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0-12 23:42:45

오리너구리

오리너구리
Platypus, Duck-billed platypus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Wild_Platypus_4.jpg
학명 Ornithorhynchus anatinus
Shaw, 1799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 Animalia
척삭동물문 Chordata
포유강 Mammalia
단공목 Monotremata
상과 오리너구리상과 Ornithorhynchoidea
오리너구리과 Ornithorhynchidae[1]
오리너구리속 Ornithorhynchus
오리너구리 O. anatinus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준위협.svg

파일:오리너구리.jpg

1. 개요2. 특징3. 생태4. 연구사5. 창작물6. 기타

1. 개요



오리너구리과에 속하는 포유류.

영어 이름인 플래티퍼스(Platypus)는 그리스어인 Πλατύποδας(플라티포다스)에서 왔는데 넓은 발, 물갈퀴라는 뜻이다.

2. 특징

크기는 지역마다 편차가 있으며, 평균 무게는 0.7~2.4kg다. 평균 몸길이는 수컷 50cm, 암컷 43cm다.

오리너구리는 조류가 아닐 뿐더러 조류와 포유류의 중간 단계의 동물도 아닌,[2] 엄연한 포유류이다. 석형류와 포유류의 공통 조상에서 분기된 뒤 초기 포유류(단공류)의 특징을 유지하는 생물이다.

오리너구리의 주둥이는 새의 부리와는 전혀 다른 기원을 가지며 해부학적으로도 완전히 구조가 다르다. 부리의 양쪽 가장자리로 두개골이 계속 뻗어 나가긴 하지만 가운데 부분은 그냥 맨살이라 딱딱하지 않고 말랑하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800px-Platypus_skeleton_Pengo.jpg
알을 낳아서 새끼를 키우는 것 말고도 진짜 오리처럼 이빨이 없다. 사실 아주 어릴 때는 이빨이 있지만 자라면서 치판으로 대체된다. 또 모체에게 유두가 없어서 새끼가 젖샘에서 땀처럼 삐져나오는 젖을 핥아 먹는다.

수컷은 귀두가 두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오른쪽 귀두가 왼쪽 것보다 더 작다. 암컷은 난소가 두 개며, 왼쪽 난소만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단공류의 특징인데 미세 자기장을 감지하는 제6감각[3]으로 가재류 등 무척추동물을 잡아먹는다. 부리의 가운데 부분에 존재하며 부리의 가쪽은 촉각이 발달되어 있어서 전기 신호와 촉각을 활용해 먹이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가설은 오리너구리가 잠수시 눈, 코, 귀를 닫는 것이 알려진 후 나온 상당히 오래된 가설이었는데 1998년에 전기를 흘려보낸 인공 새우에 반응함을 확인함으로써 비로소 완전히 인정 받았다.

척추동물 중 보기 드물게 잉어꽁치처럼 위장이 없고 입에서 항문까지 창자만 있는 구조이다.

의 구조가 일반적인 포유동물의 눈 구조보다는 칠성장어의 눈 구조와 더 유사하다고 한다. 수중생활에 맞게 눈이 진화한 것.

독을 사용하는 보기 드문 포유류 중 하나이다.[4] 수컷의 뒷발에 큰 가시가 있는데 신경이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이건 오리너구리만의 특징은 아니고 이미 멸종한 다른 원시 포유류들도 공유하는 특성이다. 참고로 뒷발의 가시는 태어날때는 암수 둘다에게 있지만 성체가 되면서 수컷만 가지게 된다. 독 생산량이 번식기에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로 보아, 수컷끼리의 짝짓기 경쟁 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리너구리의 독은 자체적으로 면역체계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인간에게는 치명적이지는 않으나 끔찍한 고통을 준다. 발톱으로 입은 상처 주변으로 부종이 형성되어 퍼져나가는데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달간 지속되는 통각과민을 유발한다. 이 독가시는 번식기 때 수컷 간의 투쟁에 이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노랑가오리의 독과 함께 끔찍한 고통을 주는 독으로 유명하니[5] 그럴 기회가 적겠지만 귀엽고 멍청해보인다고 함부로 만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이전부터 이야기가 있었으나 비교적 최근에 확인된 사실로는, 생체형광성을 띄는 포유동물이라는 점이 있다.[6] 자외선(UV)을 쬐면 털이 오리너구리 페리처럼 청록색으로 빛이 난다고.

