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즌 전
2. 페넌트 레이스
2.1. 3월 ~ 6월
시즌 극초반 손목 부상을 당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2군에 내려가 재활에 전념하다 5월 복귀했다. 허나 여전히 삽만 펐다. 타율은 하염없이 추락하고 2009년부터 지적받던 수비범위는 늘어날 생각을 하질 않았다. 게다가 언론을 통해 개드립만 치고 다닌다든가, 경기가 있는 날 새벽까지 클럽에서 놀았다는 소문이 들리는 등 야구 내외적으로 열심히 까이며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에서 강귀태와 함께 게시판 지분을 거의 다 차지했다. 그래도 정인욱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뽑아내긴 했다.선수층이 많이 약해진 넥센 입장에서는 황재균과 같은 선수에게 많은 기대가 걸려 있는 만큼 팬들에게 많이 까이지만 언제나 기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동계기간 동안 TV출연이 잦았는데 그간 연예계와 가까워지며 신세 망친 스포츠 스타가 한둘이 아닌지라[1] 팬들은 이진주가 소개시켜 주는 연예인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마인드가 망가진 게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했다.
2.2. 7월
하지만 이런 처절한 성적을 찍고 있는 주제에 KBO 올스타전 팬투표에선 웨스턴 팀 3루수 부분 1위를 달성하며 서군에서 올스타전에 출전하나 했지만...7월 20일 갑작스레 롯데의 백업 내야수 김민성과 유망주 투수 김수화와의 2대1 + 20억 원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영입되었다. 넥센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라면서 충격과 공포에 빠져 있는 상황.
이 트레이드로 KBO 올스타전에서 웃기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2010 올스타전 동서군 3루수가 롯데 두명이 되어버린 것.[2] 결국 황재균은 롯데가 속한 동군에서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때문에 동서군의 숫자를 맞추기 위해 서군에서 LG 정성훈, KIA 김선빈, LG 오지환이 감독추천으로 추가로 출전한다. 그리고 올스타전에서 같은 팀 동료였던 손승락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치기도 했다. 안타를 맞은 손승락이 황재균에게 달려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본 넥센팬들은 그저 눈물만..
롯데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의 성적은 52경기 타율 0.225/출루율 0.315/장타율 0.290/OPS 0.605/2홈런/12도루/21타점.
롯데 이적 후 첫 3루 수비. 이때 롯갤러들은 안구정화수비라고 평했다.
7월 22일 한화를 상대로 이적 후 첫 경기를 가졌는데 허리는 들리고 하체는 흔들리며 정상적인 타격이 아예 안 되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 타격에 제법 눈을 떴다는 선수가 이 지경이 되었으니 동계훈련 기간에 뭘 했는지 눈에 훤히 보이는 상황.
그리고 27일 대망의 홈 데뷔전인 KIA전에서 유격수로 나오며 롯데는 수비 따윈 애초에 버렸다는 사실을 만방에 과시했다.[3] 타격에서도 1사 1, 3루서 초구를 괴물같이 쳐서 파울플라이로 아웃당하고 결정적 찬스에서 병살타를 치며 매우 부진했다.
7월 31일 엘 꼴라시코에서는 조인성의 평범한 땅볼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실책을 저질러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그때까지 비교적 정상적으로 진행되던 경기를 단숨에 막장매치로 전환시켰다. 타격에서도 4타수 무안타. [4]
2.3. 8월 이후
8월 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솔로홈런을 때려내 롯데에서의 첫 홈런을 기록.그리고 9월의 성적은 타율 .351 출루율 .400 장타율 .784 37타수 13안타에 3루타가 2개 2루타가 3개 홈런이 3개 13타점 OPS가 무려 1.184!!
2010시즌 정규시즌 기록은 타율 0.225 6홈런 40타점 OPS 0.653
3.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전 경기 유격수로 출장해 이대호가 3루수를 맡으며 수비부담을 졌다. 황재균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에서 선발 유격수 겸 9번타자로 출장하여 15타수 5안타 4볼넷 1타점 3득점, 타율&장타율 .333, 출루율 .474를 기록했고, 팀은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탈락했다.4. 시즌 총평
아이러니하게도 히어로즈에서는 수비 범위가 좁다며 욕먹었지만 롯데로 트레이드된 후로는 황오스 소릴 들으며 철벽 3루수라며 칭찬받았다. 이 글에서도 두 팬들의 엇갈리는 평가가 어느 정도 드러난다.스톡킹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당시 유구골이 골절됐는데 시즌 초 MRI 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통증을 달고 살아야 했다고 한다.
