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4 11:00:45

카라콜

1. 16~17세기의 권총을 사용한 기병전술2. 키르기스스탄 이식쿨주의 주도

1. 16~17세기의 권총을 사용한 기병전술

파일:튀른하우트 전투.jpg
스페인 보병을 향해 카라콜 전술을 구사하는 기병들. 1597년 튀른하우트 전투를 그린 그림이다.

Caracole. 승마용어로 '반회전한다'는 뜻이다. 권총을 휴대한 기병이 적에게 접근하여 차례로 권총 일제사격을 가하고 빠르게 물러나는 전술.

위그노 전쟁기에 활동했던 드라누와 타반느에 따르면 카라콜은 차례로 사격하는것은 맞지만 장전은 차례로 하지 않고 한번에 했다.[1] 또한 기병들은 단순히 카라콜만 한 것이 아니라 사격을 가한 뒤에 돌격도 했다.

20세기까지 학자들은 카라콜을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봤으며, 기병의 쇠퇴에 일조했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서 엄청난 재평가를 받았고 카라콜이 중요한 역할을 한 전투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카라콜이 대활약한 것은 1597년 튀른하우트 전투와 1632년 뤼첸 전투로 튀른하우트 전투에서는 800여명의 잉글랜드-네덜란드 기병들이 카라콜을 한 후에 정예한 나폴리 테르시오를 포함한 4000여명의 스페인 보병들의 방진 안으로 들어가서 보병들을 격파했다.

1632년 뤼첸 전투에서는 피콜로미니가 이끄는 황제군 기병들이 카라콜을 해서 스웨덴의 최정예 보병 청색 연대를 격파했고 스웨덴 보병들은 너무나도 큰 피해를 입어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 달려온 구스타브 왕의 죽음에 일조했다.[2]

또한 카라콜은 대기병 전술이 아니라 대보병 전술이었다. 대기병전에서는 그냥 권총을 쏘았지 복잡한 카라콜은 하지 않았다.

카라콜은 16~17세기 내내 많이 쓰였으나 당시 장교들과 지휘관들은 카라콜을 좋게 보지 않았으며, 그런 지휘관 중 한 명인 앙리 4세는 카라콜을 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고 위그노 기병들은 카라콜 없이 권총사격 후 칼을 빼들고 돌격해서 1590년 이브리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구스타브 2세가 카라콜을 없앤 이후에 더 이상 쓰이지 않았다는 말이 정설처럼 퍼져 있으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한참 후인 네덜란드 전쟁 시기에도 사용되었다.[3] 다만 구스타브 2세는 점진적인 카라콜의 소멸에 기여하기는 했다.

그러나 보병들의 무기가 점차 수발총으로 교체되며 화력이 증가하자 17세기 극후반 들어서 사장된다.

이후 미국 남북전쟁시기 리볼버의 발달로 잠깐 부활하기도 했는데, 남군 북군 모두 창기병 검기병 같은 고도의 훈련을 요구하는 기병 양성이힘드니 리볼버 두자루를 장비한 기병대를 운영하였다. 이전의 단발식 머스킷과 다르게 순간 12발의 화력을 뿜을수 있어서 기병전에서는 물론 보병을 상대로도 측면기습을 하면 매우 유용했지만 이후 화기의 발달을 따라기지 못해서 금방 다시 사장되었다.

