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23 19:35:33

대만 화롄 타이루거 408호 탈선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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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화롄 타이루거 408호 탈선 사고
臺鐵太魯閣號408車次出軌事故
太魯閣號脫軌事故
파일:대만 열차 탈선 사고.jpg
<colbgcolor=#bc002d> 발생일 2021년 4월 2일 오전 9시 28분
발생 위치 대만 화롄현 슈린향 다칭수이 터널(清水隧道)
유형 열차 탈선
원인 공사 차량과 충돌
인명피해 <colbgcolor=#bc002d> 사망 50명 이상
부상 200여명
구조 200여명
재산 피해 타이루거 408호 대파
북회선 해당 구간 침목 수십개 이상 파손

1. 개요2. 사고 경위3. 사고 수습 경과 및 각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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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대만 열차 탈선 사고 위치.jpg
사고가 난 곳 위치
파일:사고 지점 사진.jpg

花蓮太魯閣號408車次出軌事故

2021년 4월 2일 대만에서 발생한 철도 탈선 사고.

화롄현소방국은 화롄현0402교통사고(花蓮縣0402交通事故)라고 부르며[1] 대만 언론들은 사고 2일차부터는 타로코호 출궤(太魯閣號出軌)라고 줄여서 표기했다.

2. 사고 경위


2021년 4월 2일 오전 9시 28분 대만 북부 신베이시 수린역에서 타이둥역으로 향하던 타이루거 408호 열차[2][3]가 화롄현 북부 북회선 허런역 쪽에 위치한 다칭수이 터널 인근[4] 선로 주변 산비탈의 공사현장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로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열차와 부딪히며 열차가 탈선하고 그 상태에서 열차가 터널 안으로 진입하면서 열차 및 선로 등 부대시설이 파손되었다.

해당 공사현장은 타이완 성도 제9호선[5] 개량공사 구간으로, 국도변 휴게소가 있는 부분이다. 2021년 1월 1일 해당 사고차와 동일한 시간대 열차인 타이루거하오 408편성 조종석에서 찍은 사고지점 인근 통과 영상이라든가, 북회선 문서에서 보듯 이 부분은 지형이 워낙 험준해 쑤아오~화롄 사이 이동수단은 북회선을 지나는 열차 밖에 없다시피하며 확장공사 전에는 성도 9호선을 타고 두 도시를 연결하는 버스 노선이 아예 없었다.[6] 그러다보니 장기 구상으로 고속공로 5호선을 화롄까지 연장할 계획이 있고 성도 9호선을 거의 고속공로 수준의 터널과 교량을 시공하여 직진일변도로 개량 중인데 사고지점 부근까지는 이미 대다수 구간이 확장 개통되었다. 여담으로 도로 확장 구간 중 2023년 1월 사고 지점 부근 남쪽에서 절벽이 크게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도로 통행이 전면 중단되었을 정도로 본래 이 구간은 도로나 철도 내기 매우 험준한 지역이다.

사고를 일으킨 공사차량은 남은 구간 개량공사에 연계한 휴게소 공사에 투입되었다가 언덕길을 미끄러져 철로에 추락한 것인데 현재로서는 사이드브레이크 미체결 혹은 브레이크 불량이 의심된다고 한다. 거기에 사고차량 자체도 차령이 27년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만 당국에 체포된 공사 현장책임자는 사이드브레이크를 체결하고 고임목까지 설치해 놓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7] 경정서는 이 방면으로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탑승객 496명 중 무려 50명 이상이 사망하고 15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였는데 시일이 지나면서 계속 부상자 중 사망사례가 늘어났다.[8] 이 수치는 대만 역대 최대의 사망자가 나온 철도사고다. 하필 대만의 나흘짜리 '청명절'[9] 연휴 첫날이라 성묘를 지내러 고향으로 향하는 승객들이 많이 타고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더 컸다.[10]

사고를 당한 타이루거 408호 열차는 수린역을 발차하여 반차오역, 타이베이역만 정차하고 쑹산역부터 화롄역까지는 무정차로 운행하여 타이둥역에 종착하는 열차로, 타이베이에서 화롄과 타이둥까지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편이다. 타이베이에서 타이둥까지 4시간이 넘는 편성도 허다한데 이 열차는 정확히 3시간 30분이면 타이둥역에 도착한다. 여기에 연휴 첫날 아침이라 500명에 가까운 승객이 탑승한 데다 평소와 달리 연휴 한정으로 일반 쯔창하오처럼 입석도 받았다. 게다가 열차가 터널로 진입하는 중 탈선하는 사고가 나서 터널 쪽 객차의 승객들이 탈출하기도 어려워 사고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 1981년과 1991년 철도 사고[11]의 사망자 수 30명을 뛰어넘어 현지에서도 역대 최악의 철도사고로 소개했다. 아울러 4일 연휴의 첫 날 발생한 사고라 간선교통을 철도에 의존하는 동부지역의 교통마저 마비되고 말았다.