5. 트레이드 관련 이야기
황재균의 트레이드는 2010시즌에 부진하면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엔트리에 들어갈 확률이 적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서 병역특례를 받을 경우 그의 가치가 급상승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어지자 이장석 구단주 등 히어로즈 운영진이 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0년 부진했다 해도 2009년 포텐셜을 터뜨려 호타준족으로 인정받았으며 국가대표로까지 언급된, 그리고 이장석 구단주가 강정호와 함께 100억을 줘도 안 판다는 그 선수를 롯데의 백업 내야수와 입단 후 7년째 1군 풀타임 시즌 출전 경험이 없는 유망주 딱지도 떼지 못한 투수(게다가 구설수까지 있는)와 갑작스럽게 맞바꾼 것을 볼 때, 딱히 황재균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았고 히어로즈의 이전의 트레이드 사례처럼 현금확보를 위한 트레이드로 팬들은 대부분 그렇게 여겼다.일각에서는 김민우가 황재균의 부진을 메워줄 수 있기에 합리적인 트레이드라고 변명했지만 트레이드 당시 김민우의 포지션은 2루이고 3루로 포지션을 옮긴다 해도 나이가 32세. 이적해 온 김민성 또한 전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긴 하지만 특급백업 내야수로 평가받지는 않았다.
게다가 히어로즈의 이전의 트레이드도 그랬지만, 트레이드를 하려면 현장의 김시진 감독과 별 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역시나 협의 없이 이루어진 트레이드라, 넥센측의 입장에서는 전력보강과 거리가 멀어보인다. 트레이드된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 운운하는 발언은 넥센 히어로즈를 타 7개구단과 경쟁자가 아닌 육성군으로 대접하는 소리이며, 더구나 구단주가 트레이드 불가라고 선언했던 젊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팔면서 강정호 등 히어로즈에 남은 다른 스타급 선수들의 제한 없는 트레이드의 가능성만 높였다는 점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특히, 이 트레이드의 코어라고 볼 수 있는 황재균과 김민성의 교환은 당시나 지금이나 누가 봐도 불균형한 트레이드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만능 내야 유틸인 김민성을 데려왔다는 거 자체가 좀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 쉽다.
쌍방울 레이더스와 현대 유니콘스가 몰락하는 과정에서 나온 사례에서 보듯, 선수 현금트레이드는 구단의 성적 저하와 팬 이탈로 구단 해체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그렇기 때문에 KBO측에서 히어로즈의 장원삼, 이택근, 이현승의 현금 트레이드 이후 2년간 히어로즈의 현금 트레이드를 금지했고, 롯데 구단과 히어로즈 운영진 측은 이번 트레이드의 현금 트레이드설을 부정했다. 그러나 이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KBO측에서는 의심은 가나 물증을 잡을 능력이 되지 않아서 7월 22일 일단 트레이드를 승인하긴 했지만, 넥센 측에 남은 2010시즌 중에는 트레이드를 불가한다는 약속을 받아내기에 이른다. 남은 기간 트레이드 금지라는 말도 안되는 안을 순순히 받아들인 넥센을 보면 현금이 오고간게 더욱 더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모습만 봐서는 롯데에 큰 전력보강이 되었다고 보기도 힘들다. 물론 타고난 장타력이나 역대 성적에서는 황재균이 앞서지만 유격수 박기혁이 2010시즌 부상으로 부진하면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서 제외되었고, 따라서 박기혁은 시즌 종료 후 바로 군복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박기혁의 대체 후보 1순위였던 김민성을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5] 최소 몇개월에서 길면 한 시즌 내내 센터라인에 공백이 생기며 수비 로테이션도 완전히 꼬여버리는데 황재균은 아직까지 이를 상쇄할 만한 공격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KBO 리그의 역사를 보면 타격이 아무리 강해도 수비, 특히 센터라인이 취약한 팀이 우승한 경우는 없다. 그간 롯데 구단의 결코 현명하다 할 수 없는 행보나 무능한 코칭스태프를 고려할 경우 희대의 루즈-루즈 트레이드가 나올 수도 있는 전망이 있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박기혁의 대체자 자리를
한편, 김민성이 오히려 2012년부터 포텐셜이 터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에 황재균은 정체된 모습을 보이며 이 트레이드가 넥센의 승리가 아닌가 하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추후 성적에 따라서 김민성이 황재균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였으니. 게다가 트레이드 당시의 선수 가치와 사실상 현금이 포함되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런 평가는 당연히 수긍이 간다. 황재균이 나이가 어린 만큼 야구전문가나 팬들 모두 앞으로 황재균이 성장할 포텐셜이 크다고 봤지만, 이장석은 황재균의 성장가능성의 한계를 비교적 정확히 파악한 듯 하다.
