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8 18:52:25

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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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3. 비판
3.1. 설명적 접근
4. 현황5. 관련 문서

1. 개요

래디컬 페미니스트[1]이 만든 단어이며 한마디로 '흉내 자지'의 줄임말이다. 명예남성, 명예자지(명자), 명예한남과 유의어이다. '남자를 흉내 내다, 남자를 따라한다.'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한국남성과 관계하거나 페미니즘을 안 따르는 여성들에게 사용한다.

2. 유래

저러한 여성들을 '기존의 남성주의적 사고방식에 동조하는 여성'이라며 비하하던 용어가 있는데 80~90년대의 페미니스트들이 사용했던 '명예남성'이 그것이다. 이게 '흉자'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성이라고 해서 모두 래디컬 페미니즘적인 견해를 지녔거나 그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고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여성들이 다수 존재한다.

2010년대에 생겨난 메갈리아/워마드에서도 그런 여성들을 지칭할 다양한 용어가 내부에서 제시되었다. 남초 커뮤니티에서 '메갈리아 같은 페미니즘에 동조하는 남성'을 '보빨남'[2]이라고 부르는 것에 착안해 '메갈리아에 대해 비판적인 여성'을 '자빨녀' 내지는 '좆빨러'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현재도 종종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에서 나온 '명예남성'에서 따온 '명예한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고, 이후에는 '명예자지' 및 줄임말인 '명자'라는 말도 사용했다. 하지만 차후에 '명예'같은 긍정적인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 메갈리아/워마드에서는 '흉내자지'라는 새로운 단어를 고안했는데 여성이지만 남자를 흉내낸다는 뜻이다.

참고로 '명예ㅇㅇ'같은 네이밍은 명예 아리아인(아리아인이 아님에도 아리아인, 나치 사상에 동조), 명예백인(백인이 아니지만 백인 우월주의에 동조), 명예일본인(일본을 추종하는 한국인) 등 예전부터 쓰여 왔던 네이밍이다.

3. 비판

3.1. 설명적 접근

간단히 말해서 자신들의 집단 내의 이탈자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이면서 래디컬 페미니즘과 남성혐오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집단의 논리를 허무는 강력한 반례가 될 수 있다.[3] 게다가 집단을 배신하는 존재로까지 여겨져서 강한 증오의 대상이 된다. 굳이 사회 문제가 아니라도 집단 내부의 반대자들이 가장 큰 린치의 대상이 되는 것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강하게 억누르기 위해 모욕적이면서 다층 의미를 프레임화한 용어를 만들고 사용하게 된 것이다. 프레임화된 용어의 특성상 많은 늬앙스가 들어있지만 이것이 명시적이지 않기에 논리만으로 제대로 반박하기가 힘들다. 혐오 담론의 특이점이 이러한 것이다. 이미지로 뒤집어씌우고 비하로서 폭력을 가하기 때문에 논리로서 반박하기 힘들다.

4. 현황

본래는 '남성주의적 사고방식에 동조하는 여성'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으나 점차 '래디컬 페미니즘에 동의하지 않는 여성'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추세다. 메갈리아, 워마드 등 페미니스트들이 그저 자신들이 하는 행동을 비판하는 여성을 모두 싸잡아 흉자라고 비하하는 경우도 흔하다. 트위터의 페미니스트들은 남성 캐릭터, 남자 아이돌 혹은 남자 배우를 덕질하는 팬들을 '남자 못 잃는 흉자'라고 비하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그저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주장에 동의해주지 않을 뿐인 여성도 모두 흉자라고 비하하는 경우도 많다. 페미니스트들이 탈코르셋 운동을 주장하면서 탈코르셋을 실천하지 않는 여성, 즉 평소대로 화장을 하거나 복장을 꾸며입는 여성들을 향해서 '한남들의 가부장제에 찌들어 스스로 꾸밈노동을 실천하는 흉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더 나아가 남성과 결혼한 기혼 여성을 향해 '한남과 결혼한 흉자'라고 부르는 등 사실상 페미니스트들이 자기 편이 아닌 여성을 비판할 때 붙이는 수식어이다.

희한한 점은 같은 페미니스트 계열한테도 흉자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남성 성소수자트랜스여성을 혐오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 진영에서 '남성 성소수자 인권도 존중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교차 페미니스트들을 향해 흉자라고 비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보통은 스까페미라는 멸칭으로 부르지만 흉자라고 부르는 경우도 꽤 있는 편이다. 애초에 페미니스트라고 모두 워마드등의 극단적인 사상에 완전히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이해득실에 따라 방관하거나 암묵적으로 협력하거나 이합집산할 뿐.[4]

사실 의미 자체만 보자면 '남성주의적 사고방식에 동조하는 여성'이라는 뜻 이지만 메갈리아/워마드에서는 이를 넘어서 래디컬 성향이 아닌 페미니스트에게도 쓰고, 심지어 자기들이 욕하고 싶은 대상에게 무조건 흉자라고 지칭한다. 워마드 계열은 트랜스남성에게도 쓰고 있다.

즉, 그저 메갈리아/워마드의 극단적인 행동에 동조하지 않는 여성은 무조건 흉자라고 몰아세운다. 일베저장소에서 자신들에게 비판적이기만 하면 무조건 좌빨, 홍어, 전라도 사람이라고 단정하는 것과 비슷한 흑백논리다.

심지어 특별히 자신들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지만 자신들이 욕해야 하는 대상이 여성일 경우에도 흉자라는 말을 쓰는 경우도 잦은데 당연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뭐병같은 생각이다.

더 어이없는 경우로는 한쪽에서는 흉자, 한쪽에서는 메갈로 욕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테면 유튜버 외질혜가 있다. 물론 실제로는 둘 다 아니다.

