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3 09:51:01

알렉산더 볼그 장기에프

<colbgcolor=#000><colcolor=#fff> 알렉산더 볼그 장기에프
Александр Волг Зангиев|Alexander Volg Zangief
파일:volg profile.jpg
본명 알렉산더 볼그 장기에프
(アレクサンドル ・ ヴォルグ ・ ザンギエフ)
이명 하얀 이리
아마추어 세계 왕자
무관의 제왕
출생 1972년 10월 30일
소련
국적
[[러시아|]][[틀:국기|]][[틀:국기|]]
신장 167.6 cm (5' 6'')
리치 172.7 cm (5' 8'')
체급 페더급
주니어 라이트급
스타일 오소독스
아마추어 전적 223전 223승 무패 (223KO)
아마추어 복싱 세계선수권 금메달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모리카와 토시유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최재호
파일:미국 국기.svg 데이브 위텐버그

1. 개요2. 외모3. 성격4. 복싱 스타일
4.1. 실력과 위상
5. 작중 행적
5.1.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세계 왕자 등극5.2. 일본 프로 무대 데뷔와 일보와의 만남5.3. 일본 프로 복싱 은퇴5.4. 친구에게, 그리고 미국으로5.5. IBF 주니어 라이트급 세계 챔피언 등극5.6. 팀 화이트 팽 결성과 IBF 챔피언 방어전
6. 인기7. 명대사8. 기타 이야깃거리
8.1. 이름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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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White_Fang_Arc.webp
Alexander Volg Zangief

만화 《더 화이팅》의 등장인물.

러시아, 정확히는 무너진 구소련 출신의 복싱 선수. 어렸을 때 병약하고 가난한 어머니를 위해 복싱에 입문하게 된다. 이때 볼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본 코치에 의해 아마추어 복싱 세계 왕자에 등극했고 이후 일본으로 진출해 프로 복싱에 도전한다.

주인공 마쿠노우치 잇포의 공식전 10번째 대전 상대이며, 2023년 10월 연재분 기준 『IBF 주니어 라이트급 챔피언 / WBC ・ WBA 세계 주니어 라이트급 1위』. 작중 최강의 경량급 복서들 중 한 명으로 오랜 기간 세계 단체 랭킹 1위를 유지하며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으나 마침내 챔피언에 등극하여 이러한 오명을 벗을 수 있었다.

필살기로 어퍼와 초핑 라이트를 동원한 초고속 상하단 콤비네이션 블로인 화이트 팽(하얀 이리)를 사용한다.[1] 참고로 코믹스 한국어 정발판에선 오역 덕분에 화이트 팽, 하얀 이리, 하얀 송곳니, 화이트 송곳니 등 표기가 제각각. 한편 본격적으로 미국 프로 복싱계로 진출한 이후엔 비연과 제비 후리기라는 필살기도 배웠다.

캐릭터 모델은 과거 소련 출신 최초의 세계 챔피언이었던 플라이급의 유리 아르바차코프(Юрий Арбачаков/Yuri Arbachakov). 유럽 선수권과 세계 선수권을 재패하며 아마추어 세계 최강자로 이름을 날렸던 레전드로, 일본 프로모터의 제안을 받고 일본에서 프로로 전향하여 10연속 KO를 기록하는 등 당시 일본 복싱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후 WBC 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여 9차 방어까지 성공 후 10차 방어전에서 패배 후 은퇴했다. 참고로 한국인 복서와 6번 방어전을 치르기도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선수였는데, 일부 언론에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국계로 소개한 적도 있다(...).

2. 외모


파일:100scale_1200볼그.jpg

파일:Volg_meeting_with_Ippo_again.webp

붉은 머리카락과 날카로운 눈매가 특징인 미남으로 '세계 왕자'라는 이명에 걸맞은 기품 있는 외모를 지녔다. 다만 눈매가 날카로워지는 건 복싱을 할 때뿐이며 평소에는 온화하면서도 어딘가 슬퍼 보이는 눈을 하고 있다. 눈동자는 갈색이며, 애니메이션에서는 파란색으로 묘사되었다. 또한 경량급 복서치곤 떡 벌어진 어깨와 근육질 체형 때문에 처음 연재본을 접하는 사람들은 볼그가 170cm가 안되는 단신이란 사실에 크게 놀라곤 한다.

아무래도 거칠고 무섭게 생긴 복서가 즐비한 더 화이팅 세계관에선 이례적일 만큼 곱상하고 소년 같은 외모의 소유자라 외모가 더 크게 돋보이는 듯. 복싱 잡지사의 기자인 마리나 후지이도 볼그를 두고 "그림이 된다."며 칭찬한 적도 있다. 다른 캐릭터들의 경우에는 작가의 그림체 특성상 미형인지 아닌지에 대해 가리기 애매한 면도 있으나 볼그는 작품 내에서 직접적으로 훤칠하고 멋지게 생겼다고 언급하는 장면이 등장한다.[2]

3. 성격

시종일관 겸손하고, 온화한데다 상냥하기까지. 방심하면 반해 버리겠어요.
이이무라 마리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과 다르게 천성적으로 따뜻하고 선한 사람으로, 특히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한 효자다. 혹한의 추위가 일상인 러시아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사정까지 겹쳐 홀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살아왔는데, 그가 복싱에 입문하고 성공하기 위해 일본으로 온 것도 파이트머니를 많이 벌어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처럼 권투 선수의 이미지와는 전혀 매칭되지 않는 착하고 마음씨 따뜻한 인물이지만 복싱에선 마치 늑대처럼 목표를 끝까지 물어뜯는 냉철함과 살벌함도 보여준다. 더구나 마음먹은 목표를 위해서라면 혈혈단신으로 미국으로 향할 생각을 하거나 일본에서 며칠 동안 노숙을 할 만큼 무대포 기질도 보인다(...). 아마 어렸을 적부터 혹독한 툰드라 기후에 길들여진 터라 어지간한 고난에는 내성이 있는 듯.