그러나 황재균도 다행히도 2014시즌의 반등 성공과 인천 아시안 게임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면서 사실상 이 트레이드는 윈윈 트레이드가 됐다. 2014시즌 초만 해도 아무도 황재균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점치지 않았지만 본인 스스로의 강한 의지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2014년 이후 2015년에 벌크업에 성공하며 커리어 첫 20홈런을 달성하고, 2016년에는 .335의 높은 타율에 20-20까지 달성하며 기량이 완전히 만개했다. 메이저 도전 이후 kt로 이적하기는 했지만 이적 이전 롯데에서의 활약만 봐도 확실히 윈윈 트레이드가 맞다.[6]
5.1. 황재균의 심정?
- 인터뷰에서 '트레이드 될 줄 알았느냐'는 질문에 '트레이드 될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것으로 보아서는 본인도 이번 트레이드가 뜬금없고 황당했던 모양.
- 막상 넥센을 떠나버리니 아쉽긴 아쉬운 모양이었던지, 김시진 감독과의 통화 중에 말문을 잇지 못하는 듯한 내용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야구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러자 김시진 감독은 "허허. 작년(2009년)에 잘 했잖아." 라고 답했다.
[1] 지금은 인간말종 소릴 듣는 정수근은 한때 연봉을 쪼개 집안 살림을 떠받치고 2군에서 고생하던 동생 정수성을 지극히 챙기는 쾌남이었다. 그가 망가지게 된 계기 중의 하나가 출발 드림팀 출연으로 연예계와 가까워진 것. 한편 도박에 빠져 패가망신한 강병규나 2003년 대단한 도전에 출연했던 서재응이 2004년에 메이저에서 부진했던 것도 그 예로 언급되었으며, 종목은 다르지만 이천수, 고종수도 연예계와 가까워지며 향락에 빠져 몰락했다는 평을 들었다.[2] 대체선수를 쓸지 어떻게 될지 불분명했다. 게다가 차점자인 김상현은 부상으로 2군에 있었고 다른 후보였던 송광민은 군대에 입대했던 상태.[3] 이날 내야는 이대호-황재균-조성환-김주찬이었다. 선발투수는 싱커볼이 주무기라 안정적인 내야 수비 뒷받침이 필수적인 사도스키... 사실, 롯데에게 있어서 황재균을 유격수로 기용한 것은 상당히 치명적인 실책이다. 황재균은 이미 08년 히어로즈 시절부터 유격수 수비로는 꽝이라고 낙인찍혔기 때문에 3루수로 전환한 것. 그렇게 포지션을 옮긴 후에 뛰어난 활약을 보이게 된 것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황재균을 3루수로 돌리고, 유격수는 젊은 유망주를 수비 위주로 육성하는 것이 우선이다.[4] 롯데로 이적한 후 이 날 경기를 기준으로 17경기 출장에 실책 3개를 기록. 경기당 실책율이 미친듯이 올라갔다.[5] 황재균은 수비 범위가 좁아서 3루에 이대호를 가져다 놓는 롯데에서 유격수 수비를 보는 것은 어렵다.[6] 히어로즈 시절 김민성도 같은대회를 통해 병역면제를 받았고, 매년 10홈런에 타율도 2할 후반대 그리고 좋은 수비를 통해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