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00:41:55

장수잠자리

물방아잠자리에서 넘어옴
장수잠자리
無霸勾蜓 | Jumbo dragonfly
파일:Anotogaster sieboldii.jpg
학명 Anotogaster sieboldii
Selys, 1854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잠자리목(Odonata)
장수잠자리과(Cordulegastridae)
장수잠자리속(Anotogaster)
장수잠자리(A. sieboldii)
파일:장수잠자리.jpg
장수잠자리의 비행 모습.

일본어: オニヤンマ(鬼蜻蜒)(오니얀마)
중국어: 無霸勾蜓[1]

1. 개요2. 분포3. 생태4. 유사종5. 천적6. 대중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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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에서 서식하는 잠자리 중 최대종으로 학명은 해당 학명을 명명한 필립 폰 지볼트의 이름에서 따왔다. 배길이는 70-80mm내외이며, 체장은 암컷이 더 크며, 80mm에서 최대 114mm까지 달한다.[2] 검은 몸체에 노란색 줄무늬가 선명하며, 눈은 아종에 따라 에메랄드 빛의 밝은 초록색에서 진한 초록색이다. 실제로 보면 겹눈이 정말 영롱하다.

산잠자리와 잔산잠자리도 장수잠자리와 거의 똑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장수잠자리보다 덩치가 작으며 무엇보다 단위에서 떨어져있을 정도로[3] 생각보다 촌수가 멀리 떨어져있다. 그럼에도 이들을 장수잠자리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파일:왕잠자리 장수잠자리.jpg

왕잠자리와의 비교. 왕잠자리도 여타 고추잠자리된장잠자리보다 한 체급 위지만 장수잠자리는 확실하게 왕잠자리보다도 한 체급 차이가 난다.

덩치만큼이나 성질이 급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 턱의 힘으로 사람의 피부를 뚫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곤충[4] 중 하나이다.

2. 분포

넓게 보면 장수잠자리과(Cordulegastridae)에는 4개의 속이 있으며,(참조) 한국 및 일본에 분포하는 속은 Anotogaster속이다.[5] 전세계적으로 보면 Cordulegaster속이 메이저하다. Cordulegaster속에 속하는 종은 30종에 가까우며,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까지 전세계적으로 분포한다.

한국에 분포하는 장수잠자리(Anotogaster sieboldii)는 한반도 전체 및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일본 열도 전체, 중국 일부 지방에 분포하며 주로 일본에서 많이 연구되고 있다.

3. 생태

성충이 주로 산란하기 위해 출몰하는 곳은 산지의 수질이 좋은 고운 모래가 있는 작은 개울가이다. 다른 잠자리들과 마찬가지로 영역을 수호한다. 낮은 산지나 개울을 오가며 먹이 활동을 하며, 환경이 좋은 일본에서는 도시 지역에도 출몰한다.

유충(수채) 상태로 3-4년을 보내며, 유충도 체장이 50mm 가량으로 엄청나게 크다. 적극적으로 사냥하면서 급속하게 성장하는 왕잠자리 수채와는 달리 장수잠자리 수채는 흙 속에 몸을 숨기고 옆새우강도래 유충을 포식하면서 천천히 자라는 편이다. 수채의 서식조건[6]이 은근히 까다롭기 때문에 개발 등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서 수채가 성장할 서식지가 많이 파괴되어 옛날보다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서울의 청계산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청계산 서울방향 등산로의 특정 개울가에서는 영역비행하는 수컷과 산란하는 암컷을 정말 쉽게 볼 수 있었다. 충청도와 경지도 지역 야산 개울가에도 산란기 암컷이 자주 발견된다.

잠자리답게 강한 포식성 곤충으로 하루살이부터 소형 매미말벌류나 풍뎅이류까지 대형 갑충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비행하는 곤충을 공중에서 붙잡아서 포식한다. 호전적인 기질, 올가미처럼 감싸는 다리, 빠른 비행속도, 엄청난 방향전환, 잠자리 특유의 비행술과, 씹어부수는데 특화된 턱까지, 모든 면에서 장수잠자리는 잠자리목의 최대종답다. 괜히 장수가 아닌 셈.

앉아서 쉴 때에는 다른 잠자리처럼 배를 수평으로 해서 앉지 않고 왕잠자리과와 같이 수직으로 축 늘어뜨려 매달리듯이 앉는다. 된장잠자리와 산잠자리, 잔산잠자리도 이런 식으로 앉는다.

눈치가 빨라서 맨손은커녕 잠자리채로 잡는 것도 대단히 힘드며 앉기는 커녕[7] 제자리에서 호버링도 잘 안한다. 날아다니는 속도 또한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눈으로 쫓기도 어려우며, 식사중인 개체나 산란하는 암컷정도나 되어야 그나마 운 좋게 잡아볼 수 있다. 초등학교 꼬꼬마들에겐 그야말로 그림의 떡.

