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03:47:36

장 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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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fcd12><colcolor=#024601> 레 미제라블의 등장인물
장 발장
Jean Valjean
파일:Jean_Valjean_Portrait.png
이름 장 발장(Jean Valjean)
마들렌(Madeleine)
윌팀 포슐르방(Ultime Fauchelevent)
성별 남성
직업 가지치기꾼
부랑자
사업가
공장주
시장
정원사
출생 1769년
사망 1833년 6월(향년 64세)[1]
사망 원인 상실감으로 인한 쇠약사
인간관계 아버지 장
어머니 잔 마티외
누나 잔[2]
7명의 조카
숙적 자베르
숙적 테나르디에
수양딸 코제트
사위 마리우스 퐁메르시
주요
연기자
[ 뮤지컬 ]
콤 윌킨슨[3]
알피 보
존 오웬 존슨
킬리안 도넬리
라민 카림루
카가 타케시[4]
타키타 사카에[5]
야마구치 유이치로[6]
요시하라 미츠오[7]
사토 타카노리[8]
김준현[9]
정성화
김성민
양준모[10]
민우혁
최재림
[ 애니메이션 ]
스가와라 마사시
유강진
피에트로 우발디
[ 영화 ]
리암 니슨(1998년 영화)
휴 잭맨(2012년 영화)
파일:Monsieur_Madeleine_par_Gustave_Brion.jpg
귀스타브 브리옹의 삽화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4. 기타
4.1. 본격 빵 사건
5.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레 미제라블주인공. 이름이 이고 발장은 주변 사람들이 '저 장 녀석'이라는 뉘앙스로 Voila Jean이라고 부르던 것이 거의 성처럼 여겨져서 '장 발장'이다. 발장은 성처럼 쓰였지만 성도 아닌 셈. 그래서 발음도 [장 발장]으로 읽어야 하지만 '발'과 '장' 모두 한자어에서 가능한 음절형이고, 더 가서는 (아닌 것을 알고 있음에도) 한국 이름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혹은 뮤지컬에서는 발음을 완전히 살릴 경우 어색하게 들리기 때문에 ㄹ경음화의 적용을 받아 [장 발짱]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11] 저자 빅토르 위고의 절친인 외젠프랑수아 비도크를 모델로 창작한 캐릭터라고 알려져 있다. 일설에는 비도크가 옥중에서 만난 빵을 훔친 남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2. 특징

본래는 선량한 사람이었지만, 가난 때문에 빵 살 돈조차 없는 나머지 누님과 7명의 조카를 먹일 빵을 구하려고 빵집에 침입해서 빵 몇 개를 훔쳤다가 징역 19년이라는 엄청난 형벌을 받았고,[12] 그 19년 동안 마음이 삐뚤어지고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증오를 품게 되었다. 하지만 교도소를 출소한 후 갈 곳이 없어 묵게 된 성당에서 몰래 은식기를 훔쳐 도망가다가 이를 수상하게 여긴 헌병에게 잡히고 마는데, 담당 사제인 미리엘 주교헌병에게 그 물건들은 자신이 준 것이라고 말해 준 후 되려 은촛대까지 선물로 주며 그를 용서했다. 이에 크게 감화된 장 발장은 회개하여 일생 동안 선을 추구하며 살아가려 한다. 물론 그 역시 인간이기에 유혹에 흔들리는 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민 끝에 최선의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종내는 선을 선택하는 모습이 나타난다.[13]

