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8 19:14:35

시시가미/데이다라봇치

사슴신에서 넘어옴

파일:모노노케 히메 로고.png
등장인물 아시타카 · · 에보시 고젠 · 모로 · 옷코토누시 · 시시가미/데이다라봇치 · 재앙신 · 나고
줄거리 · 아시타카 전기 · 주제가
<colbgcolor=#000><colcolor=#fff> 시시가미 | 데이다라봇치
シシ神 | デイダラボッチ
Forest Spirit | Night Walker
파일:모노노케 히메.시시가미-2.png
낮의 모습 (시시가미)
파일:모노노케 히메.시시가미.데다라봇치.png
밤의 모습 (데이다라봇치)
이명 생명의 신 (God of life | 生命の神)
죽음의 신 (God of Dead | 死神)
종족 [1]
등장 영화 모노노케 히메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4. 능력5. 주변의 어록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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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는 사슴 신.

2. 특징

人はかつて、森の神を殺した。人面と獣の身体、樹木の角を持つ森の神・シシ神を人はなぜ、殺さねばならなかったのかー。
인간은 오래 전, 숲의 신을 죽였다. 인간의 얼굴과 짐승의 몸, 수목의 뿔을 가진 숲의 신 사슴신을 인간은 어째서 죽여야만 했는가.
고대부터 있었던 짐승 신의 수장이며, 자연 그 자체를 상징하는 태고의 존재다. 신들 중에선 가장 격이 높으며, 그 때문에 작중에서 보통 신들은 그냥 엄청나게 크고 강하며 인간과 같은 수준의 지능을 가진 짐승 정도인 반면 시시가미는 겉모습은 이상하게 생겼지만[2] 크기는 평범한 사슴 정도임에도 매우 신비롭고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흔히 생각하는 초월자로서의 신의 모습이다. 다른 보통 신들도 시시가미를 섬기고 있기에 '신 중의 신'이라고 할 만한 정도의 위상이다.

원어명은 시시가미이며, 국내 더빙판 및 1990년대 해적판 자막까지 모두 사슴신이라고 번역했다. 참고로 넷플릭스 자막도 사슴신이라고 번역되어 있다. 본 항목도 사슴신으로 들어올 수 있다. 예전 국내 비디오 자막판은 '시시신(시시가미)', 밤의 형태는 '데다라신(데이다라봇치)'. 영문판에서는 'Forest Spirit(숲의 정령)', 밤의 형태는 'Night Walker(밤을 걷는 자)'.

낮에는 줄무늬[3]가 있는 인간형 얼굴과 나뭇가지 또는 산호처럼 여러 갈래로 무수히 뻗어난 반짝이는 뿔에 3갈래 발굽을 가진 대형 사슴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가, 밤이 되면 푸른 색의 반투명한 액체로 이루어진 것처럼 생긴, 엄청나게 거대한[4] 사슴형 수인인 '데이다라봇치'로 변한다. 아침과 밤에 따라 반드시 모습을 바꾸어야 하는 모양이며, 그렇지 못하게 되면 쓰러져 소멸하게 되어 사실상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3.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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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옷코토누시와는 달리 어떤 말도, 감정도 일절 표현하지 않는[5] 신비로운 존재로, 대자연의 섭리 그 자체이기에 인간과 짐승 사이의 전쟁에서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 이는 인간도 결국 자연의 산물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파일:시시가미 4.gif
시시가미의 첫 등장
황금빛으로 빛나는 배경에서 사슴 무리들 사이에서 아시타카를 쳐다보는 것으로 첫 등장. 갑자기 아시타카의 팔이 요동치자[6][7] 사슴신은 바로 자리를 떠난다.
파일:모노노케 히메.사슴신.gif
아시타카를 치유하는 장면
강력한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총알은 듣지도 않는다. 물 위를 걷던 중 에보시의 에 맞고 얼굴이 일그러지며 몸이 물에 조금 잠기지만 곧 회복하고 다시 올라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움직였다. 타인을 회복시키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 총에 맞고 죽어가던 아시타카를 치료해준다. 이때 이 아시타카의 머리맡에 꽂아두었던 나뭇가지에 입을 맞추는데, 나뭇가지는 시들어버리고 이후 아시타카가 깨어나는 연출이 나오며, 이후에는 꿈 속에서 총을 맞은 곳에 입을 맞춰서 상처가 치료되었다. 심지어 아시타카가 사슴신을 처음 본 장면에서 아시타카와 상처의 아픔이 가셨다는 언급을 보면 그저 한순간 목도한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치유 효과가 있는 듯하다.[8] 꿈 속에서는 데이다라봇치처럼 투명한 모습으로 나온다.

