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2 19:04:40

절대 이분들을 놀라게 하면 안 돼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왜곡 및 조작 내용3. 원시 부족의 존재4. 해명5. 반응6. 패러디

1. 개요

예고편 본편

2013년 1월 25일에 방송된 SBS의 예능 프로그램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45회에서 에콰도르의 와오라니족을 방문했을 때 김병만이 한 발언. "절대 이분들을 놀라게 하면 안 돼"라는 말은 소위 '최후의 전사부족'이라는 와오라니족의 호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넣은 대사로 보인다.

2. 왜곡 및 조작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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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과 멤버들이 호전적인 원주민들과 대치하는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원시인 문화를 체험하는 패키지 여행에 불과하다. 마치 위험한 비문명인을 만나는 것처럼 꾸며냈지만 실제로는 인당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참가할 수 있는 와오라니족 투어의 일환으로 참가자들이 와오라니족들이 거주하는 마을에 다다르면 원주민들이 준비된 창과 의상을 입고 나와 이들을 포위하는 척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분들한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 안 되잖아요. 그건 기본이고, 그리고 그분들이 하는 대로 일단 따라주는 게 맞는 거잖아요."
해당 발언 직후 당시 상황을 회상(?)하는 김병만의 인터뷰 장면

사건과 동시에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업로드 한 페이스북 게시물로 인해 일어난 정글의 법칙 조작 논란과 때맞춰 발굴된 와오라니족 관광 상품 홍보 웹사이트로 인해 와오라니족 관련 방송이 모두 관광 상품을 동원한 연출임이 밝혀지면서 김병만의 대사는 졸지에 웃음거리가 되었다. 와오라니족은 호전적인 전사 부족은커녕 스마트폰으로 SNS도 하고 서양식 의복도 입고 다니는 이름만 부족이지 사실상 문명인들이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최초로 접촉했다면 당장 상호간 통역이 가능하지 않으니 촬영 협조를 받는 것부터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아마존의 눈물조차 그렇게 포장하지는 않았다.

와오라니족뿐만 아니라 야수르 화산, 시베리아, 말말족, 밀레니엄 케이브 등 정글의 법칙이 기획했던 대다수의 오지 탐험이 사실은 관광 상품을 이용한 연출에 불과했다는 사실 또한 밝혀지면서 정글의 법칙을 비웃기 위한 의도로 위 대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3. 원시 부족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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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들이다! 인류학자들이다!


한민족이 한반도의 원주민인 것처럼 와오라니족은 엄연한 에콰도르의 원주민(原住民)이지만, 원주민하면 흔히 떠오르는 '비문명 원시 부족'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이 대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처럼 충분한 인프라를 누리는 것은 아니며 전통적인 생활을 어느 정도 보존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어찌됐건 이들도 기초적인 교육을 받았고 스마트폰 같은 가전 제품도 사용하는 부족으로, 현대 문명을 잘 알고 있는 부족인데, 이를 두고 사람을 습격하는 원시 부족과 조우한 것 마냥 묘사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진짜 무서운 건 대도시 슬럼가에서 마약장사질하고 총 쏘며 패싸움하는 카르텔이지, 이런 원시 부족이 아니다.

사실 20세기 초까지는 석기시대 생활을 영유하다 그렇지 않게 된 부족이 뉴기니 섬에 굉장히 많았다. 2009년에 아마존의 눈물에서 나온 조에족의 경우에도 현존하는 여러 오지의 부족민 사회 중에서는 수렵 채집 사회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방식으로 살아가는 부족 집단의 하나이기도 하고.

그러나 21세기지구에 정글의 법칙 방송에서 묘사하는 것과 같은 완전한 원시 부족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이미 20세기 후반에도 레비스트로스 같은 연구자들이 "부족민들은 문명인에게 전통을 보여주는 것이 돈이 된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어서 진짜 전통은 이미 볼 수 없고 보여주는 (실제론 아무 의미 없을 수도 있는) 것만 봐야 한다."고 한탄했다. 몇몇 부족이 있긴 하지만 해당 부족이 사는 지역의 정부에서 철저하게 접촉을 금지하는 곳이나 본인들의 선택(또는 전통)에 따라 현대 문물을 거부하는 곳에만 있을 뿐인데 대표적으로 노스센티널섬에 거주하는 센티널인이 있다.[1] 사실 21세기는 지구의 극지대에서도 기지를 짓고 거주하는 시대이며 아무리 교통이 불편한 곳이라도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지구 어디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든 어느정도의 현대 문물은 충분히 접할 수 있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칼 쓰는 법도 몰랐다는 극강의 원시부족 타사다이족 역시 인류학계의 흑역사 취급을 받는 날조임이 밝혀진 것을 생각해 보자.

