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봉한 한국영화에 대한 내용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영화)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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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吾輩ハ猫デアル I am a Cat | |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 장편 소설, 풍자 |
작가 | 나쓰메 소세키 |
발행 | 핫토리 서점, 오오쿠라 서점 외 |
발매일 | 1905년 ~ 190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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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ハ猫デアル)는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제목 그대로 해설역 겸 화자가 고양이다. 영어 제목은 I Am a Cat.[3]1905년 1월에 단편소설로 하이쿠 잡지 <호토토기스(ホトトギス)>에 발표했는데, 호응이 좋아 다음 해 8월까지 11회분을 연재했다. 2편 도입부에서는 주인공인 고양이가 자신이 다소 유명해져 주인장 집에 팬 레터가 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자신이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모르는 버려진 어느 새끼 고양이가 인근 학교의 영어교사인 진노 쿠샤미의 집에 들어가 빌붙은 후, 자신이 고양이로서 겪는 일과 쿠샤미 선생의 생활, 그리고 그의 친구들과 주변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사회 풍자 성향이 강하며, 고양이와 인간 사회를 동시에 묘사한다. 고양이의 시선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시니컬하면서도 제법 위트있는 어투가 특징. 1982년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애니메이션판 캐릭터 디자인은 꼬마숙녀 치에 작가가 맡아 그런지 꼬마숙녀 치에 속 고양이 캐릭터들과 흡사한 디자인이다.
일본에서는 "이 몸은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吾輩は猫である。名前はまだ無い。)라는 첫 문장이 유명하다. 히다마리 스케치 5권에 나오는 '나는 고양이인 것이다'라는 문구나, 포켓몬스터 무인편 72화 나옹이의 나는 나옹이다옹! 등 현대 작품에서도 자주 인용된다.
작가가 소설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지인이었던 시인이자 소설가 타카하마 쿄시(高浜虚子[4])가 소세키도 소속해 있던 하이쿠 잡지 <호토토기스>에 실을 글을 써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발표되고 잡지의 판매부수가 껑충 올라가 원래 하이쿠가 전문이었던 잡지 <호토토기스>는 이 소설로 유력한 문예잡지가 되었다. 또한 처음에 소세키는 제목을 그냥 '고양이'라고 지었는데, 이걸 본 쿄시가 영 심심하다면서 바꾸는 게 좋겠다는 제안을 했고, 결국 지금의 제목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바꿔서 연재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난이도가 낮은 편이지만, 두께가 600페이지 정도이고 늘어지는 감이 있어서 그냥 읽으면 지루할 수도 있다. 오쿠이즈미 히카루는 그의 저서 '가뿐하게 읽는 나쓰메 소세키'에서 고양이가 나오는 부분만 읽는 방법도 있다고 말한다.
2. 번역
한국에서의 번역 변천사도 꽤 재밌다.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である'는 대체로 평어로 번역할 때가 많고, 吾輩는 상당히 고풍스런 1인칭이기에(보통 '이 몸' 등으로 번역)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의역은 센스 있는 번역이다.[5] 역자는 1997년 문학사상사 역본을 맡은 유유정.문학사상사에서 펴낸 판본(14쇄)에서는 예의 유명한 소설의 첫문장을 '나로 말하면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라고 번역하였다. '와가하이'가 조금 거드름피우는 어감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꽤나 자연스러운 번역.
창비 세계문학전집 번역본에서는 좀 더 캐주얼하면서도 도도한 느낌을 살리려 했는지 '이 몸은 고양이야. 이름은 뭐, 아직 없고.'로 옮겼다. 고양이 특유의 발랄함과 생동감이 느껴지긴 하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기존 번역 제목과의 고급한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3. 등장인물
3.1. 고양이
이름도 없는 고양이. 쿠샤미 선생집에 빌붙어 살고 있는 수컷. 극의 주 화자로서 온 동네를 쏘다니며 사람들의 행동을 전해준다. 자신을 이 몸(吾輩, わがはい)이라 지칭한다.이 고양이는 실제로 소세키의 집에 드나들었던 검은색 고양이를 모델로 만들어진 존재라고 하는데, 메이지 37년(1904년) 6월에 나타났으며 소세키의 아내 쿄코가 무척 귀여워했다. 메이지 41년(1908년) 9월 14일에 사망. 소세키가 이 작품을 집필하기 시작한 게 메이지 38년(1905년) 1월이다. 그러니 고양이가 나타난 지 약 반년만에 글을 쓴 것이 된다.
