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9-17 17:18:54

2008년 프로야구 도박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2004년 프로야구 병역비리 사건 이후 겨우 부흥한 한국 프로야구계에 찾아온 큰 위기 가 될뻔한 도박사건.

그러나 KBO가 대충 수습하고 넘어가서 더 큰 사건이 생기는데 기여했다.

1. 발단2. 그 전 상황들3. 전개1
3.1. 양신의 반응3.2. 심정수의 반응
4. 전개25. 절정6. 결말7. 남긴 것들

1. 발단

2008년 12월 4일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로 사건이 시작된다.전설의 시작

이 기사는 일간지 보도였던 탓에 다른 기자들은 신문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된다. 그리하여 이날 오전 9시부터 뒤늦게 이 기사를 받아쓰기한 다른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며 소동이 벌어진다. 물론 상상력을 발휘한 글짓기도 나왔다.

참고로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서울중앙지검 출입기자로 이전에도 여기에서 소스를 얻은 단독 보도를 몇차례 따낸 적이 있다. 즉, 이건 단순한 찌라시 기사가 아니었다. [1]

2. 그 전 상황들

사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이전부터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매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밝혀진 게 바로 그 유명한 강병규였으며, 그 외 일반인들도 다수 적발된 상태였다. 아마 연루된 선수들도 강병규가 걸린 걸 보고나서야 겁에 질렸을 듯하다.

또한, 이 사건 이전 3월에 어느 살인용의자의 사건이 있었고, 7월에 해담선생의 폭행사건, 그리고 입재박 김재박 감독의 사인 거래 발언 파문[2]이 있었기 때문에 몇몇 언론에서는 공인드립이나 "프로야구의 도덕성 운운"을 언급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서 오히려 "한국 언론의 도덕성"이 어느 정도인지 실컷 맛 볼 수 있다(…).

3. 전개1

헬스토브리그 동안 떡밥에 굶주렸던 팬들은 이 사실에 야! 신난다~를 외치며 들끓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대부분의 게시판에서 헬게이트가 활짝 열려 이니셜 놀이병림픽이 벌어졌으며, 해담에 대한 기억도 남아 있었던 탓에 병림픽 논쟁은 매우 뜨거웠다(…).

어쨌든 첫날은 단독보도로 알려진 사실 이외에 별다른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그 다음날인 12월 5일 드디어 구단의 실명이 거론된다. 풀려버린 봉인

이때 당시 삼성팬들은 힘겹게 장원삼 트레이드 실패 사건의 쉴드를 치고 있던 상태였는데, 이런 악재가 또 터지자 "왜 하늘은 삼성을 낳고, 나를 낳으셨나이까!"라며 절규한다. 또한 일부 타팀팬들은 "역시 돈성ㅋㅋㅋ"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구단 이름이 공개된 탓에 용의자의 범위가 좁아지면서, 기자들이 신나게 이니셜 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 이는 기자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당시 게시판을 검색해보면 이니셜 놀이의 절정이 어디까지인지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꼬리에 꼬리를 문 이니셜 놀이가 곧 대형사고로 진화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실력없는 기자들은 팬사이트를 기웃거리면서 글짓기 소재를 찾는데, 이 과정에서 이니셜 놀이가 심화된 것이다.

애초에 이렇게 터무니없는 일이 발생한 건, 사건 초기에 "주전" 혹은 "베테랑"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주전이나 베테랑이 결코 유명 레전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에도 기자들과 팬들이 열심히 받아쓰기를 하다보니 오해가 확산되었던 것.

결국 주전이면 베테랑, 베테랑이면 레전드, 레전드면 혹시 양신? 심봉사? … 라는 식의 초단순무식한 사고력 콤보가 성립되면서, 각종 게시판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일부 언론이 이를 받아쓰기하면서 삼성의 S선수를 언급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어느 스포츠지의 몰지각한 객원 칼럼니스트가 기사에서 심정수의 실명을 거론하는 초대형 사고를 저지르기도 한다.[3]

3.1. 양신의 반응

양신은 자신의 이름이 불거지자 SNS 싸이월드에 '내 취미는 낚시, 바둑' 이렇게 글을 썼다.#[4]

아마 이 당시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봤을 것이다. 어쨌든 이 말 한마디에 양신 의혹설은 한방에 사라진다.

