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4 06:36:08

정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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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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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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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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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or=#fff><colbgcolor=#000000> 정청
鄭靑 | Jung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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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문 내 서열 3위 (황정민 扮)
국적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대한민국[1]
직업 조직폭력배
소속 북대문파 두목 (19??년 ~ 2006년)
골드문 전무이사 (2006년 ~ 2012년)
공식직함 건설, 유통, 해외 영업 담당
1. 개요2. 인물 배경3. 작중 행적4. 평가5. 어록6. 더빙판 성우7. 기타
7.1. 각본 상의 정청과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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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내가 우리 브라더한테 미안한 부탁을 해야 쓰것는디...
영화신세계》의 등장인물. 배우는 황정민. 감독이 공인한 《신세계》의 세 명의 주인공. 주인공들[2] 중 정청을 제외한 두 명은 굉장히 정적이고 무거운 캐릭터라, 쉴 새 없이 감정의 변화를 드러내고 과장된 행동을 취해야 하는 정청의 캐릭터가 가장 돋보이게 되었다고 하며, 덕분에 정청은 명대사 제조기가 되었다. 사실상 진 주인공

2. 인물 배경

전 북대문파 두목이자 현 골드문 그룹 전무이사이다. 여수의 동네 건달에서 전국구 조직의 실세가 되기까지 6년 밖에 걸리지 않은 상당히 비범한 인물이다. 화교 출신으로 중국어가 능숙하고, 중국 문화에 밝다보니 대중 비즈니스를 도맡고 있다. 상하이로 출국할 때 대한민국 여권을 사용하는 장면으로 미뤄보면 귀화하여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공식적인 조직 서열은 3위이다. 그러나 서열 2위인 장수기가 석동출의 전 제일파 숙청으로 인해 뒷방 늙은이로 전락해서, 실질적으로 서열 2위다. 골드문으로의 통합 과정에서 들어온 '굴러온 돌'이기 때문에 서열 4위 이중구를 위시한 전 재범파와는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다. 그래도 석동출이 친히 프락치 색출을 맡기고, 이권이 큰 해외 사업을 맡긴 것을 보면 석동출의 신임을 크게 받았던 모양이다.[3]

별 것 없는 동네 건달이었던 시절에 자신과 같은 화교 출신의 동향 후배인 이자성을 만나 그의 보좌를 받아 지금의 자리에 올랐으며, 그 덕에 자성을 크게 아끼면서 신임한다. 자성에게는 손찌검 한 번조차도, 장난으로라도 절대로 하지 않으며 그 대신 석무가 다 맞는다.[4] 자성은 엄연히 자신이 모시는 큰형님인 정청에게 버릇없게 굴거나 짜증을 내는 장면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도, 빈말로라도 질책은커녕 도리어 좋게 받아들일 정도이다.[5] 정청의 자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영화의 결말부 자성의 선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자신의 행동거지에 매우 당당한 인물로 묘사된다. 국내 화교들은 보통 중국어를 숨기고 대화하는데, 정청은 대화할 때 한국어를 쓰다가 조금만 답답하면 중국어를 쓴다. 부하들도 화교 출신이 많으며, 측근 중 한 명은 한국어를 못 하는 중국인 변호사이다.[6] 중국을 부지런히 드나들며 삼합회와의 비즈니스도 열심히 진행하고, 주변 한국인들이 "짱깨"라고 불러도 화를 내거나 분해하는 모습도 일절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도 화교 출신이면서 본토 중국인들을 향해 짱깨라고 말하기도 한다.[7] 마지막으로 이자성에게 진심을 전할 때도 중국어로 말한다.

쉴 새 없는 개드립 및 웃긴 욕설과 깨방정으로 주위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캐릭터이다. 자신의 심복이자 의제인 이자성과 함께 여수를 평정하고 서울로 올라와 북대문파를 만들었다가, 석동출의 재범파와 조직을 합치기로 하고 그의 밑으로 들어갔다. 골드문 그룹이 탄생한 뒤에는 그룹의 전무이사이자 그룹 서열 3위가 되었다. 그룹의 건설, 유통, 해외 부문을 전담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삼합회와의 거래를 독점하고 있다. 경찰 브리핑에 따르면, 골드문의 핵심 사업을 장악하고 있는지라 대개 정청을 석동출의 후계자로 생각한다고.[8]

골드문 연혁을 보면, 배경으로부터 8년 전인 2004년에 이미 합병이 완료되어 골드문이 설립된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엔딩을 보면, 6년 전에 정청과 이자성은 아직 여수에 있다. 하는 짓도 북대문파 보스, 혹은 골드문 2인자라고 하기엔 확실히 말단스럽고, 정청이 북대문파 보스로 있다가 골드문에 합병된 후 성장해 이중구를 밀어냈다는 고 국장의 브리핑과 충돌한다. 강 과장의 첫 목표가 북대문파와 재범파의 충돌이었다고 하니, 골드문 연혁 쪽이 잘못된 게 맞는 것으로 보인다.

극 초반에 정청이 선물이랍시고 사 준 짝퉁 시계를 보고 이자성이 "형수한테나 갖다 드리십쇼"라고 쏘아대는 것으로 보아 유부남인 듯하였으나, 감독이 인터뷰에서 직접 밝히길 그냥 정청의 애인을 형수로 지칭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 이는 정청의 임종도 장례식도 모두 이자성이 지키고, 아내나 애인이라고 할 만한 여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따라서 형수라는 여성은 정청의 마지막을 함께할 정도로 진지하게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었던 듯하다. 정청도 죽어가면서 애인을 찾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진지하게 연애하는 사이라기보다는 섹스파트너에 가까웠던 듯.[9]

3. 작중 행적

상하이에서 삼합회와 협의를 하던 도중 석동출의 사고 소식을 듣고 귀국하는 것으로 처음 등장. 그런데 신고 있는 게 실내용 슬리퍼다.[10] 자신을 급하게 마중하는 이자성에게, 아따~ 씨부럴 이게 뭔 일이래? 우리 이 이사님이 마중을 나오고?라는 구수한 사투리로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다만 이자성이 이에 반응을 하지 않자 옆의 석무를 괴롭히다가, 한국어중국어를 섞은 욕을 하면서 성질을 낸다. 다만 어디까지나 반가움의 표시였는지 곧바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자성에게 새로 나온 신상이라면서 비싼 시계를, 임신한 이자성의 부인에게도 조카 낳는데 뇌물 쓰는 거라면서 비싼 시계를 선물하고, 스스로도 새로 사온 듯한 선글라스를 끼면서 좋아하지만 사실 모두 짝퉁. 아무래도 중국에서 짝퉁 사는 게 취미인 걸로 보이지만, 이자성이 짝퉁 같다는 말을 듣자 앞의 부하를 괴롭힌다.[11] 이후 병원으로 이동하여 석동출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의자에 주저앉아 괴로워한다.

