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21 19:13:29

일인전승

일자전승에서 넘어옴
一人傳承

1. 뜻2. 단점3. 비슷한 용어들
3.1. 일자상전(一子相傳)3.2. 적전제자(嫡傳弟子)3.3. 의발전인(衣鉢傳人)3.4. 비인부전(非人不傳)3.5. 문외불출(門外不出)3.6. 유수일인(唯授一人)
4. 창작물에서의 일인전승

1.

무언가를 단 한 명에게 전해주는 일.

무협지에서 쓰이는 용어로, 보통 계승자에게는 선대부터 쓰던 아이템(보검)이나 스킬(무공) 혹은 스탯(내공)을 전수해준다. 스케일이 커지면 천년쯤 묵은 원한을 해결하라고 하거나, 혼자서 무림의 안녕을 책임지는 사명 같은 것이 이어지기도 한다.

갑툭튀한 주인공이 강한 이유를 '원래 그렇다'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고, 동시에 주인공이라는 독자성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쓰이곤 한다. 그렇지만 나중에 소재거리를 찾다보니 계승자는 아닌데 같은 권법을 쓰는 사람이나 어영부영 분파가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 한국 창작 무협에선 그다지 쓰이지 않은 설정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이자 성공기 플롯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어지간히 특이한 주인공을 만들고 싶지 않은 이상 일인전승을 쓰는 경우는 좀처럼 없었다.

극단적인 예로, 여덟 미녀를 옆에 끼고 수많은 천지회 군웅과 청나라 장병을 좌지우지하는 녹정기와, 무쌍류의 유일무이한 전승자로써 작품이 끝날 때까지 온몸에 피칠을 하고 싸워대는 독보건곤을 비교해보면…

제자를 단 한 명만 키워서 구전으로 전파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못돼먹은 놈은 제자를 여럿 키우고 마지막에 배틀로얄을 시키기도 한다.보고 있나, 류우켄! 여러 제자를 키우고 나서 1등에게만 비장의 무술을 가르쳐줘서 후계자로 삼는 경우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일인전승을 시키는 이유는 보통 아래와 같다.
  • 너무 강력해서 전수자를 많이 만들지 않는다.
    비천어검류가 이에 해당하며 비뢰도도 좀 애매하지만 아무튼 이쪽이다.
  • 문파의 존재 자체가 비밀이고, 비밀리에 전승되는 사명이 있다.
    만선문의 후예의 만선문, 혈존무적의 단향검군, 도쿄 바빌론의 사쿠라즈카모리(사쿠라즈카 세이시로)가 이에 해당한다.
  • 여럿이 최강자 자리를 두고 싸우다 공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 명만 키운다.
    스타워즈시스여기에 해당된다. 그 대신 선후관계는 다르다.[1]
  • 문파 내에서 특별한 무공을 비밀리에 전승하는 집단이 있다.
    천마군림의 소림사 오호란, 대형 설서린의 현문 암혼사가 이에 해당한다.
  • 계승자의 인성을 심사숙고하여 고르다 보니 결국 한 명밖에 못고르게 되었다.
    북두의 권북두신권이 대표적이다. 작중 북두신권이 일자전승인 이유는 '그 권법이 악한 자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류우켄 본인의 언급이 있다.
  •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배우겠다는 사람이 없다.
    창작물이 아니라 현실의 무형문화재에서도 자주 보이는 사유다. 당장 판소리고무술 등만 봐도 그렇다.
  • 재능을 심하게 탄다.
    권왕전생짐 언브레이커블이 대표적이다. 분명 일인전승 규칙 따위는 없지만, 적합자가 한 세대에 한 명이나 있으면 다행인 수준이라 일인전승이 되어버렸다.
    결말에서 레펜하르트가 세계수를 이용한 검색마법이라는 치트를 사용해 2명의 제자를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덕분에 보유자의 명칭을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당대에 전승자가 한 명씩밖에 없어서 스승은 권황이 되고 제자는 권왕으로 지칭했기 때문.
    경우에 따라 독문무공과 혼동될 여지가 있다. 한 사람밖에 해내질 못해서 혼자 쓰는 경우. 광마회귀 임소백의 십전대검, 한백무림서 남궁연신의 창궁무애검법이 그 예. 이런 무공이 후계를 찾으면 재능에 의한 일인전승의 시조는 될 수 있다.[2]
  • 이 밖에도 어찌 되었든 간에 한 명밖에 익히지 못하는 경우
    기존 전승자의 목숨이 필요하거나 하나밖에 없는 아이템이 없으면 그 기술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거나, 나무신공을 익히려면 나무신기가 필요한데 그게 수련으로 얻을 수 있는게 아니라 대대로 격체전공으로 전수하는 식.