다만, 제대로 된 산란지나 서식지의 경우는 상당수의 수컷이 개울가를 따라 낮고 느리게 날기 때문에 조금만 집중하면 잠자리채로 쉽게 잡을 수 있다고 한다.[8] 암컷이 산란하러 오면 타이밍을 잘 잡은 뒤에 잡을 수 있다.

4. 유사종[9]

  • 어리장수잠자리(Sieboldius albardae)
    파일:Sieboldius albardae.jpg
    의외로 장수잠자리과(Cordulegastridae)가 아닌 측범잠자리과(Gomphidae)에 속한다. 일본어로는 '꼬마'(또는 '애') 장수잠자리라는 의미의 코오니얀마(コオニヤンマ). 체장은 80-90mm로 장수잠자리보다는 약간 작으며 몸에 비해 머리가 작고 다리가 긴 편이다. 계곡의 중류쪽에서 주로 볼 수 있다. 호전성이 꽤나 강한편이라 다른 잠자리들을 자주 공격해서 잡아먹고 심지어 장수잠자리 수컷을 비롯한 각종 대형 잠자리들을 공격해서 잡아먹는 경우가 있다.
  • 부채장수잠자리(Sinictinogomphus clavatus)
    파일:Sinictinogomphus clavatus.jpg
    영어: Golden Flangetale
    일본어: ウチワヤンマ(우치와얀마)
    꼬리 끝이 부채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 녀석도 어쩐지 장수잠자리과가 아닌 측범잠자리과에 속한다. 영역 활동 중에는 상당히 호전적이라 침입자(경쟁자 수컷)가 있으면 단순히 쫓아내는 것도 모자라서 자기 영역을 벗어나 한참 더 멀리 쫓아낸다고 한다. 전장 70-87mm.

5. 천적

크기가 큰 육식곤충인 사마귀, 말벌과 대형 육식 절지동물인 거미를 최대의 천적으로 두고 있다. 물론 말벌의 경우는 장수잠자리가 말벌을 사냥하기도 하니 상호포식관계지만.[10] 또한 곤충은 아니지만 그 외에 잠자리를 잡는 조류, 박쥐 따위가 천적이다.

6. 대중 매체

만화 테라포마스의 버그 수술의 케이스로 등장. 원소유자는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사망. 이후, 화성 바퀴벌레가 흡수. 이 능력을 탈취한 바퀴벌레는 승무원들을 해치우고 그 몸을 빼앗는다.

포켓몬스터메가자리가 장수잠자리를 모티브로 했다. 그런데 한국 정발판에서는 오역으로 깨비잠자리라고 적어 놓았다.[11]

동물의 숲 시리즈에서도 포획 가능한 곤충으로 등장. 놀동숲까지는 출현률도 낮은데다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날아다녀서 포획 난이도가 최상에 속했지만, 타동숲부터는 낮은 출현률은 새로 나온 꽃잎꼬리잠자리에게 넘겨주고 속도도 전작보다 너프당해서 포획 난이도가 낮아졌다.

웹툰 정글쥬스의 주인공 장수찬의 모티브도 장수잠자리로 아예 능력을 사용하거나 곤충 설명 해설시에 장수잠자리의 이미지가 대놓고 나온다.

임금님전대 킹오저의 주연 얀마 가스토의 이름 '얀마'가 장수잠자리의 일본어 오니'얀마'에서 유래했으며, 작중 등장하는 거대 기계곤충 중 그가 탑승하여 조종하는 갓 톰보는 장수잠자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1] 패왕(覇王)할 때 그 覇 자와 같은 자다. 두 글자는 霸로 통합되었다.[2] 세계 최대의 잠자리로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은데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잠자리는 남미에 서식하는 메갈로프레푸스 카이룰라투스(Megaloprepus caerulatus)라는 물잠자리다.(위키피디아 참조) 날개를 펼친 길이가 190mm에 달한다. 하지만 물잠자리인 특성상 호리호리해서 약해 보이며, 장수잠자리 또한 가장 큰 잠자리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의 대형 종임에는 틀림없다.[3] 장수잠자리는 장수잠자리과에 속하고 산잠자리와 잔산잠자리는 잔산잠자리과에 속한다.[4] 대형 메뚜기, 여치베짱이, 매부리, 장수말벌[5] 처음에는Cordulegaster sieboldiiCordulegaster속으로 분류되었으나 나중에 Anotogaster속으로 재분류되었다.[6] 1급수에 가까운 맑은 물이 1년 내내 흐르고 부엽토가 깔려 있는 개울가.[7] 그러나 잘 잡는 사람도 있다.[8] 물론 이런 곳은 과거에는 흔했지만, 서식지의 파괴로 인하여 지금은 이런 곳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9] 장수잠자리라는 이름은 붙었지만 과 단위에서 다르므로 근연종이 아니라 유사종이라 칭한다.[10] 일본에서는 말벌을 피하기 위해서, 장수잠자리 모형을 모자에 달고 다닌다. #[11] 일본어로 오니얀마 이므로 오니-(도)깨비, 얀마-잠자리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