이후 석동출의 장례식에서 상주를 맡는데, 그에게 문상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골드문에서의 현재 그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차기 대표이사(두목)을 뽑기로 합의한 이사회에서, 이중구에게 식사나 같이 하자고 말을 꺼내지만 이중구는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12] 이후 상하이에서 짱깨 새끼들하고 하던 얘기를 끝내야 한다고 다시 출국을 하러 가다가, 이중구의 도발을 보면서 이중구를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이자성, 북대문파 식구들과 함께 중국집에서 밥을 먹는다. 불안한 것은 알고 있지만 자신만 믿으라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자성을 다독인 뒤, 중국으로 출국하려다가 경찰에게 붙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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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장은 이자성을 조종해 자신의 프로젝트 신세계를 완성하려는 속셈으로 정청에게 접촉해 내부분열을 가속화시킬 목적으로 내부에 첩자가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자신들에게 협조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협박한다. 그러나 강과장의 방법은 오히려 정청이 골드문의 인원들 중에 경찰이 위장잠입을 했을 것이란 확신을 품게 되었고 이를 알아보기 위해, 그리고 실제 있을 경우를 대비해 중국 해커들과 북한 출신 킬러들[13]을 고용해 비밀 임무와 관련된 경찰청 데이터베이스를 모조리 손에 넣는다.[14]

그 과정에서 정청은 자성의 정체를 알게 되지만 이 사실을 숨긴다. 그리고 골드문에서, 그리고 이자성에게서 강과장을 떼어내기 위해 뇌물[15]을 줘보지만 먹히지 않자, 대신 다른 경찰[16]들을 자성의 앞에서 잔인하게 처리하지만, 당연히 있어야 할 이자성에 대한 처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넘어간다.[17] 변호사가 이자성을 처리해야 한다는 말도 무시한 채로.[18]

한편 강 과장은 이중구를 구치소에 가둬놓고 이리저리 이간질을 해, 정청이 경찰과 손을 잡고 이중구에게 엿을 먹인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고[19], 이중구도 강 과장이 이간계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청을 공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인다.[20]

결국 얼마 후 정청은 이중구의 지시를 받은 구 재범파 패거리의 습격을 받는다. 여기서 BGM[21]과 어우러진 정청의 무쌍은 전국구 보스의 위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돌진하는 차를 연달아 피하고는 빠따를 휘두르는 재범파 전투원의 공격을 능숙히 피하더니, 그를 붙잡아서 가볍게 메쳐버린다. 그 직후 뒤에서 회칼을 휘두르던 조직원의 칼을 맨손으로 붙잡고 통증을 견디면서 두들겨 패버린다. 그리고 넥타이를 풀어 손의 상처를 감아서, 급하게나마 지혈을 하고 회칼을 주워 휘두르면서 서넛을 쓰러뜨린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내비치며 칼부림을 하지만, 재범파가 말단까지 끌어 모은데 비해서 당장 건물 내 북대문파의 머릿수가 너무 모자랐기에, 북대문파의 부하들이 고기방패를 자청하면서 정청을 대피시킨다. 그러나 정청의 변호사와 이자성까지 노린 재범파는 거기에까지 대비해놓아,[22] 엘리베이터 안에도 재범파가 칼을 들고 대기하던 상태. 엘리베이터 안에 끌려가 피범벅이 될 때까지 칼빵을 맞고 중상을 입는다. 그 와중에도 자신에게 칼빵을 놓는 녀석들을 "드루와! 드루와! 이 씨발놈들아 드루와!"하면서 죄다 찔러죽이는 무시무시함을 보여준다.[23]

중상을 입은 정청은 마지막까지 자신을 살리려는 자성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나를 감당할 수 있겠냐?"라고 하면서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면서까지 이자성을 생각한다. 자신을 이용만 하고 배신한 경찰, 그리고 자기의 목숨까지 바치면서 자신을 생각해준 조폭. 이 선택은 결국 언더커버였던 자성의 전향을 이끌어 낸다. 어떻게 보면 정청 본인은 죽지만 본인의 유지를 잇는 이자성을 완전히 끌어들이고 남겼으니, 사실 신세계는 승자가 없는 비극인 피로스의 승리에 가까운 작품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정청이 바라던 신세계로 가장 가까이 된 셈이다.

이후 영화 마지막에 젊은 초짜 깡패시절 때의 이자성과 정청이, 적대조직이 잔뜩 몰려있는 횟집에 쳐들어가 개박살을 내는 장면이 나오면서 영화는 끝난다.[24] 이때는 아직 초짜이기 때문인지 긴장을 심하게 해서, 아, 난 왜 긴장하면 이렇게 오줌이 마렵냐? 하면서 오줌을 싸려다가 그냥 식당에 쳐들어갔으나, 적대조직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저 그냥 가볼게요를 시전하려다가 이자성이 먼저 난입하자 쌍욕을 하면서 함께 난입한다.[25] 이후 상대 조직을 모두 제압한 두 사람이, 담배[26]를 피우려다가 라이터에 불이 붙지 않자 라이터를 집어 던지면서 끝.

4. 평가

골드문의 주요 사업이자 돈을 세탁하는 대표적인 수단이기도 한 건설과 유통을 맡고 있으며, 중국 삼합회와의 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즉, 사실상의 실세.[27] 공식 서열 2위이자 부회장직을 맡고 있던 장수기는 허수아비여서 석동출 사망 이후 후계자에 가장 가까운 인물. 황정민의 전작인 《달콤한 인생》에서의 백 사장이 연상되지만, 그보다도 훨씬 인간적이고 끈끈한 우정을 진국으로 믿는 캐릭터이다. 특히나 자신을 그 자리로 이끌어준 자성을 친형제 이상으로 매우 신뢰한다.[28] 다만 자신을 배신한 사람이나 적에게는 말 그대로 가차 없이 냉혹해진다.