참고로 한때 북두의 권의 일자상전(一子相伝)이 유래인데 무협작가들이 표절시비 붙을까봐 一人傳承으로 한자를 바꿨다는 의견이 있으나, 해당 표현은 예전부터 중국 문서에서도 숱하게 발견되는 단어이고 무엇보다 그 당시 무협지 작가들이 저작권 따위는 신경쓰지도 않았다.

2. 단점

대를 이어오던 중 한번이라도 전승자를 만들기 전에 죽는 일이 생기면 그동안의 고생이 헛일이 된다. 비슷하게나마 배운 방계 제자들이 전혀 없으니 복원이고 뭐고 요원한 일. 일자전승 문파의 전승자가 사망해 비급만이 남아 비급쟁탈전을 벌이는 사건은 무협지의 대표적인 클리셰중 하나다.

기술이나 전통의 발전 면에서도 악영향을 미친다. 뛰어난 사람 한 명이 혼자서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것보다 평범한 사람 여러 명이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일자전승의 대표사례인 북두신권도 전승자 하나만 남겼을 때와는 달리, 전승자다른 제자들이 남았을 때는 2000년간 아무도 도달하지 못했다는 경지다다른 자둘이나 나오고, 새로운 기술도 개발되는 등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즉, 일인전승은 저런 위험 요소와 단점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에게만 전해져야만 하는 이유가 필요하며, 되도록이면 저런 사태가 나오는 걸 피하는 게 좋다고 결론 지을 수 있다.

3. 비슷한 용어들

3.1. 일자상전(一子相傳)

북두의 권에서 권을 전수하는 제자는 양자로 삼으며 제자들은 의형제로 삼는다. 그래놓고선 전승자를 뽑을 때는 그 제자들로 배틀로얄을 벌이게 만드는데, 전승자가 되지 못 하면 장애인으로 만들거나, 인위적인 기억상실로 만들어 북두의 권을 못 쓰게 만들고,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 나오지 않고 은거하게 만드는 악랄한 방식을 써서 단 한 명의 전승자만 남기게 된다. 제자들은 어떤 경위에서든 이 일을 알게 되어 그 배틀로얄이 그야말로 혈투가 되고 만다.

3.2. 적전제자(嫡傳弟子)

글자 그대로 적통을 이은 제자를 말한다. 그밖에 직전제자(直傳弟子), 기명제자(記名弟子) 등도 비슷하게 쓰이기도 한다. 제대로 된 경로를 거쳐서 제대로 사승관계를 맺고 정확히 전수받은 경우다.

반대되는 경우는 그냥 어쩌다 무공 몇개 가르쳐주거나, 목숨이 경각에 달해서 아무나 붙잡고 가르쳐주는 경우 등이 있겠다.

3.3. 의발전인(衣鉢傳人)

원래는 불교 용어. 의발이란 가사와 바리때를 가리키는데, 선종에서 초대 달마부터 6조 혜능까지 의발을 전해 법통을 이은 증표로 삼았던 데서 유래했다.

따라서 '유일한 전승자'라는 점을 강조한다면 이 표현이 적당하다. 다만 불교 색깔이 강한 용어이기 때문에, 무협에선 불교나 도교 등 종교계통에서 전승하는 경우에 많이 쓴다. 보통 "OO대사님의 의발을 이어받은 XX대협" 하는 식.

여담으로 그 의발은 6조 혜능이 파기했다. 이것조차 집착이라며.[3]

3.4. 비인부전(非人不傳)

멋져 보이라고 비인부전을 일인전승 앞에 붙이기도 한다. 원래는 이 짐승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인격이 덜 되어먹은 인간에게 전하지 말라는 뜻이다. 요즘은 개나 소나 신비주의를 치장하기 위해 써먹는 표현이지만, 사실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강조하는 말이다. 부재승덕(不才勝德)이 붙기도 하는데 재주나 지식이 덕을 앞서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조선시대의 장인들의 기술 전승에서 가장 중요시 했던 항목이기도 하다. 비인부전하고 비기자부전(非技者不傳)한다고 하였다. 인성이 되어있지 않으면 전하지 않고 실력이 아니면 전하지 않는다는 건데 실력보다도 인성을 중요시 하였다는 것이다.

이은성 작의 소설 동의보감에서 잘 표현돼 있다. 유의태의 아들 유도지와 허준이 의과 응시를 위해 서울로 가다가 전염병이 창궐한 지역을 통과하는데 유도지는 처방전 한 장 써주곤 한양으로 가버리고 허준은 전염병 구완하다가 응시에 늦어 버린다. 유의태는 이전에 자신을 실망시킨 일로 인해 허준을 쫓아낸 상태였는데 자세한 사실을 모르고 아들이 과거 급제한 사실에 기뻐했다가, 뒤늦게 진상을 알고 유도지와 연을 끊고 허준을 다시 후계자로 결정한다.

