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22:58:23

밀리오레

파일:동대문 밀리오레.jpg
파일:명동 밀리오레.jpg
<rowcolor=#fff> 동대문 밀리오레(1호점) 명동 밀리오레(2호점)

1. 개요2. 출발과 전성기3. 쇠락4. 현재5. 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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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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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밀리오레[1]
밀리오레({{{#ba1e21 Migliore}}})는 의류를 판매하는 쇼핑몰이자 그 쇼핑몰을 개발 및 운영했던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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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출발과 전성기

Migliore는 이탈리아어로 ‘더 좋은’, ‘더 나은’을 뜻하며, 강원도 춘천시 출신이자 동대문 신평화시장 상인이었던 유종환 성창F&D 대표에 의해 1998년 8월 28일 문을 연 동대문 밀리오레가 그 시작이다.

당시 시국이 시국인만큼 아무도 밀리오레가 흥행하리라 예상하지 않았고, 실제로 근처에 먼저 문을 연 거평프레야(現 현대아울렛 동대문점)가 거평그룹의 해체로 쓰러지면서 더더욱 그랬다. 특히 밀리오레는 한 사람이 건물을 통째로 소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매장을 잘게 쪼개어 여러 사람에게 분양하는 ‘구분상가’인데, 계약해지를 노리고 일부러 잔금 납부를 미루는 점포주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매우 획기적인 마케팅과 적극적인 홍보행사를 통해서 소비자들로부터 ‘밀리오레’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에 성공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개장 한달만에 공실을 모두 채우는데도 성공한다.

밀리오레는 동대문을 넘어 전국적인 패션 쇼핑몰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일단 밀리오레는 동대문에서 그치지 않고 명동, 부산서면, 대구동성로, 광주충장로, 수원터미널 등 전국체인망을 구축했다. 밀리오레를 따라서 동대문에는 apM[2], 굿모닝시티, 패션TV 등이 생겨났고, 부산에는 네오스포, 르네시떼, 지오플레이스, 광주에는 이프유[3], 갤러리존, 워드존 등 유사한 패션전문 쇼핑몰들이 한꺼번에 들어서기 시작했다.[4]

월간조선 2000년 12월호에 실린 유종환 대표의 인터뷰를 읽어 보면 당시 밀리오레의 인기와 파급력이 어느정도였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3. 쇠락

그러나 밀리오레는 일부 상인들이 손님을 협박하여 옷을 강매한다는 악명 높은 곳으로도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동시에 갈수록 높아지는 점포 임대료가 옷 값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고 당연히 이를 감지한 고객들의 열기는 급격히 식어갔다.

이럴 때일수록 내실을 다졌어야 했으나, 밀리오레는 마치 찍어내듯이 점포 수만 늘리는 것에 너무 치중했다. 그 끝에는 그 유명한 신촌 밀리오레가 있다. 경의선 신촌역 민자역사에 밀리오레가 진출하기로 하였고 늘 해왔던대로 잘게 쪼갠 매장을 분양시켰는데, 분양 당시 홍보내용 중에 신촌역이 경의선 복선화사업에 포함되어 하루에 5~10분 간격으로 열차가 드나들게 되며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을 들어 홍보를 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오픈을 해보니 복선화사업에는 포함되지도 못했고 결국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열차가 정차하게 되면서 예상과 다르게 유동인구는 처참했다.[5]

공실도 심각하고 그마저도 들어와서 영업을 하는 점포들도 매출이 안나오니 화가 난 점포주들은 이게 허위·과장광고로 인한 사기분양이라며 운영사인 성창F&D에 소송을 걸었고, 법원은 이를 인정하여 수분양자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분양대금을 토해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게다가 2010년대 들어 전자상거래의 발달, SPA 브랜드의 등장으로 의류 업계의 소비자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보세 의류 위주의 밀리오레 쇼핑몰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게다가 구분 소유 쇼핑몰 특성상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추어 매장 구성을 빠르게 변경하기도 어려웠다. 예를 들어 2019년에는 나이키가 명동 밀리오레에 2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입점을 추진했으나, 208명의 구분 소유자 중 207명이 찬성하고 단 1명이 반대하는 바람에 입점이 무산되는 일도 있었다.[6]

지방 점포들의 상황도 비슷했다. 급변하는 쇼핑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점점 매출이 줄고 공실도 늘어나다가 결국 버티지 못하고 2007년 대구를 시작으로 2008년 수원, 2011년 광주, 2012년 부산을 끝으로 지방에서 밀리오레는 자취를 감쳤다.

