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01b> 곡명 | 시인과 농부 Suppé, Overture Dichter und Bauer |
작곡가 | 프란츠 폰 주페 |
길이 | 9분 30초 내외 |
작곡 연도 | 184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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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세기 후반 오페레타 작곡가로 명성을 누렸던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폰 주페가 1846년 작곡한 3막의 오페레타 《시인과 농부 Dichter und Bauer》의 서곡이다. 주페의 오페레타 《경기병 Leichte Kavallerie》 서곡, 프랑스의 작곡가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의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 Orphee Aux Enfers》의 서곡과 더불어 세계 3대 서곡으로 불릴 정도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구)조선무약합자회사의 솔표 우황청심원의 광고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2. 작품 배경
프란체스코 에체키엘 에르메네길도 카발리에레 주페 데멜리[1]라는 긴 본명을 가진 프란츠 폰 주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달마티아 왕국(Kingdom of Dalmatia)에서 태어나 빈에서 활동하며 평생을 보냈다. 그는 평생 31편의 오페레타를 작곡해 '빈 오페레타의 창시자' 혹은 '빈 오페레타의 아버지'로 불린다. 어려서부터 성악과 플루트 연주에 재능을 드러냈으나 법률가가 되기를 원했던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이탈리아의 명문 파도바 대학(Padova University)으로 유학을 떠난다. 하지만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이탈리아에서 오페라의 거장들인 조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Rossini),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등과 잇달아 만나 그들의 음악에 자극을 받고, 고무되어 음악가가 될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얼마 후 그가 열 여섯 살 때 갑자기 아버지가 사망하자 학교를 중퇴하고, 빈으로 건너가 빈 음악원에서 수업을 받는 한편 바리톤 가수로서의 연주 활동도 병행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공부를 마친 주페는 스물 한 살 때인 1840년부터는 요제프 시타트 극장(Joseph Stadt Theater)의 지휘자 겸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빈의 여러 극장에서 활약하며 오페라와 오페레타 전문 지휘자로 경력을 쌓아나갔다.그런 그가 내놓은 최초의 중요한 작품은 1846년 작곡한 3막의 오페레타 《시인과 농부》다. 이 작품은 칼 엘머(Karl Elmar)의 대본으로 완성했는데, 그 해 8월 24일 안 데르 빈 극장(Theater an der Wien)에서 초연되었다. 당시 이 작품이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는지는 전해지지 않는다.[2]이 해에 '스웨덴의 나이팅게일'로 불렸던 세계적인 소프라노 제니 린드(Jenny Lind)가 출연한 프랑스의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마이어베어(Giacomo Meyerbeer)의 그랜드 오페라 《위그노 Les Hugnuenots》의 빈 초연을 지휘하는 등 지휘자로도 인정받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의 다른 오페레타들과 마찬가지로 동시대에만 인기를 누렸을 뿐 다음 세대로까지 인기가 이어지지 못했다. 더욱이 20세기 들어서는 전곡이 연주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21세기에도 무대에 올려진 바 없다. 다만 서곡만은 예외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오고 있다. 특히, 이 곡은 주페가 작곡한 또다른 오페레타 《경기병》의 서곡과 프랑스의 작곡가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의 서곡과 더불어 세계 3대 서곡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3. 음악 구성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페레타 전편에 등장하는 주요 선율들을 차용하고 접목시켜서 완성했다.제1부는 안단테 마에스토소(Andante maestoso)다. 현악기가 잔잔한 배경이 되어주는 가운데 금관악기가 느리고 장엄한 팡파르를 울리며 시작해 독주 첼로가 하프의 도움을 받아 물흐르듯 아름답고 목가적인 선율을 연주한다. 마치 한가로운 전원의 아침을 묘사하는 듯하며, 마음에 평안을 안겨주는 느낌이다.
첼로가 사라지고 나면 돌연 곡의 분위기가 바뀌며 2부가 시작된다.
제2부는 알레그로(Allegro)로 호쾌하고 강렬한 열기를 내뿜는 파트다. 1부의 첼로가 사라지자마자 저음부 현악기들이 짧지만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시작한다. 이어 경쾌하고 박력있는 행진곡이 흐르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제3부는 알레그레토(Allegretto)다. 우아하고 소박한 왈츠가 유쾌한 기분에 젖게 하고, 약동하는 듯한 2박자의 행진곡이 열기를 끌어올린다. 계속해서 왈츠와 행진곡이 교묘하게 교차하는 가운데 1부의 목가적인 테마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다시 행진곡풍으로 즐겁고 유쾌하게 끝을 맺는다.
[1] Frencesco Ezechiele Ermenegildo Cavaliere Suppe Demelli[2] 다만 초연 장소인 안 데르 빈 극장이 유명한 오페라 극장이자 베토벤의 교향곡 2번, 3번, 5번, 6번 등이 초연된 유서깊은 공연장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때 이미 그는 빈 음악계의 주목을 받는 작곡가였음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