신장도 그냥저냥한 수준이고[14] 중년의 나이에 멍한 인상[15]이지만 무시무시한 괴력의 소유자로, 툴롱에서 노역살이를 할 때 힘이 드는 일에는 죄수 4명 분의 위력을 발휘했다고도 전한다. 영화판에서는 자베르가 전열함에서 떨어져 기둥째로 뒹굴고 있는 프랑스 국기를 가져오라고 했는데, 그것을 기둥째째로 들고 온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기중기 장(Jean le cric). 이 괴력으로 마들렌 시장으로 생활하고 있던 시절 포슐르방을 깔아뭉개고 있던 마차를 일시적으로 진창길에서 들어올려(!) 그의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16] 이 활약으로 자베르는 마들렌 시장의 정체를 장 발장으로 확신하게 되었는데, 그만큼 힘이 센 사람은 그가 과거 툴롱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할 때 만난 장 발장 단 한 사람뿐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런저런 정황증거들이 몇 개 더 있긴 했지만, 결정적인 확신은 장 발장의 괴력을 보고 나서였다. 이 때 자베르는 여기에 장 발장이 있다면 혼자서도 마차를 끌어 치울 수 있을 것이라고 도발했지만 마차가 슬쩍 들린 것만으로도 엄청난 괴력은 맞는지라 확신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40여 세의 나이로 다양한 범죄자들을 잡아넣고 다녔던 자베르의 인상 속에서도 그렇게 독보적으로 힘이 센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는 점에서 장 발장의 비범함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그 당시 장 발장의 나이는 50대 중반이었다.[17] 자베르 또한 결코 육체적으로 허약한 사람이 아니고, 파리로 부임해서는 내로라하는 흉악 범죄자들에게 공포의 화신으로 자리 잡은 강인한 경찰[18]인데도 힘의 차이가 이렇다. 또한 장 발장은 약한 수준이라지만 절름발이였고 60세 가량의 노구가 되어서도 18세의 혈기왕성한 불량배 몽파르나스가 기습하자마자 간단히 제압하는 등 엄청난 힘과 민첩성을 지니고 있었다. 심지어 자베르가 체포영장을 들고 찾아왔을 때, 침대 쇠프레임 받침에서 맨손으로 쇠막대를 분리해내 자베르를 겁먹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사격 솜씨도 매우 뛰어나서, 빵을 훔쳐서 감옥에 가기 전에는 상술되었듯 밀렵으로 먹고 살았다. 이 밀렵 활동 때문에 형기가 늘어난데다, 얄궂게도 자베르가 그 뛰어난 사격 솜씨를 기억하고 있어서 후일 고발을 당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총을 오랫동안 쏘지 않는 생활을 하면서도 실력은 쇠하지 않았는지, 작중 후반에는 바리케이드 방어용으로 이불을 얻으려고 총을 쏴서 이불을 매단 밧줄을 명중시키거나 높은 위치에서 지켜보는 진압군의 감시 인력을 군모만 정확히 맞혀 날려서 죽이지 않고 쫓아버리는 등의 위엄을 보여준다.[19] 대신 굳이 모자를 맞춰서 적을 쫓는 데서도 볼 수 있듯이, 절대 그 사격 솜씨로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시대와 여건이 달랐다면 특급 명사수로 맹위를 떨쳤을지도 모른다.[20]

인내심도 대단해서 테나르디에에게 그를 고문하려고 가져둔 인두를 자기 스스로 팔에 지지면서도 아픈 표정 하나 짓지 않는 근성을 보여서 테나르디에 일당을 질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실 몰래 밧줄을 끊는 솜씨나 타고난 힘을 생각해 보면, 그 자리에서 인두를 가지고 날뛰었다면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몽땅 송장 만들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양딸 코제트를 데리고 수도원에 머무는 동안 수녀들이 본인은 아무 죄도 없음에도 죄인들을 위해 고행과 기도에 몸을 바치는 것을 보고 크게 감복하여, 자신이 죄인이라는 생각을 더욱 굳게 가지고 악을 행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기에 남을 해치려는 짓을 하지 않는 선인으로 거듭났다. 코제트를 키울 당시 이미 수십만 프랑의 돈을 지니고 있었지만 고행하듯이 거친 검은 빵과 물로만 식사를 했는데, 코제트가 분별을 알 정도로 자라자 자신도 장 발장이 먹는 것을 먹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오로지 코제트를 위해 흰 빵을 먹을 정도로 극기하는 생활을 유지했다.