극중에서 등장부터 시종일관 농담을 하고, 아무리 봐도 한 조직의 보스라기보다는 동네 양아치 같은 행동을 해 개그 캐릭터로 오인하기 쉽지만, 영화 내에서 가장 소름이 끼친다고 할 수 있는 인물. 분명 정황상 경찰의 공작에 의해 동네 조폭에서 전국구 보스까지 올라간 인물임에도 싸움 실력, 맷집, 잔혹한 심계까지 뭐 하나 모자란 부분이 없다. 가벼워보이는 모습과 달리 필요할 때는 엄청나게 냉정하고 잔인해지는 인물로[29],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냉혹하고 분노에 가득 찬 태도를 보였던 이중구는 양반으로 보일 지경이다. 극 후반까지 삼합회와의 업무를 처리하는 데 매진하고 해커나 킬러를 고용하는 등 직접 현장에 나서는 모습이 보이지는 않지만, 후반 재범파와의 패싸움 장면에서 알루미늄 배트를 맞고도 멀쩡한 모습이라든가, 칼에 복부를 수십 번 찔리고도 목숨을 부지한 점, 그 과정에서 단신으로 13명[30]을 전투불능으로 만드는 등 전투력 면에서도 일파의 보스로서 부족함이 없다.

사실상 정청 하나 때문에 강 과장의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정청을 흔들어 혼란을 주려 했던 점이 되려 제3의 세력인 중국 해커들을 동원한[31] 정청에 의해 이자성을 포함해 경찰이 골드문에 심어놓은 첩자들의 정체가 발각되어 타격을 입었고, 이 과정에서 이자성이 경찰에 대한 신뢰를 잃었으며, 결정타로 정청의 죽음으로 이자성이 완전히 조폭의 길로 돌아서는 나비효과를 낳게 되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경찰의 예상보다 정청의 능력이 너무 탁월한 나머지 고위경찰들의 사활을 건 작전을 홀로 망쳐버린 것이다.[32] 너무 뛰어난 사람을 키운 것이 경찰의 실책 아닌 실책.

사실 강 과장이 '기록은 어쩔 수 없이 지웠지만 너는 내가 친구 경무관과 힘을 합쳐 목숨 걸고 복권시켜준다.'라는 베팅을 하기만 했었어도, 이자성은 조폭으로 변하지 않았을 것이며, 신세계 프로젝트에 의해 목숨을 잃지도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강 과장에겐 이자성을 경찰로 복권시켜 줄 생각이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조폭 일을 손에서 털고 다시 경찰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이자성을 골드문 2인자로 남겨두어 평생 조폭으로 살게 만들려고 했다. 수년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생한 부하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통수를 친 셈.

반면, 정청은 자성의 정체를 알게 됐으면서도 이를 내색하지 않았으며,[33] 재범파의 친위 쿠데타로 인해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임종하기 직전, 말 한마디 떼기도 힘든 상태에서 애써 입을 열면서 "조폭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경찰로서 살 것인지 이제 결정해야 한다. 이제 그만 선택해라"라는 말과 많은 의미가 함축된 대사인 "독하게 굴어라... 그래야 네가 산다..."를 남기며 자성의 미래를 염려해줬다. 이러니 이자성도 정청이 이미 자기 정체를 알고 있다는 것과 정청이 기적적으로 살기라도 하면 자기 인생이 작살날 걸 뻔히 알면서도 "형님... 아, 형..."이라고 울먹이며 어떻게든 정청을 살리려고 산소호흡기를 거부하는 정청에게 애원하기까지 했다.

정작 그간 충성해 왔던 강 과장에겐 조금도 신뢰받지 못하고 경찰 조직을 위해 평생 조폭으로 살라는 말을 들었던 반면, 자기가 거짓 충성을 바쳐왔던 정청은 이자성을 지켜주려 했으니, 이자성이 조폭으로 턴 할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볼 때, 신세계 프로젝트를 망치고 강 과장의 계획을 틀어지게 한 것은 정청이 아니라 강 과장 본인이었다.

한편 조직 내 첩자 색출이라는 명목으로 석동출 회장, 장수기, 그 외 고위 간부들의 수족을 하나하나 잘라내며 조직 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가 하면,[34] 강 과장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자기 부하로 위장한 첩자를 처리할 때 피가 사방에 튀는데도 웃으면서, "아 씨발 겁나 안 썰리네" 목을 따서 끔살시켜 버리고[35] 피범벅이 된 채 드럼통 안에 묶인 신우를 두고 성고문을 암시하는 섹드립을 치는 등 이중적인 면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캐릭터.

이자성에 대한 애정과[36] 잔혹한 일면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정청의 모습은 다음 명대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자성이 경찰인 걸 알면서도 이자성 본인에 대한 처벌은 일단 미루면서[37][38] 경찰에 대한 보복은 잔인하게 진행해야겠고, 그렇다고 흔들리는 이자성을 보자니 애정이 남기도 하고, 이제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장면은 영화의 명장면.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 장면은 굉장히 안타깝고 찡한 장면이기도 한데, 이자성이 사실상 자신을 배신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진실을 묻어줌으로써, 평생 동안 생사고락을 같이 해온 믿음직하고 충성스런 부하를 자신의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용서해주고 보호해준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수하들과 뒷일을 잘 맡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에서, 자성이 자신의 의도대로 전향하고 수하들을 돌봐줄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자성 역시 정청을 살리려고 호흡기를 다시 부착할 것을 강권하지만, 정청이 그런 자성을 만류하며[39] 도리어 자성을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에서 이들의 우애만은 진심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반부의 정청은 종잡을 수 없는 시정잡배나 날건달같은 가벼운 모습이지만 중반부의 정청이 악의 화신 같은 모습이라면, 여기선 그야말로 의리와 우애의 화신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5. 어록