3.2. 쿠샤미 선생
고양이의 주인. 풀네임은 진노 쿠샤미(珍野 苦沙弥). 아내와 어린 딸 3명이 있다.영어교사, 그 중에서도 독해 전문 교사이다. 나름 여러가지 취미활동을 시도하나, 작심삼일로 때려치우기 일쑤이다. 고양이는 쿠샤미 선생을 보며 마음속으로 이렇게 독백하며 조롱한다.평소 언행이 괴짜스럽게 묘사되지만, 간게츠나 메이테이와 같은 지인들이 틈틈이 찾아오는 것으로 보아 젊었을 적에는 어느 정도 사교성은 갖춘 듯하다. 다만 현재는 냉담한 언행 때문에 딱봐도 사교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된다. 팔랑귀라서 메이테이의 장황한 농담에 낚이는 역할을 충실히 맡는다. 나중에는 자기가 키우는 이름도 없는 고양이에게 연하장 안부 순서에서 밀리는 굴욕을 당한다. 밖에서는 상당히 만만한 사람으로 보이는지 학생들이 울타리 안으로 일부러 볼을 던져넣어 쿠샤미의 성질을 건드리거나, 아예 동네 주민들이 울타리 밖에서 대놓고 모여 쿠샤미 선생을 험담하며 신경을 긁기도 했다.
사업가를 천대하는 성격이다. 고양이 왈 중학교 선생이 사업가보다 훨씬 존경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그때문에 오랜 친구라는 스즈키 도주로[6] 앞에서 사업가를 싫어하는 모습을 거의 대놓고 드러내 당황케 만든다.
신경성 위염이 있어 고생 중이다. 담당 의사로부터 수시로 상담과 처방을 받고 있으나 제대로 치료에 임할 생각은 않고, 잼 등 단 것에는 사족을 못 쓰는 데다가[7] 귀가 얇아 듣는 대로 여러 민간치료법을 시도해보다가 금세 때려치운다. 집안에서도 고개 숙인 중년 즈음의 위치를 차지하는 듯하다. 이름의 유래는 재채기(くしゃみ)이며, 신경성 위염을 앓고 있으며 단 것을 좋아한다는 점 등 작가 본인이 모티브인 인물이다.
3.3. 쿠샤미의 딸들
장녀 톤코(とん子), 차녀 슨코(すん子), 3녀 멘코(めん子). 톤코와 슨코는 오차노미즈 여학교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아직 발음이 서툴러서 '오차노미즈(찻물)'를 '오차노미소(차의 미소)'이라고 말한다. 쿠샤미는 이를 보고 폭소하지만, 고양이는 그런 쿠샤미가 우습다. 쿠샤미도 어린 딸들 못지않게 웃기는 실언을 종종 하기 때문이다. 셋째 멘코는 아직 유치원에도 가지 못할 정도로 어리고, 언니들보다 말이 더 서툴다.고양이는 이 아이들 곁에서 잠자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들을 한심하고 불쌍하게 여기기도 한다. 자신은 태어난 지 몇 년 만에 온갖 행동을 다 해낼 줄 알고, 온갖 고차원적인 생각을 다 해내는데, 인간의 아이들은 자신과 나이가 비슷하거나 혹은 더 많으면서도 한참 어른의 뒤치다꺼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톤코는 그래도 첫째라고 행동이 의젓하며, 동생들을 챙기기도 한다. 식사 때면 아이들의 어머니(쿠샤미의 아내)는 막내 멘코를 위해 아기용의 작은 그릇과 젓가락을 챙겨 주지만, 멘코는 굳이 그걸 마다하고 언니들의 그릇과 젓가락을 빼앗아 사용하곤 한다. 그리고 매번 밥상과 옷과 바닥에 온통 음식을 흘려서, 주위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어머니에게 일거리를 만들어주기 일쑤이다. 고양이는 그 광경을 보며, "자기 능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욕심을 내서는 안 되는 법"이라며 통찰한다.