3.2. 심정수의 반응

당시 심정수선수는 당시 은퇴를 발표하려던 상태였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자 그야말로 전설의 마지막길에 기자들이 똥을 뿌린 셈.

결국 12월 17일 은퇴를 발표한 직후, 분노의 인터뷰를 하게 된다. 물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왜 하필 지금 은퇴?"라며 계속 의심했다(…).

이후 심정수 선수가 정말로 소송을 걸었는지는 불분명. 아마 뒷 소식이 없는 걸로 보아 소송까지는 하지 않은 듯하다.[5]

억울했던 전설들

4. 전개2

어쨌거나 사건은 계속 진행되어,
  • 연루 선수 16명, 그 중 삼성 선수 13명[6]

이라는 사실이 전해진다.

이때쯤 기자들의 도덕성 드립은 그야말로 절정에 달했으며, 검찰소환을 앞두고 크보도 긴장, 구단도 긴장, 선수도 긴장하는 안습한 시간이 계속된다.

워낙 일이 시끄러워지자 삼성 구단은 이런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런데 한편으로 검찰도 지나치게 언론이 호들갑을 떨어대자 곤란해진 것은 마찬가지. 그리고 마침내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요약하자면,
  • 이 사건은 기자 너님들이 생각하는 규모가 아님. 호기심에 몇번 한 선수들은 소환도 안하고 구단에 알리지도 않을 예정. 좀 지나친 선수 3~4명만 부르겠음.
  • 그리고 이니셜놀이 하지마.

이렇게 되자 열기가 어느 정도 식긴 했다. 그런데 이런 건 무시하고 일부 일간지에서 13일 소환조사된 선수의 실명을 냅다 까버린다 거론해 버린다.

5. 절정

결국 채태인이 검찰의 소환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리고 여기서 또하나의 사고가 발생하는데, 처음으로 보도한 언론[7]"채태인 外 2명"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나머지 언론도 그대로 "채태인 外 삼성 선수 2명"이라고 표기.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모든 팬들이 나머지 2명은 누규?라며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또다시 이니셜 놀이가 재연되었기 때문.

12월 13일 당시에는 오승환도 역시 소환 조사 받았다는 대형 떡밥이 투척됐다. 그러나, 이는 아직까지도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한때 경향신문 12월 13일 사회면(8면)에 실린 기사에 오승환의 이름이 실렸으나 인터넷 기사에서는 (자세한 시간은 알 수 없으나) 그 날 오후 즈음에 광속 삭제되었다.[8]

어쨌든 어떤 기사에선 이 나머지 두 명의 선수가 예전에 방출된 선수라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기사들은 그런 거 없이 그냥 "삼성 선수"로 언급했다. 전직인지 현직인지 진실은 저 너머에. 그리고 이 시점 이후 스포츠지나 인터넷언론을 제외한 메이저 언론은 더이상의 프로야구 도덕성 드립을 중단한다.

사실 그냥 이대로 뒀으면 자연스레 묻혔겠지만 이틀 뒤인 15일 김응용 사장과 김재하 단장은 나란히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은다.# 그러나 훗날 밝혀지지만, 이는 "김재하 단장의 쓸데없는 언플" + "하필 그 무렵 삼성그룹 전체 사장단 교체 시즌이라는 점"이 휘리릭 짬뽕되어 과장되게 전해진 얘기였다. 김응룡 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이는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었음을 밝힌다. #

한편 선까 일부 팬들은 선동열 감독이 주니치 드래곤즈 선수로 활약할 당시 취미로 카지노를 즐겼다는 내용의 옛 기사를 들먹이며, 감독한테 배웠다개드립을 날리기도 했다.

6. 결말

2008년 12월 24일 최종적으로 채태인외 2명을 벌금 1000~1500만원에 약식기소한다. 어느 기사는 이 2명을 전직선수라 하고
어느 기사는 이 2명을 현역이라 하고

...참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헷갈린다. 어쨌든 KBO의 공식 입장은 2명은 전직 선수였다.

전직이건 현역이건 간에 프로야구 전체가 연루되지도 않았고, 별 내용도 없자 언론의 관심은 사그라든다. 단지 팬들만 외롭게 키보드 배틀을 벌였을 뿐. 2004년 프로야구 병역비리 사건과 비교했을때도 큰 사건도 아니었고…

그리고 이렇게 대충 마무리한 결과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원정 도박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조.