워낙 온화하고 사려 깊은 성격이라 자기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신경 쓰는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이며, 일보의 확정 패배가 예상되었던 사와무라 전에선 일보를 위해 스스로 일보를 침몰시켜 악역을 자처하는 면모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압천 관장이 말하길 상냥한 볼그는 일보를 향해 전력으로 펀치를 날릴 수가 없어서 타이밍에 맞춰 주먹을 갖다댄 것 뿐이었고, 일보는 그런 물펀치를 맞고 실신했다고 밝힌다.

얼마나 순진하고 겸손한 건지 미국행을 앞두고 압천 체육관에서 신세를 질 때 청목파 조무래기들이 멋대로 내린 "옥상의 마모루 동상을 빛이 나도록 닦아라"는 명령을 군말 없이 웃으며 수행했던 적도 있다.[3] 실로 세계 정상급 운동선수라곤 상상하기 힘든 겸손함이다.

4. 복싱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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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웃도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하고, 공격과 방어를 겸비한 복서 파이터.
일보
원래 볼그는 만능 스포츠맨 타입이다. 그리고 순수한 인파이터가 아냐.
마모루

아마추어와 프로 전체에서 세계 제패를 이루어낸 인물인 만큼 복싱의 기초에 대해선 단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작중 최고의 경지에 들어선 실력자이기에 인파이팅, 아웃복싱 어느 쪽이든 가리지 않고 훌륭한 경기력을 지니고 있다. 어지간한 강적들도 모두 자기 아래로 취급하는 마모루가 진지한 의미로 감탄했을 정도의 테크니션이며, 볼그의 경기를 직접 관람한 다테조차도 전투력에서 비교하자면 자신보다 위라고 혀를 내둘렀다.

재능과 노력을 모두 겸비한 완성형 복서로서, 펀치력과 스피드 및 기술까지 모든 면에서 현 세대 최강급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으며 특히 본인의 체급에선 더 이상 적수가 없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중. 오죽하면 압천 관장이 볼그를 자신의 친구인 단키치에게 소개시켜 줄 때 "가르치길 좋아하는 녀석이다만 아마 볼그에겐 아무것도 가르쳐 줄 게 없을 거다."라며 볼그의 수준을 일축했다. 아마추어 세계 왕자라는 이명이 절대 헛된 칭호는 아니었던 셈.

프로 복싱에 데뷔하기 전 아마추어 복싱판에서 무려 200번이 넘는 경기를 치르며 그 경기를 모두 KO로 끝내버렸던 실적에서 알 수 있듯 일보와 센도 바로 다음가는 흉악한 펀치력과 인파이팅 실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일보와 센도가 인파이팅 일변도라면 볼그는 인파이팅 실력만 따져도 일보나 센도와 동급이면서 다른 복서로서의 능력까지 치면 일보와 센도를 능가한다는 것. 일본에서 패배했던 것은 압천 관장과 마모루의 언급처럼 급격한 환경 변화와 스타일 개조 문제가 주된 이유로서 실력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었던 상대라고 수차례 언급된다.

압천 관장과 마모루의 언급이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닌 것이 실제로 은퇴한 지 한참 지난 볼그가 고작 감각만 되찾고 한창 현역 챔피언인 일보와 붙었던 스파링에서 일보를 실신 KO패 시킨 전적이 있다. 센도는 아예 본인이 이겼다는 판정 결과에 부끄러움을 느낄 정도로 볼그에게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으나 홈 어드밴티지를 제대로 받고 판정 주작으로 이긴 것이기 때문에 제외.

단순 기초 복싱 실력으로만 따지면 더 화이팅 세계관 최고의 복서인 리카르도 마르티네스와 견주어도 부족함을 찾기 힘든 대단한 복서로서, 마이크 앨리엇과의 IBF 세계 타이틀 매치에선 복싱을 체스에 비유하며 수준 높은 공방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4.1. 실력과 위상

최고의 테크니션에다 아마추어 세계 챔피언! 정말 굉장하다.
일보
아마추어 세계 제일의 볼그 장기에프. 그의 실력은 간판 그대로니까.
후지이 미노루
아마추어 최고의 기술과 경이로운 투쟁심···. 전투력면에서 만은 나를 능가한다.
다테 에이지
제대로 싸웠다면 못 이겼을 거다. 늬들 눈은 장식용이니까 안 보였겠지만···.
타카무라 마모루, 일보가 어떻게 볼그를 이겼는 지에 대한 일갈.
볼그가 원래 스타일로 싸웠다면 당시의 이달 선수도 상대가 안됐을 거다.
가르치길 좋아하는 내 친구에게 있어서 볼그는 재미없는 친구가 될 거다. 왜냐면─ 가르칠 게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볼그 장기에프. 어웨이 링에 늘어선 강호들을 무찌르고 WBC ・ WBA ・ IBF 세 단체의 랭킹 1위에 올랐다. 미국 링에서 볼그의 통칭은─, 무관의 제왕!
당시의 챔피언들은 온갖 각도에서 구실을 대 도전을 회피했다.
카모가와 겐지
본래 볼그의 레프트는 아마추어 세계 챔피언을 따낸 일류. 오늘까지 사용할 필요가 없었던 것뿐이다.
하마 단키치

