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무예도보통지의 저자 백동수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백병찬(白秉贊, 1954~)[1]이 조부 백보현(白寶鉉)으로부터 전수받았다고 주장하는 무술. 왕실경호, 백제무술, 조선군대무술, 장군정예무 등 캐치프레이즈를 내건다. 비금생법(飛禽生法)이란 이름은 하늘을 나는 맹금류처럼 활기찬 무술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백병찬 개인이 창작해낸 무술이며 그 수준이 매우 낮다는 것이 정설이다.2. 비판
다른 영상들
비금생법 관련 사진
다른 동영상에서는 스스로를 임진왜란 당시 선조를 모신 성원종공신(백수원)의 후손이라고 밝히는데, 조선시대에 성원종공신이라는 공신 구분은 없다. 선조 재위기간 중 공신이 있다면 호성공신(扈聖功臣), 선무공신(宣武功臣), 그 아래로 원종공신(原從功臣, 상위 공신의 밑에서 일한 자들)이 있을 뿐이다. 가장 비슷한 호칭은 호성원종공신(도망가는 선조를 따라간 호성공신의 밑에서 일하던 자들)이다. 그런데 호성원종공신을 실록에서 찾아보면 2천6백 명이 넘는다. 게다가 호성원종공신은 중요한 이들이 아니어서 이름도 없다. 더욱이 실록에는 호성원종공신이 너무 많고, 갖가지 연줄로 이름을 올린 인간들이 수두룩 하다고 나온다. 즉 주창자의 선조라는 백수원이 임금을 모시고 왜적과 싸우다가 죽어서 호성원종공신이 되었는지, 아무런 일도 안 하고 임금을 따라다니기만 해서 호성원종공신이 되었는지, 따라다니지도 않고 나중에 줄을 대어 이름을 올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호성원종공신 개개인에 대한 기록이 없으므로 집안에 선조가 하사한 녹권[2]이 없는 이상 그 실체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주특기는 이순신 장검이라고 주장하는 길이 2 m에 무게 4.6 kg이나 되는 장도를 휘두르며 팔뚝만 한 나무를 자르고 통대나무 3개를 일격에 베어버리는 것. 그 외에 나름대로 권법이 존재한다. 백병찬의 주장으로는 무려 환국시대부터 내려온 유구한 무술로, 한반도에서 모든 무인들이 배웠고 선비들도 배웠으며 선조를 호위하는 호위무사들도 배운, 아무튼 온갖 신기와 기적은 다 일으킨 진짜정통최강무적무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격투기를 하는 사람들이 보면 영상 속 내용은 주장과 정반대이다. 과도하게 무겁고 긴 칼을 활용하기 때문에 자기 몸이 질질 끌려다닐 뿐 아니라, 권법이라고 보여주는 움직임도 실제로는 전혀 빠르지 않으면서 천을 쥐고 바람 가르는 소리만 크게 내고...
영상에서 보이는, 무술로서의 문제점들은 크게 다음과 같다.
1. 주먹 휘두르기가 일반인이 팔 휘두르기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주먹 사용법을 모르는 일반인이 온 힘을 다해 타격하려고 자세를 잡으면 딱 저런 모습이 된다. 또한 직선적 타격투로가 없고 공격 대부분이 팔을 옆으로 휘둘러 원을 그리며 치는 것이므로, 상대방이 가드를 세우거나 공격공간 앞으로 조금만 전진해 들어가면 주먹이 아닌 팔로 사람을 때리게 되어 타격력이 급격히 줄어든다.
2. 주먹 지르기나 발차기 등 동작이 쓸데없이 회전하고 딜레이가 매우 크다. 저런 동작은 상대방이 100% 가만히 서있다가 맞는다는 전제로 했을 때나 쓸모가 있을 뿐 막거나 피할 경우 이게 굉장한 결함이 되어 되려 시전자가 상대방에게 골로 간다. 이건 태권도나 유도나 권투 같은 제대로 된 격투기를 배워본 사람들의 눈에는 바로 보인다.
3. 천을 쥐고 흔들며 1초에 4번 공격하기는 매 공격마다 타격점이 흐트러지는데, 이는 허공에 아무렇게나 손을 흔든다는 뜻이다. 또한 자세히 보면 속도를 높이려고 몸을 흔드느라 상체가 무너져 몸이 휘청거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뿐 아니라 휘청거리지 않더라도 공격자가 눈을 감는 장면이 종종 보인다. 즉, 공격자인데도 눈을 감거나 상체가 흔들려 적을 시야에서 놓칠 수 있다. 자신이 주먹으로 공격하는데 그 때문에 밸런스가 깨져 적을 시야에서 놓친다면, 무술로서는 기본도 안되었음을 증명한다.
4. 제자에게 가르치는 평기라는 동작은 어떻게 보면 무술의 참장이고 어떻게 보면 스쿼트인데, 동영상처럼 상체를 뒤로 기울이고 힘없이 흐느적거리며 무릎이 발보다 한참 앞으로 툭 튀어나와 접히게 운동한다면 무릎과 허리가 박살나기는 시간문제이다.