"평생이 질풍노도의 시기다! 그 씨봉새끼는.."
"우리 브라더는 딱 이 X같은 형님만 믿으면 돼야."
"야 이 짱깨새끼들아"
본인의 부하들과 건배를 하며
"깨끗하게 세탁기 돌린 거라 드셔도 됩니다. 절대 탈 안 나요."
"여 부라더.(손짓으로 부른다) 너, 저 뒤에 드럼통 안에 뭐 들어있는지 함 볼래?"
"빰빠라밤~! 니 바둑 선생. 놀랬제잉? 얼굴도 반반하고 몸매씨발, 먹어줄만 하더라잉. 와 빨통이 그 씨벌년."
"와… 요년 요거, 아주 독한[40] 년이여! 암만 조져대도 누구랑 붙어먹었는지 절대 안 불어! 아 어지간한 사내시끼들보다 나아. 파이팅이 있는 년이여! 엉? 이 씨부럴…
이신우(송지효 분)를 두고. 참고로 이 전에 있던 섹드립은 황정민의 애드립이다.[41] 강과장이랑 존나게 붙어먹었을 거라고 얘기하는데[42] 코멘터리에서는 최민식이 느닷없이 플래시백(회상 장면)을 요구한다(…).
"...이제까지 이 씨벌년놈들 갖고논거여"
"오석무의 머리를 썰면서 했던 말. 사실 이자성도 경찰이 심어놓은 프락치라는걸 알았지만 8년동안 이자성과 호형호제하면서 쌓아왔던 우정의 벽을 무너뜨리지 못해서 죽이지 못하고 대신 석무를[43] 강과장을 포함해서 경찰수뇌부가 이자성을 철저히 소모품 취급하며 갖고 놀았다고 간접적으로 표현을 했다.
"...상해 계약건 마저 검토해 놔."
"어째서 이자성을 처리하지 않느냐"고 묻는 정청의 변호사에게 냉혹하고 진지한 얼굴로 무언의 경고를 준 뒤, 더 할 이야기는 없다는 듯 끊어내면서 하는 말. 평소 장난기 많고 유쾌하던 정청의 모습이 온데간데없다.
"이 씨벌 모지리 시키들, 중구가 시키드나...? 경찰들 농간에 놀아나는 것이여"[44]

"씨발놈들아 일루 들우와(들어와), 들어와! 이 씨빨놈들아! 일루 들어와, 드루와!!!"
이중구의 재범파가 정청을 급습했을 때 엘리베이터에서 벌어진 난투극에서 만신창이가 된 정청이 외치는 대사. 이 대사는 일명 "드루와 드루와"로 축약되어 광범위하게 패러디되고 있기도 하다.
"표정 풀어. 이 씨바, 누가 잡아 먹냐.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존나게 반갑다. 어이, 브라더. 너 많이 힘들어 뵌다. 그러지 말고, 인제 그만 선택해라...... 형 말 듣고, 이 병신아. 그래야 니가 살어......"
이자성을 두고 경찰로써의 삶을 택할 것인지, 조폭으로써 골드문에 남을 것인지에 대해 병상에서 던진 말. 결국 이후 이자성은 조폭으로써의 삶을 선택하며 강 과장과 고 국장을 죽이고 골드문의 회장이 된다.
"너 만에 하나… 천만 분에 하나라도 내가 살면 느 어뜩할라고 그냐… 너, 나 감당할 수 있겄냐…?"

"心要狠一点… 那样才能活下去… 明白吗?"(독하게 굴어… 그래야 가 살아… 알지?)출처

"...가라...졸립다..."
이자성의 정체를 알고도 그를 살리기 위해 이자성의 전향을 위한 충고를 하는 장면. 그러고 이자성이 자신의 뒤를 이어 성공할 수 있게 졸리다는 얘기로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여러모로 딱하고도 그의 의리를 알 수 있는 멋있는 장면. 반면 강 과장은 그 이후에도 정신차리지 못하고 이자성을 몰아세우다 배신을 결정한 이자성이 보낸 북한군 출신 청부살인업자에 의해 무력하게 죽는다.

6. 더빙판 성우

7. 기타

  • 정청이란 이름은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 신세계 영화 자체가 무간도의 영향을 받은 만큼, 약하고 생각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치밀한 심계를 가지고 정적을 제거하며, 다른 배신자는 잔혹하게 처단하나 자기 식구는 배신을 알면서 감싸는 정청의 모습은 무간도 2의 예영효와 캐릭터가 유사하다. 거기에 동네 양아치같이 껄렁해 보이지만 진영인(이자성)과 친형제처럼 지냈고, 종래에는 배신을 눈치 챘음에도 감싸준 서아강과, 보스면서 외국통인 한침을 더하면 딱이다. 한편 앞에서는 사람 좋은 모습을 보여도, 뒤에서는 경쟁자들을 냉혹하게 제거해버리는 모습은 흑사회의 록에서 따온 듯하다.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캐릭터가 상대 조직원들에게서 도망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조직원에게 습격당하는데, 정청도 똑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습격당했으니, 배우개그가 아닌 배우개그가 나온다. 그리고 하필 이 영화에서 황정민의 캐릭터가 대립하는 인물을 이정재가 연기하는지라, 정청과 이자성을 연상한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7.1. 각본 상의 정청과의 차이

박훈정 감독이 집필한 각본 상의 정청은 영화에 나온 것처럼 까불거리고 경박하면서도 냉혹한 면이 있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배우 황정민의 캐릭터 해석과 실제 촬영과정을 겪으면서 완성된 영화상의 정청은 각본과는 미묘하게 캐릭터성이 다르다.

사소한 디테일로는 이중구가 차로 정청일행을 들이받을 뻔한 장난을 쳤을 당시 각본 상으로는 정청이 이중구를 욕하고 말지만 실제 영화 상으로는 이자성이 자신을 무의식 중에 보호하려고 한 걸 흉내내며 "여 브라더 (흉내내면서) 멋있다 야~"라고 좋아한다.

또한 각본 상에서 정청은 중국인 변호사 양문석에게 쌍욕을 하거나 "한국에 왔음 한국말로 해, 한국말로!"라고 윽박지르는데 영화 상에선 눈빛으로 경고를 할 뿐 욕을 하진 않는다.

결정적인 차이는 이자성의 정체를 알고서도 눈감아주는 장면인데, 일단 석무를 처단하는 장면은 각본과 거의 동일하게 처리되었으나 그 다음은 큰 차이가 난다. 일단 영화상에서는 정청이 빗물을 받아서 얼굴을 씻고 가글한다음 양문석을 조용히 한번 보고 가는 것으로 되었다.