7. 남긴 것들

  • 결론적으로 사건 초기 언론의 개지랄호들갑과는 달리, 프로야구 전체를 뒤흔드는 사건이 아니었다.
  • 사건에서 검찰이 보여준 태도도 문제가 있었는데, 수사 도중 언론에게 내용을 흘림으로써 사건을 지나치게 확대시켰기 때문. 이건 분명 의도했든 안 했든 간에, 법 안에서 싸워야 하는 검찰이 직접 여론을 조작한 거나 마찬가지 결과를 낳았다.
  • 또 1억 이상인 채태인만을 약식 기소했는데, 당연하게도 "그럼 9,000만원어치 도박했으면 어쩔 건데?"라는 비판이 있었다.[9]
  • 기자들은 이 사건에 최고의 병신력을 보여줬다. 사건이 터지자 자기들 역시 제대로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덮어놓고 "프로야구 도덕성 땅에 떨어졌음"이라는 개드립부터 날리며 프로야구 선수 전체를 범죄자 취급했다. 또한, 사건이 끝날 때까지 받아쓰기조차 제대로 못 하면서 수많은 저급한 기사를 양산했다. 심정수 선수의 은퇴를 망치게 한 것도 결국 언론의 책임이었고, 오승환이 지금까지 팬들에게 도박범이라는 누명비판을 쓰고받고 있는 건 언론의 선견지명 책임이다.[10]
  • 마지막으로 KBO가 솜방망이 처벌을 날려준다. 채태인은 이 사건으로 달랑 5게임 출장 정지를 먹고 2009년 4월 10일에 복귀했다. 당연히 갖은 욕을 다 처먹었다. 심지어 채태인을 옹호하던 사람들까지 크보를 신나게 욕했다.[11]
  • 사건 당시 젊은 선수들이 대거 주전이었던 SK가 의심을 받았으나 선수들이 본인들은 그딴 거 안 하고 마구마구를 한다며잠깐 마구마구도 사행성 쩔잖아? 합법적인 사행성이라 괜찮아 부인했다 #
  • 하지만 7년 뒤 또 삼성에 도박사건이 터졌다. 이번엔 마카오 원정도박에 환치기라 불리는 외환관리법 위반까지 곁들여 단순한 포장이 아닌 진짜 흑역사가 되려고 한다. 용의자는 삼성의 특급투수 3명이라고... 자세한건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원정 도박 사건을 참조.


[1] 그런데 정작 본인은 이 기사 이후에 사건에 대해 더이상 보도하지 않는다(…). 덧붙여서 만일 삼성구단 측에서 보도가 나기 전에 중앙일보 기자가 이런 보도를 낼 것을 알았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2] 김재박의 명예를 위해 설명하자면, 이 사건은 별 대수롭지 않은 잡담 중에 흘러나온 발언이 기자의 글짓기로 지나치게 확대해석된 경우였다.[3] 이 기사는 작성 한시간도 안 돼 광속 삭제되었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떤 발빠른 다른 찌라시가 받아쓰기 기사를 내는 신공을 선보이기도 했다고 한다.[4] 댓글을 보면 알겠지만 그 와중에도 악플다는 인간은 있었다.[5] 그렇다고 의심하지 말자. 누구나 세상 모나게 살고 싶지는 않은 법이니까.[6] 나머지 3명중 2명은 한화, 1명은 롯데라고 한다.#[7] 한겨레신문인 듯. 잘못됐다면 수정바람[8] 물론 오승환이 실제로 소환조사 됐었다면 수정할 이유가 없다.[9] 물론 나머지 선수들이 호기심에 몇번 해본 수준이라고 하니 이해하고 넘어가자. 문제는 굳이 검찰이 1억원 기준을 언론에 흘리며 병림픽을 유도했다는 점. 실제로 몇몇 팬들은 이 문제로 게시판에서 또 한차례 병림픽을 벌인다(…).[10] 물론 어떤 사람들은 "삼성이 쉴드쳐서 오승환 이름 뺀거임" 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그게 사실이라 해도 언론이 기사에서 오승환 이름을 빼줬다는 사실 그 자체가 언론의 책임을 다하지 못 했다는 증거가 된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언론의 병신짓.[11] 차라리 채태인이 중징계를 먹고 깨끗하게 털어내는 게 선수 본인에게 더 바람직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