5. 작중 행적

5.1.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세계 왕자 등극

볼그, 가거라. 그리고, 되려무나. 네가 가장 되고 싶은 것이. 부디 건강히···.
볼그의 어머니

러시아 변방의 작은 마을에서 아버지 없이 가난하고 궁핍한 생활을 이어갔던 볼그는 병에 걸려 고생하는 어머니를 보며 항상 마음 아파했다. 그러다 어느 날 아픈 어머니를 위해 의사를 불러오고자 무려 20km에 가까운 눈보라 속을 헤쳐 나가는데 어린아이의 몸으로 감당하기 힘든 고난에 끝내 눈 속에 파묻히게 된다. 이때 볼그는 고귀하고 용맹스럽게 울부짖는 이리를 보았고 그때를 기점으로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더욱더 강해지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지게 된다.
파일:Volg_and_Ramuda_training.webp
어린 시절부터 복싱을 시작한 볼그 장기에프

이후 유능한 러시아인 코치, 루스란 람다를 만나게 되어 아마추어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게 되고 이때부터 아마추어 세계 왕자라는 이명을 크게 떨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렇게 강해졌어도 볼그의 어머니는 "너처럼 상냥하고 착한 아이가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히는 게 슬프구나."라고 말하며 볼그를 안쓰럽게 지켜본다.

어머니를 위해 아마추어 세계 왕자에 등극했지만 집안 사정은 여전히 불우했고 때문에 볼그는 아마추어 복싱을 넘어서 프로 복싱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5.2. 일본 프로 무대 데뷔와 일보와의 만남

아마추어 복싱 페더급 세계 챔피언으로 오랫동안 군림하면서 수 백번이 넘는 경기를 치러온 볼그는 프로 복서로 전향하고 일본 프로 복싱계에 데뷔하여 여러 강자들을 꺽으며 무섭게 랭킹을 올리며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그러다 A급 토너먼트[4]에 출전해 결승전에서 마쿠노우치 잇포다테 에이지가 가지고 있는 일본 페더급 챔피언 도전권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볼그의 이전 경기를 지켜봤던 일보는 우수한 기량으로 시합을 이겼음에도 전혀 기쁘지 않은 것 같은 얼굴을 하자 의아함을 느꼈고, 볼그도 복싱을 진심으로 즐기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는 일보를 보고 자신과는 다르다며 착잡한 기분을 느낀다. 그 후 우연히 길을 잃고 헤매다 일보를 만나게 되는데, 일보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은 복싱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주먹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흉기라고 생각하면 무섭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결전 당일, 초반에는 예상대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갈고 닦은 기술을 바탕으로 압박을 가해 일보를 K.O 직전까지 만든다. 순수한 인파이팅 기술로 접근전 스페셜리스트인 일보를 압도하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준게 경이로울 정도. 그러나 일보가 무의식 중에 무거운 펀치로 반격하여 균형을 되찾고, 이후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된다. 애초에 착한 성품인데다 일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볼그는 일보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시합을 빨리 끝내고 싶어했으나, 그런 생각이 오히려 펀치를 둔하게 만들어 결국 일보가 꽁꽁 숨겨둔 신 필살기인 가젤 펀치를 맞고 다운당하게 된다.

그런데 필살기를 아끼고 있던 건 볼그로 마찬가지로 일보가 자신에 대항하기 위해 오랫동안 가젤 펀치를 연마했음을 알고 진심으로 임하게 되어 화이트 팽을 통해 멋지게 응수를 해준다. 이후의 격전은 볼그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듯 하나, 일보가 근성으로 4라운드까지 버텨내고 결국 그의 몸에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심각한 스태미너 고갈. 헤드기어와 두꺼운 글러브를 사용하는 아마추어 복싱에 비해 프로 복싱에서의 대전이 몇배로 체력소모가 많았는데, 볼그는 전자에 길들여진 상태라 프로 복싱 레벨의 난타전에 벌써 한계에 봉착한 것. 또한 여태까지 프로 무대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1~2라운드 안에 승부를 낸 볼그가 이런 스태미너 고갈을 경험할 일이 없어 미리 대비를 못한 부분도 영향을 주었다.[5]

카모가와 관장은 이를 어렴풋이 눈치채고 일보에게 어떻게든 풀라운드 접전까지 갈 각오로 버티라고 주문한게 그대로 통한 셈. 이후 난타전을 벌이는 와중에 일보의 저공 가젤 펀치를 보디에 맞고 연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다운되고, 볼그는 사력을 다해 일어서서 다음 라운드까지 시합을 끌고 나가지만, 위에 언급된 체력고갈이 너무 심한상태에서 난타전을 벌이다 호흡 곤란을 느껴 성급히 화이트 팽을 시도하나 실패, 숨을 들이마시기 위해 턱을 들어 올리자마자 일보에게 가젤 펀치 클린히트를 허용하고 TKO로 패배한다. 일보도 이기긴 했지만 이미 볼그에게 많이 얻어맞은 탓에 체력이 많이 지쳐버린 상태였다. 당장 가젤 펀치에 맞았을때 볼그가 일어서는 걸 보고 이게 한계라고 생각했을 정도. 그 때문에 승리를 했어도 패배한 볼그보다 먼저 들것에 실려나가는 등 상당히 고전한 셈.

일보와의 격전 중 죽을 것 같이 힘들면서도 지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패배 직전에 복싱을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된 볼그의 모습이 이번 시합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근성과 정신력을 내세우는 카모가와 관장에게 복싱은 과학과 기술이라며 고까운 태도를 보였던 볼그의 코치가, 일보와의 시합에서 투지에 불타는 볼그의 모습을 보며 '좋은 근성이다'라고 말해주며 압천 관장의 복싱론을 인정하게 되는 장면 또한 백미.

