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26 16:26:56

가독부

한국사 군주의 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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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2. 그 외 용어3. 관련 문서

1. 소개

"그 나라 사람들은 왕을 일컬어 가독부(可毒夫) 또는 성왕(聖王) 또는 기하(基下)라 하고, 명(命)은 교(敎)라 하며, 왕의 아버지는 노왕(老王), 어머니는 태비(太妃), 왕후는 귀비(貴妃), 장자(長子)는 부왕(副王), 다른 아들들은 왕자(王子)라 한다."
신당서》 〈북적열전〉 발해
군주를 가독부(可毒夫)라 하고, 대면하여서는 성(聖)이라 하였으며, 군주에게 올리는 글에서는 기하(其下)라고 부른다.
구오대사》 〈외국열전〉 발해말갈

가독부(可毒夫)발해에서 군주를 뜻하던 말이다.

마지막 글자인 부(夫)는 거칠부, 노리부, 명림답부와 같은 것을 볼 때 현대 한국어에서 울보, 먹보 등으로 남아 있는 고대 한국어 존칭 접미사 '보'로 생각된다.

가독(可毒)의 경우 사서에서 같이 언급된 성(聖)과 연관지어 '거룩하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하며[1], 만주어로 "다스리다"를 뜻하는 동사인 kadalambi과 유관하다는 주장도 있다.[2]

2. 그 외 용어

한문에서 '○下' 형태로 상대를 호칭하는 것은 문어체 어휘로, 한자문화권에서 실제 입말로는 잘 사용되지 않았던 표현이다. 이런 점에서 위의 기록들에서 보이는 '기하(基下)'는 임금을 부를 때 사용하던 '폐하(陛下)'를 발해 내부에서 대체하여 사용한 표현으로 추정된다.

발해가 무분별하게, 현 중국 공산당 정부의 표현대로 '지방정권'처럼 당나라의 제도를 받아들인게 아니라는 것이 당나라 문헌에서 드러난다. 일단 정석적인 중국 왕조식 예법을 보면:
  • 제후왕의 아버지는 상왕 혹 태상왕.
  • 제후왕의 어머니는 왕대비 혹 대왕대비.
  • 제후왕의 아내는 왕비.
  • 제후왕의 장남(후계자)은 왕세자.
  • 제후왕의 아들들은 왕자.
이다. 하지만 발해는 이 위의 용어들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독자적으로 용어를 만들어 사용한 것이다.
사실 중국식 예법으로는 제후국들이 태조니 태종이니 하는 별호를 붙이는 것도 금지고 (몽골 간섭기 고려처럼) xx왕이라고만 해야 한다. 물론 조선이나 월남이나 중국과 긴밀한 관계였던 국가들도 무시하고 잘만 썼다(...).

일본서기》에는 발해 왕이 자신을 "천손(天孫)"이라고 언급해 일본의 천황이 언짢아했다는 기록도 나온다.

가독부, 성왕, 기하, 천손뿐 아니라 "황상(皇上)"이라는 중국 황제만이 쓰는 용어를 발해 왕이 사용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정혜공주 묘지명>에 황상이라는 표현이 보인다.

같은 비석에서 '대왕'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만큼, 당시 칭호가 '황제'였던 건 아님이 확실하다. 성상(聖上), 주상(主上) 등과 마찬가지로 신하가 주군을 부르는 표현 중 하나가 황상이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신라에서도 비슷한 예가 보인다. 현전하는 신라의 금석문 중 하나인 <갈항사석탑기>(葛項寺石塔記)에서도 국왕 본인은 '대왕'으로 되어 있는데 부인과 모후는 '황후'와 '황태후'로 표기한 예가 보인다.

즉 국왕의 칭호가 '황제'는 아니었지만 皇이 왕과 관계된 용어들에 사용될 수 있는 표현 중 하나였던 것으로 이해하는 게 좋을 듯하다. 또 그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적어도 국내적으로는 발해나 신라가 자국의 왕을 거의 황제에 준하는 존재로 인식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요나라 측 기록에 따르면, 성왕(聖王)이라는 칭호는 거란어에서 '주칸(ju qan)'이라고 읽었던 것으로 보인다.

3. 관련 문서



[1] '거룩'이라는 단어 자체는 중세 한국어 말기인 1576년의 《신증유합》에서 '거륵'으로 처음 문증되는데, 이는 '가독'과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고대 한국어에서의 모음 사이 ㄷ이 중세 한국어의 ㄹ로 변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므로, '가독 > 거륵' 역시 그 사례 중 하나로 인정한다면 연관성을 입증할 수 있다.[2] # 해당 《만주어 사전》 641줄의 예문에서 해당 단어의 변형체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 만주어의 동사는 -ambi, -embi, -imbi 등으로 끝나며 상황에 따라 변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