히말라야 산골짜기에 박혀 있고 제국주의 시기에도 비교적 서구 열강의 침략을 덜 받은 부탄이나 탈레반으로 악명 높은 아프가니스탄에도 텔레비전을 통해 헐리우드 영화나 인도 드라마, 한국 드라마, 튀르키예 드라마 등 외국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찍이 서유럽 열강의 침탈에 시달렸던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야 오죽하겠는가. 심지어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지역이라는 저 부베 섬조차(물론 무인도이긴 하지만) 19세기 초엽에 서구인들에게 처음 발견되었으니 이미 외부인의 손길이 닿은 지 200년이 다 되어 가는 실정이다.

의외로 서구화의 상징과 가까운 미국에서 이와 비슷한 존재들을 찾을 수 있다. 아미시 공동체와 메노나이트 공동체는 문명을 모르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종교적 믿음 때문에 18세기 이후의 기술은 일상생활에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문명을 못 만난 게 아니라 충분히 문명 생활을 누릴 수 있지만 스스로 거부하는 것이다. 당연히 정글의 법칙에서 말한 '원시 오지 부족'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로는 해당 공동체 사람들은 외부인들과 꾸준히 교류를 하고 있으며, 이들이 사는 마을도 도회지에서 아주 동떨어진 곳도 아니다.

오히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미국 정부의 조직적/집단적인 자문화 편입 정책 혹은 체로키처럼 자신들 스스로 서구화를 추구함으로 인해 기술의 이해 측면 등이 현대 미국인과 별반 차이가 없는 데 비해 이들은 자신들이 살아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상업적 활동으로 영어를 배우거나 주 정부의 요구사항으로 교통표지판을 설치하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산업화 이전의 원시적인 문화를 가진 종족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현대와 동떨어진 원시 부족들과 성공적으로 교류한 경우도 많지만 촬영에 동의하고 협조한다는 점부터 이미 미디어 매체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정말 호전적인 원시인들이 사는 극히 드문 지역에서는 탐사팀을 경계하여 접근하자마자 활을 쏘거나 창을 던져 탐사팀 일행에게 큰 부상을 입히거나 심지어 살해하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앞서 언급한 센티널족이 이 경우로, 1880년 제국주의 시대 영국이 이들 6명을 납치한 사건 이후로 외부인을 보면 매우 호전적으로 대하고 있다.

원주민 다큐의 실체

4. 해명

이후 한 인터넷 방송에서 김병만 본인이 해명한 바로는, 해당하는 와오라니족의 상황 연출이 관광 상품은 맞지만 동시에 이들은 국가에 주민등록도 되어 있지 않은 치외법권적인 존재라 이런 말을 한 것이라 밝혔다. 세간에 알려진 원주민 테마파크와도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는 이들을 자극해 상해 혹은 살인이 발생해도 보험 처리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 법적인 보호조차 받지 못할 수 있는 일종의 익스트림 관광 상품이었다고 한다.

물론 와오라니족 입장에서도 이 관광 상품은 생업인 만큼 아무 이유 없이 관광객에게 위해를 가하지는 않겠지만, 이 해명이 사실이라면 만약에라도 촬영 현장에서 우발적인 사고가 발생할 경우 출연진이 큰 위험에 빠졌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통역사 측에게 듣고 경고의 의미로 섣불리 행동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그러한 발언을 했으나, 방송상에서는 (관광 상품인 걸 숨겨야 하므로) 앞뒤가 다 잘리고 해당 발언만 들어가 오해가 불거진 것이라 해명했다.

5. 반응

네이버 자동완성으로 '절대 이분들을 놀라게 하면 안 돼'가 뜨는 등 꽤 호응을 얻었다. 2차, 3차 패러디의 양상은 합성 짤방보다는 말장난 위주로 진행되면서 여러 가지 버전이 생겨나기도 했다. 주요 포탈 사이트의 베플 등에서 특히 이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2007년경 유행한 나 ○○○인데[2]와 비슷한 식의 패러디.

결국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편에서 채텀섬에서 낚시해서 식사하는 중에 자막으로 절대 시청자를 약 올리시면 안돼요...라고 자폭 패러디를 했으며 2015년 1월 30일 정글의 법칙 프렌즈편에서 다시 셀프디스했다.

2013년 6월 9일 개그콘서트 700회 특집에서 달인 코너를 했을 때 달인의 조수역인 노우진자학개그로 발동시키기도 했다.

트로피코 시리즈에서는 이런 식으로 관광객을 상대로 가짜 원주민 마을을 만들어 사기를 칠 수 있다. 이건 국가 주도로 하는 데다 심지어 아예 원주민도 아닌 사람들을 분장시킨 진짜 사기다.[3]

6. 패러디


[1] 인구는 약 40~200명으로 추정되며 외부인 접근 시에는 작살로 이유불문의 공격을 한다고 한다. 심지어 공중에 떠 있는 헬리콥터에 돌을 던지는 장면도 포착되었다.[2] 잠깐 유행했다가 5년 뒤에 김문수가 소방서 긴급전화에 대고 나 도지산데라고 한 사건의 여파로 2012년 초반에 다시 유행하게 되었다.[3] 와오라니족은 최소한 진짜 원주민이기라도 하다. 다만 엄연히 현대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을 완전한 원시부족이라고 거짓말해서 문제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