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5 16:14:33

충격 전술


1. 개요2. 설명3. 역사4. 관련 병종5. 돌진 예


Shock tactic / Shock attack

1. 개요

말 그대로 적에게 충격을 주는 전술을 뜻한다. 대개 응집된 돌격으로 적 진형을 붕괴시키는 데에 주 목적을 둔다. 이 전술에서 충격을 가하는 핵심 병력은 충격병(Shock trooper)이라고도 부른다.

오늘날에도 강습이라는 형태로 기본 전술로 자리잡고 있다.

2. 설명

예로부터 전투에서의 승패는 순수하게 살상을 통해서 물리적으로 몰살하는 게 아니라 조직력이 와해되는 경우에 결정되는 일이 많았다. 특히 사상자 발생은 대부분 교전 자체보다는 진형이 붕괴되어 패주(敗走)할 때 발생하므로, 정직하게 주고 받는 싸움은 비효율적인 방식인 반면, 일단 적 진형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하기만 한다면 사실상 전황을 결정적으로 아군 쪽으로 끌어올 수 있다. 따라서 적 진형을 무너뜨리기위해 충격전술이 애용되었다.

이러한 충격은 예상치 못한 시기에 갑작스럽게 이루어지거나 최대한 단기간에 최대의 타격을 가하여 피해를 극대화할수록 효과적이다. 대표적으로 전열보병 시대의 보병 사격 전술에서 널리 쓰였던 일제 사격과 그에 뒤따르는 총검 돌격은 압도적 화력에 의한 충격에 이어 기습적인 돌격에 의한 충격으로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충격을 가하는 방식은 크게 "화력"과 "기동"으로 양분되며, 이 둘은 상호대립적인 요소는 아니어서 병용될 수 있었다. 충격 전술의 역사는 긴데, 화약무기 등장 이전 냉병기 시대에는 기동과 함께 질량(머릿수, 체급)과 조직력 또한 화력을 증대하는 주요 요소였다. 그래서 의외로 중보병들이나 창병들이 충격 전술의 주축을 맡기도 하였다.

3. 역사

고대의 충격병으로는 과거 고대 그리스호플리테스부터 시작해서 마케도니아 왕국의 상징인 팔랑크스가 대표적이다. 호플리테스나 팔랑크스는 흔히 망치와 모루에서 모루를 맡고 충격을 가하는 것은 기병의 역할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등장 초기에는 그리스의 환경적·사회적 요인으로 기병은 그리 발달하지 못하였고 경보병도 제한적인 역할만을 맡았기에 중보병들이 그대로 망치 역할도 맡았었다. 기병과 경보병을 활용한 더 복잡한 전술을 구사하게 된 이후에도 이들 중보병이 충격을 가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예컨대 알렉산드로스 3세 시대의 가우가멜라 전투에서는 망치가 적을 때리기 전에 모루가 적 모루를 깨버리는 상황이 벌어졌다.[1] 그밖에도 로마군처럼 중무장하고 조직력과 유연성을 지닌 정예중보병이나 다키아팔크스와 같은 살상력과 파괴력이 강한 양손무기들도 유효하였다.