지금이야 장기연재의 문제로 인해 카모가와 관장의 대책없는 근성론과 러시아인인 볼그가 주장하는 일본혼(...)이 팬들로부터 까이고 있는 중이지만, 이때의 결투는 '어설프지만 복싱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보'와 '복싱 기술은 완벽하지만 복싱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 볼그'라는 두 복서의 순수한 대비가 어우러지는 명승부였다.

경기 다음날, 병원에 입원한 일보가 걱정되어 병문안을 갔다가 일보의 어머니가 따뜻하게 응대를 해주자 러시아에 남아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겹쳐보게 된다.

5.3. 일본 프로 복싱 은퇴

이후 일보를 꺾은 다테 에이지가 챔피언 타이틀을 반납하고 본격적으로 북미 지역에 진출하게 되면서 일본 페더급 최상위 랭커였던 볼그(2위)와 센도 타케시(3위)가 공석이 된 일본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을 갖게 된다. 전체적으론 호각이였지만, 볼그의 복싱 기술 완성도는 센도도 쿨하게 인정할 만큼 격이 달랐기 때문에 세부적인 면에선 훨씬 앞섰다.

볼그의 수월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경기 후반부 볼그의 슬립 다운을 주심이 주먹에 의한 다운으로 처리하여 카운트를 세고 예기치 않게 감점을 당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판정까지 가자 센도가 실제 경기력보다 더 많은 점수를 받은 끝에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다. 외국인인 볼그에게 챔피언 벨트를 주기 싫었는지 심판 3인이 센도에게 일종의 홈경기 어드밴티지로 후하게 점수를 줘버렸기 때문. 당사자인 센도 또한 경기 내용면에선 확실히 졌다고 생각해 매우 찜찜하게 생각했지만, 판정이 바뀌는 일은 없었고, 볼그는 일본 무대에서 뜻하지 않은 2연패를 당하게 된다.
파일:Volg_gives_Ippo_his_boxing_gloves.webp
볼그의 작별 인사
나름대로 꿈을 안고 이곳에 왔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했군요. 매우 유감입니다. 그러나 동정은 필요 없어요.

이미 다 낡았지만 이것을···. 오래 있을 것 같아서,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조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쓸 일은 없겠지요.

그러니까 이것이 나의 마지막 일본어입니다.

일보··· 안녕.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수로서 흥행성이 식어버렸다는 이유로 체육관에서 일방적으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파기당하고 일본 무대에서 강제로 은퇴해 러시아로 쫓겨나게 된다. 이때 일보가 마모루의 도움으로 공항까지 자신을 배웅하러 달려오자, 애지중지하던 낡은 글러브를 남겨주면서 작별을 고하고 떠난다.

일보와의 훌륭한 경기와 숱한 명장면 등 인상적인 활약상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퇴장했음에도 추후에 치러진 인기투표에서 3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한다.

5.4. 친구에게, 그리고 미국으로

파일:돌아온 볼그.png
어머니의 묘지에서
아무런 불안도 없습니다. 앞만 볼 거예요. 제겐 이제 포기해야 할 것. 뒤돌아봐야 할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 일보와 사와무라 류헤이와의 일본 페더급 챔피언 방어전이 결정될 즈음 병약했던 어머니가 끝내 돌아가시고 미국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자신의 주먹을 시험해 보기로 다짐한 볼그는 미국에서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일보에게 맡겨둔 글러브를 찾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파일:볼그 재회.jpg
볼그와의 재회
겨우···. 만났다!

무작정 일본으로 향하긴 했으나 길치라 이틀이나 노숙을 하며 거리를 돌아다니던 볼그는 간신히 일보와 재회하게 되고, 일보는 기뻐하며 자신의 집에서 묵어가라고 권유한다. 일보네 집에 잠시 신세를 지게 되면서 볼그는 오랜만에 가족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마음의 응어리를 치유하게 된다. 특히, 일전에 병원에서 만난 적 있던 일보의 어머니와 정이 깊어지며,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는 장면은 볼그의 효성을 드러내는 명장면.

이후 카모가와 체육관 사람들의 부탁으로, 그리고 강적과 다시 싸우고 싶은 자신의 열망으로 사와무라 전을 준비 중인 일보와 스파링을 하게 된다. 러시아에서 말년의 어머니를 간호하느라 연습을 거의 못한 영향으로 큰 공백기가 있으니 제대로 된 상태로 싸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처음엔 거절했는데, 실제로 일보와 런닝을 같이 뛸 때 숨을 헐떡이며 체력이 많이 딸리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마나부를 비롯한 카모가와 식구들이 간곡하게 부탁하자 사와무라의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연구하고 단기간이지만 훈련을 빡세게 소화해 출국 당일 베스트 컨디션급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스파링이 가능한 수준으로 체력과 감을 끌어 올리는데 성공한다. 이때 볼그의 생각은 '일보가 박살이 나더라도 차라리 내 손에 박살이 나야지 재기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였다. 그만큼 사와무라가 일보에게 있어서 최악의 상성인지라 이대로 사와무라와 싸운다면 일보의 선수 생명이 완전히 망가질 것임을 바로 캐치해내고 이미 결정난 시합 일정 내에서 어떻게든 일보를 살리기 위해 행동한 것.
파일:뎀프시롤 부수기.webp
뎀프시롤 부수기를 시전하는 볼그

여하튼 스파링이 시작되자 사와무라 류헤이의 뎀프시롤 격파 예상 시나리오를 그대로 실현해 보인다. 카운터로 템프시롤을 가볍에 요리했는데, 여기에 맞은 일보는 볼그의 예상대로 한방에 입에 거품을 물고 실신해버린다. 심지어 볼그가 베스트 컨디션이 아닌 것에 더해, 일보가 크게 다칠까 염려해서 타이밍만 맞추고 힘은 제대로 싣지 않은 반쪽 짜리 카운터, 즉 그냥 갖다 대기만 한 물펀치를 맞고도 일보는 실신한 것.