파일:hhdhqiai8388.jpg
그리고 꼬리에 지방을 몰아서 저장하는 능력이 있다. 낙타의 혹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꼬리로 둥지 재료로 쓸 나뭇가지나 잎파리 등을 옮기기도 한다.

육지에선 대형 유인원들 마냥 너클 보행을 하며 나름 빠르게 움직인다.
특징 문단을 살펴보면 알 수 있지만, 오리너구리를 포함한 단공류들은 대부분의 포유류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특이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고 그 중 몇가지는 사실로 밝혀졌다. 발견된지 200년도 더 넘은 생물이지만 여러모로 이색적이라 아직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3. 생태

태즈메이니아와 호주 알프스의 고지대부터 케이프요크반도 기슭에 이르는 퀸즐랜드 해안 열대우림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작은 개울이나 강을 선호하며, 간혹 바다에 도달하는 개체들도 있다.

강둑에 짧은 굴을 파서 산다. 반나절 동안 잠수한 후에는 하루에 최대 14시간까지 잠을 잘 수 있다.

매일 자기 체중의 약 20%를 섭취하며, 하루 평균 12시간을 먹이를 찾는 데 소비한다. 주로 환형동물, 곤충 유충, 민물 새우, 가재 등을 주둥이로 강바닥에서 파내거나 헤엄치면서 잡아먹는다.

암컷은 생후 2년에 성적으로 성숙한다. 번식기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나, 보통 6~10월이다. 수컷은 부리로 암컷의 꼬리를 잡고 꼬리로 암컷을 감싼 다음 목이나 어깨를 붙들고, 음경을 꺼내 총배설강에 삽입한다.

파일:오리너구리 둥지.jpg
오리너구리 둥지 레플리카
짝짓기 후 암컷은 최대 20m 길이의 깊고 정교한 굴을 판 뒤, 잎과 갈대를 모아 둥지를 튼다. 알은 지름이 약 11mm고, 한 번에 1~3개, 평균적으론 2개를 낳는다. 알은 자궁 내에서 약 28일 동안 발달하며, 약 10일 동안 어미가 품는다. 갓 태어난 새끼는 시력과 털이 없으며, 3~4개월 동안 어미의 젖을 먹으며 지낸다. 어미는 약 5주 후에 새끼들과 점차 멀어지기 시작하고, 새끼들은 생후 4개월이 되면 굴에서 나와 활동한다.

천적은 , 오스트레일리아물쥐, 왕도마뱀, , 올빼미, 수리, 악어, 붉은여우다. 수명은 사육 상태를 기준으로 30년이다.

4. 연구사

1798년 존 헌터가 오리너구리의 가죽과 스케치를 영국으로 보내면서 유럽에 처음 알려졌다. 오리 부리, 비버 꼬리, 수달 발을 가진 키메라와도 같은 기이한 오리너구리의 생김새는 신비동물학으로 취급받기에 충분했고, 학계에서 '여러 동물을 합쳐놓은 박제를 갖고 와서 조작질을 한다'는 비난이 헌터에게 쏟아졌다. 일례로 조지 쇼는 자신의 저서 <The Naturalist's Miscellany>에서 오리너구리를 거론하며 "이 생물이 진짜 모습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을수가 없다." 라고 기록했고 로버트 녹스는 박제사가 만든 조작품이라고 단언했다.[7]

결국 1년 후, 호주에서 생포된 상태로 공개된 뒤에야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너구리가 품은 알이 진짜 오리너구리의 알인지 의문스러워하는 이들이 많았고, 결국 알을 낳기 직전의 임신 중인 오리너구리를 죽여서 해부한 다음에야 그 의문이 확실히 풀렸다. 사실 오리너구리는 이 외에도 특이한 특성이 많아서 지금도 계속 여러 특징을 의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생체 형광을 하는 포유류라는 점도 2020년에야 확인되었다. 지금도 여러 가지로 연구되고 있는 동물이다.