페미를 지지하지 않는 여성들이 흉자라고 불리고, 흉자라는 단어를 자꾸 사용하는 이유는 여성임에도 사상이 다르기 때문에 페미들 입장에서 보기에 같잖고, 거슬리기 때문에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이 혐오의 의미로 주로 쓴다. 결국 여혐을 끔찍히도 반대하고 싫어한다는 이들이 또 다른 여성혐오 행동을 나서서 자처하는 셈이다. 가끔 페미니스트들이 많은 여초 공간[5]에서는 페미를 하지 않거나 그에 반대, 비판하는 의사를 표하면 흉자로 불리며 따돌림을 당할 우려가 있다. 심지어 페미니즘을 지지하더라도 대다수의 여초 커뮤니티에선 자신들이 상주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이외에 자신들의 마음에 안 들거나 사이가 안 좋은 여초 사이트의 회원들을 조리돌림하거나 비꼬는 상황에서 흉자라는 표현을 심심찮게 남발한다.

디시인사이드의 몇몇 남혐 성향이 강한 여초 갤러리에서는 검색방지용으로 띵잦[6]이라고 부른다. 주로 사용하는 곳은 여초 버전 야갤로 불리는 남자 연예인 갤러리[7], 마이더스 갤러리에서 파생된 여초 오덕갤 등이다.

이렇게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을 외쳐대며 (그들 입장에서) 적군은 물론 중립인[8] 평범한 사람들조차 적으로 돌려대니 당연히 페미 자체에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그에 대한 반감으로 친페미도 중립도 아닌 안티페미 쪽으로 서게 되므로 피아식별조차 하지 못하는 세력이란 걸 증명하기만 할 뿐이다. 제아무리 좋은 사회 운동이라도 강제적으로 따르게 하면 되려 반감 등 역효과만 나게 되어 있는데 알다시피 페미니즘은 이론 측에도 못드는 그저 사상일 뿐이다. 결국 이따위 식이면 이판사판 격으로 일베라도 쉴드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렇게 모두 페미니즘을 따르지 않으면 너 왕따 식으로 강제적으로 극단적으로 해 봤자 인간의 심리상 억지로 한다고 해도 오히려 어쩔수 없이 겉으로만 보여주기식으로 행할 뿐이며 차라리 죽느니 안따르거나 대놓고 적대적으로 나올 뿐이다. 이쯤 되면 어릴 때 동화는 그냥 엄마 잔소리에 못이겨 장식으로 읽은 거나 다름없다.[9] 그러고보니 엄마가 같은 여자임에도 잔소리 했다고 엄마도 미워했던 거였나 보다

문제는 이게 여기서 끝나는 점은 둘째치고 이게 정말 위험한 이유는 위안부 피해자나 다문화 가정의 아내 등 진정으로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까지도 자기들 뜻에 따라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모욕적인 욕설을 내뱉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2018년 혜화역 시위 때 국가원수인 대통령까지 욕한 그들이 이들을 자기 편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욕할 위험성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차고 넘친다. 이쯤 되면 이들이 하는 짓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페미나치즘이 될 수 있다.[10]

아무튼 페미니즘이 여성의 권리를 위해 만들어진 운동임에도 그런 이론에 그저 찬성하지 않는 이유만으로 다른 여자들을 비난하는 행위는 오늘날 페미니즘이 여성을 위해 있는게 아니라 여성이 페미니즘을 위해 존재하는 꼴이니 참으로 가관일 뿐이다.[11][12] 결국 이건 페미니즘 쪽에서 스스로 자성하고 본질을 찾는 것밖에 해답이 없다.[13][14]

5. 관련 문서


[1] 메갈리아, 워마드, 트페미[2] 이것도 사실 원래는 페미니즘에 동조하는 남성이라기보다 그냥 여성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물불 안가리는 남성을 가리키는 말이었다.[3] 물론 당사자가 소속 집단의 논리를 비판한다고 항상 정당한 논리가 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4] 물론 래디컬의 문제점에 대해 과감히 잘못을 지적하지 못한다는 점이 비판받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5] 특히 여중, 여고, 여대.[6] 띵예(명예)+잦이(자X)[7] 현재는 여자 연예인 갤러리로 이주함[8] 친페미에도 안티페미에도 속해있지 않다.[9] 나그네가 겉옷을 입고 있다 - 북풍바람으로 옷을 벗기려고 하지만 남성은 그럴수록 더더욱 옷을 강하게 붙잡는다 - 태양이 나그네에게 햇빛을 비침으로써 더움을 느끼고 겉옷을 벗게 된다[10] 당장 신지예가 정치인인 자신의 위치도 망각하고 위안부 관련 실언을 한 것만 봐도 답이 나온다. 항목에서 중간 정도 참조.[11] 똑같이 학대받은 역사가 있는 흑인으로 치면 미국 흑인 민권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명예백인'과 같은 식으로 다른 흑인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식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모습을 미국 흑인 민권 운동의 대부인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본다면 당장 무덤에서 뛰쳐나와 분기탱천할 것이다.[12] 실제로 강남역 시위 충돌 사건 당시 워마드 회원이 상대가 자기 뜻에 안 따른다는 이유만으로 자기보다 약한 여성인 여중생을 폭행했다.[13] 비슷한 경우로 액시스마이콜이 언급했듯이 기독교가 몇몇 나쁜 사람들 때문에 개독교라고 욕은 먹지만 회개를 통해 자성도 하고 좋은 목사들도 존재해서 사람들이 좋은 종교라고 인정하는 것과 같다. 물론 전광훈 같은 사람은 제외[14] 뭐 스스로 자성하고 원점을 되찾을 수 있을 만한 지성일 것들이었다면 애초에 래디컬 페미니즘에 심취하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