만약 볼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사와무라의 손에 죽을 수도 있었다는 소리다. 그리고 이 경험을 몸으로 학습한 일보는 사와무라와의 실전에서 뎀프시롤 깨기를 당하고도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고, 어쨌든 받아본 적 없는 공격은 아닌 데다 어떻게 격파 당할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간당간당 정신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한편 카모가와 관장에게 하마 단키치를 소개 받아[6] 체계적인 훈련을 거듭하고 체급을 올려 Jr 라이트급으로 전향,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 복서로서 복귀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과거 일본에서 활동하던 당시엔 흥행을 위해 스타일 급조를 한 탓에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본래는 만능형 올라운드 복서.[7] 거기에 기술적인 완성도와 펀치력도 높은 완전체 복서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가르치길 좋아하는 내 친구에게 있어서 볼그는 재미없는 친구가 될 거다. 왜냐하면 가르칠 게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카모가와 겐지

카모가와가 단키치에게 볼그를 소개시켜 줬다는 언급을 하며 반쯤 농담으로 한 말인데 이걸 통해 볼그의 숨은 실력이 정말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다. 본래 스타일로 붙었으면 일보는 물론이고 당시 일본 챔피언 다테 에이지조차[8] 상대가 안될 실력의 소유자. 즉 이 당시부터 본래 스타일이었으면 이미 일본 챔피언은 되고도 남았을 기량이 있었다. 문제는 이 얘기가 일보와 스파링을 할 때 마모루와 카모가와 관장의 입에서 나오는 건데 3기 애니에선 통편집 당했다(...). 덤으로 볼그가 다리를 쓰는 장면도.
파일:행운을 빌겠다 아들이여.jpg
재회를 마치고 미국으로
감사합니다, 어머니(спасибо, мать)

볼그가 미국으로 떠나려고 채비를 끝마치자 일보의 어머니는 서운해 하며 볼그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오마모리(일본식 부적)을 챙겨주고, 가게 일을 도와준 대가로 소정의 수고비까지 건네주자 볼그는 쉽게 받지 못하고 사양한다. 하지만 거듭된 선물을 거절하지 못한 볼그는 그런 일보의 어머니에게 러시아어 인사를 부탁하며(성공을 빈다, 아들아)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린다. 떠나기 전, 일보에게는 작별 인사를 남기지 않겠다며 복싱을 계속하는 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메세지를 남긴다.

5.5. IBF 주니어 라이트급 세계 챔피언 등극

···언제나 볼그 선수의 싸움은 그랬다. 재능과 실력을 겸비하고서도 환경은 거기에 걸맞지 않아서···. 언제나 슬프고 분하게···.
일보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자들 대부분을 박살내 WBC, WBA, IBF 주니어 라이트급 1위를 차지하나, 챔피언들이 온갖 구실을 대면서 시합을 회피한 탓에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9] 현실에서 비슷한 예시로 레전드 복서 마빈 해글러 역시 비토 안투오페르모와 타이틀 전을 치르기 전까지는 이런 신세였다. 오죽하면 조 프레이저"자네가 세계 타이틀에 도전하지 못하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흑인이라는 것. 둘째, 왼손잡이라는 것. 셋째, 너무 강하다는 것"이란 말까지 했을까. 그러던 중 IBF 세계 챔피언 마이크 앨리엇 측에서 도전에 응하는 대신 협상으로부터 1주일 뒤에 시합을 하는 조건으로 타이틀전을 치르게 된다.

'최강의 도전자를 격퇴한 챔피언'이라는 이름을 남기기 위한 챔피언 진영의 노림수. 챔피언인 마이크는 볼그와 최상의 상태로 싸우길 원했으나 돈이 걸려있는 매니저 측에서 승률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온다. 볼그와 단키치는 강한 부조리를 느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준비 기간 1주일'이라는 터무니없는 악조건을 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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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F 챔피언 타이틀전 입장

볼그는 준비 기간 부족으로 체력이 부족한 핸디캡[10]을 커버하기 위해 시작하자마자 돌진해 들어가지만 마이크가 구사하는 '화이트 팽의 어퍼는 가드하고 훅을 카운터로 응수한다' 는 말로는 말이 되는데 그게 실제로 가능한가 싶은 수준의 카운터에 제대로 당하고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은 채 궁지에 몰려 두들겨 맞는다.

다음 라운드에서 단키치에게 전수받은 비연을 구사하며 한 라운드를 버티며 시간을 벌어 데미지를 회복하는데 성공했지만, 마이크는 다음 라운드에서 비연을 완벽하게 격파한다. 화이트 팽도 비연도 일보, 센도 레벨로는 간신히 막거나 맷집으로 버티는게 고작이었지 격파한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고등 기술이라는 걸 감안하면 저동네 세계 챔피언들은 이미 인외마경의 괴수라는 것을 인증한 것.

화이트 팽이야 미국에서도 자주 썼던 기술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비연의 경우에는 단키치 왈 '아마추어 세계 최고의 레프트를 가진 볼그에게는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볼그에 대해 철저히 준비한 마이크도 존재를 전혀 몰랐다. 그런데도 1라운드 정도 관찰하면 대응하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분석하여 디딤발의 움직임으로 보통 레프트와 비연을 구분할 수 있다면서 이후론 완벽하게 막아낸다.