그러나 촬영되었으나 삭제된 원래 장면을 보면,
(착잡한 듯 바다를 보는 정청. 뒤에 이자성이 터덜터덜 걸어온다.)
정청: (자성을 뒤돌아보더니 한숨을 쉬곤, 담배를 꺼내물곤) 어이 이자성이. (이자성에게 담배를 물려준다) 네가 씨발놈아, 이 생활 짬밥이 몇년인데 저런 것들한테 휘둘리냐? 응? 아이고 이 빙신새끼 씨바... 애들한테 쪽팔리니까, 마무리 잘 하고 올라와라잉~?
이자성: (가는 정청을 붙잡으며 불안한 표정으로) 나 괜...찮은거요?
정청: (말없이 바라보다가) 지랄하네 이씨... (돌아서며) 안 괜찮지 씨발놈아.

라고 한다.

그런데 원 각본상은 훨씬 분위기가 험악하다.
1. 골드문, 물류창고 앞- 실외/밤
저 멀리... 비가 그친 인천항의 야경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 정청.
자성의 힘없는 걸음이 그런 정청을 향한다.
슬쩍 자성을 돌아보는 정청. 자성과 눈이 마주친다. 갑자기 피우던 담배를 비벼 끄더니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하는 정청. 느닷없이 자성의 뺨을 후려치기 시작한다.
정청: 야 이 병신새꺄! 이 등신같은 새끼! 이 개새꺄! (자성이 주춤거리자) 똑바루 안 서, 새꺄!
자세를 바로잡는 자성. 입술이 터져 피가 흐른다.
정청: 야, 이자성이.
자성:예.
정청:넌 이 씨벌놈아, 니가 이 바닥 짬밥이 몇 년인데 저런 개잡것들헌테 휘둘려? 이 빙신새끼. 내가 씨바 니때매 쪽팔려 죽것다, 이 새꺄!
말없이 정청을 쳐다보는 자성.
정청, 혼자 씩씩대며 화를 삭인다. 그러다... 땅이 꺼져라 길게 한숨을 팍- 내쉬고는...
정청: 먼저 갈라니까 마무리 허고 올라와.
자성: 저기 형님...
정청:(멈춰서 돌아보는) ...?
자성:...나... 괜찮은 거요?
정청:(잠시 빤히 보다 이내) ...지럴하네. 이 씨바새끼. 당연히 안 괜찮지 새꺄!
자성:...
정청:밑에 애기들 알면 존나 챙피하니깐 요 건은 그냥 우리끼리만 묻어 두는 걸로 허자. 간다, 먼저... 대강하고 올라와. 에이 쪽팔려, 씨팔!
걸어가는 정청의 뒷모습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서 있는 자성. 그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대사는 큰 차이가 없지만 각본상에서는 정청이 열받아 죽겠는데 억지로 참고 무엇보다 이자성에게 쌍욕을 퍼부으며 무자비하게 구타한다.[45] 반대로 실제 촬영분에서는 정청이 조용히 나무라고 욕도 마치 멍청한 실수를 한 동생을 타이르듯 부드럽다. 톤 자체가 다르다. 대사 내용도 '짬도 찰 만큼 찬 놈이 쁘락치들한테 속고 있냐'는 외적인 의미와 '네가 내 동생으로 이 바닥에서 구른게 얼만데 아직도 경찰놈들한테 휘둘리고 있냐'는 중의적인 의미로 볼 수 있다. 결국 이자성을 나무라는 겸 걱정하는 대사인 것.

즉 각본상의 모습보다 황정민이 해석해 연기한 정청 캐릭터가 이자성에 대해 훨씬 부드럽고 애정이 깊다는 걸 볼 수 있다. 사실 저 상황에선 용서까진 한다고 해도 각본처럼 몇대 때리는 것 정도는 하는게 자연스러운데도, 그 상황에서조차 담배를 물려주며 조용히 꾸짖고 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차에 올라탄 정청의 모습 역시 촬영분과 각본상 모습이 다른데(극장판에선 완전히 삭제) 정청이 차에 오르고 앞자리에 오른 양문석이 할 말이 있는 듯 가만히 정청을 돌아보는 것까진 동일하나

각본의 경우,
정청:(사납게 앞좌석을 걷어차며 버럭) 아가리 닥쳐, 이 새꺄!

촬영분의 경우,
정청: (한숨을 푹 쉬고 얼굴을 찌뿌리며) 가자...힘들다. (한숨)

으로 이자성의 배신에 대한 반응이 (각본처럼)분노보다는 슬픔과 괴로움이 더 크게 묘사되었다.

이에 맞게 이자성의 태도도 미묘하게 다른데, 정청에 대한 은근한 두려움이 있는건 마찬가지지만 각본에서는 정청의 상태가 안 좋다는 말을 듣고,
'그런 의사의 말에 점차 편안해져 가는 자성.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오는데... 주위를 의식하고는 얼른 표정을 수습하는 자성. 순간,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정청과 시선이 마주친다. '

란 묘사가 있다.