또한 몽트뢰유쉬르메르에 정착했을 때는 사업을 하는 한편 열심히 공부를 해서 교양도 많이 쌓았으며, 이 때 공부한 밑천을 가지고 자기를 어떻게든 집어넣으려 강짜를 부리는 자베르에게 법전 조항과 판례들을 줄줄이 들먹이며 입을 다물게 만들 정도로 머리도 좋다. 그는 당시 몽트뢰유의 주요 산업이었던 구슬 장식 사업을 크게 번창시켰는데, 원작에서는 구슬 팔찌 끈 매듭 묶는 방식을 작업하기 쉽게 바꿈과 동시에 유리를 녹여서 색을 입히는 번거롭고 위험한 공정은 안료를 칠하는 것으로 바꾸는 혁신을 가져왔다고 상세히 언급된다. 이것으로 빈곤한 촌동네였던 몽트뢰유를 유럽의 여느 대도시 못지않게 살기 좋은 노른자위 지방으로 부상시킬 정도로 사업이 흥한 것으로 보아 사업가로서의 재능도 투철하다. 원작의 서술에 따르면, 12개들이 구슬 팔찌 1상자마다 50프랑씩의 이윤을 남겼다고. 이 엄청난 사업을 통해 개인 명의로 예금한 돈만 63만 프랑이고, 그 이전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쓴 돈만 백만 프랑이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은 검소한 삶을 지향하기 때문에, 63만 프랑의 엄청난 개인 재산은 자기 명의로 소유는 하되 오로지 양녀 코제트를 부양하기 위해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결혼 당시 지참금으로 내놓은 돈이 58만 프랑 가량이었으므로, 그냥 이 때 전재산 다 내놓고 그 잔돈만 가진 채 살아온 셈이다. 게다가 시도때도 없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다녔으니 그 몇만 프랑 가운데 상당 부분은 자선사업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코제트와 수녀원에 머무른 5년 간은 5천 프랑만 지출했다고. 개인적인 예금은 마들렌 시장으로 있다가 감옥에 들어가면서 숲 속에 은닉했고, 도피 자금이 필요할 때만 찾아가서 조금 꺼냈다. 장 발장 정도 되는 인물이라면 충분히 개인 예금마저도 자선 사업에 기부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은 것은 코제트에게 상속하기 위해서였다고 묘사된다. 코제트가 결혼할 때 모든 재산을 물려주고 자신의 생활비로 500프랑짜리 지폐 한 장만 남겨 두었으나, 그것조차도 생을 마감할 때까지 쓰지 않고 내버려 뒀다가 끝내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탈옥은 총 다섯 번을 시도해서 결국 성공했다. 코제트를 데려가기 위해 테나르디에의 여인숙에 오기 직전이었다. 툴롱에서 수감 생활 중 출역을 나간 프랑스 해군 전열함에서 돛대 위에서 작업하던 수병 한 명이 미끄러져 매달리자, 이를 구하기 위해 가장 힘이 센 장 발장이 잠시 수갑이 풀리고 투입됐는데, 수병을 구조하자마자 돛대에서 뛰어내려 물속에 떨어져 죽은 척하고 도망친 것이다.

신분을 세탁하면서 국민위병으로 복무하기도 했는데, 이 당시 부르주아들처럼 자비로 군복과 무기를 마련하고 일정 기간마다 교대하며 거리를 순찰하거나 심지어 관공서에도 경비를 섰다.[21] 그 이력 때문에 아무도 그가 수배 중인 죄수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혁명 파트에서 장 발장이 군복을 입고 군대 포위망을 뚫고 혁명군 진영으로 갈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더구나 당시 진압을 맡았던 것도 정부군이 아니라 국민위병이 주였다. 그가 입고 온 군복은 바리케이드를 탈출시킬 사람을 위해 내 주었다.

