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30 18:22:49

가나안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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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떠난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거기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이유가 정말 궁금합니다.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서 남아 있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관성으로 남아 있는 건가요?”
양희송,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中
언어별 표기
영어: unchurched people, The Unchurched, Unchurched, Nominal Christian
독일어: Kirchenfern
아랍어: مسيحي اسمي

1. 개요2. 개념3. 특징4. 기타5. 참고 문헌

1. 개요

주로 개신교에서,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교인을 말한다. 속어로 나이롱 성도라고 불리며, 정식으로 분류하자면 가톨릭에서의 냉담자에 상응한다.

표현의 유래는 당연히 지명 가나안(지금의 팔레스타인 일대)이 아니고, '안 나가'를 거꾸로 뒤집은 말인데, 함석헌 선생의 글에서 기원을 찾기도 하지만 사실상은 신학대학 언저리에서 떠돌던 언어유희 중 하나이다. 마침 글자가 글자라 '나 안 가'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가나안 교인, 소속 없는 신앙, 교회 없는 크리스천, 명목상 교인, 낙심자 (落心者)도 다 같은 말이다.

2. 개념

개신교에서는 관례적으로 '교회에 나간다'는 것이 개신교 신앙을 갖고 있다는 관용구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니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하면 기독교 신앙을 떠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개념은 신학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식의 가톨릭 신학과 더 가까운 것이지 하나님 앞에서 개개인의 신앙 양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개신교 신학과는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무교회주의라는 것이 개신교 신학의 일파로 엄연히 존재하기도 하고. 물론 개신교도 교회를 중요하게 여기고 구원의 중요한 통로 중 하나로 여기지만, 교회만이 구원의 통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교회에 안 나가는 기독교인'이 이론적으로는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이론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일부 한국 교회의 부패가 심각해져가면서 '신앙 좋은' 이들이 교회에 환멸을 느끼고 교회를 뛰쳐나오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이들은 스스로 기독교인이라는 자의식을 갖고 있고, 나름대로 신앙적 활동도 하지만 교회에는 소속되지 않고, 오히려 교회 개혁이나 새로운 신앙운동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에서 신학교 언저리에서 떠돌던 '가나안 성도'라는 표현이 해학적으로 등장했고, 복음주의 활동가 양희송과 종교사회학자 정재영이 본격적으로 담론화 하면서 한국 기독교의 중요한 현상으로 부각 되었다.

일각에서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기독교 신앙 자체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가나안 성도'라는 고상한 표현으로 옹호해준다"고 하며 표현 자체를 비판한다. 물론 그런 이들도 스스로를 가나안 성도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양희송이나 정재영의 책을 보면 알겠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지만 확고한 기독교(프로테스탄트)적 자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가나안 성도'라고 한다. 가톨릭냉담자와 같은 개념으로 여겨지는 경향도 있지만, 냉담자와는 확연히 분리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교회 출석과 같은 종교활동은 안하지만 기독교(개신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은 확고한 이들을 말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까지 교회 다녔다가 중학교 입학 이후 학업 등의 문제로 종교활동을 중단했던 사람이 군 입대하고 나서 훈련소에서 개신교 진중세례를 받고(게다가 천주교 세례, 불교 수계는 거부) 자대 내 개신교 진중교회에서 꾸준히 종교활동을 했다가 전역 이후에 다시 나이롱 신자가 된 경우도 이에 해당될 수 있다.[1]
따라서 과거 교회를 출석했으나 현재는 교회 활동을 하지 않을 뿐더러 개신교인으로써의 정체성과 믿음도 없는 사람의 경우 가나안 성도라고 부를수 없다. 후자의 경우는 그냥 기독교 신앙을 져버린 배교자일 뿐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Believing without Belonging (소속없는 신앙)' 혹은 'Unchurched Christian (교회 없는 크리스천)' 같은 표현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역시 유럽(특히 북유럽)의 세속화된 기독교 사회에서 교회를 안 나가면서도 기독교적 문화 속에 사는 사람들[2]과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하고, 북아메리카에서 많이 나타난다.

3. 특징

예전에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체 기독교인의 10% 정도를 가나안 성도로 추산했다. # 대한민국 기독교인을 천만 명이라 보면 백만 명 정도가 가나안 성도라는 말이다. 이 숫자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오히려 여러 조사 결과에서 숫자는 점점 늘어난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청년층의 28%가 가나안 성도라는 통계도 있다. #[3] 유명인 중에서는 이재명이 대표적이다.