반면 영화에선 의사가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는데 표정 변화 없이 계속 정청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본다.
[1] 귀화 전 국적은 불명. 중국인지 대만인지 자세히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대한민국 화교의 국적구성 상 대만일 가능성이 좀 더 크다[2] 이자성, 강형철, 정청[3] 북대문파는 재범파와 공멸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큰 조직이었다. 그런데 경찰의 개입으로 이 조직을 통째로 바친 셈이 되니 석동출 입장에선 일등공신이다. 이사들이 "회장님이 워낙 정청이를 예뻐하시니까…"라고 이중구에게 변명하듯이 말할 정도. 원래 석동출의 오른팔로 온갖 더러운 짓을 해왔을 이중구 입장에선 가증스러울 수밖에 없다.[4] 이는 후술한대로 복선이 된다.[5] 그런가 하면 짜증을 내는 자성의 태도가 평소와 그것과 다르자 바로 위화감을 느끼고는 '요새 진짜 무슨 일 있냐'며 걱정하기도 했다.[6] 정청이 가끔 한국어로 심부름을 시킬 때 알아듣기는 하는데, 공항에서 경찰들이 정청 일행을 가로막을 때 중국어만 쓰는 것을 보면 한국어는 듣는 것만 가능하고 회화는 못 하는 타입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어를 못하는 중국인이 한국에서 변호사 면허를 땄을 리는 없으니, 중국에서 고용해 온 인물로 보인다.[7] 사실 화교들도 자기들끼리 짱깨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8] 실제로도 지분경쟁에 들어가면, 중립인 이사들이 개입해줘야 이중구가 유리하다고 한다. 정청은 중립파벌 이사들에게 별 관심이 없던 것과 대조적. 이중구가 '선배들'로 칭하는 이사들을 모아놓고 협박하면서 '짱깨새끼들 지분 다 합쳐봐야 여기 모인 우리 '식구들'에는 살짝 못 미친다'고 한 대사에서도 알 수 있다.[9] 초반부에 이중구가 차로 치려는 장난을 한 후에 자성에게 놀란 가슴이 진정이 안 된다며 떡이나 존내 치러 가자고 농담하는 장면이 있다. 만일 정말로 사랑하는 이가 있었다면 이런 말을 할 리 없다.[10] 이 장면은 황정민 배우가 촬영 당시 생각해낸 애드리브였다고 한다. 발부터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정청이라는 인물이 평범하게 등장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여 급하게 슬리퍼를 구해서 찍었다고.[11] 자신의 최측근을 욕하면서 맨발로 얼굴을 걷어차고, 운전하고 있던 더 밑의 부하에게 싸대기를 때리라고 한다. 물론 반장난이라 당황스러워하는 부하들을 보면서 낄낄거리고 웃는다. 사실, 이 장면은 황정민의 애드립이라서 부하 역 배우들의 리얼하게 당황스러운 반응을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었다. 이것은 황정민이 자신의 후배들을 1초라도 영화에 더 등장하도록 만들어 준 배려였다고 한다. 영화에서 얼굴을 비출 수 있었지만 그 대신 가만히 있다가 뜬금없이 욕 얻어먹고 쳐맞았다[12] 자신을 어쩔 수 없이 형님대접해야 하는 이중구에게 마치 애 취급하듯 "아야"라고 불러세우는 모습에서 볼 수 있지만, 호의적인 제안이라기보단 조롱에 가깝다. 이에 이중구 역시 정말 최소한의 존대말만 하며 개무시하는 것으로 대응한다. 실제로 회의시간 내내 이중구는 대놓고 담배를 피우며 정청을 빤히 바라보며, 정청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가볍게 웃는 등 계속 기싸움을 이어간다.[13] 연변 거지들이라고 불린다.[14] 그리고 이는 강과장조차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자신이 언제나 여러방면에서 조폭들의 머리 꼭대기에 있을 것이란 거만한 방심으로 항상 정청을 얕보다 그의 조커에 당한 셈.[15] 중국 명절 선물인 월병에 달러를 가득 채워서 줬다. 참고로 중국에선 월병이 은근 뇌물 용도로 사용되곤 한다. 그런데 강과장은 월병을 보고 비웃으면서 어떻게 먹는거냐고 묻다 안에 달러가 든 것을 보고 쏟아버린다.[16] 연락책이었던 바둑 선생 신우, 그리고 자성조차도 알지 못했던 석무. 참고로 석무 역시 자성의 본래 신분을 알지 못했다.[17] 처음에는 이자성이 자신의 정체가 들킨 줄 알고 식은땀을 흘리며 벌벌 떨었지만, 척결 대상은 자신이 아니라 석무였다. 정청은 이자성의 정체를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대신 눈앞에서 석무를 잔인하게 죽이면서 에둘러 경고한 셈이다. 정청은 이자성에게 장난은 칠지언정 때리고 싶은 상황이 생겨도 시종일관 이자성 대신 오석무만을 때려왔다. 어찌보면 이 장면에 대한 복선인 셈.[18] 삭제 장면에서는 바다를 보고 심란해하는 정청에게 이자성이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정청이 "어이 이자성이"하면서 담배를 물려준 다음, "네가 씨발놈아. 이 생활 짬밥이 몇 년인데 저런 것들한테 휘둘리냐? 응? 아이고, 이 빙시새끼, 씨발. 야, 애들한테 쪽팔리니까 마무리 잘하고 올라와라"하고 자리를 뜨는데, 이자성이 그를 붙잡고 "나 괜…찮은 거요?"라고 묻자 정청이 "지랄하네. 안 괜찮지, 씨발놈아!"라고 한다. 정청이 다 눈치 챘음에도 애써 모른 척해주는 것은 물론 이자성이 경찰 쪽에게 배신당하고 있다는 진실을 보여주며 현실을 직시시키면서도 휘둘리기만 하는 이자성을 안쓰럽게 여기는 의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인데, 너무 대놓고 설명하는 장면이라 삭제된 듯.[19] 상술한, 정청이 강과장에게 뇌물을 건네주는 장면을 멀리서 사진으로 남겨두어, 마치 정청과 경찰이 커넥션이 있는 듯한 모습으로 연출했다.[20] 가만히 있으면 정청이 그대로 회장 자리를 먹을 것이고, 감옥에서 손발이 묶여 있는 자신과 재범파는 회장이 된 정청의 숙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정청과 경찰이 손을 잡았다는 명분을 제공해 주었으니 정청을 공격할 구실이 생긴 것.[21] <그대에게 마지막 손길을> 이라는 곡이다.[22] 정청의 변호사는 재범파의 습격을 그대로 받아서 결국 죽고 말았지만 이자성의 아내는 경찰들이 사전에 대기하고 있었기에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23] 난전 상황에서 재범파 조직원 하나를 고기방패로 내밀이서 뒤에 있던 다른 조직원의 목에 칼침, 또다른 조직원을 붙잡고 인질로 쓰다가 목을 그어버려 두 명을 제압하고 난 후 무수히 많은 칼침을 많는다. 엘리베이터에 앉아있을때 이미 신경손상을 입은 듯 눈알과 고개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 상태에서 자신에게 칼침을 놓은 이중구의 오른팔 유상훈에게 곧바로 목에다 칼침을 놓아 제압한다. 