평생 독신으로 산 인물.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는 먹고살기 바빠서, 감옥을 나온 뒤에는 결벽한 도덕심에 더하여 도피 생활 때문에 여자를 가까이할 기회가 없었다. 일생 유일하게 사랑한 여성은 오로지 코제트로, 그나마도 부성애로서의 사랑이었다.[22] 영화 등의 각색물에서는 이성으로서 사랑한 것은 팡틴이었다고 암시되거나 최후에 환상 속 성녀로 등장하기도 한다. 처음으로 인간적 관계를 맺은 여자가 팡틴이기도 하고, 팡틴을 간호하면서 일종의 플라토닉한 애정을 갖게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는데, 원작에서도 '팡틴이 죽은 뒤 장 발장이 홀아비가 되었다'는 서술이 있어서 저자인 빅토르 위고도 어느 정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3.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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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타

  • 장 발장이 정체를 드러낸 뒤 다시 체포되는 이유가 가석방 상태에서 도망쳤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이건 뮤지컬 내용을 원작과 혼동한 것이다. 원작의 장 발장은 엄연히 형기를 다 채우고 나왔다. 그가 정체를 드러낸 뒤 체포된 이유는 굴뚝 청소부 소년 프티 제르베에게 빼앗은 동전 때문이다.[23] 또한 샹마티외를 기소한 검사의 인용에 따르면, 자베르는 '디뉴의 주교 각하(미리엘) 댁에서 저지른 절도' 역시 그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었다고 한다. 즉 장 발장은 진짜 범죄자가 맞으니 피해 다녀야 하고, 자베르는 사실 자기 할 일 하는 거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 작품이 비판하는 것은 자베르라는 개인이 아닌, 19세기의 처벌만을 우선시하고 재범 방지와 갱생의 여지를 주지 않는 사법 제도에 대한 것이다. 자베르가 자살한 이유도 마찬가지로 평생을 두고 쫓았던 인물이 자신의 목숨을 아무 대가도 없이 살려 주었으니 지금까지 해 왔던 일에 대해 회한이 들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자베르가 자살한 것 자체가 당시 시대의 그런 부당한 사법 제도에 대한 비판이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평생 진리라고 믿으며 추구해 온 신념이 무너져 버린 것에 대한 상실감 또한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 이 캐릭터의 이름을 따서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낼 돈이 없어 노역장 유치를 당하는 빈곤층에게 돈을 빌려 주는 단체인 장발장 은행이 2015년 3월에 설립되었다.
  • 1996년 뽀뽀뽀에서 장 발장의 이야기가 각색되었다.
    장 발장 장 발장 빵 하나를 훔친 장 발장. 감옥에서 늙어버린 장 발장 시장님이 되었네.
  • 2022년, 자신이 할머니 장례식 도중에 라이브 방송을 한 것을 친척에게 혼나자, 이후 인터넷 방송에서 친척의 엄마가 도망간 가정사를 들먹이며 "걔네 엄마가 '장발장'이고 신창원이다"라고 모욕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사건이 있다. 관련 기사

4.1. 본격 빵 사건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의 흥행 이후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이 글을 계기로[24] 인터넷에서 "과연 장 발장이 훔친 빵의 크기는 어느 정도였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일단 이 장면의 원문을 보면 이렇다.
어느 일요일 저녁, 파브롤 교회 앞 광장에 있는 빵집 주인 모베르 이자보가 막 잠에 드려는 참이었다. 가게의 창살 달린 유리 진열장이 쨍그랑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가보니 마침 그때 창살과 유리를 한꺼번에 주먹으로 깨뜨린 구멍으로 손 하나가 쑥 들어와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그 손은 빵(Le Pain) 하나를 훔쳐 가지고 나갔다. 이자보는 재빨리 밖으로 뛰어나갔다. 도둑은 쏜살같이 달아났다.

