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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크프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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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해설3.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의 지크프리트4. 악곡 니벨룽의 반지의 지크프리트5. 인명6. 이름을 따온것
6.1. 방어선6.2. 열차포
7. 대중매체
7.1. 개별 문서가 있는 지크프리트7.2. 개별 문서가 없는 지크프리트
8.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Siegfried_from_Wagner.jpg

지크프리트(Siegfried)는 게르만 신화 문헌인 에다와 뵐숭 사가에 등장하는 영웅 시구르드를 독일 지역에서 부르던 이름이다. 독일에서 시구르드를 지구르트(Sigurd)[1]라 불렀지만 독일의 기독교화 이후 시구르드 전승에 기독교적 요소가 침투되면서 원전인 게르만 신화와 분리되기 시작하였고, 후세에는 기독교 기사도 문학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와 바그너오페라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주인공이자 용자로 원전의 시구르드와 분리되면서 완전히 별개의 존재가 되었다. 이 항목에서는 이 지크프리트에 대해서 다룬다.

지크프리드, 지그프리드 등으로 오기하는 경우도 있다. 단어적으로는 승리(Sieg)와 평화(Fried)의 합성어로, 승리를 통해 얻은 평화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참조.

니벨룽의 노래에 등장하는 지크프리트의 모델로는 6세기 메로빙거 왕조시게베르 1세(Sigebert I, 535-575)가 많이 거론되는데, 이름 Sigebert가 Siegfried와 나름 비슷하고, 상당히 용맹했으며, 인생의 절정기에 아내의 원수 프레데군트가 보낸 자객에게 암살된 것, 그의 부인이었던 브륀힐트(Brunhilda of Austrasia)가 브륀힐드 캐릭터의 원조로 유력하다는 것 등이 시구르드의 원조로 주목받는 이유이다.[2][3]

영어식으로 읽을 시 시그프리드 혹은 시그프라이드라고 발음한다.

2. 해설

지크프리트는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라는 작품에 등장한다. 후자가 전자를 바탕으로 한 만큼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세세한 부분이 다른 만큼 양쪽 이야기 모두 확인하는 것이 좋다.

흔히 용 파프니르를 죽인 드래곤 슬레이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니벨룽의 노래에선 용을 잡는 직접적인 장면은 없다. 지크프리트가 군터 왕 앞에 등장할때 군터가 이 자가 누구냐 묻자 하겐이 지크프리트가 세운 업적을 읆어주는데 이때 용을 잡아 불사신이 됐다고 언급된다. 니벨룽의 반지에선 시구르드와 마찬가지로 용 파프너를 죽이며 첫 킬을 달성한다.

니벨룽의 노래에서는 용을 베었을때 용의 피를 뒤집어 썼기 때문에 전신 물리 이뮨의 불사신이 되었다거나, 두 마리의 용이 감긴 나무를 불태워 그 때 흘러내린 기름을 몸에 발라 불사의 육체를 얻었다. 여튼 불사신. 다만, 그때 하필 보리수나뭇잎 한 장이 등짝에[4] 붙어있던 바람에 용의 피가 묻지 않아 치명적인 약점이 생겼다.

니벨룽의 반지에선 파프너를 죽이며 시구르드와 마찬가지로 짐승의 언어를 터득했다. 파프니르의 몸에 꽂은 칼을 뽑아내며 용의 피가 손가락에 튀자 화끈한 감각에 손가락을 빨게 되는데 이때 용의 피를 섭취하면서 새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 새들은 동굴 안에 변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투구와 마법의 반지가 있으니 그걸 챙기면 좋을텐데라며 조잘거리고 이를 들은 지크프리트는 냉큼 장비를 챙긴다. 그 뒤 숲을 빠져나갈때도 새들의 도움을 받아 나간다.

이에 대해서는 역사학자 아론 구레비치당시의 게르만족에게는 영웅이라 칭하기에 모자르지 않았고 오히려 청중의 기대에 부합한다.라고 설명한다. 즉, 지크프리트는 오늘날 관점으로는 영웅성이 약해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분명 영웅이라 칭할만 했다는 것이다. 중세(또는 그 이전) 시점의 영웅관은 오늘날과 분명히 다르며, 현대의 이상적인 영웅상은 기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형성되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3.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의 지크프리트

명검 발뭉의 주인이며 네덜란드 크산텐 궁성의 왕(자).[5] 자세한 사항은 니벨룽의 노래에 잘 나와 있으므로 여기서는 간단히 이야기한다.