3. 사고 수습 경과 및 각계 반응

사고 직후 대만 소방당국은 5~8호차가 잭나이프 현상으로 인해 심하게 뒤틀려서 지붕을 통해 접근하여 구조를 시도하고 있으나 차내 전원이 전부 차단되면서 산소와 물의 공급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사상자가 더 증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실제로 일부 중상자가 이후 사망하였다. 한 때 열차 안에 200여명이 갇혀 있었는데 부상이 경미한 일부 승객은 스스로 유리를 깨 탈출했지만 열차가 심하게 훼손돼 많은 승객들은 탈출을 하지 못했으며 척추부상을 입은 중상자를 지붕을 통해 빼내 사다리로 내리는 등 구조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입석 승객 일부는 사고와 동시에 열차 밖까지 튕겨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1, #2 4살 여아를 포함하여 부인을 제외한 일가족이 사망한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는데 부인은 남편이 사고 순간 자신을 감쌌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사망한 열차 기관사 위안 씨는 대만 이란선 열차 탈선 사고 당시 해당 열차의 보조기관사였으나 당일 휴가를 내어서 운 좋게 사고를 비켜갔지만 이 사고에서는 불운을 피하지 못하고 순직하였다.

사상초유의 사고였던 만큼 타이완 텔레비전, 중화 텔레비전, 민간전민 텔레비전, TVBS 등등 대만의 모든 언론이 현장에 취재진을 급파하여 하루종일 특집보도를 편성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 통제가 안 되어 기자들이 터널 안으로 무리하게 진입하고 아무데나 카메라를 들이대는 등[12] 마치 한국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연상케 하는 무리한 취재활동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 와중에 일부 중국 본토인이나 중국어를 아는 외국인들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대만 방송 실시간 중계창에 인종차별적 트롤링을 하는 등 난장판을 만들었다. 이에 반발하여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중국 사이버특수부대의 테러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물론 일부 트롤러들과 달리 중국 정부는 정중히 애도를 표했다.[13]

대한민국, 미국, 중국, 일본, 영국, 체코, 리투아니아, 포르투갈, 싱가포르 등 각국 정부는 전문을 보내 조의를 정중히 표했다. 특히 대만을 방문 중이었던 수랑겔 휩스 팔라우 대통령은 직접 애도 편지를 보냈다. 대한민국 정부는 사고 다음날인 4월 3일 주 타이베이 대한민국 대표부 명의[14]로 추도문을 발표하였고#, # 대만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젤리니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일본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 명의로 조전을 보내고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대만이 지원을 요청할 시 차관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신화통신을 통해 시진핑 주석 명의로 "시 주석이 숨진 동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 및 부상자 동포들을 진심으로 위문했다"면서 "부상자들이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 기원했다"고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15]도 마사오광 대변인 명의로 후속 구조작업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고 달라이 라마 14세는 차이잉원 총통에게 조의 편지를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편지를 보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사고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피해자들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대만 정부는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4월 3일~5일 사흘간 대만 전국의 행정기관과 학교에서 조기를 게양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외교부에서는 이 사고와 관련하여 한국인 피해는 아직 없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타이베이 대표부의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하여 사태파악에 나섰다. 희생자 중 외국인은# 프랑스인 1명[16], 미국 국적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호주 국적 2명, 일본 국적 2명, 중국 국적 1명, 마카오인 1명도 부상당했다.

구글 대만판 홈페이지도 검은색 리본을 통해 추모를 가졌다.# 신청역(타로코역)은 임시 영안실을 쓰기도 했다.#[17] 충더역은 임시 부상자 치료소로 쓰였다. 대만 시민들의 추모와 함께 자발적인 성금 모금도 시작되었다.# 타이완 보건복지부 당국은 이와 관련하여 특별 계좌를 개설해 4월 말까지 기부금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배우 두문택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NT100만을 기부하였다.#

타이완 철로관리국측은 4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 관련 수습 상황, 원인규명, 대책마련 등에 대해 밝혔다. 타이완 철로관리국 측은 이 사고에 대해 유족들을 일일이 대면하여 사과하고, 사망 위로금 NT 100,000, 사망 보상금 NT 250만, 특별 구제금 NT 280만을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국민들의 자발적 성금 모금에 대해서는 대만 정부에서 타이완 철로관리국 측에서 지급하는 보상금 등에 성금을 포함시켜 계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다음날인 4일 화롄현 검찰이 공사장 관계자를 긴급체포하였는데 현장 책임자는 보석금을 주고 풀려났다.# 체포당한 현장 책임자는 "핸드브레이크를 확실히 체결하였고 바퀴에는 고임목까지 설치해 두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 당국은 "사고를 유발한 트럭이 소속된 공사 시공업체와 공사 발주처인 철로관리국(TRA) 공무처의 계약서를 살펴보면 시공업체의 과실이 확실하다"고 설명하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를 더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파일:taroko_train_408.jpg

5일, 1차 발표에서 기관사가 철로에 서 있던 트럭을 봤지만 열차 제동거리가 길어 참사를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18]