5. 무기술 역시 잘려진 나무의 단면을 보면 그저 날카로움과 무기의 무게로 내려찍기에 가깝다. 잘 보면 완벽하게 베이지 않았다. 2/3까지만 베이고 그 뒤로는 그냥 찢겨진 듯한데, 공격자가 무기의 각도와 힘을 전혀 조절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더구나 작은 칼로 나무를 찍는 장면을 보면, 일반인이 벌목도로 나무하는 모습과 똑같다. 즉 검으로 베기가 아니라 찍기에 가깝고, 그나마도 일반인이 가장 휘두르기 좋은 대각선 방향으로만 집중되었다. 즉 검술로 공격가능한 9개 방향 중 2개(상단 대각선)만 사용하는 덜떨어진 검술이다. 게다가 검이 너무 크고 검을 컨트롤한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방어가 불가능하다. 공격방법도 페인트나 견제 등이 없고 그저 휘두를 뿐인데, 무기를 휘두르는 궤적이 크고 무게가 무거우므로 일격필살 공격으로 상대방을 해치우지 못한다면, 거꾸로 공격한 뒤 생긴 틈에 역공당할 가능성이 크다.
6. 가드와 보법도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통통 튀면서 점프하다가 홱 휘두르고 다시 통통 튀는 모습은[3] 무술에서 기본적으로 중요시하는 스텝, 무게중심에 대한 개념조차 없음을 증명한다. 실제로 무술을 보여주는 모든 영상자료에서 "기가 통하는 무술" "우리 조상들의 유산"을 운운하지만, 무술적 요소는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영상을 보고 직접 판단하면 된다.
고증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순신 장검이라고 주장하는 무기도 스펙은 물론 외형조차 실제 이순신 장검과 전혀 다르다. 백병찬이 쓰는 무기는 오히려 나가마키에 더 가깝다. 그 스스로가 말했던 무예도보통지를 봐도 우리나라에서 저런 무기를 대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음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더구나 이순신 장군은 직접 도검을 들고 백병전을 벌인 적이 없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이 사용한 검을 쓰는 무술>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자체가 심각한 모순에 빠진다. 환국 시대를 운운하며 조상의 기원을 헌원씨에 두는 점에 대해서는 말할 가치도 없다.
또 한가지 문제는 검증되지 않은 한의학으로 유사의료행위를 한다는 것. 필리핀에서 취득한 한의사 자격증을 내세우며 백씨 가문에서 전수되었다는 3600개 경혈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침술[4]만으로 온갖 암과 디스크, 심지어 체중조절까지 가능한 신기를 보인다고 주장한다. 보도자료 하지만 한의학에서 침술은 그런 크나큰 효능이 있는 의술이 아니며, 3600개 경혈 운운은 기존 한의학계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근거 없는 주장이다.[5] 자신은 조부 백보현이 남긴 백가가전비방이라는 책에 다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신기의 영역에 달한 의술이 있다면 검증을 받고 세계 의료계의 구세주가 되면 된다.
백병찬은 스스로를 백동수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데, 백동수가 제작에 참여한 무예도보통지를 발음할 때 '무예도/보통지'라고 중간을 띄워서 말한다. 이는 완전히 잘못된 발음으로 후손이라는 주장도 신빙성이 없다. 참고로 무예도보통지는 '무예/도보/통지'[6]로 읽어야 한다.
여담으로 백병찬의 본관은 수원 백씨인데 황제 헌원(軒轅黃帝)로부터 내려오며 현재 백가는 한국백씨, 중국백씨, 싱가폴백씨, 필리핀백씨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비금생법은 제1기조선 BC 8,937년 상원갑자(上元甲子)년에 반고환인(盤古桓因)이 세계최초 법화경(法華經), 즉 글을 가지고 신시국을 통치하는 탑 문화 고산족으로 독수리기상의 칸민족(대한민국)태고의 무술로서 1만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무술이란다.[7]
3. 결론
고증과 전혀 맞지 않는 백병찬의 현대 창작무술로, 그나마도 무술적 가치가 없고[8] 배웠다가는 어설픈 수련법 때문에 몸이 상할 우려가 있다. 전체적으로 사이비 혐의가 매우 짙다. 무술로써 인지도도 낮고 세력도 극히 미미하지만 네이버 무예동 까페를 비롯하여 인터넷 공간에서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대응하였기 때문에 조금 알려졌다. 비금생법 총재 백병찬의 답변 아카이브.[9][1]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했으나, 선언만 하고 실제 출마는 하지 않았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새정당 종로구 후보로 출마했는데, 선거 문구는 "김두한 정신으로 정치1번지 종로의 옛 영광을 되찾겠습니다."(...) 결국 낙선했다. 참고로 이전에도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선진당 전주시 덕진구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바 있다.[2] 錄券. 임금이 공신들에게 하사한 임명장/증명서를 말한다.[3] 잘 보면 어떤 무술적 목적 때문이 아니라, 무기를 휘두른 여력을 스스로 견디지를 못해서 몸이 원 방향으로 오버하여 돌아감을 감추고자 통통 튀는 것에 가깝다.[4] 다른 영상에서는 경혈 6114개를 안다고 말한다. 한국의 한의대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에서는 인체 좌우에 있는 경혈 309쌍에 신체 중앙에 있는 경혈 52개가 있다고 설명한다. 즉 최대한 늘려 세도 670개에 불과하다.[5] 최대 670개에 불과한 경혈만으로도 전신에 경혈이 가득하다. 만약 경혈이 3600개, 6100여 개가 있다면 정말로 전신에 경혈 아닌 부위가 없을 정도로 빼곡할 것이다.[6] 무예를 그림(도)과 해설(보)을 넣어 하나로 합친 책.[7] 유독 이 문단에만 한자가 많이 섞인 이유는 네이버 무예동에서 백병찬의 답변을 거의 그대로 옮겨왔기 때문이다.[8] 동영상의 모습들을 보면 잘 포장해봐야 막싸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9] 링크로 가면 네이버 무예동에 가입해야만 볼 수 있지만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가입하지 않아도 볼 수 있다. 답변이 아주 가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