어쨌든 비연으로 버틴 라운드간 회복한 체력을 바탕으로 마이크와 데이비드 골든 이글조차 감탄할 정도의 치열한 두뇌공방을 벌이며 선전하지만 1라운드 때 당했던 데미지에 처음부터 볼그 쪽에서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고 준비 기간이 너무 모자랐기 때문에 비연->화이트 팽조차 막히면서 다시 위기를 맞고 두들겨 맞는다. 이후 챔피언에게 보디를 연타당하면서 거의 끝장날 위기에 처하지만 일보와 센도를 생각하며 근성으로 버틴 끝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11] 제비 후리기를 막아내고 최후의 비장의 수였을 제비후리기를 격파했다는 만족감에 순간 방심한 마이크에게 화이트 팽을 정통으로 박아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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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F 세계 주니어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한 볼그

하지만 마이크의 매니저가 심판을 매수한 탓에 완전히 의식이 날아가 있는 챔피언이 심판의 부축으로 다시 일어서게 되고, 정신을 차린 마이크와 난타전에 돌입한다. 데미지가 누적된 볼그와 완전히 KO당했다가 억지로 정신이 돌아온 마이크 양쪽 다 엉망인 상태로 치열한 난타전 끝에 크로스 카운터가 터지고 챔피언은 매트에 쓰러지지만 볼그는 로프위에 쓰러져 간신히 버텨 결국 KO 승을 거두며 염원하던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다. 볼그는 이날 같은 링에서 세계 챔피언을 두 번이나 이긴 것이다.

마이크가 두 번이나 의식이 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심을 매수한 매니저는 마이크를 신경쓰긴커녕 다시 한번 일으켜 세우라며 큰소리치지만 옆에 있던 마이크의 트레이너한테 뺨을 맞고 중죄를 저질렀단 말까지 들으며 결국 데꿀멍 한다. 그 뒤의 묘사없이 지나간 데다 볼그의 승리로 끝나서 그렇지 이건 명백한 승부조작이다. 여하튼 세계 레벨에서도 손 꼽히는 강자였지만 그 실력에 비해 대우를 못 받고 살던 볼그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이 타이틀전 즈음 더 파이팅이 매너리즘 비판과 쓴소리가 많았다. 압천은 일보나 마모루에게 어드바이스는 커녕 정신론만 주장하고 있는데, 볼그까지 일본혼/정신력을 불태우며 승리하는 모습에 불만스런 우리 나라 독자가 많았다. 준비부족으로 인한 체력 방전으로 열세에 몰린 볼그가 단키치에게 일본에서 배운 거라며 일본혼을 언급하는 장면은 일본인도 아닌 볼그가 일본혼을 떠올리는 장면은 작가의 성향이 반영된 촌극이라 볼 수밖에 없다. 그냥 근성이라고 했어도 상황적으로 일보, 센도와의 시합 경험을 떠올리는 상황과 과거 정신론을 극구 부정하던 람다 코치에게 사사한 볼그의 캐릭터성과 잘 통했을 대목이고... 그나마 볼그의 타이틀전은 일본혼 드립만 제외하면 인파이트와 아웃복싱을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두 복서의 고도의 지적 수읽기 싸움의 묘사가 굉장히 좋았고 무능한 압천과는 달리 단키치의 어드바이스와 기술이 큰 도움이 되었기에 더 화이팅 최고의 명승부를 꼽을 때 반드시 들어가지만 말이다.

5.6. 팀 화이트 팽 결성과 IBF 챔피언 방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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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화이트 팽의 결성
팀 화이트 팽에 온 것을 환영한다!
하마 단키치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고 시간이 지난 후, 볼그는 더 이상 차이나타운의 초짜들이 아닌 팀 화이트 팽이라 불리는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도전자들을 상대로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는 상태였다.

이때 감량 피크 때문에 핼쑥해진 상태로 일보와 스파링을 하게 되는데 정말 은퇴한 게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현란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일보를 상대로 고전하다 일보의 바디 블로를 제대로 맞고 오른쪽 갈비뼈가 부러지는 참사를 겪게 된다. 문제는 볼그가 바로 며칠 뒤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이 예정되어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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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부상을 입고도 1R KO로 도전자를 잠재우는 챔피언 볼그

결국 볼그는 오른쪽 갈비뼈 부상으로 라이트를 아예 던질 수 없는 상태로 방어전에 돌입했으나 챔피언의 품격을 보여주며 레프트만으로 도전자와 공방전을 이어가다 도전자의 빈틈을 정확히 노려 1R KO로 잠재워 극강의 챔피언으로서 그 강함을 다시금 관중들에게 각인시킨다. 여기에 더해 IBF 챔피언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한 것은 덤.

이처럼 힘든 전투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끝나고 센도의 세컨드로부터 대미지는 없느냐는 질문에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지만 전혀 없습니다."라며 화답한다.

6. 인기

캐릭터의 인기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비련의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세계 최정상급 복서인데다 성격도 올곧고 겸손하며 미남이기까지 한 주인공급 스펙의 소유자이기 때문. 덕분에 인기투표를 하면 언제나 5위 내에 랭크된다. 이는 볼그가 치렀던 경기들도 마찬가지로 일보와의 대전이나 마이크와의 세계 챔피언 타이틀전은 항상 더 화이팅 명경기 10위 권 이내로 랭크되는 편이다.

허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커리어 내내 이방인의 포지션을 유지하기 때문에 미묘하게 씁쓸한 처지에 몰리게 되는 편이다. 일본에선 무리하게 흥행을 위해 인파이팅을 하느라 제 기량을 내지도 못한 데다 메인 이벤터급 두 명에게 졌다고[12] 바로 계약을 파기당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후 세계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국에 가 본색을 드러내 제 기량을 찾자 바로 세계 랭킹 1위에 안착했다.