치유소생 능력뿐 아니라 생명을 거두어 갈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9] 재앙신이 된 옷코토누시의 생명을 거둔다. 시시가미에겐 한 생명을 거두어들인 것에 불과하지만, 옷코토누시의 입장에선 연명하기만 하던 고통스러운 생명줄을 드디어 끊어준 것. 즉 전쟁으로 피폐해지고 인간과의 끊임 없는 증오를 품게된 짐승의 신에게 마지막 안위를 준 것이다.

생명을 자유롭게 다루는 이 능력을 노려 일본 조정에서는 불로불사를 위해서 그 목을 노려 사슴신을 사냥하려 하고, 에보시 고젠 역시 사슴신의 피는 어떤 병이라도 낫게 해준다고 알고 있었기에[10] 신을 사냥해 그 피를 얻어 나병 환자를 치료하려고 했었다. 조정과 에보시가 노리고 있는 것은 같지만 그 의도가 서로 다른데, 일본 조정은 그저 불로불사의 야망을 이루려는 불순한 욕심이나 에보시의 경우는 잘못된 정보였지만 의도를 보면 나병 환자를 모두 치료하기 위한 것이다.
파일:시시가미 2.gif
폭주하는 시시가미
옷토코누시의 생명을 거둔 뒤 달빛을 받으며 거대화하던 도중에 에보시에 의해서 목이 떨어져 버리고,[11] 남은 몸은 데이다라봇치로 변해서 머리를 찾아 폭주하고 만다. 머리가 떨어질 때 사슴신의 목은 오그라들고, 그 속에서 데이다라봇치의 몸뚱이가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다가 폭발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이 때 데이다라봇치의 몸은 보통의 푸른 빛으로 빛나는 게 아니라 칙칙한 누런 빛의 액체가 되어 지나가는 곳마다 숲이 시들고, 코다마들이 비실거리며 떨어지는 모습이 BGM과 특유의 연출이 어우러져 섬뜩한 느낌을 준다. 이는 홍수지진 같은 자연 재해, 즉 '자연의 흉포한 면'과 '자연의 파괴력'을 상징하는 모습이다.

숲과 코다마는 물론, 이 액체에 닿은 인간도 죽게 되었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며, 현대에조차도 자연 재해가 인간을 여전히 위협하는 걸 생각해보면 인간도 자연 재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데이다라봇치의 거대한 크기답게 폭주하는 이 액체도 산을 뒤덮고, 한창 지역 영주의 군대와 교전 중이던 타타라 마을도 뒤덮어버려 마을을 초토화시키고 용광로를 불태웠다. 이 액체가 도달하기 직전 아시타카와 산의 경고를 들은 마을 주민은 최대한 대피를 해서 액체가 닿지 못하는 호수 한가운데로 대피했지만, 영주의 군대는 몰살 당한 모양이다. 용광로가 불타고 액체가 흘러내리는 모습은 얼핏 화산 폭발의 모습과 굉장히 유사하게 나온다. 이때 코로쿠가 "용광로가 폭발하면 모든 게 끝이야"라고 하는데 이를 용광로=화산, 타타라 마을=화산 지형의 수혜를 받는 마을로 배치하면 참으로 의미심장한 표현이다.