지크프리트는 부르군트군터의 여동생인 크림힐트가 매우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보름스(Worms)에 있는 부르군트 왕성에 찾아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고 했는데, 군터왕은 자신이 아이슬란드의 여왕 브륀힐트와 결혼하는 것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결혼을 허락한다. 브륀힐트는 외모는 아름다운 여성이었지만 극강의 힘을 지닌 당대 최강의 전사로 자신과 힘을 겨루어 이길 수 있는 사람만 남편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자신과의 힘겨루기에서 진 구혼자는 죽인다는 조건을 걸었다. 군터왕은 본인의 무력만으로는 브륀힐트를 이길 수 없었기 때문에 지크프리트가 보이지 않는 투명 망토(용사 12명의 힘을 더해주는 부가 기능도 있다!)로 모습을 숨기고 군터를 도와서 군터가 브륀힐트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게 해 준다.

약속대로 보름스에 도착한 브륀힐트는 군터와 결혼하고 동시에 지크프리트와 크림힐트도 합동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막상 결혼하고 보니 군터는 아이슬란드에서 자신과 겨룰 때와 달리 한참 약골이었고, 이에 대한 불만과 의문 때문에 첫날밤 군터와의 동침을 거부한다. 심지어 몸이 달아 오른 군터가 덤벼들자 아예 군터를 묶어서 매달아 놓는 지경이 되었다. 이에 지크프리트는 다음날 밤에 다시 망토를 두르고 브륀힐트를 힘으로 제압해서 억지로 신랑신부가 성관계를 갖게 했다. 군터와 브륀힐트가 성관계를 가진 것은 확실한데 전승에 따라서는 그 전에 투명상태의 지크프리트가 신랑보다 먼저 성관계를 가졌다는 암시가 있다.

지크프리트는 이 때 브륀힐트의 허리띠와 반지를 빼앗는데, 브륀힐트는 자신의 처녀성을 상징하는 이 두 물건을 빼앗기자 괴력을 잃고 평범한 여인으로 돌아온다. 또 군터를 남편으로 인정하게 섬기겠다고 한다. 지크프리트는 노획한 브륀힐트의 허리띠와 반지를 아내인 크림힐트에게 주었다.

힘들게 첫날밤을 치른 후 지크프리트 부부는 크산텐으로 돌아간다. 이후 몇년간 두 부부는 별 탈 없이 살았으며 각자 자식도 낳았다. 몇년 후 지크프리트 부부가 부르군트의 축제에 초대된다. 여기서 문제가 터지는데, 브륀힐트와 크림힐트가 남편의 서열을 놓고 크게 말다툼을 벌인 것이다.

과거 지크프리트가 군터의 결혼을 도와주기 위해서 동행할 때 군터의 시종으로 가장했으므로 브륀힐트 역시 지크프리트를 군터의 신하로 생각했다. 따라서 지크프리트가 군터보다 명망이 높고 군터를 윗사람으로 섬기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었고, 크림힐트에게 지크프리트가 명성이 높다는 이유로 자신의 남편과 맞먹으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크프리트가 시종으로 가장했다는 사실을 몰랐던 크림힐트는 브륀힐트의 주장에 어이가 없어했고, 자신의 남편은 엄연히 크산텐의 왕(자)로 군터보다 못할게 없다고 반박했다. 둘은 서로 자기 서방이 잘났다고 싸우다가 점점 분위기가 격해졌는데 결국 크림힐트가 홧김에 군터와 브륀힐트가 결혼한 것은 지크프리트가 도와주었기 때문이고 브륀힐트를 제압한 것도(심지어는 처녀성을 먼저 가져간 것도) 실제로는 지크프리트였다는 것을 폭로하면서 그 증거로 브륀힐트의 허리띠와 반지를 내밀었다. 브륀힐트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한 것은 당연지사.

당연히 브륀힐트는 모욕감에 치를 떨었고 지크프리트에게 복수심을 품게 된다. 이렇게 되자 군터의 부하 하겐은 자신의 주군 부부를 모욕한 지크프리트를 제거하자고 군터에게 제안한다. 하겐은 애초부터 지크프리트의 높은 명성과 무용이 자신의 주군 군터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지크프리트를 경계했는데 그를 제거할 확실한 명분이 생긴 것. 군터는 표면상으로 자기 여동생이자 절친의 부인인 크림힐트의 행동을 용서하긴 했지만 속마음은 굉장히 화가 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하겐의 제안을 못이기는 척 묵인을 한다.[6]

하겐이 지크프리트가 위험할 때 자신이 지켜주겠다는 말로 꼬드기자 크림힐트는 지크프리트의 옷에 그의 약점인 부위를 가리키는 십자 표시를 해 두었고,[7] 결국 지크프리트는 사냥 도중 하겐에게 등에 창을 찔려 죽는다.

하겐은 크림힐트에게 남편이 기습적으로 벌어진 전투에서 급소를 맞고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지크프리트의 시체를 매장하려고 할 때 하겐이 접근하자 상처가 벌어져서 피가 흘러내렸다. 이를 본 크림힐트는 하겐을 추궁해서 그가 남편의 살인범이라는 이실직고를 받아내는데, 하겐은 자신은 군터왕에게 충성하고 있기 때문에 왕(과 왕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변명한다.