그런데 또, 이번에는 최강의 도전자로 널리 알려지는 바람에 WBA, WBC, IBF 그 어느 챔피언도 도전을 받아주지 않았고 IBF 챔피언의 무리한 조건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여야 되는 입장이 되었다. 거기다가 IBF 챔피언전은 매수로 인한 승부조작까지 들어가서 이겨야 되는 경기를 질 뻔하기까지 했다. 능력에 비해 엄청난 고생을 한 인물인 셈.

나중에 볼그 같은 이방인 느낌의 선수가 현실에도 나오게 되는데 그 유명한 골로프킨이다. 망한 구소련 출신. 세계 선수권 우승자. 너무 위험한 상대라 유명 복서들이 시합을 피했다는 점이 판박이 그 자체이다.[13] 볼그의 모티브는 유리 아르바차코프지만 현실에 더 비슷한 선수가 나와버린 셈.

7. 명대사

기다려주세요. 이번에 돌아가면 꼭 어머니를 도울 수 있어요. 이젠 눈보라 속에서 의사를 찾는 일도 없을 겁니다. 이 나라에서 이겨서···. 반드시 어머니의 따뜻한 스프를 먹으러 갈게요. 반드시!!
더 화이팅 18권.
내가 저 이리처럼 강하다면, 어머니를 지켜드릴 수 있는데···.

눈 덮인 황야에서 기품 있고 용맹스럽게 갖고 있던 그날의 이리를 동경하여 난 글러브를 끼게 된 것이다. 이대로 파묻혀 버리면··· 일어나지 못하면, 무능력했던 그때와 다를 게 없는 거다···.

이리와 같이··· 강하게! 강해지고 싶어서 시작한 복싱이다! 일어나야 한다! 난 그때와는 다르다! 이젠 무능한 어린애가 아니다. 난 이제 묻혀있어도 일어나 싸울 수 있다!
더 화이팅 19권.
어머니··· 먼 조국의 어머니··· 지금의 난 강해졌어요···.
더 화이팅 19권.
나름대로 꿈을 안고 이곳에 왔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했군요. 매우 유감입니다. 그러나 동정은 필요 없어요. 조국에 가지고 갈 것이, 없는 건 아니니까.

프로 복싱의 엄격함과 즐거움을 알았습니다. 이제서야 복싱을 하는 의미를 알게 된 것이지요. 일보 씨께 감사하고 있어요. 우리나란 아직 프로 복싱이 없지만 난 그것을 후배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랑하겠어요. 난 일본에서 강한 복서와 싸웠다고···.
더 화이팅 23권.[14]
시간이 돼서 가야겠군요···. 이미 다 낡았지만 이것을···. 오래 있을 것 같아서,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조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쓸 일은 없겠지요.

그러니까 이것이 나의 마지막 일본어입니다.

일보··· 안녕.
더 화이팅 23권.
아무런 불안도 없습니다. 앞만 볼 거예요. 제겐 이제 포기해야 할 것. 뒤돌아봐야 할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더 화이팅 52권.
그래···. 여긴 너무 따뜻하고 포근한 곳이야. 빨리 사라지는 게 좋아···.
더 화이팅 53권.
몸이 복싱을 느낄 때마다─. 가슴 고동소리가 커져간다. 잠들었던 피가 깨어나는 게 느껴져. 일본을 떠날 때 남았었던 아쉬움. 일보와의 재경기! 이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더 화이팅 53권.
이번엔 작별 인사 따윈 필요 없습니다. 멀리 있어도 다시 만날 테니까요. 복싱을 계속하는 한 반드시─.
더 화이팅 53권.
나는 혼자가 아니야. 외롭지 않아. 당신이 함께 싸워주니까.
더 화이팅 102권.
···그때. 도 똑같이 괴로워하며 발버둥쳤다. 승패를 가른 것은 인내력. 자기 자신에게 이기느냐 지느냐 였다. 그때 그에게 배웠어. 아직 의식은 있다. 심장도 피도 요동쳐. 움직일 수 있는 동안에는 희망을 버리지 마. 포기하지 마. 자신에게 지지마!!
더 화이팅 103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아무것도 될 수 없었어. 그나마 내가 가진 것은···. 사람을 죽일 정도의 어금니가 된, 두 주먹뿐─.

툰드라의 대지에 휘몰아치는 눈보라는 모든 것을 얼려서 눈물조차 흘릴 수 없었다. 반복되는 연습으로 산산이 흩어지는 얼음 결정이 볼에, 가슴에 꽂히며 내게 묻는다. 나를 시험한다.

아직도 되고 싶은가? 어째서 계속하지? 뭘 할 수 있는데? 이 주먹으로 대체 뭐를─?!

그때 깨달았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되고 싶었던 것을!! 시험받자. 주저 없이 극단을 선택하자. 가장 혹독하다 생각되는 곳에서 자진해 시련과 마주 서자. 내 마음이 얼마나 강한지, 이 땅에서야말로 시험받을 수 있을 터! 내 마음이···.
더 화이팅 103권.
···우선은 기회를 준 이 나라에··· Thank you, America.[15]

그리고··· 성장하게 해줘서··· 고마워─ 친구여.[16]

마지막으로··· Спасибо, Мать(감사합니다, 어머니)![17]
더 화이팅 103권.