3.4. 메이테이(迷亭)
쿠샤미의 친구. 미학자이자 달변가로 심심하면 쿠샤미의 집에 놀러온다. 놀러와서 온갖 만담을 나누며 이 만담을 고양이 '나'가 평가하는 것이 이 작품의 주 내용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능란한 거짓말을 지어내어 쿠샤미 같이 순진한 사람을 골려먹는 일을 삶의 낙으로 삼고 있다. 본인은 이것을 골계미라 칭한다.그냥 말솜씨만 좋은 게 아니라 무척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 어지간한 사람은 메이테이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른 채 무심코 고개만 주억거리게 된다. 사람을 속여넘기는 데 재주가 있는 만큼 됨됨이가 뺀질뺀질하고 성격이 뻔뻔하여 '나중에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 라며 걱정하는 주인공에게 '잘못 알았나 보다 하면 되지 뭘' 이라고 대답한 적도 있다. 그리고 쿠샤미의 집에 얹혀사는 수준으로 편하게 시간을 보내며 그만큼 쿠샤미 식구들 입장에서는 무례해보이기도 한다.
가끔은 그런 달변으로 가네다 부인을 물리치는 등 활약하기도 한다.[8] 남이 자기 거짓말에 속아넘어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며 즐기는 하라구로 속성이며 작품 내 말개그 담당이다.
모델은 나쓰메 소세키의 친우이자 도쿄대 교수로 미학의 개척자라고 불리는 오쓰카 야스지(大塚保治)(1868~1931)인 것으로 추정. 1891년 도쿄제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896년부터 4년간 유럽에서 유학을 했으며, 1900년 도쿄대 교수가 되어 최초로 미학을 강의. 1925년 제국학사원 회원이 되고 1929년 정년퇴직했다. 사후에 제자들이 《오쓰카 박사 강의집》을 출간했다. 오쓰카는 회상문에서 나쓰메 소세키를 대학원 재학시 기숙사에서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그의 아내 쿠스오코는 재색을 겸비한 문인으로 나쓰메 소세키에게서 소설 작법을 배운 후 소세키 추천으로 도쿄 《아사히신문》에 소설을 연재했다고 전해지는데, 소세키도 쿠스오코에게 마음이 있었으나 친우 오쓰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양보했고, 소세키와 쿠스오코가 서로 흠모하는 사이였다는 것이 소세키의 작품 곳곳에 엿보인다고 말한 비평가도 있다.[9]
3.5. 미즈시마 칸게츠(水島 寒月)
쿠샤미의 옛 제자. 온갖 말도 안 되는 실험과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과학자. 메이테이와 함께 쿠샤미 선생 댁에서 죽치고 사는 인물 2호. 고양이의 묘사에 따르면 훤칠하게 잘생긴 외모이다. 쿠샤미의 지인 그룹 중에서는 젊은 축에 속하며, 어느 날 길에서 만난 아가씨에게 반한 이후로 줄줄 이어지는 그의 연애담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메인 스토리 라인이 된다.모델은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로 물리학자, 수필가, 하이쿠 시인이었던 테라다 토라히코(寺田寅彦)(1878~1935)란 인물. 1896년 구마모토 제5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당시 영어 교사였던 소세키와 만나게 되어 사제의 연을 맺었다. 1899년 도쿄제국대학 이과대학에 입학한 후 실험물리학과 수석 졸업. 대학원에 진학하고 1904년 도쿄대 강사로 부임, 1908년 이학박사를 취득. 1909년 조교수가 되었고 3월에 지구물리학 연구를 위해 베를린으로 유학을 떠났다. 1916년에 교수가 되었으며 1928년 제국학사원 회원이 되었고 1935년 57세로 병사.