빵이 주식이 아닌 한국인에게는 낯선 이야기지만, 근대까지 서양에서 식사용 빵은 가정이 아니라 빵집에서 굽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더불어 빵은 주식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에 여러 명의 가족들이 하루 정도는 먹을 수 있게 큼직한 사이즈로 파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우리가 보기에야 영화판의 빵이 워낙 크게 나오니 놀랍게 보이겠지만, 이런 배경을 알고 보면 특별히 문제삼을 만한 장면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링크된 게시물에서 나온 빵 굽는 과정 또한 본문의 서술처럼 엄청나게 특별한 절차가 아니다. 발효와 반죽을 여러 번 반복하고 굽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인 빵 제법이다. 저 글에서 캉파뉴라고 콕 집어 언급한 빵도 프랑스어 원문으로는 그냥 빵이라는 뜻인데, 프랑스에서 아무 접두사 없이 'Le Pain'이라고만 하면 바게트 아니면 캉파뉴일 정도로 일반적인 빵이다. 물론 빵을 어느 정도 구워본 사람이면 당연한 기초적인 과정에 불과하겠지만, 빵을 구워본 적이 없는 사람한테는 귀찮은 과정으로 보일 수 있다.

소설 초판본에서 이 대목에 같이 수록된 에밀 바야르의 삽화를 보면 이렇다.

파일:external/bleedingheartlibertarians.com/valjean-steals.jpg

보다시피 삽화의 빵은 전형적인 바게트다. 바게트는 프랑스 혁명을 전후로 빵 규격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나온 물건인데다가, 레 미제라블의 배경 또한 도시 지역에 이미 바게트가 보급되어 있을 때였기 때문에[25] 그가 빵을 훔친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생각하면 작가는 평범한 바게트빵을 염두에 두고 서술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사실 어디까지나 우스갯소리로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반박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나, 혹여나 오해를 살까 봐 정확히 해 두자면 장 발장은 무슨 귀한 빵을 훔쳐서가 아니라 과잉처벌을 당했기 때문에 그 오랜 시간 옥살이를 한 것이다. 빵집에 진열된 빵에 대한 특수절도야 현행범이니 할 말 없는 일이지만, 그 절도죄를 빌미로 자택을 샅샅이 수색당해 밀렵[26] & 불법 무기(권총) 소지[27]로 5년 판결, 거기에 지속적인 탈옥 시도 때문에 14년이 가중된 것이다. 이는 19세기 당시 프랑스의 법 정서로 봐도 정말 어거지투성이 판결이다. 작중에서는 그렇게 장 발장에게 가해진 억지판결을 통해 처벌만을 우선시하고 재범 방지와 갱생의 여지를 주지 않는 사법 제도하층민이 범죄를 저지르면 지은 죄에 비해 더 큰 처벌을 받는 부조리함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부당할 만큼 과한 처벌을 일컫는 이른바 '장 발장 법'이라는 용어도 등장하게 되었다.

