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00:48:00

칼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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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칼피스 원액 칼피스 워터 칼피스 오아시스 칼피스 소다

1. 개요2. 역사3. 종류4. 한국에서의 칼피스5. 기타

1. 개요

칼피스(カルピス, 카루피스)는 일본유산균 음료수 브랜드, 또는 이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2007년 10월 1일자로 종합식품업체 아지노모도에 인수되었다가 2012년에 아사히 맥주 계열의 ASAHI Soft Drinks로 넘어갔다.

100년도 넘는 시간 동안 판매되면서 일본에서는 국민 음료가 되었고, 일본인들은 칼피스를 모르면 간첩 취급받는다. 지나가던 일본인 붙잡고 음료수 있냐고 하면 보통 칼피스를 말하는 사람이 많다.

야쿠르트요구르트류처럼 우유를 유산균으로 발효시켜서 만드는데 유산균이 그대로 살아있는 요구르트류 와는 달리, 칼피스는 완전히 살균 처리를 한 유산균이 없는 무균 음료이다. 사균체도 물론 기능을 하지만 유산균의 순수한 본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균이어야 한다.

이렇게 사균 처리를 하는 이유는 발효를 중지시키기 위해서. 그렇지 않으면 상온에서 유통 보관하지 못하고 요구르트처럼 냉장해야 하고 유통 기간이 매우 짧아진다.

칼피스를 만드는 방법은 오랫동안 영업 비밀로서 공개되지 않다가 1990년대 중반에서야 공개되었다고 한다.

2. 역사

미시마 카이운이라는 승려 출신의 사업가가 1902년 내몽골에 방문했을 때 마셨던 음료[1]를 기본으로 1919년에 개발한 음료이다.

칼피스라는 음료의 이름은 칼슘(calcium)과 산스크리트어로 '숙소(熟酥)'[2]라는 의미의 sarpis라는 단어를 cal- + -pis로 조합한 것이다. 또는 '카루피루(カルピル)'[3]라고 하는 이름도 고려했지만, 지금의 명칭으로 선택되었다.[4]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음료였지만,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너무 달고 촌스럽다는 이유로 많이 기피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일본인들이 자주 마신다.

3. 종류

원조 격인 원액은 현재도 판매하고 있다. 농도가 엄청나게 진하기 때문에 보통은 물 또는 우유에 타서 마신다. 칼피스 원액과 물 또는 우유와의 희석비는 보통 2.5 ~ 5 : 1.

상온에서 보관하여도 부패하지 않는 성질 때문에 군대의 보급품으로도 널리 사용되었다고 한다.

원액은 종류가 다양한데, 보통은 오리지널 외에도 포도 맛이 상시 판매되고 있고, 기간 한정으로 멜론이나 파인애플 맛 등이 있다. 아무래도 달달하다 보니 칼로리를 크게 줄인 다이어트 칼피스도 있고, 뭔가 고급화를 꾀하고 싶었는지 프리미엄 칼피스 같은 것도 있다.

물론 길 가다가 원액을 벌컥거리며 마셨다간 어떤 참상이 벌어질지 뻔하니,[5] 바로 마실 수 있게 물로 희석한 칼피스 워터라는 음료수를 1991년 선보였다. 칼피스의 탄산음료 버전으로 1979년에 발매한 칼피스 소다라는 음료수도 있는데, 밀키스와 비슷하다. 자판기에서는 워터나 소다를 더 자주 볼 수 있고, 원액은 슈퍼마켓이나 마트에 가야 볼 수 있다.

그외 츄하이 버전인 칼피스 사워, 스포츠 드링크인 칼피스 오아시스 등이 있다. 그리고 2010년에는 한류 붐을 타고 칼피스에다 막걸리를 섞은 '칼피스와 막걸리 술'이라는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6]

음료 계열 외의 상품으로는 1963년 발매된 칼피스 버터가 있다. 칼피스 맛이 나는 버터는 절대 아니고, 칼피스에 쓰이는 탈지유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히 남게 되는 유지방을 활용하자는 생각에서 나온 제품이다.

이래 봬도 450g 한 덩이에 2만 원은 하는 고급 버터이다. 원래는 업소용으로만 판매되었으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서 1981년부터 일반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고. 기존 버터와 확연히 맛이 다르니 일본에 왔다면 한 번쯤은 맛볼 만하다.

4. 한국에서의 칼피스

지금은 수입식품점에서도 보기 힘든 물건이 되었으나 일제강점기 때는 정식으로 판매되었다. 일본인들이 한반도로 대거 이주해오면서 같이 넘어온 일본 문물 중 하나가 칼피스였다.

1930년대에 국내 신문에 광고를 올리기도 했고, 당대 문학 작품에서도 칼피스가 거론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 가루삐스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구보의 속물적이고 부유한 중학교 동창이 찻집에서 이 음료를 시킨다. 구보는 칼피스의 색채가 외설적이고 맛이 미각에 맞지 않는다며 싫어한다. 그 외설적이라는 것이 걸쭉하고 흰 어떤 체액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연유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도 가끔 등장한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 영화 '라듸오 데이즈' 에서도 극 중 고아성이 '카루피스 드세요' 하면서 칼피스를 타서 내오는 장면이 나온다.

일제 시대에 들어왔던 음료이니만큼 해방 이후에도 한동안은 국내에서도 다방 등을 위주로 판매되었다. 적어도 1970년대까지는 나름 접할 수 있는 다방 음료였지만, 1980년대 이후 각종 주스류나 청량음료의 다변화, 커피의 대중화 등으로 인해 급속히 인기가 사그라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993년 제일제당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하이칼스'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적이 있고, 2010년에는 농심을 통해 정식으로 수입되었다.

