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시리아 내전은 다양한 세력들과 외부 국가들이 얽혀 있는 복잡한 충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오해할 수 있는 개념들이 많다. 이 문서에서는 대표적인 오해들을 모아놓았다.2. 상세
- 대표적인 오해 1 : 시리아 내전은 정부군과 반군의 단순한 구도다.
시리아 내전은 아사드 정부군과 반군의 이념적 충돌이라기보다, 여러 이슬람주의 세력, 민주주의 세력, 민족주의 세력 등이 얽혀 있는 복잡한 갈등이다. 각 세력은 전략적으로 협력하거나 적대 관계를 형성해 왔다.
- 대표적인 오해 2 : 시리아 내전의 주요 원인은 종교적 충돌이다.
시리아 내전은 종교적 갈등이 아니라 아사드 정권의 억압적 통치와 사회적 불평등에서 비롯된 갈등이다. 시리아 반군 대다수가 수니파 국민이고, 시리아 정부군 지휘관 대부분이 알라위파 국민이긴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 일반병사 다수는 수니파 국민, 시아파, 기독교, 알라위파 등 다양한 사람들이었고, 시리아 반군 내에도 수니파 국민 외에 시아파, 기독교, 알라위파 등 다양한 종교적, 민족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시리아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니파 다수와 달리, 인구의 약 10%에 불과한 알라위파가 정권과 군대, 경제적 기회를 독점하고 있었다. 두 집단의 갈등은 오랜 기간 축적되어 왔고, 결국 충돌로 이어지는 것은 예견된 결과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을 단순히 종교적 갈등이라고 보기보다는, 소수인 알라위파가 정권과 군대를 장악한 상태에서 종교가 다른 다수 세력인 수니파에게 권력을 나눠주지 않고 오히려 억압하며 큰 불만을 초래한 것이 갈등의 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 대표적인 오해 3 : 튀르키예는 쿠르드 민족 전체에 대해 민족적 적대감을 가진다.
튀르키예는 쿠르드 민족에 대하여 민족적 적대감을 가지는게 아니라 이미 PKK가 튀르키예 남동부 산악지대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YPG가 시리아 북부 내에서 거대한 자치구역 '로자바'를 형성한 후 점차 튀르키예 국경 방향으로 영토를 넓혀가고 있으니 YPG와 PKK의 연계는 필연적이며 따라서 YPG의 시리아 북부활동에서의 활동이 자국에 대한 위협이라는 입장이다. 일단 YPG와 PKK가 연계하게 되면 시리아 북부에서 튀르키예 남부지역까지 쿠르드족의 거대한 자치구역이 형성 및 확대될 것이고, 이후 쿠르드족은 분리주의를 선언하여 튀르키예의 영토상실과 주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튀르키예는 보고 있다.
- 대표적인 오해 4 : 수니파는 모두 아사드 정권에 반대한다.
아사드 정권은 알라위파 소수에 기반하지만, 일부 수니파들은 정부군에 남아 있거나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 대표적인 오해 5 : 쿠르드 민병대(YPG)와 시리아 정부는 적대 관계이다.
시리아 내전 발발 전까지는 시리아 정부가 쿠르드족의 자치권을 인정하지 않고 아랍화 정책을 강요하며 억누른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리아 내전 초기부터 2017년까지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에 집중하느라 쿠르드족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YPG와 시리아 정부군은 상대적으로 중립적이거나 상호 관용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며, 이 시기에는 반군과 YPG가 주로 충돌했다.
- 대표적인 오해 6 : 시리아 내 극단적 이슬람주의 세력들은 ISIS다.
시리아 내 극단적 이슬람주의 세력과 ISIS는 서로 다른 세력이다. ISIS는 이슬람 국가 수립을 목표로 한 독립적인 다국적 테러 조직으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칼리프국 수립을 선포하고 영토를 통제하려 했다. 반면, 시리아 내 극단적 이슬람주의 세력들은 알카에다 계열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후에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으로 개명) 등 여러 단체가 존재하며, 이들은 ISIS와는 다른 조직적, 이념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 ISIS와 알누스라 전선 같은 시리아 내 다른 극단주의 단체들은 서로 협력하기보다는 오히려 서로 경쟁하거나 충돌하는 경우가 많았다.