3.5. 문외불출(門外不出)

문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 못한다는 뜻. 옛날 책이 귀했던 시절, 고서에 써놓는 경우가 많았다. 무협에서는 어중이 떠중이 가르치지 않고, 오직 자기 문중 사람들만 가르친다는 '폐쇄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쓴다.

오늘날 수많은 무술 유파 가운데 공공연히 문외불출을 표방하는 곳들이 있으나, 그 가운데 누구 하나 일인전승을 칭하지는 않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스승이 미처 전수를 덜 해주거나 제자를 못 구하고 죽으면 대가 끊긴다. 당연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3.6. 유수일인(唯授一人)

일인전승처럼 문자 그대로 한 사람에게만 전해주는 의미이며, 창가학회 같은 곳에서 쓰이는 것이 보인다.

4. 창작물에서의 일인전승



[1] 이쪽은 지존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동족상잔을 벌였던 역사가 있었다. 게다가 시스라는 특성상 싸움을 피하는 것도 불가능.[2] 한백무림서 명경의 금파검도 감각적으로 쳐낸다는 묘사가 있어 보여줄 수는 있어도 가르칠 수는 없었는데, 허공진인이 구결로 정리하여 전승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십단금. 그러나 십단금은 재능을 타는 것은 아니어서 몇 몇이 더 배우게 된다.[3] 혜능 자신이 스승의 의발을 물려받은 후 질투에 눈먼 사형제들의 추적을 피해 도망다닌 경험이 있다. 본래 오랑캐 출신인데다 승려가 아닌 절의 불목하니였으나 스승이 의발을 전수하기 위해 제자들뿐 아니라 누구나 계를 하나씩 지으라고 했는데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아 스승이 밤에 몰래 의발을 전하고 달아나라 했다.[4] 특히 시간의 영역인 극의 경지 '하나'만큼은 누구나 배우는 게 가능하지만 꼭 한 명씩만 계승해야 한다. 시간이 뒤틀릴 수가 있기때문에.(출처 124, 125화) 그런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극의 경지 '하나'만큼은 맨 마지막에 배운다.(출처 64화)[5] 일단 둘다 후개(방주의 후계자)에게만 전해야 한다는 설정이 많기는 하지만, 그게 일반적인 설정이라고 하긴 힘들긴 하다. 타구봉법은 거의 대부분이 일인전승이라는 설정이지만 하위버전을 다른 제자들이 익히고 있기도 하고, 항룡십팔장은 장로급 이상은 익히고 있기도 하는 등 설정이 많이 다르다. 일단 김용 원전을 기준으로 한다면 타구봉법은 일인전승이 맞고, 항룡십팔장은 아니다. 심지어 항룡십팔장은 문외불출의 규율도 없다! 그리고 개방의 정체성인 거지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타구봉법에 비해 항룡십팔장은 딱히 거지와 관련이 없기도 하고.[6] 구사하기는 쉽지만, 응용과 속도를 내기가 너무 힘들다 보니 너클볼러의 숫자가 너무 적어 너클볼러는 일인전승된다는 농담이 있다.[7] 하나의 소울 웨폰을 둘로 나눈 경우도 있다.[8] 고카도인 가문의 수명을 연장하는 술법. 가주의 자격을 얻은 자에게만 전수된다.[9] 마법학교를 통한 집단교육 체제가 잡히기 전에는 최고의 수제자를 한 명만 골라 마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현재는 인성 문제 때문에 그렇게 못 한다.[10] 딱히 엄격하게 지켜지지는 않았다.[11] 의도치 않은 일인전승이었다. 항목 참조.[12] 아리시아 이후 2대째 일인전승 그리고 3대째 일자전승이 예상되기는 한데 아리시아가 프리마가 되기 이전에는 선배가 있었다는 묘사가 있기 때문에 일인전승은 아니다.[13] 텐메이 가 가주에게만 전해지는 도법.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비급에는 '형'만이 존재하고, 구결은 가주가 은퇴하기 직전에 차기 가주에게 알려주는 식으로 전해져 내려왔다.[14] 선대의 마법을 통째로 물려받아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방식인지라 일인전승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작중 7400년간 이어져오던 전승이 끊어졌다.[15] 화산파 장문인에게만 전해지던 기공이었는데 대산혈사 당시 13대 장문인 청문이 죽으면서 소실되었다가 비급이 발견되어 복원되었다. 이후 현 장문인 현종이 엄격한 심사를 거치면 다른 제자들도 익힐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꾸었다.[16] 엄밀히는 둘 이상에게 분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마술각인 자체가 힘을 지닌 마도서의 역할도 있기 때문에 분할하면 그만큼 힘이 약해지게 된다. 게다가 마술의 특성상 많은 이에게 퍼지는 것 자체가 힘을 깎아먹기 때문에 정말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면 마술각인은 일인전승이 원칙이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