1995년 방영된 KBS 주말연속극 목욕탕집 남자들에서도 극중 40년대생으로 설정된 윤여정이 늦둥이를 임신하고 식구들에게 말을 못한 채로 며느리 앞에서 '아 속 답답해 상큼한 칼피스 한잔 마시고 싶다'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며느리는 "칼피스가 뭐예요?"라며 되묻는 장면이 나온다. 극중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생으로 보이는 윤여정의 며느리 세대가 칼피스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을 보면, 1980년대 정도 되면 한국에서 거의 보기 힘든 음료가 되었다는 방증이다.[7]

2000년대 초중반까지 일본 만화책 정발판이나 애니 자막에선 '쿨피스'로 로컬라이징됐고,[8] 1990년대 중후반에 나온 곤충 사육 관련 책에는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 먹이로 한국에서는 팔지도 않는 칼피스를 희석해서 주라는 내용이 꽤 많이 적혀 있었다. 일본 서적을 그대로 직역한 것이라 그런 듯.

밀키스와 맛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밀키스가 우유향이라면 칼피스 쪽은 요구르트 향이 강한 느낌. 다만 밀키스는 처음부터 완성된 음료수를 꾀한다면 칼피스는 원조가 원액이다.

5. 기타

1972년, 미국 인기 가족 밴드 '오스몬즈(The Osmonds)'를 섭외한 광고[9]
2019년, 칼피스 100주년 광고[10]

한때 칼피스는 세계명작극장에 스폰서를 댄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 시기 세계명작극장의 이름은 칼피스 명작극장(カルピス名作劇場)이었다. 플랜더스의 개에서 네로가 천사에 붙들려 천국으로 올라가는 장면은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칼피스의 도쿠라 사장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그렇게 묘사된 것이다.

괴짜가족 시리즈의 등장인물인 스즈키 후구오와 그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료로 나오기도 한다. 심지어 희석해 판매하는 제품이 아닌 물에 타먹으라고 나온 원액을 물처럼 시도때도 없이 마셔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제로는 너무 달아서 절대 그렇게 마시지 못한다

영어권에서는 칼피스(Calpis)라는 발음이 카우 피스(cow piss=암소 오줌)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 수출용 상품명은 칼피 (Calpico)로 변경되었다.

우타이테 월피스 카터의 이름의 어원이다. (ルピスウォーター → ウォルピズーター)

일본의 만화가 나가타 카비가 알코올 중독 상태에서 칼피스 칵테일을 지나치게 먹다가 급성 췌장염에 걸려 수 주간 입원했다.[11]

일본의 영상툰 우와사이다의 등장인물인 카구라 스모모가 악역을 참교육 할때 상한 칼피스를 사용한다.

[1] 정황상 아이락일 가능성이 높다.[2] 우유를 숙성시킨 제품이라는 불교 용어[3] 이 쪽은 sarpis를 더 발효시키면 나왔다고 전해지는 sarpir-maṇḍa에서 유래.[4] 아이러니하게도 1970년대에 회사 사장을 지냈던 도쿠라 후지오(土倉冨士雄)는 일본 내에서는 꽤 보기 드문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고 한다. 어차피 오너일가도 아닌 전문경영인이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 대신 닛신식품에서 야쿠르트와 비슷한 피루쿠루(ピルクル)라는 이름의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5] 심하면 곧바로 구토하기도 한다.[6] 칼피스가 성인들도 많이 찾는 음료인 만큼 위스키나 일본주 같은 술에 칵테일처럼 타서 마시는 문화가 있다. 1965년 방영된 TV 광고에는 당시 일본 최고의 야구 스타였던 나가시마 시게오, 카네다 마사이치, 후지타 모토시, 히로오카 타츠로 등 당대 요미우리 자이언츠 스타 선수들이 나와서 위스키타서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7] 물론 이 드라마가 방송될 당시에는 전술했던 하이칼스가 판매 중이었으며, 출연진 중 김희선이 광고모델을 맡았던 적이 있었다.[8] 대표적으로 괴짜가족 시리즈가 있다. 실제 쿨피스는 야쿠르트향이 나는 칼피스와 달리 과일맛(복숭아, 파인애플, 드물게는 체리)이 강해서 뉘앙스 전달에 왜곡이 조금 발생한다.[9] 더불어 멤버들이 CM송을 일본어로 직접 불렀다.[10] 나가사와 마사미, 타케노우치 유타카, 나가노 메이가 출연하였다. 이 중 나가사와 마사미는 칼피스 메인 모델을 18년째 하고 있다.[11] 원래 술을 마시지 않다가 불면증으로 매일 과음을 했는데, 외식을 하다가 방에 얼음 냉동고를 상비한 덕분에 집에서 술을 마시게 된다. 언제부터, 얼마나 마셨는지도 기억 못할 정도이며 레시피는 물3, 소주2, 칼피스원액1에 얼음을 채우는 것이다. 평범한 칵테일이라 여기까지라면 별일 아니겠지만 문제는 영양 밸런스 없는 식단으로 살면서 이런 식으로 하루 종일 마셨다. 집에서는 1-4L소주를 상비해 매일 마시고 밖에서도 츄하이를 마셨다. 결국 알코올과 당분의 영향으로 어느 날 뱃속에 성게가 날뛰는 고통을 느껴 입원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