5. 관련 문서


[1] 애니메이션에선 1834년으로 바뀌었다.[2] 밑에도 나와 있지만 발장은 진짜 성이 아니다.[3] 2012년 뮤지컬 영화에서 미리엘 주교를 맡기도 했다.[4] 초연땐 자베르역도 동시에 겸했다. 자신과의 싸움이라 불릴 수 있는 역할바꿈 사례다.[5] 카가 타케시와 마찬가지로 1987년 일본 초연때 장발장과 자베르역을 동시에 겸했다.[6] 극단 시키(四季)출신 배우이며 무려 국내에서 부장토트라고 불린 토호판 엘리자벳 구판무대 시절(2000~2012)의 토트이다. 초연부터 2012년까지 토트역을 맡았다. 본래는 가창에 뛰어나고 연기력에선 약한 뮤지컬 배우로 평가 받았던 일본 뮤지컬 배우 중 한명이었다. 2022년 헤어스프레이에서 에드나역은 비록 노래에서는 전성기를 지났지만, 연기에선 여태까지 맡은 배역들보다 자연스럽다는 호평을 받았다. 다만, 전성기 시절때 연극에서는 뮤지컬에서 부각되지 않은 연극성이 잘 나타나는 것을 보아 노래랑 연극성의 융합과 멀티가 잘 되지않은 음악극계의 배우라 볼 수 있다. 이 외의 출연은 시키 시절에 맡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초연때 지저스,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1988년 초연)과 팬텀(1992년 2연)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토니가 있으며, 시키 퇴단 후 토호에 와서 맡은 역은 레 미제라블의 장발장, 다이치 마오 주연의 뮤지컬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래트 버틀러, 모차르트!의 콜로레도, 레베카의 막심 등이 있으며 르베이와 쿤체 작품 일본 초연작에서 주로 활동했다. 전성기 시절엔 성악가 못지 않은 가창을 들려주었으나 무리한 스케줄과 건강이상으로 성대에 손상이 생겼고, 2012년 토호 레미제라블 공연에서는 하차해야했다. 2020년대 이후로 뮤지컬보다 연극으로 전환중이다.[7] 극단 시키(劇団四季)출신이며 토호 레미제라블 초연때 카가 테케시, 타키타 사카에 이후 오랜만에 장 발장과 쟈베르 2인역을 맡은 케이스로 2013,2015,2019 공연까지 장 발장과 쟈베르 2인을 연기했으며, 2011 토호 레미제라블 공연에서 팡틴을 맡은 전 다카라즈카(宝塚) 주조 여역 출신 카즈네 미오와 인연이 되어 혼인했고, 장발장과 팡틴이 진짜 부부가 되었기에 일본 현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8] 도쿄 국립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크로스 오버 유닛 레 벨벳(LE VELVETS)의 멤버이기도하는 일본의 뮤지컬 배우. 2015년 타이타닉의 찰스 클라크, 토호판 엘리자벳의 프란츠 요제프역으로 뮤지컬계에 데뷔한다. 2019년 토호 레미제라블 공연에서 장발장을 맡았으며 2015년 공연에서 활약했던 양준모에 이어 비(非)극단 시키의 성악과 출신 토호 레미제라블 장발장 배우로 기록되었다. 역대 토호 레미제라블 장발장 배우 중 양준모와 함께 가창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9] 극단 시키에서 활약해오다가 퇴단 후, 일본 토호 레미제라블 2013년 공연에서 먼저 출연하여 최초의 한국계 장발장 배우로서 참여했다. 귀국 후 2015년 한국판 재연에선 숙적 자베르를 맡았다.[10] 2015, 2017년 토호 레미제라블 공연에도 참가했으며, 최초의 비(非)극단 시키 출신 한국계 배우이자 최초 성악과 출신 한국인 장발장 배우로서 주목받았다.[11] 프랑스식으로 읽으려면 'ㅈ'를 /d͡ʒ/가 아닌 /ʒ/로 읽어야 된다 (영어 단어 vision에서 s의 발음)[12] 매우 유명한 이야기이다. 다만 빵을 훔친 것으로만 이런 중형을 받은 것은 아니고 이전에 범했던 밀렵, 불법 무기 소지 등등의 경범죄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는데, 이후 탈옥을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를 거듭하면서 징역 기간이 14년이나 더 늘어났다. 그리고 19년의 강제 노역형 중에 누이의 집은 풍비박산나고 연락조차 끊어졌다.[13] 대표적인 예시가 코제트를 위해 마리우스를 구하러 위험천만한 혁명의 현장으로 뛰어든 것. 사실 장 발장은 평소 자신에게서 코제트를 뺏어갈 것 같아 싫어하던 마리우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자 속으로 굉장히 기뻐했으며 은근히 그가 죽기를 바란 적도 있었다.