- 대표적인 오해 7 : 알라위파[1]는 시아파다.
알라위파는 시아파가 아니다. 이론적으로는 시아파의 한 분파로 분류되지만, 시아파 내에서도 독특하고 이질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 시아파의 주류와는 차이가 크다. 십자군 전쟁에서 십자군들조차도 처음에는 이들을 살해하였으나 나중에는 이들이 수니파 뿐만 아니라 시아파와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투르코폴로 써먹었다고 한다. 다만, 알라위파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종파가 시아파의 일부로 인정받는 것을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활용하고 있다. 알라위파는 시아파를 중요한 동맹으로 여기며, 종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관계를 통해 시아파 신앙의 상징을 어느 정도 존중해 왔다. 이란은 시리아의 알라위파 정권을 지지하며 물질적, 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 지원을 통해 알라위파는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알라위파는 시아파가 아니지만 시아파에 대해 개방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종교적으로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입장이다.
- 수니파 반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는 같은 수니파 아래에 같은 정체성을 갖는 단체이다.
수니파 반군은 온건한 세력과 극단주의 세력으로 나뉜다. 여러 수니파 온건 세력은 이슬람 극단주의를 강력히 반대하며 폭력은 이슬람의 본래 가르침이나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모든 수니파 반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같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이해이다.
- 모든 시리아 반군이 ISIS와 동맹이다.
시리아 반군과 ISIS는 동일하거나 동맹이 아니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많은 상황에서 둘은 오히려 적대 관계였고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반군 세력과 ISIS는 서로 경쟁하며 때로는 제한적인 협력을 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충돌하는 세력이다.
- 미국이 YPG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미국은 ISIS 격퇴를 위해 YPG와 협력했지만, 튀르키예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YPG 지원을 조정해 왔다. 완전한 지지를 약속한 것은 아니다.
- YPG는 모든 쿠르드족을 대표한다.
YPG는 시리아 내 쿠르드 민족 정당인 민주연합당(PYD)의 군사 조직일 뿐, 시리아의 모든 쿠르드족을 대표하지 않는다. 일부 쿠르드족과 다른 민족들은 YPG의 정책에 반대하기도 한다.
- 쿠르드족은 단일한 정치적 목표를 지닌다.
쿠르드족은 시리아, 튀르키예, 이라크, 이란 등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으며, 지역마다 정치적 목표와 이념이 다르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은 독립보다 자치권을 선호하며, 쿠르드족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
- ISIS가 시리아 내전의 주요 세력이다.
ISIS는 시리아 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내전의 본질은 정부군과 다양한 반군, 쿠르드족 민병대 간의 충돌이다. ISIS는 내전의 한 측면일 뿐 전체 갈등의 주된 원인이 아니다.
- ISIS는 전통적인 이슬람 국가를 대표한다.
ISIS는 이슬람을 극단적으로 왜곡한 집단으로, 전통적 이슬람 교리와는 거리가 멀다. 이슬람 세계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는다.
- 시리아 내전이 종결되었고, 전쟁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주요 전투는 잦아들었지만, 2024년 기준 여전히 다양한 세력 간의 충돌이 존재하며, 시리아의 불안정은 계속되고 있다.
- 햇갈리는 것 : 시리아 내전의 주체는 시리아 정부, 시리아 반군, 쿠르드족, IS, 튀르키예인데, 시리아 임시 정부, 시리아 구국 정부는 무엇인가?
시리아 임시 정부 (Syrian Interim Government, SIG), 시리아 구국 정부 (Syrian National Coalition, SNC)는 모두 시리아 내전 중 등장한 반군 및 반정부 세력들이 세운 정부 형태이다.
[1] 시리아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