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1-11 11:20:12

전격전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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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tzkrieg-Legende

독일 연방군 육군 대령인 칼 하인츠 프리저가 집필한 제2차 세계대전 초기 개전과정, 정확히는 프랑스 침공을 다룬 저서로 전격전 연구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이 책 출판으로 영문 위키피디아의 '전격전'과 '프랑스 전투' 항목은 죄다 갈아엎어졌다. 완전히 이 책을 읽으면 왜 전부 뒤엎혀지는지 알 수 있다. 나무위키의 전신인 리그베다 위키도 예외는 아니며, 실제로 리그베다 위키 시절 본 항목을 서술하기 시작했던 위키러나 마무리지은 위키러 그리고 그 서술을 물려받은 나무위키의 경우도 해당 서적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서술을 하고 있다.

세간에 퍼져있는 일반적인 전격전에 대한 인식과 달리 저자는 저서내에서 그 인식이 허구이며, 오해와 우연의 연속으로 태어난 대사건임을 알리고 있다. 전격전의 성공은 독일군 지휘부조차 당황케 했으며, 당시 독일 내부는 전격전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음을 알린다. 됭케르크의 기적도 이러한 성공에 당황한 히틀러의 지나친 신중주의로 인한 결과임을 알리는 이 저서를 통해 히틀러의 광기로 인한 갖은 삽질과 연합군의 수많은 자폭(…)들로 야기된 전격전의 진실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은 군사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어, 2차대전에 대한 입문서로도 나쁘지 않은 편.

이 책에도 오류가 있긴 한데, 그것은 폴란드 침공 당시 폴란드군 기병독일군 전차 장갑골판지로 착각하고 돌격했다는 낭설을 사실처럼 쓰고 있다는 것(...). 과거로부터 내려오던 전격전에 대한 낭설, 환상을 바로잡겠다는 생각으로 쓴 책에서 구데리안프로파간다를 사실처럼 썼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1] 또한 폴란드 정부와 군부가 군사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독일의 베를린으로 진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책에서 적어놨는데, 실상에 있어 폴란드 군부는 자신들이 독일군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는 생각했어도 베를린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2][3][4]

참고로 이건 나치 독일이 폴란드에 대해 벌인 프로파간다로, 폴란드인들을 허황되고 교만한 생각이나 하고 있는 멍청한 민족이라 선전할 작정으로 나치 독일 쪽에서 프로파간다를 한 것.[5] 당대 폴란드의 계획은 기본적으로 철저한 방어전이었다. 그걸 제대로 못 짜서 문제지. 폴란드가 독일을 공격할 망상을 품고 있었다는 썰은 전후 에리히 폰 만슈타인을 비롯한 다른 독일 군인 회고에서나 나왔다.

폴란드에 관한 오류는 또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폴란드 군이 숫적으로 독일과 대등했다고 나오는 부분도 있는데, 실상에 있어 폴란드의 상비군은 28만여 명, 예비병력은 70만으로, 모두 합쳐서 100만에도 미치지 못하며, 개전시까지 예비병력을 모두 동원하지도 못했다. 반면에 독일군의 병력은 150만(자료에 따라 180만)에 이르렀다. 질적인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양적인 부분에서도 이미 독일이 압도하고 있었던 것. 실상이 이럼에도 해당 내용의 주석에는 폴란드 군이 130만 명에 이르며, 개전 이후에는 360만 명을 동원했다고 나온다. 참고로 당시 폴란드 인구가 3천5백만(...).지은이가 고도의 폴란드인 건가?(...) 그나마 폴란드 공군이 개전 하루만에 전멸했다는 이야기는 없어서 다행이다.

작가가 육군출신이라서 그런지 공군에 대한 기술도 오류가 있다. 먼저 연합군의 가용 병력은 4469대이며 독일군의 가용 병력은 3578대로 독일군의 공군전력에서 숫적 열세라고 하고 있으나 이는 성능을 아예 제외한 결과이다. 프랑스가 보유한 3077대의 가용 병력중 상당수는 30년대 쓰던 복엽기까지 포함된 수치이다. 아무튼 독일군의 숫적 우위가 아닌것 까지는 맞긴 한데, 성능 비교에서 "ME109는 확실히 우수했지만 블로슈152에 비해서는 성능이 더 뛰어나지 않았다. 드와틴 520과 커티스 호크(P-36)는 독일전투기와 대동소이했다."는 부분은 명백히 옳지 않다. Bf-109를 저 전투기와 동급으로 놓는 공군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특히 블로슈152와 P-36[6]은 더더욱.

마지막으로 프랑스군이 733대의 독일군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하지만, 이는 교차검증이 된 자료가 아니라 프랑스측의 주장이다. 그것도 전투기만이 아니라 '전투기+폭격기 등 기타 항공기'의 수치이다. 사실 연합군의 주장을 그대로 따르면 다음과 같다. '영국 821기 격추, 프랑스 853기 격추(733기를 전투기로, 120기를 대공포로), 네덜란드 525기 격추, 벨기에 100여대 격추, 합계 약 2300대'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 독일군이 프랑스 전역에서 손실한 항공기는 1200대에서 1300대 정도이니[7] 이는 과장된 수치이다.

2007년 12월에 국내에도 출판되었으며 번역은 진중근 소령. 참고로 번역자는 현역 기갑병과 장교로 독일군 기갑고등군사반 유학 경험에 육군 독일어 교관도 지낸 전문가이다. 현직 기갑 부대 지휘관이 번역한 만큼 '기갑 집단'(Panzergruppe)을 '기갑군'(Panzerarmee)으로 옮기는 등 고유명사에 몇몇 오류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읽힌다.


[1] 다만, 이 책은 1995년 독일에서 첫 출간되었는데 이 때는 폴란드 기병의 전차 돌격이 아직 학계에서 통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때였다. 이것이 낭설이라는 주장이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건 대략 2000년대 초반이다.[2] http://de.wikipedia.org/wiki/Polenfeldzug#cite_note-47[3] Hermann Graml: Europas Weg in den Krieg. Hitler und die Mächte 1939. Oldenbourg, München 1990, S. 187.[4]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일부 폴란드 우파 언론이나 활동가 쪽에서 이런 말을 하긴 했다. 하지만 이게 정부나 군부 전체의 생각이라 하기에는...[5] 사실 이게 당연하다. 국경선이나 국력 자체가 불리한 상황에서 베를린으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체 얼마나 될까(...).[6] P-36은 선회능력만은 우수하고 조종도 쉬웠지만 최고속도가 너무 느렸다. 결국 이를 쓰던 영국군은 한창 영국이 불리하던 1941년 4월에 벌써 폐기처분 하려다가 태평양의 미얀마인도 전선에 보내 버렸다. P-40도 Bf-109보다 밀리는걸로 평가하는데 P-36이 어떻게 대동소이...[7] 독일군이 프랑스 전역에서 상실한 항공기는 보통 1236대로 잡고 있다. 출처:Dunkirk and the Fall of France 저자 Geoffrey Stew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