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4 09:28:37

로저스 패스 눈사태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사고 당시3. 사고 이후


파일:로저스 패스 눈사태.jpg

1. 개요

1910 Rogers Pass avalanche / Rosers Pass 1901 avalanche L'avalanche de 1901 dans le Col Rosers

1910년 3월 4일 캐나다 자치령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로저스 패스에서 발생한 눈사태.

2. 사고 당시

로저스 패스(Rogers Pass)는 캐나다 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캐나다의 대륙 횡단 철도가 지나가는 길목 중 한 곳이었다. 근처엔 Cheops 산이 있어 매년 크고 작은 눈사태가 일어나곤 했다. 1885년엔 높이 12m의 눈사태가 들이 닥쳐 철도를 묻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안가 눈사태를 막는 장치가 개발되어 선로 곳곳에 놓여졌고, 6.5km 구간에 설치 되면서 어느 정도 눈사태는 막아지는 듯 했다.

하지만 1910년 2월, 북미에 엄청난 양의 폭설이 내렸고, 2월 말에 기온이 오르고 비가 오면서 쌓인 눈이 불안정한 상태가 됐다. 3월 1일, 근처 워싱턴주의 웰링턴에서 엄청난 양의 눈사태가 발생해 96명이 사망한, 북미 역사상 최악의 눈사태인 웰링턴 눈사태가 일어났다. 이윽고 캐나다 지역도 폭설 때문에 큰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3월 4일, 로저스 패스 근처 산에서 눈사태가 내려왔다. 다행히 이 눈사태는 지나가던 열차 앞에서 멈췄고, 열차도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눈사태를 피했다. 눈이 선로를 막아버린지라 치우기 위해 사람들이 동원됐다. 여기에 레블스토크에서 출발한, 기관사 William Phillips가 운전하는 제설 열차까지 동원됐지만, 눈사태가 그냥 눈만 쌓인게 아니라, 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나무와 바위까지 뒤섞인채로 내려온지라 열차가 지나가기까지 63명의 사람들이 영하 20도의 날씨에 눈을 치워야 했다.

그렇게 눈을 치우는 사이, 오후 9시 10분, Cheops산에서 다시 한번 눈사태가 발생했다. 강풍에 못버틴 눈이 그대로 내려왔다. 그렇게 발생한 눈사태는 아래 선로서 눈을 치우던 사람들에게 쏟아졌다. 제설 열차도 충격에 휩쓸려 갔고, 주변엔 눈만 남았다. 그렇게 눈은 더 내려가면서, 지나가던 밴쿠버행 CPR의 97번 열차를 덮쳤다. 91톤의 열차는 그대로 15m를 내려가다 10m 높이의 눈 밑에 깔렸고, 인근 레벨스토크의 사람들은 급히 삽을 들고 와 구조를 시작했다. 하지만 눈을 아무리 파도 시신만이 나왔다.

결국 사고로 62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는 겨우 1명, 열차에서 튕겨나갔던 승무원 Billy Lachance였다. 열차엔 일본 회사 측 직원들도 타고 있었고, 사망자 중 32명이 일본인이었다. 그 외에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스웨덴 등에서 온 사람들도 사망했다. 사고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눈사태로 기록됐다.

3. 사고 이후

3월 20일, 레벨스토크에서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일본인 사망자를 위해 절에서 온 승려도 있었다. 사망자 중 14명은 레벨스토크의 공동묘지에 묻혔다.

2010년 3월 4일엔 사고 100주기를 맞이해 추모식이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