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3 06:21:20

원수 사령장

원수봉에서 넘어옴

1. 개요

元帥 司令杖[1] / Marshals Baton

18세기부터 유럽의 원수들에게 수여 되어온 사령장(지휘봉)이다. 이름 그대로 봉 같은 형태이며, 그 때문에 원수봉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나중에 원수를 상징하는 물건이 되었고, 원수가 현존하는 나라에서는 아직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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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육군원수 계급장 독일국방군 육군원수 계급장
이렇게 원수 계급장에 X자로 박혀있는 것이 바로 원수 사령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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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수 사령장으로 경례를 하는 베르너 폰 블롬베르크. 독일 국방군의 원수들은 거수경례 대신 사령장을 들었다 내리는 것으로 대체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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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군 원수 복장의 왕세자 찰스 3세.[2] 뉴질랜드군 특유의 레몬 스퀴저 햇[3]마오리족 스타일의 혁대를 입고, 오른손에 뉴질랜드군 원수 사령장을 쥐고 있다. 그는 2015년에 뉴질랜드군 원수 계급에 올랐다. 위 사진은 솜 전투 기념일에 뉴질랜드군 대표로 참석했을 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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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군 공군 원수 아르잔 싱(1919~2017). 인도 국장 장식이 달린 원수 지휘봉을 들고 있다.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제작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독일 국방군에서는 발터 모델 이후 마지막으로 원수로 진급한 페르디난트 쇠르너로베르트 리터 폰 그라임은 아예 받지 못하였다.

흔히 원수 지휘봉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모양을 보면 알겠지만 뭔가를 가리키는 용도인 지휘봉과는 좀 다르게 생겼고, 그런 용도로 쓰기엔 좀 크고 무거우며 과도하게 화려하다. 실용적인 지휘 목적보다는 원수의 계급과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이라 보는 게 옳다. 가령 나치 독일의 경우 실제 지휘용으로 쓴 것은 약식 지휘봉(Interimsstab)이었다.

소련군은 원수 사령장을 폐지한 대신 원수성장이라는 다이아몬드 휘장을 원수에게 주었다.

2. 원수 사령장의 모습

당연하겠지만, 각 나라마다 원수 사령장의 모습은 다르다.

2.1. 영국

영국은 여전히 원수 사령장을 쓰는 나라 중 하나이다.
위쪽에는 잉글랜드의 수호성인 성 조지가 용을 찌르고 있고 연합왕국의 상징인 사자장식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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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공작의 원수 사령장
영국은 18세기 이후로 유사한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 영국 원수 사령장은 하단 바닥면에 해당 사령장을 받은 원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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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프렌치의 원수 사령장. 당시 영국 국왕인 조지 5세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2.2.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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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레옹 시기의 프랑스의 원수 사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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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시기의 원수 사령장의 밑에는 위 사진과 같이 나폴레옹을 뜻하는 N이 새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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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프랑스의 원수 사령장
프랑스의 원수 사령장에는 'Terror belli, decus pacis'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이는 전쟁의 공포, 평화의 장식를 뜻한다.

2.3. 독일

2.3.1. 독일 제국

Marschallstab. 독일 제국은 여러 국가들로 구성된 나라이기 때문에 나라마다 다르다.
2.3.1.1. 프로이센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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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2세의 원수 사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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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폰 힌덴부르크와 그의 원수 사령장
위 사진처럼 지팡이가 원수 사령장을 대신하기도 하였다.[4]
2.3.1.2. 바이에른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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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왕국군의 원수 사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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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왕국군의 원수, 레오폴트 막시밀리안 요제프 마리아 아르눌프의 원수 사령장

2.3.2. 나치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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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밀리안 폰 바익스의 육군 원수 사령장
독일 국방군은 육군/공군/해군이냐에 따라 사령장의 색이 달랐는데, 육군은 붉은색, 공군은 육군과 같은 모양의 푸른색, 그리고 해군은 더 진한 푸른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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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방군의 해군 원수 사령장

여담으로 이걸로 두들겨 맞은 사람도 있다. 독일 공군 원수 에르하르트 밀히가 그 주인공인데, 베르겐-벨센 수용소를 해방시킨 영국군 준장 데렉 밀스-로버츠는 밀히를 체포하고 그의 원수봉도 넘겨 받게 되었다. 끔직한 수용소를 직접 목격한 밀스-로버츠 준장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런짓을 했냐고 밀히에게 질문했고, 밀히는 뻔뻔하게도 희생자들은 인간도 아니라는 식으로 대답했다. 열이 받을대로 받은 밀스-로버츠 준장은 밀히의 머리통을 원수봉이 두동강 날때까지 내려쳤다. 박살난 원수봉은 밀스-로버츠의 부인에게 전달되었고 영국에서 복원되었다. 이후에 경매에 이 원수봉이 경매로 나오게 되었는데 밀히의 가족들이 원수봉은 도둑 맞은 것이라고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한 수집가에게 넘어갔다.

2.4. 오스트리아

2.4.1.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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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폰 외스터라이히테셴 대공의 원수봉

2.5. 러시아

2.5.1. 러시아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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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 블라디미로비치 구르코의 원수봉

2.5.2. 소련

소련 시대에는 당시에는 원수 사령장 대신 원수성장을 주었는데, 이는 현대 러시아군도 그렇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조
[1] 표창장(表彰狀)문서 장(狀), 훈장(勳章)글 장(章)과는 한자가 다르다. 원수 사령장의 장(杖)지팡이, 몽둥이라는 뜻으로, 곤장(棍杖), 장형(杖刑)의 그 장이다. Baton을 한자로 번역한 것.[2] 위 사진이 촬영된 시점은 선왕 엘리자베스 2세가 살아있을 때라, 찰스 3세는 뉴질랜드 국왕이 아니라 왕세자 신분이었다.[3] 레몬착즙기를 닮은 뉴질랜드군 특유의 모자. 갈리폴리 전투에서 유래했다.[4] 동시에 정식적인 원수 사령장도 소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