이후의 전개는 니벨룽의 반지크림힐트 등을 참고하기 바란다.

지크프리트의 죽음은 그가 경솔하게 남의 아내의 상징물을 훔쳐가서 자기 아내에게 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하겐과 같은 충신 입장에서 보면 그가 자기 주군의 치부를 너무 많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였다. 비록 군터왕과 지크프리트는 서로 깊이 신뢰하는 사이였고 호의로 그런 일을 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통치자 입장에서 자기 치부를 아는 사람이 있다는건 상당한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한편으로 지크프리트가 군공으로 인기가 너무 높아서 군터왕이 가려지는 부분도 군터왕측에는 분명 부담이 되는 사안이었다.

한편으로 크산텐은 자기 나라의 왕(자)이 남의 나라 신하한테 암살을 당했는데 왜 아무런 반응이 없는지 의문이 든다. 어차피 니벨룽의 노래는 이래저래 설정 구멍이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이런 사안은 그냥 감안하고 넘기는게 일반적이지만 말이다.

상술한 것처럼 니벨룽의 노래에서 지크프리트의 고향이 네덜란드인데[8], 네덜란드에서는 지크프리트를 시흐프리트라고 읽는다.

4. 악곡 니벨룽의 반지의 지크프리트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의 반지는 니벨룽의 노래에 이 작품의 원형에 해당되는 북유럽 신화시구르드 전설을 혼합해서 만든 4부작 오페라로 3부는 제목 자체가 지크프리트이다.[9]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지크프리트는 북유럽 신화의 시구르드나 니벨룽의 노래에 나오는 지크프리트와 상당히 다른 캐릭터로,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고 두려움도 모르고 예의나 겸손함도 전혀 없는 야성적인 전사로 나온다. 심지어 브륀힐데를 만나기 전까지는 여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을 정도다.

자세한 사항은 니벨룽의 반지 문서로.

5. 인명

6. 이름을 따온것

6.1. 방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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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열차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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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중매체

7.1. 개별 문서가 있는 지크프리트

7.2. 개별 문서가 없는 지크프리트

8. 관련 문서



[1] 독일어에서는 모음 앞의 S를 영어의 z 발음으로, 어말의 D를 t 발음으로 읽기 때문이다.[2] 시게베르 1세의 아내 브륀힐트와 킬페리크 1세(Chilperic I, 539-584)의 아내 프레데군트(Fredegunda)는 유럽사에서도 유명한 불구대천의 원수관계였다. 이 두 사람 때문에 본인들의 남편들까지 원수지간이 되었는데, 결국 전쟁이 벌어져서 시게베르 1세가 킬페리크 1세를 거의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하지만 프레데군트가 보낸 자객들이 시게베르 1세를 암살하면서 상황이 반전된다.[3] 다만 브륀힐트도 마냥 악녀로 몰리기엔 억울한데 정당성은 브륀힐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브륀힐트의 동생인 갈스반트가 킬페리크 1세에게 시집갔지만 정작 킬페리크 1세는 본처인 갈스반트를 놔두고 바람만 피우다 끝내는 애첩인 프레다군트와 손잡고 갈스반트를 살해했다. 그리고 동생 죽음에 눈이 뒤집힌 브륀힐트가 남편을 부추겨 싸움이 일어난 것. 근데 시게베르 1세도 원래부터 킬페리크 1세를 치고 싶었는데 마침 명분이 생겨서 아내의 말대로 킬페리크 1세와 전쟁을 하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4] 정확히는 양 어깨뼈 사이에 말이다.[5] 왕이라는 전승과 왕자라는 전승이 있다.[6] 브륀힐트가 먼저 지크프리트를 죽이기 위해 하겐을 꼬드겼다는 전승도 있다.[7] 크림힐트는 이 때 남편한테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엄청나게 야단을 맞고 오빠인 군터와 올케 브륀힐트에게도 매우 미안한 상태였다. 전승에 따라서는 크림힐트가 군터 부부에게 사과하기도 한다. 물론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지만 말이다.[8] 오늘날 크산텐은 독일 영토이지만 지리적으로 네덜란드와 가깝기 때문에, 크산텐의 문화는 흔히 독일 문화 하면 떠오르는 스테레오타입보다는 네덜란드 문화나 벨기에(정확히는 플란데런) 문화에 더 가깝다. 그래서 중근세 크산텐 주민들은 현대 크산텐 주민들과 달리 정체성이 독일인보다는 네덜란드인에 더 가까웠을 것으로 추정된다.[9] 이름은 지크프리트이지만 내용 자체는 시구르드 전설에 더 가깝다.[10] 다만 구스타프 열차포K5(E) 열차포에 비하면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11] 본명은 지크프리트인데 자신의 이름이 너무 거창하다는 이유로 싫어하며 대신 시그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12] 본명이 지크프리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