게임에 해당 전법을 사용하는 기병대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토탈 워 시리즈의 라이터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의 콩키스타도르 정도인데, 보통 기병의 기동성 + 총병의 공격력이 더해진 무시무시한 최강 유닛으로 나오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게임 유저들에겐 알게 모르게 "괜찮은 병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 의도한 건 아닐 가능성이 크지만.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기병 유닛을 스타크래프트 유닛 컨트롤하듯이 수동으로 컨트롤해줄수도 있고, 게임상 유닛의 사격 능력치가 게임 밸런스를 위해서 실제보다 꽤나 준수하게 뽑힐 때가 많이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게임 상으로 카라콜의 단점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면 마운트 앤 블레이드의 폴란드 대홍수 배경 확장팩인 With Fire & Sword에서 권총 플레이를 하면 알 수 있는데, 사격술 스탯이 만렙이고 명중률이 최고인 권총을 든 게 아닌 이상 마상궁술 하듯이 빙빙 돌면서 쏘면 정말 더럽게 맞지를 않는다. 차라리 기병창 돌격하듯이 정면으로 뛰어가면서 크로스헤어에 적병 몸통이 가득 찼을 때 쏘고 그대로 정면으로 뛰어서 도망가는 게 잘 먹히는데, 이쯤되면 그냥 창이랑 사정거리가 똑같거나 조금 짧은 수준이다. 그나마 잘 맞추려면 정지한 채로 쏴야 하는데, 당연하지만 말 타고 적 총병들 앞에서 가만히 서 있으면 쪼렙 도적이나 농민 총병들한테도 재수없게 여러 대 맞고 즉사할 수 있다. 이 게임에서는 구스타브 아돌푸스가 이끄는 스웨덴군이 팩션으로 등장하는데, 스웨덴군 유닛들을 보면 창병, 총병, 기병 할 것 없이 상위 병종은 떡장갑을 두른데다가 창병은 장창으로 기병을 잡고, 총병은 머스킷을 쏘고, 기병은 닥돌만 하는 등 분업화가 잘 되어있다. 이는 파앤소 확장팩은 물론이고 나폴레옹 시대를 다룬 나폴레오닉 워즈 확장팩이나 총기를 구현한 여타 모드를 플레이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기병 플레이를 할 때 총기를 이용한 딜링은 그냥 아군 총병들에게 맡기고, 그냥 맞을 확률을 줄일 수 있게 유효 사거리 이내에서는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볼링핀 치듯이 말발굽으로 보병들을 밟고 튀는 게 낫다. 권총의 역할은 휘두르는 딜레이 없이 바로 근접공격을 가할 수 있는 고성능 칼이나 길이가 더 긴 창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다만 기병전에서 강했다던 장점도 체감이 가능해서, 격돌하기 전에 먼저 총알을 박아준 뒤 칼을 빼들고 근접전을 걸든 아니면 말머리를 돌려 도망가든 기병전에서는 주도권을 쥘 수 있기에 훨씬 유리하다.[4]

하지만 이러한 히트 앤드 런 방식의 전술은 고대때 부터 현재까지 유구하게 쓴 전술인 만큼 사라지지 않았고[5], 기병이 아닌 타찬카를 첫 시발점으로 보는 중화기를 장착한 고기동 보병지원차량에 의해서 현대에 들어서도 계속 구사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테크니컬험비같은 화기장착차량들. 현대에는 빠르게 쏘고 튈 수 있는 차량과 자동화기가 모두 있기에 사용되는 것인데, 가장 간단한 사례로 갱스터들의 드라이브 바이 슈팅이 있다. 사실 기병 전술상으로도 미국 남북전쟁 시대쯤 되면 기병이 말 위에서 연사할법한 무기들이 많이 보급되어서, 비정규전에서 카라콜 비슷한 게 부활하기는 했다. 고전적인 카라콜처럼 맞아죽기 딱 좋게 시행하지는 않았을 뿐이다.

2. 키르기스스탄 이식쿨주의 주도

카라콜
Каракол
키르기스스탄 이식쿨주의 주도로 인구는 약 6만명이다. 비슈케크, 오쉬, 잘랄아바트에 이은 키르기스스탄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다.

옛 이름은 프르제발스크(Przhevalsk, Пржевальск)였다.[6] 1869년 러시아 제국의 군사기지로 설립되어 소비에트 연방 당시에는 어뢰 등의 무기를 시험하는 도시로 기능하였다. 1990년 키르기스스탄의 주권 선언후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하였다.

비슈케크 남동쪽의 이식쿨 호의 연안에 위치한다. 비슈케크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이 곳에 도착하는 데 6시간이 소요된다. 시내 동쪽에 공항도 존재하나 영업을 중단한지 상당히 오래되었다.[7] 촐폰아타 등 호반 도시와 달리 이식쿨 호에 완전히 붙어 있진 않지만, 인근 제티오구즈(Jeti-Oguz), 알틴아라산(Altyn-Arasan)과 같은 천산산맥 인근에 위치한 유수의 트래킹 및 스키 장소로 이동하기 위한 베이스 캠프 격의 도시이다. 이외에도 둥간인 모스크, 프르제발스키 박물관, 키르기스스탄의 유일한 동물원이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웬일인지 구글 지도에서는 이전 명칭인 프르제발스크에서 나온 듯한 '프셰발스크'라는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다.


[1] The new knights(2021)[2] Lutzen(2018)[3] The new knights(2021)[4] 실제로 나폴레옹 전쟁에 참전한 영국군 기병들의 수기를 보면 프랑스군 기병들이 권총을 들고 다니며 먼저 쏘고 달려들더라는 내용이 있다. 수기가 담고있는 어조를 보면 꽤나 두려운 상대였다는 듯하다.[5] 당장 카라콜이 어디서 봤는데 생각한 사람들도 있을텐데 스웜 전술을 생각하면 그것이 맞다.[6] 중앙아시아 등을 탐험하고 이 곳에서 사망한 러시아인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Nikolay Przhevalsky)의 이름에서 따왔다.[7] 항공편을 통해 이식쿨 호를 방문하고자 한다면 여름 계절편으로 이식쿨 호 북안의 촐폰아타 근처 이식쿨 국제공항으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