이후 무서운 눈빛으로 남은 재범파 두명에게 드루와 대사를 치자, 재범파 조직원들이 압도당했으면서도 어쩔 수 없으니 울먹이면서 공격을 들어간다. 결국 마지막 남은 재범파 한명이 빈사상태가 되어 간신히 엘리베이터 문을 엶과 동시에 쓰러지고, 그제서야 엘리베이터에 진입한 경찰 기동대 앞에는 전부 쓰러진 가운데 혼자 간신히 의식을 붙잡고 있는 정청이 앉아있었다. 이 광경이 어찌나 참혹했는지 기동대원들조차 순간 놀랄 정도.[24] 잘 보면 18명이다. 고작 두 명이서 18명을 쓰러트렸다는 얘기. 물론 자성과 정청은 칼을 들고 있었고, 상대는 빠따와 빠루(쇠지레) 정도밖에 없긴 했지만. 물론 빠따도 제대로 맞으면 대미지가 만만치 않고, 빠루는 정통으로 맞으면 죽는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둔기는 휘두르는 데 공간이 필요하고 휘두르느라 시간이 조금 길어서 단검에 비해 빠른 공방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거지, 위력 자체는 단검 같은 소형 날붙이류보다 훨씬 나은 점도 꽤 있다. 주된 강점은 맞은 부위가 충격 때문에 경직되어서 한동안 제대로 힘을 못 쓴다는 것. 재수 없으면 야구 빠따로 한 대만 제대로 얻어맞아도 근육파열이나 골절이 될 수 있는데, 이러면 전투불능은 확정이므로 둔기라고 얕볼 건 못된다. 영화상에서야 둔기로 수십 번을 두들겨 맞고도 버티지만, 현실에선 몇 번, 심하게는 한두 번 얻어맞으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게 다반사다. 실제로 날붙이 등에는 베이거나 찔려도, 상황에 따른 호르몬 과분비 등으로 인해 고통을 모른 채 계속 격투를 벌이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러나 둔기는 근육파열, 골절, 두부(頭部)타격에 의한 의식 혼미 등을 유발하므로, 고통과는 별개로 격투능력을 바로 멈추게 할 수도 있다. 아마 이 경우에 2명이 18명을 상대하고 이긴것은 날붙이로 초장에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끝까지 이를 잘 유지하여 이뤄낸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방법 말고는 연장들고있는 18명의 남자를 별 피해없이 이길 수 있을리 없다.[25] 이때 이자성이 난입하는 장면을 자세히 보면 뒤쪽에서 정청이 뒤돌아서 계속 걷고 있다. 즉, 정청이 농담을 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가려고 한 것.[26] 이 영화에서 담배욕망을 상징하는 아이템이다.[27] 재범파 식구들의 조직 내 업무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금융과 사이비 벤처는 조폭들이 벌이는 대표 사업 중의 하나로, 재범파 계열이 맡고 있는 분야도 핵심이라 할 만하다. 다만 정청이 유별난 거라고 봐야할 것 같다. 사실 조폭들이 밥 먹듯이 하는 마약 밀거래를 생각하면, 삼합회와 연줄이 있는 정청이 잘 나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 명색이 2인자인 장수기마저 실각한 반면 정청은 실세에 있는 것을 보면,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삼합회가 정청에게 지원해주는 세력이 상당히 큰 모양으로, 정상적인 사업이라면 이렇게 불리기 어렵다.[28]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정청이 자성을 만나고 모든 일이 술술 풀려(당연하지만 강 과장의 계략이다.) 복덩어리처럼 여긴다고. 실제로 대사나 행동을 보면, 귀여운 동생 보는 것처럼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수준이다. 입국하자마자 자성을 보고 미소를 짓는가 하면, 중국 갈 때 거듭거듭 미안하다면서 주접스럽기까지 하게 사과를 하며, 공항에서도 마지막까지 자성을 돌아다본다. 중국집에서의 북대문파 회식 장면에서 얼굴빛이 안 좋아 보인다며 놀리기도 하면서 걱정하는 모습은 진짜로 형 같아 보인다. 자성도 죽어가는 정청에게 산소마스크를 쓰라면서 형님이라 부르다가 형…이라고 애절하게 부른다.[29] 말투가 싹 바뀐다. 평상시 정청은 어쩌다 운 좋게 그 자리까지 올라간 동네 양아치 같은 모습으로, 친한 부하에게는 동네 형처럼 장난을 치고, 친하지 않은 부하에게는 가벼운 존댓말을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냉혹해진 상태에서는 당연한 듯 딱딱하게 명령을 내리는 등 느낌이 아예 달라진다.[30] 주차장에서 7명 + 엘리베이터 안에서 6명. 그마저도 아예 주차장에서는 무쌍난무를 펼치고 있었고 부하들이 겨우겨우 뜯어말렸다, 특히 엘리베이터의 6명은 정청을 직접 죽여야하기때문에 재범파 내에서도 전투력이 높은 조직원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 6명은 이중구의 오른팔 유상훈과 작중에서 잠깐잠깐씩 얼굴을 보여주었다.[31] 조금 작위적인 부분이 있긴 하다는 반응도 있다. 중국 정보부대도 아니고 해커 팀이 중앙 경찰망을 뚫을 수 있느냐는 것인데, 일개 해커집단이 미국 FBI도 뚫고 NSA도 뚫어대는 세상인데, 우리나라 경찰 정보망이라고 난공불락이라 할 수 있겠냐는 반론도 있다. 애초에 정청이 고용한 해커 집단은 FBI도 이틀이면 털어먹을 수 있는 실력자들이라는 언급이 나오니 작위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한국은 국내적으로도 워낙 해킹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퍼져있어서 이 부분에서 의문을 표하는 사람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은 중국은커녕 북한발 해킹조차도 제대로 방어 못하고 연례행사처럼 정부기관 해킹 소식이 들려오곤 했으며, 2021년에도 예외는 없었다. 미국 정보기관도 해킹에 뚫리는 마당에 한국만 유독 취약한 거라고 보긴 힘들겠지만, 아무튼 중국이 아니라 북한만 와도 한국 기관이 해킹에 뚫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32] 애초에 경찰의 목표는 정청의 북대문파를 키워서 재범파와 붙게 하여 둘을 공멸시키는 거였다. 그러나 정청이 경찰의 예상과 달리 판을 읽고 먼저 숙이고 들어감으로써, 골드문이라는 국내 최대의 폭력 조직이자 중견 기업이 탄생하게 되었다.[33] 오히려 석무를 죽이는 와중에 이자성한테 이새끼들이 널 가지고 놀았다고 말한다. 석무가 이자성을 감시할려고 강과장이 붙인 잠입 스파이인걸 보면 의미가 있는 대사인 셈.[34] 영화의 오프닝이 바로 그 장면이고, 이는 공항에서 강 과장과의 대면 장면에서도 은유적으로 나타난다. 