[14] 당시 프랑스의 평민 남성 평균 신장은 약 164cm였고, 영양상태가 좋은 귀족들이라고 해도 170cm를 턱걸이로 겨우 넘긴 수준이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키가 168cm였는데, 당시 귀족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역사서에도 서술되어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현대 프랑스 성인 남성의 평균 신장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2012년 영화에서 장 발장을 연기한 배우 휴 잭맨은 키가 188cm에 체격도 좋은 거구여서 개봉 전에는 미스캐스팅 아니냐는 소소한 논쟁이 있었으며, 2007년 애니판에서도 굉장한 장신으로 그려졌다.[15] 피부는 오랜 시간 햇빛에 그을린 구릿빛에 내성발톱 증상이 있었는지 발톱이 매부리처럼 생겼다고 묘사되며, 가슴털이 수북하다는 언급도 있다.[16] 물론 혼자서 마차를 들어올려 치워버린 것은 아니고, 나서는 사람이 없자 직접 마차 밑으로 기어 들어가서 힘을 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꼼짝없이 한 사람 더 죽겠구나 하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마차가 흔들리면서 조금씩 들리자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달려들어 마차를 치울 수 있었다.[17] 자베르가 멱살을 붙잡았을 때도 '아기의 손을 풀듯이' 단숨에 풀어 버렸다는 묘사가 있다. 결국 장 발장은 물로 뛰어들어 도주한다.[18] 범죄현장에 자베르가 들이닥치자 흉악범들도 저항을 포기하고 순순히 잡혀가는 장면이 있을 정도다.[19] 이 장면은 만화판에서도 비슷하게 재현되었다.[20] 총으로 표적을 정확히 맞추는 기술도 단련하기 어렵지만, 그 표적이 맞아도 죽지 않을 정도로 치명적인 급소를 피해서 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수준의 뛰어난 재능이 필요하다.[21] 원래 나이는 환갑이 넘어서 군 면제 대상이었으나, 신분세탁 시 더 젊은 나이로 조작한데다, 자신도 정당하게 세금 내는 시민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자원한 것이다. 죄수들의 행렬을 코제트와 함께 보고 마음이 착잡해진 그가 연회 때 참석할 때에도 자부심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군복을 입었다.[22] 작중 묘사에서도 장 발장이 일생에 걸쳐 진심으로 사랑한 인간은 오직 코제트뿐이라고 나오며 코제트와 장 발장은 서로에게 처음 사랑을 알게 해준 장본인들이다. 젊을 때는 자신의 친족인 누나와 조카들도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으로 보이나 이산가족이 된 지 너무 시간이 흘러 잊어버렸다고.[23] 즉각 체포 명령이 하달된 것에는 재판장에서 정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황제가 칼레에 상륙한 날짜'를 운운하며 죄수 중 하나와 알고 있음을 인증한 일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지나가듯 하는 말이었지만, '보나파르트'라고 하지 않고 감히 '황제'라고 칭한 것에 대해 왕당파인 판사 입장에서는 괘씸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24] 해당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은 1978년 영화판의 한 장면이다.[25] 그 이전까지 가장 일반적이었던 덩어리빵의 이름이 '시골 빵'이라는 뜻의 캉파뉴라는 이름으로 바뀐 이유 또한 도시 지역에는 바게트로 빵 규격이 통일되었기 때문이다.[26] 당시 사냥은 귀족과 왕족들만이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로 취급받았기 때문에 평민이나 천민들은 어떠한 목적으로도 사냥을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민중들은 들짐승들이 밭에 기어들어와 농작물을 망치거나 사람들을 해쳐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조리를 겪었다. 그래서 혁명 당시 정부에게 요구한 조항 중 하나가 바로 "지위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냥을 전면 허가할 것"이었다.[27] 정리하자면 야간에 빵집 창문을 부수고 빵을 훔쳤으니 특수절도죄, 도주 당시 끝부분에 쇳조각이 박혀 있는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으니 흉기 소지죄, 거기다 당시 시간이 한밤중이니 야간통행금지법 위반죄(이 당시는 19세기였다.), 게다가 집을 수색해 보니 총기 소지로 밀렵죄 등 아주 온갖 죄를 덕지덕지 싸잡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