우여곡절 끝에 머리를 훔쳐간 무리를 설득한 아시타카와 산에게 머리를 돌려받게 되고 후술할 아시타카의 말을 통해 사실상 부활하는데 성공한다. 쓰러졌는데도 신비한 힘이 담긴 강풍을 일으킨 뒤 자신이 폭주하며 황폐화시켰던 자연에 다시 풀과 새싹들이 자라게 해 복구시켰으며, 나병 환자들까지도 모두 회복시켜 놓는다. 이처럼 황폐화된 자연을 되돌리는 능력은 '자연의 온화한 면'과 '자연의 자정력'을 상징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아시타카와 산에게 씌였던 재앙신의 저주도 모두 거둬주면서 자취를 감췄다. 둘에게 있어서도 생명의 은인인 셈이다.[12]

아시타카는 시시가미가 죽었다고 슬퍼하는 산을 위로하며 "시시가미는 죽지 않아, 생명 그 자체니까."라고 말해준다. 즉 애초부터 자연 그 자체인 시시가미에게 아마도 진정한 의미의 죽음은 적어도 자연이 완전히 모두 파괴되지 않는 한 없다고 볼 수 있으며,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파괴된 후 다시 초목이 우거진 숲 사이로 다시 코다마 한 마리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아시타카의 말은 사실임을 알 수 있다.

4. 능력

파일:시시가미 3.gif
사슴신은 죽음도 지배할 수 있다.
- 에보시 고젠
죽음생명이라는 모순되면서도 조화로운 힘을 다루는 초월적인 으로, 모노노케 히메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신들 중에서 가장 격이 높은 존재다. 멧돼지 신들마저도 작중 시시가미를 보지 못했을 정도로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으며, 그만큼 같은 신들에게도 숭배받고 신성시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생명을 관장하는 존재인 만큼, 아무런 생각 없이 걸어다니기만 하더라도 주변에 식물들이 자라난다. 위 움짤에서도 시시가미가 걷는 부분에 수많은 식물들이 자라났다가 시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에보시의 총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총구에 식물들을 자라나게 만들어 발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이것으로 보아, 다른 신들과 달리 초월적인 신이라 그런지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않더라도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정반대로 죽음도 관장하는 존재이기에, 생명을 거두어가는 행위도 가능한데, 재앙신에게 몸을 침식당한 옷코토누시의 코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생명을 가져가 죽음을 맞이하게 해주었다. 에보시도 시시가미를 죽음조차 지배하는 존재라고 평가했다. 이후 에보시에 의해 목이 잘려나간 뒤에는 데이다라봇치로 변해, 생물체는 닿는 즉시 사망하는 저주를 광범위하게 뿌려대며 자연재해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죽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총을 맞아도 얼굴이 일그러지는가 하면, 목이 몸통에서 통째로 분리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죽지 않았으며, 오히려 극도로 분노하여 자신의 머리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또한 총에 맞아도 잠시 동안만 경직이 일어나며, 곧바로 원상복구된다. 심지어 잘려진 머리라도 다시 붙이기만 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재생력을 지녔다.

그러나 이런 시시가미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바로 밤과 낮 동안 모습을 바꾸지 못할 시에는 그 즉시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것. 물론 자연 그 자체인 시시가미에게는 진정한 죽음이라기보다는,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개념에 가깝지만 물리적인 형태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5. 주변의 어록

사슴신을 보면 눈이 먼다는데.
지바시리
사슴신은 생명을 주기도 하지만 빼앗기도 하지. 어리석은 멧돼지들은 그런 사실조차 잊어버린 게야.
모로
사슴신은 싸우지 않는다. 숲은 죽는다. 들개 소녀는 죽지 않는다. 인간이니까.
성성이
사슴신이여, 나오소서! 당신이 진정한 숲의 신이라면 멧돼지 일족을 부활시키고 인간들을 멸망케 하소서!
옷코토누시
총이 소용없어.
목을 쏘아야하나?
에보시 고젠과 지코

6. 여담

  • 사슴신 외에도 다른 사슴으로 보이는 개체가 언뜻 나오는 씬이 있는 걸로 봐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종족이 있을 가능성도 희박하게나마 있고, 나중에 다른 형태로 되살아날 가능성도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더구나 아시타카의 마지막 대사처럼, 시시가미는 자연 그 자체이기에 죽었다거나 살아난다거나 하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자연이 있는 한에는 말이다. 말 그대로 현재의 형태를 잃었을 뿐, 시시가미(자연)는 자연 환경 자체가 아주 없어져버린 게 아니므로, 어떤 형태로든 존속한다는 말이다.

