 내다버리고 그냥 에픽 몬스터에 불과한 매우 초라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에픽 몬스터라고 해서 CR이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고, 겨우 21로 에픽 레벨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CR. 심지어는 시원자임에도 불멸성(Immortality)조차 없다. 그레이터 갓 여러명이 덤벼도 죽일 수 없긴커녕, 디바인 랭크도 없는 그냥 최상급 천족에 불과한 솔라(CR 23)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2. 외부 링크
3. 관련 문서
[1] 포가튼 렐름 뿐 아니라 그레이호크 등의 D&D 세계관 곳곳에 암약해있는 강대한 악의 존재들. 천체 스케일의 언데드 신 아트로푸스, 신에게 대항하기 위해 소환된 초거대 절멸의 구 판도림, 오비리스의 군주 중 하나인 이단의 왕자 서트로우스 등, 하나같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들이다. D&D 3.5 최후반에 나온 《고대의 악 Elder Evils》 서플리먼트는 이러한 고대의 악들이 직접 등장해서 세계를 위협하는 상황을 다룬 시나리오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3.5 플레이어들의 캠페인을 화려하게 끝내고 4th로 유입하기 위한 의도로 나온 것이라 고대의 악은 어떻게든 해치웠지만, 세계는 이미 난장판이 된 후인 배드 엔딩이 대부분이다.[2] 특정한 어떤 신을 깊이 신앙하지 않거나 거짓된 신앙을 하는 영혼으로부터는 특별히 맛을 느끼지 못 하고, 설익은, 즉 아직 죽지 않은 영혼은 역겨워한다고 한다.[3] 겨우 구더기가 꼬인다고 해서 시체가 부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될 리는 없으므로, 영혼이나 정수를 갉아먹는 초자연적인 벌레를 구더기라고 표현했을 것이다.[4] 케제프의 제작자가 하필이면 죽음 그 자체나 다름없는 존재인 제르갈이기 때문에, 초월신인 Ao 정도가 아니고서야 신적 존재의 개입조차도 케제프게게 뜯어 먹힌 희생자를 복구하기는 불가능했다.[5] 제르갈은 사는 방식에 따라 성향이 바뀔 수 있는 인간과는 달리, 세계의 탄생 때부터 있던 강력한 악신이라 본질적으로 사악한 존재이다. 그런 자가 성향이 바뀔 만큼 후회했을 정도니 케제프가 일으킨 재앙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말년의 제르갈은 선신들과도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고 하지만, 제르갈이 악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선신들조차도 제르갈의 우월한 힘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했을뿐더러, 전성기가 끝나가던 시기의 제르갈은 쓸데없이 다른 선신과 충돌하는 귀찮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했기 때문이었다.[6] 게헨나라고도 불리는 악한 성향의 플레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베인의 홈 플레인이기도 하다.[7] 참고로 당시 켈렘보르의 영혼은 시어릭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갓스베인에 갇혀 있었다(...).[8] 다만 시어릭과는 의외로 사이가 나쁘지 않았는지, 마스크에 의해 촛불 함정에 걸렸을 때 시어릭의 이름을 부르며 복수해달라고 애원하는 단말마를 지르며 봉인당했다.[9] 마스크가 딱히 좋은 의도가 있거나 정의감에 차서 이런 일을 행한 것은 아니고, 시어릭을 비롯한 적들에게 엿을 먹이고 죽음의 신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케제프를 포획함으로써 시어릭의 켈렘보르 추적을 파탄낸 것이다.[10] 첫번째 촛불은 필멸자가 꺼뜨리고, 두 번째 촛불은 신의 숨결이 꺼뜨리고, 세 번째 촛불은 살아있는 존재를 희생시킴으로써 꺼뜨린다. 마스크는 체스에게 세번째 조건을 "배신자의 피"로 꺼뜨리는 것이라고 가르쳐줬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