2021년 4월 19일 선로 및 터널 내부의 복구를 완료하여 사고 구간의 열차 운행을 재개하였다.#

교통부장관 린자룽4월 15일 사표를 냈고 행정원장 쑤전창이 20일 수리했다. 임기 마지막 날인 19일 첫 열차를 탔다. #
[1] 대만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의 행정당국은 이런 식으로 주요 내용을 적시하지 않고 애매하게 사건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도 1980년대까지는 일제강점기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도 "용공수사의 건" 등 보고서를 애매모호한 제목으로 적었으나 참여정부 이후 대통령보고서를 필두로 문서규정이 대대적으로 개편되면서 이렇게 표기하는 경우가 드물어졌다.[2] 타이완 철로관리국 TEMU1000형 전동차(台鐵TEMU1000型電聯車)로, 원래는 타이루거하오가 상위 등급이 될 예정이었으나 반발로 인해 그냥 쯔창하오와 동급 취급의 특급열차로 굴리고 있다.[3] 특이한 점은 대한민국강릉선 KTX 탈선 사고의 주인공인 원강산천 408호기와 번호가 같다는 점이다.[4] 화롄현 소속이지만 화롄역과는 상당히 멀다. 타이루거 국가공원이 있는 신청역보다도 더 북쪽이며 인근에는 진짜 아무 것도 없이 해변 절벽 사이로 도로, 철도만 있다.[5] 대만은 한국의 국도에 해당하는 도로체계가 타이완 성도이다. 고속도로는 고속공로.[6] 북회선이 없던 시절에는 쑤아오항에서 화롄항으로 배를 타고 다녔다. 화롄역쑤아오역 문서 참조. 2020년 난아오에서 다칭수이까지 도로가 확장 개통되면서 화롄발 고속버스가 쑤아오에 중간정차 후 타이베이로 향한다.[7] 해당 책임자는 사건 당일에 굳이 현장에 나올 필요가 없었는데 나왔다고 전해졌으며 같이 일해 본 인부들은 평소에도 안전 점검에 대해서 꽤 강조했다고 한다. 현장도 차가 철로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기 때문에 오히려 당일에 안전 조치를 했던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책임자의 신상이 인터넷에 전부 알려진 데다 현실적으로 중형을 피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졌다.[8] 사고 직후 타이완 언론보도로는 40명 사망이었는데 실시간으로 계속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이 생중계되고 있었다.[9] 한국에서 청명, 한식 할 때 그 청명이다.[10] 원래 타이루거 408호의 정원은 350명이었으나 청명절 연휴로 입석을 태워 정원을 500명까지 늘렸다고 한다. 원칙적으로 타이루거하오는 입석이 안 된다.[11] 신베이 시에서 발생한 탈선 사고로 이 경우도 도로차량과의 충돌이 원인이었다.[12] 당장 위 단락에 서술된 생존자인 부인에게도 카메라들이 마구잡이로 들이대면서 인터뷰를 했다. 대만의 보도전문채널은 10여개의 이상으로 케이블채널이 난립해 시청률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이로 인한 보도의 선정성 문제 때문에 자국민들마저 TV뉴스를 신뢰하지 않는 실정이다.[13] 사실 아무리 상호간의 외교관계가 좋지 않다고 해도 외교적 수사에서만큼은 막말을 않는 것이 관례이긴 하다. STS-107 폭발 사건 당시 이스라엘과 적대하던 국가들이 조의문을 보낸 반면 사담 후세인이 하늘의 뜻이라며 이스라엘을 자극했다가 미국에게 응징을 당한 사건이 이라크 전쟁이다.[14] 한국-대만이 공식 수교 상태가 아니므로 외교관계 실무자 중에서는 최고위급이다. 후술할 영사 현장파견도 사실상 우두머리가 직접 현황파악을 한 것에 해당한다.[15] 중국 정부에서 대만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로 한국의 통일부 정도에 해당한다.[16] 사망 당시 28세로 대만에 정착 계획이 있었고 생일을 보내기 위해 교제하던 대만 여성과 같이 사고 열차를 탔다가 동시에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17] 신청역은 타로코호(타이루거하오)의 열차명 유래가 된 역이지만 정작 타로코호가 정규편으로 정차하지는 않았는데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규모 있는 역인 데다 타이루거 국가공원 관광객에 대응하여 2010년 역사를 크게 신축했기 때문에 임시 수용이 가능하다.[18] 열차는 자동차에 비해 금속레일과 금속차륜간 마찰력이 적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길다. 예를 들어 전형적인 무궁화호라고 치면 시속 120km로 달리다가 장애물 발견으로 급정거를 시도해도 720m의 제동거리가 필요하다. KTX는 시속 300km로 달리다 급정거 시도 시 3.3~3.5km의 제동거리가 필요하다. 이렇듯 고속으로 달리는 상황에서는 앞에 장애물을 봐도 제때 정차하지 못한다. 세계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철도 건널목 사고가 대부분 이런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