난생인 것이 확인되자 포유류의 진화 과정을 해명하기 위한 중요 연구 대상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오리너구리 외에 알을 낳는 포유류로는 가시두더지 4종이 있는데, 오리너구리까지 포함하여 알 낳는 포유류 5종을 단공류라고 한다. 오리너구리와 가시두더지는 갓 태어나서 털이 없는 새끼일 때의 모습이 완전히 똑같다.

19세기 말엽과 20세기 초에는 모피를 얻기 위해서 한동안 마구잡이로 사냥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 수가 심하게 줄어들자 결국 사냥이 금지되었다.

5. 창작물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생김새 때문에 인기가 높은 편이며 매체에서도 가끔씩 등장한다. 고라파덕이 대표적이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오리너구리/창작물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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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6. 기타

  • 흔히 볼 수 없는 동물인데다 호주가 자국 생물의 반출에 대하여 크게 제한을 두기 때문에 국내 사육 기록은 전무하며 폐업 직전 부곡하와이에서 보유한 박제가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으나[8], 현재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오리너구리 박제를 전시함으로써 국내에서 유일하게 오리너구리 박제를 볼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 포유류임에도 여타 포유류종과 전혀 다른 기괴한 특징들이 워낙 많아서[9]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신이 생물들을 만들다 귀찮아서 아무거나 짬 때려서(...) 만들었다,'는 우스갯소리나 "이런 생물도 있는데 왜 유니콘이 없냐"는 일명 유니콘 밈의 선두주자(...)로 활약하는 웃지 못할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1] 처음 오리너구리를 접한 과학자들은 생김새와 습성이 전부 섞인 탓에 어떤 과로 분류해야 할지 고민했고, 결국 오리너구리를 위한 과를 신설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는 오직 오리너구리와 그의 조상만이 소속된 과이다.[2] 애초에 포유류와 조류는 계통부터 다르기 때문에 중간 단계인 동물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3] 연골어류들에게 있는 로렌치니 기관과 유사한 전기 수용체를 통해 생물에게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감지한다. 같은 단공류인 가시두더지 또한 본래 수중 생활을 하면서 갖고 있었으나 현재는 극소량만 남아 퇴화된 상태다. 이들 외에 포유류 중에서는 기아나돌고래만 이 능력을 가지고 있다.[4] 땃쥐, 솔레노돈, 천산갑 등의 종에서나 겨우 보이는, 포유류에서 매우 보기 드문 특성이다.[5] 한 참전용사가 오리너구리에게 쏘인 뒤 포탄의 파편에 맞는 것보다 아프다라고 회고한 바 있다.[6] 오리너구리의 생체형광 능력은 꽤 오래전부터 종종 주장되었는데, 주장될 당시 학계의 의견은 형광성 포유류가 없다는 주장이 주류라서 줄곧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2020년에 들어서 여러 실험으로 완전히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7] 이것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판독 기술과 연구 윤리의 발달이 현대보다 미비했던 당시엔 이런 사기가 현대보다 더 많았기 때문에 학자들도 지금보다 더 경계심이 컸고 의심이 많았다. 실제로 영국에선 오리너구리의 박제품을 처음 봤을 때 장난으로 만든 가짜인 줄 알고 부숴버렸다고 하고, 과학자들은 너구리에 오리 주둥이를 붙인 줄 알고 부리와 몸을 잡고 잡아당겨 부리를 떼어내려 했다고 한다. 물론 위 사진 속 골격을 보면 알겠지만 부리와 두개골이 일체화되어 있기 때문에 부러질지언정 뽑히지는 않는다.[8] 이마저도 오래전, 부곡하와이의 페업과 동시에 행방불명되었다.[9] 부리와 같은 기관은 차치하더라도, 난생, 이빨과 위장 및 유방 부재, 독 사용, 형광색으로 빛나는 털까지 흔히 '포유류'하면 가지고 있던 온갖 상식들이 정면으로 부정되는 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