4. 현재

밀리오레의 점포는 동대문점과 명동점 2곳이 남아있다.

명동점은 2013년부터 매장 대부분(지상 3~17층)이 "밀리오레 호텔"로 변경되고 의류매장은 1~2층으로 쪼그라들면서 사실상 호텔 건물이 되었다. 명동역 지하철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입지가 장점이나, 원래 쇼핑몰이었던 건물을 호텔로 개조하다보니 창문이 없는 방이 전체 객실의 20%에 해당한다.

동대문점도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동대문은 밀리오레 뿐만 아니라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의 수많은 분양형 쇼핑몰들에 공실이 넘쳐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좋지 못하다. 참고로 동대문점도 일부 층을 호텔로 사용하고 있다.

5. 점포

기본 정보
<rowcolor=#373a3c,#fff> 점포명 주소 현황
서울특별시
동대문 밀리오레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단로 263 영업 중
명동 밀리오레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15
신촌 M밀리오레[7][8]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역로 30 신촌민자역사 폐업
부산광역시
부산 밀리오레[9]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동천로 92 폐업[10]
대구광역시
대구 밀리오레[11] 대구광역시 중구 국채보상로 611 폐업
광주광역시
광주 밀리오레[12]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 163 폐업
NC웨이브 충장점
수원시
수원 밀리오레[13]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수대로 270 폐업
NC백화점 수원터미널점

[1] 밴드 CRASH가 광고에 참여했다.[2] 이쪽도 이대앞, 청주까지 진출했으나 실패하고 사실상 동대문 본점만 남았다.[3] 70년대생 이상 광주출신들은 잘 알고 있을 ‘가든백화점’이 전신이다. 98년도에 IMF로 타격을 받고 충장로 라이벌이던 화니백화점과 달리 겨우 목숨만 부지하여 이프유로 재개장한 것.[4] 대부분은 유령상가로 전락해버렸고 그나마 잘 풀린 경우는 상가건물로 사용되거나 탄탄한 운영사를 만나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5] 참고로 그 정도 간격으로 열차가 다니긴 한다. 그게 영업을 안하는 회송열차라는게 문제일 뿐. 또한 그렇게 크게 지어놓은 민자역사 때문에 100년 역사를 가진 기존 역사는 원형을 잃은 채 한쪽 구석으로 밀려났다. 대한민국의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철거를 면한 것이 다행.[6] 세계적 브랜드 '밀리오레 명동' 입점…소유자 1명 반대에 막혀 좌초 위기 - 한국경제.[7] 신촌민자역사 사업을 통해 지어졌다.[8] 현재는 SM그룹이 인수하여 계열사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9] 한일그룹의 탯자리로, 원래 경남모직 공장터였다가 공장을 이전시키고 1989년부터 ‘한일레포츠센터’를 운영했으나, 1995년 12월에 문을 닫았다. 이후 대우건설이 인수하여 여기에 30층 높이의 초대형 전자상가인 ‘엑스존’을 지으려고 착공까지 했으나 IMF 여파로 무산되었고 규모를 대폭 축소해서 지금의 모습이 탄생했다.[10] 폐업 후 NC 서면점으로 운영되었으나 그마저도 2024년 5월 27일에 폐업하였다.[11] 원래 대우건설이 특급호텔 및 오피스 용도로 지은 ‘대구 대우센터’였으나 IMF로 사업에 난항을 겪었고 밀리오레가 입점하기로 하면서 호텔이 아닌 쇼핑몰로 용도변경되었다. 이후 밀리오레가 철수하고 노보텔 호텔이 들어서면서 본래의 용도를 되찾았다. 2021년 10월 15일부로 영업 종료.[12] 원래 우성그룹의 리베라백화점이 광주에 진출하기 위해 1993년에 착공했으나 우성그룹이 1996년에 부도로 쓰러지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 이후 2000년에 밀리오레가 인수하여 이듬해에 완공.[13] 수원터미널 판매시설로 입점했었다. 신세계건설 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