강 과장이 건넨 조직의 내부 자료를 보고 기가 막혀 하며 "걸러낸다고 걸러냈는데 아직도 쁘락치가 남아있는거 같다"고 하자, 강 과장이 말은 똑바로 하자며 정청이 쁘락치 핑계로 석회장 수족을 잘라낸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이때 정청은 강 과장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다가 웃으며 좋을 대로 생각하라고 대꾸한다. 사실상 할 말이 없어서 인정한 셈이다. 그런데 오리지널 대본에는 이 쁘락치 관련 대화가 없다. 정청은 단순히 조직에 스며든 스파이를 제거하기 위해 나름대로 석 회장 측근들을 조져놓은 것인데, 이자성이 빼돌리는 정보가 워낙 고급스러운 탓에 혐의가 죄다 높으신 분들에게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후에 촬영을 하면서 시나리오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이중구도 구치소에서 정청한테 회장을 죽인 건 네놈이 아니냐면서 "회장님도 니가 제낀 거지?"라고 물어본다. 여기서도 정청은 부정하지 않고 "너 아니었냐?"라면서 껄렁한 태도로 스리슬쩍 넘어가 버렸다. 이중구가 죽인 것도 아니고 제3의 세력이 개입한 것도 아니라면, 용의자가 정청밖에 남지 않는 건 맞기 때문이다.[35] 평생을 칼만 다룬 조폭이라서 사람 하나 빨리 죽이는 것은 쉬운데, 단 한 방에 죽이지 않고 일부러 천천히 목을 썰어서 고통스럽게 죽여버리는 치밀함까지 보여준다.[36] 사실상 말단 행동대원 때부터 같이 동고동락(同苦同樂)한 사이라 한 조직의 보스인 정청에게도 고분고분한 면이 거의 없지만, 단 한 번도 이자성에게 정청은 제재를 가하지 않았고 친형제처럼 대했다. 오히려 자성의 오른팔인 석무를 아주 잔인하게 공개처형식으로 살해하는데, 이것은 이자성에게 하는 일종의 경고처럼 연출된다. 석무를 죽이면서도 잔혹한 시선과 대사는 철저하게 이자성을 향해 날이 서있고, 이자성 역시 자신이 칼에 맞은 것처럼 얼어붙어버린다.[37] 다만 이 상황에서 첩자가 분명한 이자성의 처벌을 미룰 이유는 하나도 없다는 걸 생각하면, 애초에 처벌할 생각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정청 입장에서는, 이자성을 처단하지 않으면 경찰인 그가 (스스로 살기 위해) 언제 자신을 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강 과장도 왜 정청이 이자성을 살려뒀는지는 짐작도 못한다. 게다가 상황이 이렇게 됐다면 배신자인 이자성을 의심하는 게 당연함에도, 일어나자마자 그를 걱정부터 했다. 심지어 마지막까지 한 말도 이자성에게 조폭이 되라고 강요한 게 아니라, "많이 힘들어 뵌다. 그러지말고 이제 그만 선택하라"는 것이었다. 차라리 작중에서처럼, 그의 정체에 대해 아는 사람들을 싹 다 죽이고 조폭이 되거나, 조폭들을 싹 다 잡아넣고 경찰로 돌아가거나 하지 않고 이렇게 애매하게 있으면, 다 같이 죽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끝까지 이자성의 안위를 신경 쓴 걸 알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론 이자성을 처단하든, 이자성이 경찰로 돌아가 자신을 잡아넣든, 이자성이 경찰들에게 보복하든 정청 본인은 이미 멀리 와버린 걸 알기 때문에 적어도 이자성이 복수해주기만을 희망하며 믿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어떤 시각으로 보더라도 정청은 이자성을 처벌할 생각이 아예 없었단 얘기가 된다.[38] 다른 의견으로는 이것은 어디까지 조직이 분열해 내전이 일어나기 전 이야기란 것으로 경찰에 의해 자극된 중구가 칼을 빼들어 조직을 쳤고, 조직원들 상당수가 다쳤고 자신도 사경을 헤매는 이상, 아무리 호전적인 중구와 재범파라 할지라도 경찰의 이간질 없이 이런 판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정청 자신이 몸을 회복한다면 이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더라도 그 원인의 조직과 같은 편인 자성을 적어도 과거처럼 편하게 대하지 못하고, 축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당장 정청이 몸을 회복해 다시 복귀한다 해도 정청이 자성을 숙청하진 않아도 과거처럼 편하게 자성을 대하진 못했을 것이고 껄끄러운 관계로 남았을 수도 있다.[39] 어차피 자신이 살아난다면 경찰이 놓은 덫에 걸려 세력이 약해지고 죽기직전이 된 자신 역시 언더커버였던 자성을 용서하지 못하거나, 자성과 맞서야 할 상황에 빠질지도 모르니 이대로 죽게 내버려두라는 뜻이다. 이렇듯 정청은 스스로의 생존에 대한 의지에 앞서 자성의 처신을 우선시하는데, 자성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상사 강과장은 정작 자성 개인에 대해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데 비해, 정청은 작중에서 유일하게 자성 개인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었다. 정청의 감정과 상관없이, 사실상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 빠져있던 자성에게 이는 그야말로 변심의 결정적인 기폭제가 된다.[40] 도:간[41] 그 밖에도 애드립이 셀 수 없이 많다고 한다. 주연 셋이서 호흡을 완벽하게 맞춰서 황정민은 쉴 새 없이 애드립 및 개드립을 치고, 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웃어가면서 촬영했다고 한다.[42] 극중 대사에선 "그 옆에 좆같이 생긴 아저씨가"라고 하는데 최민식이 그걸 듣고 내가 그렇게 좆같이 생겼나… 했다고.[43] 평생동안 칼만 다룬 조폭이라서 사람 하나 빨리 죽이는 것은 쉬운데도, 일부러 천천히 목을 썰어서 죽여버리는 고통을 주면서 "아 씨바 겁나 안 썰리네" 라고 말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44] 사실은 배우도 인정한 옥의 티다. 정청은 여수 화교 출신이라 호남 사투리를 쓰지만, 이 부분만 억양과 발음이 마산 사투리다. 배우가 몰입하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본인 출신인 마산 사투리 억양이 나온 것. 원래 같으면 NG컷이지만 박훈정 감독이 오케이 컷으로 쓴 것이다. 그런데 워낙 연기에 임펙트 있는 명장면이라 아무도 문제 삼지도 않고, 실제 전라도 사람들조차 아주 뒤늦게 알아챘다는 게 놀라운 후문.[45] 위에 언급됐듯이 정청은 영화에서 이자성을 장난으로라도 절대 때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