그는 이과 출신이면서도 문학에 조예가 깊어 과학과 문학을 조화시킨 수필을 다수 남겼다. 문과와 이과의 융합을 시도했다는 관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소세키의 제자 중에서도 최고참에 속했기에 과학과 서양 음악에 관해서는 오히려 소세키가 배운 바가 많았다고 전한다. 〈나쓰메 소세키 선생의 추억〉(1932)이라는 수필에서는 〈목매기의 역학〉이라는 논문을 학교에서 보고 소세키에게 전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10]
이 작품이 쓰여질 당시엔 도쿄제국대학 이학부 강사로 재직 중이었다고 한다.
3.6. 가네다 일가
간게츠가 반한 아가씨의 집안. 재력가 집안으로 그 동네에서는 세상사에 무지한 쿠샤미만 빼고 다 아는 굵직한 사업가 가문. 연애담 소문을 들은 아가씨의 어머니 하나코[11]가 간게츠가 자주 출몰하는 쿠샤미 선생집에 정찰을 오면서 처음 이 집안의 존재가 알려지는데, 특유의 고압적인 사모님 태도와 기업가를 싫어하는 쿠샤미 선생 + 메이테이의 말장난에 놀아나는 바람에 쿠샤미 패거리와 앙숙이 되었다.3.7. 고양이들
주인공과 같은 고양이들. 동네 도둑고양이, 인력거집 검둥이, 주인공 고양이가 좋아하던 암코양이 미케[12], 흰둥이 등이 있다.초반에는 자주 나오던 동물들이었지만, 검둥이와는 맞지 않아 거리를 두고, 미케는 병으로 죽는데다가 화자인 고양이가 자신이 인간화가 되어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기도 하면서, 화자인 고양이 본인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점차 인간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다른 고양이들은 점차 등장 빈도가 낮아지게 된다.
4. 표절 의혹
호두까기 인형으로 유명한 독일 소설가 E. T. A. 호프만의 장편소설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원제 : Lebensansichten des Katers Murr) (일본어역:수고양이 무르의 인생관 牡猫ムルの人生観)>(1819년 1부, 1821년 2부)과 유사해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단순히 고양이가 화자라는 기본 설정에다가, 그 주인이 음악가이면서 문화인 즉 호프만 그 자신, 선생이면서 작가라는 나쓰메 소세키 설정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예를 들면 선생이 잣대[13]로 고양이의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본문:] , 일본에서 버릇을 고치기 위해 고양이를 물체로 때린다는 것이 뜬금없었는데, 호프만의 작품에는 고양이가 말채찍으로 얻어맞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문장의 묘사도 비슷한 대목이 있다. 고양이가 11월에 죽은 것도 똑같은데, 모차르트 오타쿠였던 호프만은 수고양이 무르의 이른 죽음을 통해, 역시 요절한 천재 모차르트에 대한 안타까움을 그린 필연성이 있었지만, 이 소설 속의 고양이는 맥주에 취해 물독에 빠져 돌발적인 사고로 죽어서 어떠한 의미도 없다.
소설의 마지막 연재분(1906년 8월호 게재)에는 100년 전에 죽은 무르라는 동족(고양이)이 언급되는데, 소세키의 양심적인 고백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은 이 작품이 연재하던 중에 <신소설(新小説)>이라는 문학 잡지 1906년 5월호에서 호프만의 소설을 표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고양이를 갑자기 죽이고, '100년 전에 죽은 무르가 이몸(와가하이)을 놀래키려고 먼 저승에서 출장온 것 같다'라는 어정쩡한 문구를 집어넣어 연재를 끝마친 이유로 추측된다.
