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Game Pak닌텐도에서 제조한 게임 콘솔에 삽입되는 카트리지에 붙은 이름. 1983년 닌텐도 직원 게일 틸든[1]이라는 여성에 의해 Game Pak이라 불리게 되었다.
본래 패밀리컴퓨터를 비롯하여 닌텐도 콘솔에 삽입되는 카트리지를 일컫는 고유명사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메가 드라이브 등의 경쟁사 뿐만 아니라 MSX 등의 가정용 PC를 포함하여 게임 카트리지 자체를 가르키는 일반명사에 가깝게 쓰이게 된다.
보통 한국과 미국에서 쓰이는 단어이며, 'ROM 카트리지'를 줄인 롬팩이라고도 불린다. 일본에선 보통 카세트라 부른다.
2. 상세
게임 데이터만 들어 있는, 그래서 HDD같은 다른 저장소로 내용물을 옮길 수 있는 CD나 플로피디스크, USB와 달리 롬팩은 안에 메모리(주로 ROM)를 내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팩이 요즘 메인보드에 꽂는 램 같은 확장 메모리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2]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사운드칩을 내장한다던지, 슈퍼 패미컴때는 아예 추가적인 프로세서를 따로 내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게임팩에 본체의 성능과 더불어 해당 게임을 원활히 돌릴 수 있게 보조해주는 칩셋까지 내장한 것도 있었다. 팩이 PC의 확장카드 역할도 겸하는 것. 더 나아가 게임보이의 경우에는 우리들의 태양과 같이 햇빛을 인식하는 센서까지 넣은 경우도 있었다.때문에 팩을 뽑는 순간 컴퓨터에서 램을 바로 뽑는 것과 같은 짓을 하는 게 되기 때문에 팩을 제거하면 게임과 기기가 바로 멈추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CD나 DVD 같은 광디스크에 비해 제조사의 커스터마이징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로딩이 빠르지만 생산 단가가 높고 제작 기간도 길다는 단점이 있다. 패미컴 같은 초 인기 게임기의 팩은 일단 매진되면 재입고까지 반년은 기다려야 했으며, 당시 물가 기준으로 가격도 어마어마했다.[3] 멀리 갈 것도 없이 팩을 이용하는 마지막 3D 게임기였던 닌텐도 64를 소유해봤던 게이머라면 정발주제에 10만원쯤은 우습게 넘겼던 당시의 미친 팩 가격을 기억할 것이다. 제작 단가가 거의 0에 가까운 광디스크에 게임이 들어가게 된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카트리지 역시 반도체 가격이 대폭 하락해 마찬가지로 제작단가는 많이 줄었으며, 다운로드 판매까지 넘어가면 아예 0으로 수렴한다. 하지만 게임의 제작 비용이 예전에 비해 대폭 상승하였기 때문에 당시의 가격이 지금도 유지가 되고 있는데, 이 경우 제작비용 회수가 끝나고 상정했던 목표 마진을 초과달성하면 염가판으로 풀어 '빅 히트' 등의 명칭을 붙여서 가격을 다운시켜 추가 수익을 얻는 전략을 펴기도 한다.
닌텐도 DS부터는 '게임 카드'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이름만 바뀐것이 아니라 작동원리도 달라졌다.[4][5]
닌텐도 DS의 소프트 등도 크게 팩으로 통칭되며, 일부 드물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은 Wii나 PlayStation 3 등의 광학매체가 들어가는 소프트도 팩으로 부르기도 한다. 다만 요즈음은 대표적인 광학 저장매체인 CD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기에 광학매체로 발매된 게임 소프트는 게임 CD라고 주로 불리운다.
이제는 추억의 상징이 되어, 여러모로 고전게임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구하기가 비교적 어렵다. 특히 상자나 메뉴얼이 포함되어 있으면 가격이 몇배로 뛴다.
근래의 닌텐도 DS나 닌텐도 3DS의 게임카드도 생산이 빨라야 2주, 길면 한두달 정도가 걸린다. 덕분에 게임 제작사 입장에서는 판매목표치를 정확하게 잡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6]
그 자체로도 여러가지 부품이 조립되어 있는 하나의 기계이기 때문에 충격에 약하고 쉽게 고장이 나 취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금속부품이 많아서 습도나 먼지에 주의하지 않으면 접촉불량이 일어나기 쉽다. 보통 먼지를 제거할 때 입으로 훅 불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입김으로 인해 부식이 일어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7]
다만, CD같은 광 매체에 비하면 내구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서 망가질 위험도 적고[8] 웬만해서 스크래치가 나거나 뒷부분에 있는 연결 선이 부러져도 금속만 괜찮다면 인식에 무리없을 정도다. 1990년대에 게임숍 교환으로 돌고돌다 동네 어린이끼리 바꿔가며 하던 팩들 중엔 아예 플라스틱 껍데기가 날아가고 기판만 남아 그거만 봐선 대체 무슨 게임인지 모를 물건도 있었지만 이상없이 작동했다.
3. 관련 문서
[1] 게임잡지 닌텐도 파워의 초대 편집자로 유명하다.[2] 그렇기 때문에 보조 메모리(HDD 등)에서 메인 메모리로 데이터를 옮겨올 필요가 없고, 이미 메모리에 게임 데이터가 다 올라가 있어서 롬팩을 사용한 게임은 로딩이 없거나 매우 빠르다. Nintendo Switch나 PlayStation Vita같은 현세대 게임 콘솔에서 사용되는 게임 카드는 작동 방식이 다르므로 제외한다.[3] 초대 슈퍼 마리오브라더스가 4900엔으로 현재와 비슷한 가격이지만, 당시 1엔은 지금의 4엔 정도의 가치였다.[4] 게임팩으로 불리는 ROM 카트리지는 RAM처럼 게임기의 CPU에 직접 연결되지만, 게임카드는 ROM을 사용하더라도, CD나 외장메모리같은 보조 기억장치에 더 가깝게 작동한다.[5] GBA슬롯이 삭제된 닌텐도 DSi의 북미판 제품상자에는 게임팩 슬롯이 없어서 게임팩을 사용하는 게임을 할 수 없다고 안내하고있다.[6] 너무 적게 만들면 재생산이 힘들고, 너무 많이 만들면 광매체에 비해서 재고로 인한 손해를 많이 본다.[7] 보통 접촉면을 지우개로 지운다음 후우욱 불어서 잡먼지를 제거하곤 했다.[8] 기술적으로 본다면 USB 메모리나 메모리 카드와 내구도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