중세에도 여러 보병이나 기병이 충격 전술을 구사했다. 양손도끼를 쓰는 보병이 대표적인데, 예컨대 프랑크족은 기사 중심으로 전환하기 전 보병 중심 군대였을 때 프랑시스카를 휘두르거나 투척하여 충격 효과를 내었고, 노르드 바이킹들은 데인액스로써 전열에 균열을 내거나 창병을 보조하였다. 그러나 이 시대에 단연 두드러진 것은 충격기병(Shock cavalry)이었다. 이미 고대부터 카타프락토이 등 충격기병 전술이 등장하고 있었는데, 마구의 개선과 함께 기병이 더욱 발전하면서 특히 기사와 같은 중기병을 이용한 충격 전술이 사용되었다. 속력을 활용한 근접전투에 의한 '충격'은 보통 돌격 혹은 돌진(Charge)이라고 부르며, 각국은 충격에 의한 진형 붕괴를 막기 위해 옛날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초기 근대에는 특히 유럽의 경우 조직력과 화력이 충격 전술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였다. 화약의 발명 이후 질량/물량만이 화력 증대의 능사는 아니게 되었다. 화기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전에는 여전히 스위스 용병들처럼 잘 훈련되고 규율이 잡힌 파이크 방진이 정면에서 충격을 가하여 적을 와해시키고는 했으나, 화기 발달과 반비례하여 이들 근접보병의 충격 기여도는 축소되었으며, 전열보병시대 전까지 한동안은 대규모 보병 돌격에 의한 충격 전술은 사장되고 야전축성과 총병의 순차사격 등 지속적 화력 투사로써 살상하는 방식이 많이 쓰였다.[2] 그러나 후기 근대에 이르러 전열보병이 완성되자 순차사격보다는 일제사격의 충격력이 더 높았기에 유효사거리 내에서 공격하기 위한 사격 통제와 시기적절한 착검돌격이 중시되었다.[3] 기병의 경우 갑옷을 입고 근접전을 수행하는 중기병과 정면 돌격 전술은 쇠퇴하였으나, 기병 또한 화기 발전에 발맞추어 초기에는 보병에 대한 화력우세를 통하여 카라콜계열 전술로써 보병 방진에 충격을 가하여 와해시켰으며 화기 발달로 보병에 대해서 화력열세에 처하게 된 이후에는 근접 돌격 전술을 측면전투 전술과 조합하는 식으로 충격 전술을 구사하게 되었다.

현대로 오면서 기관총이 발명되고 화포주퇴복좌기가 도입되는 등 화력 발달이 더욱 심화되자 기존의 충격 전술들은 폐기되고 새로운 충격 전술이 등장하게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보병에 의한 충격 전술인 돌격대 전술이나 허리케인 포격, 이동탄막사격 등 포병 전술이 진영을 막론하고 발달하게 되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동안에는 전차를 이용한 기동전이나 공군의 근접항공지원까지 동원되었다. 2,000년대 이후로도 충격 개념의 활용은 여전한데,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은 충격과 공포 작전에서 충격을 극대화하려고 시도했다.

그외 랜스기병 등 관련 문서를 가보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또 이런 충격을 대응하는 것에 대해서는 파이크테르시오 같은 문서로 가보자.

4. 관련 병종

충격전술로 유명한 병종들.

5. 돌진 예

아래는 유명한 돌진 예이다.

묘하게도 대부분 실패한 예로 유명하다. 사실 돌격 전술이 당연했던 시대에는 그게 실패했든 성공했든 비일비재한 일이었으니 회자될 이유가 없었다. 아래 예는 돌격이 그리 적합하지는 않았던 시기에 이루어져서 더 극적으로 다가와 유명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 이 경우는 페르시아샤한샤다리우스 3세의 도주와 사기와 훈련이 부족한 페르시아 보병, 그리고 알렉산드로스 3세의 훌륭한 임기응변이 합쳐진 결과이다. 만일 이수스 전투처럼 페르시아 보병이 잡병이 아니고 이모탈이었다면 쉽게 진이 붕괴되지 않았을 것이다.[2] 대표적으로 제2차 이탈리아 전쟁 당시 일련의 전투에서 스페인군이 수행한 전술이 야전축성 후 총병의 사격이었다. #1 #2[3] 이러한 전술을 잘 구사하는 나라의 보병대는 그 자체로 정예로서 명성을 얻었는데, 가령 대북방전쟁스웨덴의 왕인 칼 12세카롤리너가 충격 전술로 유명했다.[4] 과거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전차의 고착화된 참호를 돌파하기 위해 나왔으나 '충격'을 활용하기에는 너무 느렸다고 잘못 알려지고는 했는데, 이는 이 시대를 (특히 프랑스군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르노 FT의 경우에는 선구적이고도 균형 잡힌 설계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였고, 그 결과 현대전차의 직계 조상으로 여겨진다.[5] 주로 아군의 후퇴를 돕기 위해 목숨걸고 독일군을 향해 돌진했다. 일부 선제공격을 위해 돌격을 하기도 했고 성공사례도 있다. 이걸 왜곡해서 '전차가 쇠로 만들어진걸 몰라 돌진해 개죽음당한 멍청한 폴란드군'이라는 프로파간다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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