押し出し
1. 개요
주자 만루에서 볼넷, 몸에 맞는 공을 포함한 사사구, 타격방해[1] 등이 발생하는 경우 타자는 1루 진루권을 얻는데,[2] 1루에 이미 주자가 있으면 1루에 있던 주자는 2루로 가고, 이때 2루에도 주자가 있으면 2루에 있던 주자는 3루로 가며, 이 때 3루에도 주자가 있으면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1득점하는 것을 말한다(타자는 1타점 기록). 축구의 자책골과 비슷한 의미이니 저지른 투수와 그 팀 입장에서는 곤욕이며, 1점 퍼준 것도 아쉬운데 타자만 바뀌고 딱히 달라지는 게 없으니 완전히 늪에 빠지는 상황이다. 거기다가 이걸로 끝내기까지 당하면…….2. 예시
야갤과 그곳에서 파생된 각 KBO 팀 갤러리 쪽에서는 흔히 밀리런이라는 단어를 쓴다. 만루라는 상황은 대량 득점, 실점, 빅 이닝의 요건을 높은 확률로 충족시키는데, 이 때 투수진이 어떻게든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정면승부를 하지 못하고 볼을 던지다가 밀어내기를 허용하면, 그걸로 계속 대량실점 위기가 지속되므로 수비 입장에선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진다.특히 대전의 어느 야구팀은 이런 장면을 굉장히 많이 보여줬으며[3], LG 트윈스의 임찬규는 3연속으로,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가라시 료타는 한 이닝 4회,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하마구치 하루히로는 한 이닝 4타자 연속으로 한 적이 있다.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 역시 2011년 4월 3일 경기에서 3연속 밀어내기를 기록하며 양삼밀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앞서 서술한 LG 트윈스의 경우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볼만 죽어라 던지다 밀어내기를 당하는 상황까지 간 적이 있다.
밀어내기를 내주면 1점을 헌납하고 타자만 바뀔 뿐 아웃카운트도, 주자 상황도 전혀 바뀌지 않으므로 보통은 명백한 손해가 된다. 하지만 타자는 바뀌기 때문에, 반드시 실점을 막아야하는 상황에서 너무 강력한 타자가 타석에 걸렸을 때 정면승부하다가 털리는 것보다 일부러 한 점 주고 그 뒷타석에 있는 상대적으로 덜 무서운 타자와 승부를 하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 만루에서의 고의사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6번 있었으며, 기록지를 제대로 작성하여 집계를 시작한 1955년 이후로 한정하면 단 세 번. 1998년 배리 본즈, 2008년 조시 해밀턴 2022년 코리 시거. 이중 앞의 두 케이스는 9회에 수비팀이 점수를 3~4점 앞서고 있어서, 저 타자에게 싹쓸이 안타를 맞아 동점이 되는 것보다는 1점 주고 다음 타자를 잡겠다는 의도가 명백했고 결국 성공해서 만루 고의사구를 내주고도 이겼다.[4]
우리나라에서는 KBO의 경우는 없고, 고교야구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면 김주형이 화랑대기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만루에서 고의사구를 얻어낸 적이 있다.
3. 여담
- 영화 <미스터 고>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영입한 고릴라 '미스터 고'가 괴력으로 모든 공을 홈런으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가 미스터 고를 고의사구로 출루시켰다. 만루 홈런으로 넉 점을 헌납하느니 밀어내기로 한 점만 주겠다는 심산이었다. 상술한 만루 밀어내기 케이스의 이유와 동일하다.
[1] 정식명칭은 '캐처 인터피어런스(Catcher interference)'. 말 그대로 포수가 (타자의 타격을) 간섭(방해)한 것을 의미하는데, 대부분 포수의 미트가 타자의 배트에 닿으면서 발생한다.[2] 앞에 있던 예시 대부분 플레이가 종료되나, 볼넷만 볼 데드가 선언되지 않고 추가 주루가 가능한 인플레이 상황이다.[3] 급기야 이런 트윗이 나오기도 했다.[4] 2022년 시거 케이스만 9회가 아닌 3회에 수비팀이 지고 있을때 발생했다. 그 경기도 시전팀인 LA 에인절스가 경기 후반 점수를 따라잡아 간신히 시거의 텍사스 레인저스 상대로 역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