고양이로 태어나 인간 세상에 살게 된 것도 이제 2년이 넘었다. 나로서는 이 정도로 식견 있는 고양이는 다시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난번에 듣도 보도 못한 무르[15] 라는 동족이 불쑥 나타나 기염을 토하는 바람에 살짝 놀랐다. 잘 들어보니 실은 백 년 전에 죽었는데 어쩌다가 호기심이 발동하여 나를 놀라게 하려고 일부러 유령이 되어 멀리 저승에서 출장을 왔다고 한다. 이 고양이는 어머니를 만나러 갈 때 인사의 징표로 물고기 한 마리를 물고 갔는데 도중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자신이 먹어버렸을 정도로 불효자인 만큼, 재주도 인간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상당하다. 한번은 시를 지어 주인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런 호걸이 한 세기도 전에 출현했다면, 나처럼 변변치 않은 놈은 진작 이 세상에 하직을 고하고 무하유향(無何有鄕)에 돌아가 유유자적해도 좋을 것이다.
직접 비교해놓은 글(일본어).@
반일 성향이 강한 박경리 작가는 그를 딱 잘라 표절 작가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따지자면 당시에는 다들 다른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온 창작활동까지 뭉뚱그려 표절의혹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다. 알프스의 소녀의 하이디도 비슷한 표절 논란이 있지만, 맨 처음으로 하이디의 표절 문제를 제기했던 그 독일의 아동 문학 연구가도 "나는 표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슈피리는 작품의 일부를 가져다 사용한 것으로, 셰익스피어도 괴테도 같은 행위를 했다."라고 말했다.
5. 기타
작품 속에 조선에 대한 언급이 있다. 등장인물 쿠샤미 선생이 누군지 모를 사람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마지막 쯤에 '조선에 인삼이 많으니, 구샤미 선생, 기회가 되면 한번 드셔보시지 않겠나.'라고 나온다. 그뒤에 메이테이와 얘기할 때 한번 더 편지에 같이 있는 음식 중 하나인 해삼과 복어와 언급된다.[16]또한 7화의 목욕탕 씬에서 목욕탕 내 손님들 대화 중 김(金)씨가 언급이 되는데, 실제 한국 성씨인 김이 아니라, 아마도 일본 내 희귀 성씨인 金이라 쓰고 '곤'이나 '긴'으로 읽는 성씨 일 것이다. 도호쿠 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박열은 이 소설 제목에서 영감을 얻어 ‘개새끼’라는 시를 쓰게 된다. 첫 마디가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이다.
홍사용이 1922년 발표한 시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있다. 제목에 착안해 2012년 주지훈 주연의 영화로도 나왔다.
일본 드라마 나츠메 소세키의 아내에서도 등장한다.
일본의 소설가인 이노우에 히사시가 이 작품을 기리며 발표한 <돈 마츠고로의 생활>을 발표했는데, 2017년에 현암사에서 <나는 강아지로소이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표지 디자인과 역자(송태욱)가 나쓰메 소세키 장편소설 전집으로 출간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같다.
소설의 화자인 고양이는 웹 게임 문호와 알케미스트에서 도서관 관장과 함께 등장하는 내비게이터 역할의 NPC 고양이의 모티브로 추정된다. 이 친구가 1인칭으로 '와가하이'를 사용하는 것이나, 게임 프롤로그에서 사서(플레이어)에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이름은 아직 없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거의 확실한 듯.
일본 만화 겸 애니메이션인 문호 스트레이독스의 나쓰메 소세키의 능력명이기도 하다.
야마다 히츠지의 만화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의 주인공 유키치(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의 독백 장면으로 들어갈 때 본 작품의 제목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며 운을 띄운다. 고양이가 주인공인 점, 고양이 시점에서의 독백, 주인공인 고양이가 자신을 '와가하이'로 칭하는 점 등의 요소등을 고려했을때 이 작품에서 소재를 생각해낸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이 당시에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동시대 작가 모리 오가이는 본인 작품[17]에서 이렇게 쓸 정도.
"……그러던 중에 나쓰메 긴노스케[18]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가나이는 큰 흥미를 느끼고 읽었다. 그러자 자신도 한번 써보겠다는 충동이 일어났다. 그런데 얼마 후 나쓰메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흉내 내어, 《나도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작품이 나오고 《나는 개이외다》라는 작품도 나왔다. 가나이는 이를 보고 불쾌해져서 결국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나츠메 소세키를 학생 시절부터 매우 존경했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중학교 시절 학우들과 간행한 문집에 이 소설을 패러디한 ‘이 몸도 개다, 이름은 당연히 없다.’ 라는 제목의 패러디 소설을 쓴 적이 있다. 훗날 나츠메 소세키의 문하생 출신 중 한 명이자, 신시쵸에 실은 단편 ‘코’가 나츠메 소세키의 극찬을 받으면서 문단에 진출하게 된 일을 생각하면 묘한 인연이 아니라 할 수 없다.