[1] 작중에서 시시가미는 자연 그 자체이자,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관할하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2] 얼굴이 인간과 동물을 섞은 듯한 모습이기에 불쾌한 골짜기를 연상케 한다. 이는 시시가미가 인간과 동물 모두를 아우르는 존재이며, 한편으로는 그들과는 같은 선상이 아니라 더 높은 차원의 존재라는 암시이기도 하다.[3] 초반에는 짙은 갈색 줄무늬였지만 후반부에는 청록색으로 나온다. 다이다라봇치의 문양에 맞춘 듯.[4] 웬만한 고층건물보다 클 정도다.[5] 말 그대로 작중 내내 대사는커녕 짤막한 울음소리조차 전혀 내지도 않는 완벽한 무음성 캐릭터다.[6] 정확히는 나고가 분노해서 그런 것. 자신은 숲과 사슴신을 지키기 위해 타타라 마을을 공격하고 에보시에 의해 치명적 중상을 입었는데, 자신을 치유해주기는커녕 신경도 쓰지 않았고, 그로 인한 분노와 원망으로 재앙신이 되었기 때문에 그 원망이 저주가 스며든 오른팔에 표출된 것.[7] 또한 나고를 재앙신으로 만든 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였으므로, 분노라기보다는 삶이기도 하지만 '죽음' 그 자체인 사슴신을 목도하고 죽음의 공포에 부들부들 떨었던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재앙신이 되어가던 옷코토누시 역시 사슴신을 보자 대번에 겁에 질리기도 하였으며, 아시타카의 오른팔은 에보시를 상대로 명백한 분노를 느꼈을 때에는 칼을 뽑아 에보시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사슴신을 앞에 두었을 때 사슴신을 공격하려 하지는 않고 그저 어쩔 줄 모르는 듯이 경련하기만 했다. 또한 분노로 인해 꿈틀거렸을 때에는 아시타카의 힘으로 잠재울 수 있었지만, 사슴신을 보고 팔이 경련했을 때에는 도무지 가라앉힐 수 없어 팔을 샘물에 담그고 사슴신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의 차이점이 있다. 분노보다도 죽음에 대한 공포가 더 본질적이고 강한 감정이기 때문일 수 있다.[8] 그런데 총에 맞은 상처만 치료해주고 팔의 저주는 그대로 남겨 둔다. 아시타카는 저주로 고통 받다 죽으라는 걸로 생각했지만, 사실 시시가미의 의도는 아시타카 스스로 저주와 맞서 싸우라는 의도였다.[9] 죽음이 자연 속에서 공존함을 암시하는 듯.[10] 그러나 잘못된 정보였으며 오히려 그 반대였다. 마지막에 아시타카와 산이 폭주하는 시시가미(데이다라봇치)에게 그의 머리를 돌려줄 때 시시가미의 머리에서 떨어지는 피가 두 사람에게 쏟아지는데, 비록 잠시 동안이었으나 이때 두 사람에게 엄청난 속도로 신의 저주가 퍼졌다. 그 외에도 액체로 변한 사슴신의 몸에 닿으면 어떤 생명체든 죽어버리게 된다.[11] 도중에 한 번 발포하려던 걸 아시타카가 칼을 던져서 막아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는데, 직후 시시가미가 총을 바라보자 목재인 총대에서 싹이 돋아나 발포를 방해했다. 이를 에보시가 억지로 격발시켜서 발포한 것이다.[12] 이때 타타라 마을의 나병 환자들도 모두 나병이 치유되는 기적을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