가나안 성도들을 위한 예배 모임도 존재하고, 가나안 성도들끼리 교회를 개척하는 사례도 있다.

일부 기독교인은 '교회 모임(청년회, 성가대, 자모회, 기도회 등)은 거부하지만 최소한의 예의상 예배만' 하는 경우도 있다.[4] 기존 모임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다든가 정신적인 문제 등으로 사람 만나기가 부담스럽다거나 교대근무 때문에 주일에도 출근해야 한다는 사유 등이 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무개념 교회들[5]의 만행으로 염증을 느낀 성도들이 가나안 성도가 되었고 2022년 이후 계속 증가한다.[6]

남성은 병역 의무 수행, 그리고 취업준비과정에서 교회 출석과 봉사에 시간적 부담을 느껴 교회를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다. 청년 남성에게 여전한 경제적 능력 요구와 취업경쟁 과정에서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하고 봉사를 할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각 교회의 청년회는 한때 여초 현상이 두드러져 결혼 적령기의 많은 여자 청년들이 교회 밖에서 신랑감을 찾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 사이에 경향이 바뀌었다. 한국 20~30대 여성의 적극적 지지를 받는 페미니즘 열풍을 타고 교회를 이탈하는 여성 청년들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교회는 평균적으로 보수적 사회관 및 억압적인 성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라 페미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전 세대 중에서 가장 진보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속칭 이대녀들에게는 교회는 더이상 자신들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곳이 된 것이다. 이것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응답자 전체 중 평균적으로는 개신교인 비율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지만, 유이하게 20대와 30대에서만 개신교 신자 비율이 여성이 남성보다 현저히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개신교는 문화 특성상 원칙주의 성향이 강하고 복음주의 사상도 짙게 깔려 있어 가나안 성도들의 비중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기독교 이념을 근본으로 하는 구미권 국가들은 명목상 신자들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며 교회들이 고령화되어 심지어 문을 닫기까지 하는 경우도 많다. 기독교의 쇠퇴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며 구미권 기독교 국가들은 역사적, 사회적, 관념적으로 기독교의 비중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그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며 심하며 신자들의 비율이 높다고 해도 그중 명목상 신자들이 많아 실제 수치는 훨씬 더 낮을 수도 있다.

4. 기타

가나안 성도와는 의미가 다소 상이한, 이른바 '선데이 크리스찬(Sunday-Christian)'도 있다. 영어로는 "church-goer"가 정식 표현이다.[7] 미국의 조셉 마테라 목사는 이들의 특징에 관해 「1. 하나님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더 의식한다; 2. 성령에 이끌리지 않고 돈에 이끌린다; 3. 예배에 참석하는 목적이 인간관계(교제) 때문이다; 4.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5. 하나님을 추구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는 신앙적 태도를 가진다고 언급하였다.

5. 참고 문헌




[1] 가톨릭 냉담자 일부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제는 미사 참례를 더는 안하지만 가톨릭 신자로서의 정체성이 남아있어서 비신자들의 가톨릭 억까에 분심이 든다든지 가끔 묵주기도 등을 하는 식이다.[2] 한국인이 일상 생활(명절 행사 등) 및 정신 세계(입신양명 중시 등)에서 유교 문화와 완전히 분리될 수 없는 것과 같다.[3] 가톨릭냉담자는 연 2차례의 판공성사를 받지 않으면 교적 상으로 따로 관리되므로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만, 개신교는 원래 신자 개념이 교회에 속박된 존재가 아니므로 그 숫자가 왔다갔다 한다.[4] 속된 말로 '영적 고아를 자처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5] 간판만 교회인 초극우 정치단체 사랑제일교회가 가장 대표적으로 저 광신을 가장한 이익집단 하나 때문에 개신교 교회 전체가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6] 특히 각 교회의 유치부, 유초등부, 중고등부 등 주일학교의 침체가 더욱 두드러졌는데, 코로나19 시국에서 사랑제일교회처럼 선을 과도하게 넘은 일부 교회들과 전광훈 같은 사이비 목사들의 만행으로 신자 부모들조차 자녀들을 교회에 보내거나 데리고 다니기를 꺼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출산으로 학령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도 한몫 한다.[7] 그냥 신앙적 열정없이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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