[1] 독음을 한글로 표기하면 "와가하이와 네코데아루. 나마에와 마다 나이."[2] 문학사상사판에서는 "나로 말하면 고양이다."라고 번역되었다. 와가하이라는 호칭에서 묻어나오는 거만한 어감을 살리기 위한 번역. 번역에 따라 "본좌는 고양이로소이다" 정도로도 옮길 수 있다. 해설역인 이름조차 없는 오만한 고양이가 인간을 자기 밑으로 취급하는 게 두드러진다.[3] 정중한 느낌을 주는 간단한 직역이라 한국어나 일본어 와는 달리 고양이가 인간을 어리석은 중생처럼 보는 느낌이 없어졌다.[4] 이름의 한자 때문에 여성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남성이다. 참고로 이 이름은 소세키의 친구이자 쿄시의 스승인 시인 마사오카 시키가 쿄시의 본명 '키요시'를 약간 바꿔서 지은 것이다.[5] 표현 자체는 일제강점기 당시의 시인 홍사용의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따왔을 수도 있다. 허나 내용이나 의도한 바는 정반대.[6] 스즈키 도주로는 사업가이다.[7] 젊었을 적엔 맨날 단팥죽을 먹으러 나돌아다녔다고 한다.[8] 다만 이때는 메이테이가 자신의 큰아버지를 언급해서 가네다 부인이 굽실거리는 상황이긴 했다.[9] 출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문예출판사, 에디터스 컬렉션, 김영식 옮김)의 p.547의 작품 해설 중)[10] 출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문예출판사, 에디터스 컬렉션, 김영식 옮김)의 p.546 작품 설명 중[11] 鼻子. 본명이 아니라 서술자인 고양이가 편의상 그렇게 부른다. 처음 등장했을 때 얼굴의 비대한 코가 특징이었기 때문.[12] 미케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주인은 고매하고 꽤나 높으신 분이라는 듯하다. 건너건너 텐쇼인과도 인맥이 있다는 듯. 그러나 진짜 건너건너라 거의 연이 없다 해도 무방할 정도긴 하다. 복잡한 관계.[13] 일본어 원문은 物指《ものさし》[본문:] 그러면 신경성 위염이 있는 주인은 언제나 잠에서 깨어나 옆방에서 달려온다. 실제로 지난번엔 잣대로 엉덩이를 세게 얻어맞았다. 吾輩の尊敬する筋向すじむこう の白君などは逢あ う度毎たびごと に人間ほど不人情なものはないと言っておらるにせんだってなどは物指ものさし で尻ぺたをひどく叩たたかれた。[15] 무르는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의 소설 『고양이 무르의 인생관Lebensansichten des Katers Murr』의 주인공 무르를 말한다. 여기서 기염을 토했다고 한 것은, 소세키의 친구인 독문학자 후지시로 소진(藤代素人)이 《신소설(新小說)》 1906년 5월호에 ‘카테르 무르 구술, 소진 필기’라는 형식의 희문(戱文) 「고양이 문사 기염록(猫文士氣焰錄)」을 발표했는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고양이 ‘나’가 자신을 언급하지 않은 건 실례라는 무르의 불평을 말한다. - 역자 주[16] 작품을 읽으면 알겠지만, 그냥 이 편지를 쓴 작자가 음식을 좋아하고 어쩌다 미치광이로 치부되어 정신병원에 수용됐다고 한다.[17] 《비타 섹슈얼리스》(ヰタ・セクスアリス)(1909). 제목은 라틴어 vita sexualis로 성생활의 의미. 일본 발음으론 위타 세쿠스아리스 or 이타 세쿠스아리스.[18] 나쓰메 소세키의 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