8. 기타 이야깃거리

파일:Volg's memory.jpg
볼그의 기억
  • 영어판 더빙의 성우는 대단한 내공을 보여준다. 일어판에 없는 러시아어 억양을 영어판에서는 완벽히 재현하기까지 한다.
  • 한국판 성우 최재호는 이 배역을 맡은 이후 실제로 복싱을 배웠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한다.
  • 의외로 길치 속성을 갖고 있다. 처음 일보와 만났을 때도 일행과 헤어져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만나게 됐고, 재기를 위해 일본에 왔을 때도 볼그가 외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보가 "볼그 씨는 길치인데!"라며 걱정했을 정도.
  • 파일:청국장 먹은 볼그.png

    기본적으로 무슨 음식이든 잘 먹는 데다 생선도 좋아하지만 낫토에는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볼그 씨 어서 물을!
  • 러시아어와 일본어는 물론 영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8.1. 이름 오기

사실 본 캐릭터의 이름은 현실의 러시아 본토인들에겐 절대 존재할 수 없다. 러시아인이므로 이름이 알렉산가 아니라 알렉산드르가 되는 게 맞으며, 볼 또한 서유럽식 미들네임이 아닌 러시아식 부칭으로 볼고비치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성인 장기에프 또한 첫글자 과 세번째 글자 는 실제 러시아어 발음에 따르면 각각 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러시아식 이름을 제대로 고증하면 알렉산드르 볼고비치 잔기예프가 된다. 러시아계 미국인영미권 국가의 러시아계 주민이라면 '알렉산더 볼그 장기에프'라는 이름을 써도 이상하지 않지만, 볼그는 작중에서 러시아 토박이라는 게 분명히 언급되므로 고증 오류가 되는 셈이다.

아마도 작가가 러시아식 작명에 대한 걸 모르고 러시아틱한 이름을 조사해 적당히 짜맞춰서 생긴 문제로 보인다. 더 화이팅이 연재된지 수 십년이 된터라 현시점에서 이름 수정은 불가능한 상황이다.그리고 볼고비치보단 볼그가 낫다



[1] 애니메이션에선 화이트 팽 사용시 늑대류 동물의 울음소리 혹은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브금이 타격음과 같이 깔리는 연출을 사용했다.[2] 더 화이팅 159화[3] 해맑게 웃는 모습으로 닦고 있는데 이를 본 청목과 기무라가 "너 대체 거기서 뭐하냐?!"며 기겁한다. 아마추어 세계 왕자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세계구급 선수가 저러고 있으니 놀라지 않는 게 더 이상하긴 하다만. 덤으로 마나부는 청목파의 소행임을 알아채고 쏜살같이 뛰쳐나가 청목파를 참교육해 버린다. 파일:Volg_cleaning_Takamura_s_Statue2.png[4] 본래 A급 토너먼트에 신청한 이들은 7명이었으나 볼그가 참전했다는 소식을 듣자 하나 둘씩 빠져서 일보와 사에키 정도만 남게 된다.[5] 이런 식의 계획에 없던 장기전에서 갑작스레 탈진되는 경우는 복싱계에 많지만, 가장 유명한 사례를 꼽자면 무하마드 알리 vs 조지 포먼 의 대결을 들 수 있겠다. 포먼은 알리와 겨루기 전 12전 중 11경기를 2라운드 내에 끝냈고, 가장 긴 라운드도 5라운드까지 밖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알리와의 대결에서 전술에 말려 8라운드라는 첫 장기전을 펼쳔 끝에 스테미너가 완전히 고갈되어 알리에게 KO당하고 만다.[6] 이게 아니었으면 볼그는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미국에 혈혈단신으로 갈 뻔했다. 단키치는 외국 생활을 오래해서 그쪽 지인이 많았기에 최고의 지원 전력인 셈.[7] 아웃복서에 가깝지만 미야타 이치로이나 이타가키 마나부와 달리 파워와 인파이팅 실력도 겸비했다. 실제로 작중 볼그가 승리한 경기는 모두 KO로 끝났다. 람다 왈 "볼그를 상대로 5분 이상 버틴 건 일보가 처음이다."[8] 이 시점의 다테 한정으로, 일보전 이후 다테는 전성기 때 기량을 되찾아 일반적인 세계 챔프 수준(즉 리카르도만 아니면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는)이 되었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9] 현실에서도 이런 선수가 있다. 현 미들급 최강자로 불리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 동유럽 출신답게 아마추어 전적도 훌륭하고 기량도 좋아서 큰 경기를 잡지 못했다. 2014년 7월 기준 30승 무패 27KO KO율 90.00%. 결국 30대가 넘어서 미국으로 가서야 급 푸시를 받게 되었고, 3대 기구 통합 미들급 팸피언어 올랐다.[10] 이는 볼그의 연습 부족으로 인한 체력 문제가 아니라 1주일 만에 감량을 끝마쳐야 하는 데서 오는 문제점이다. 실제로 프로 복서들은 1달에서 길면 몇달에 걸쳐 컨디션 관리에 철저히 신경쓰며 감량해 체급을 맞추는데 그 작업을 고작 1주일에 걸쳐서 한다니 일반적으론 말이 안되기 때문에 볼그는 감령을 위해 1주일 동안 음식은커녕 물도 제대로 못 먹었을 것이다.[11] 일보는 사나다에게 당했을때 맺집으로 겨우 버틴 뒤 그 다음에 압천의 조언으로 가드를 바꿔서 막은거지만, 마이크는 맞아본 적도 아니고 그냥 가드위로 어퍼를 날리는 것만 가지고 볼그가 뭔가 시도 한다고 수를 읽고 대응했다.[12] 심지어 센도전은 판정승을 받았어야 마땅한 경기인 것을 감안하면 정말 가혹한 처사였다.[13] 시간대를 생각해보면 볼그가 골로프킨 데뷔보다 한참 앞서서 등장했다.[14] 애니메이션 기준으론 60화로 이때 배경 음악으로 저녁 하늘의 종이비행기가 흘러 나와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15] 영어로 발언한 부분이다.[16] 일보에 의하면 이 부분은 일본어로 말했다고 한다.[17] 러시아어로 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는 볼그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 추가로 이때 볼그의 독백이 "낳아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