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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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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판. 국내에 처음 출간된 판본. 2006년 개정판. 2012년 영화 개봉에 맞추어 다시 나온 개정판.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4. 미디어 믹스
4.1. 드라마4.2. 영화
5. 기타

1. 개요

火車(かしゃ)

미야베 미유키사회파 추리 소설. 1992년 작.

제목인 화차는 본래 불교 용어로 살아 있을 때 나쁜 짓을 한 악인(惡人)이 죽은 후 그 혼령을 지옥으로 싣고가는 불이 타오르는 수레라는 뜻이다. 이 단어에서 파생되어 돈 때문에 빚에 시달리며 괴로운 현실을 카샤(火車) 또는 히노구루마(火の車)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버블경제가 꺼진 직후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될 무렵인 1990년대 초반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며 무분별한 신용카드의 사용으로 인해 야기된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한다.

비슷한 장르인 백야행처럼 1990년대 초반 일본의 생활상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수 있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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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검거 중에 부상을 입어 휴직 중인 형사 혼마 슌스케는 죽은 아내의 조카인 쿠리사카 카즈야의 방문을 받는다. 쿠리사카는 혼마에게 갑작스럽게 사라진 약혼녀 세키네 쇼코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쿠리사카는 세키네 쇼코에게 신용카드를 만들도록 권유했는데, 뜻밖에도 이로 인해 세키네 쇼코가 과거 파산 선고를 받고 카드회사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1] 이 일 직후 세키네 쇼코는 설명을 요구하는 쿠리사카로부터 종적을 감추어 버렸다. 의아한 점은, 이상하게도 그녀가 파산 사실을 숨겼다기보다는 자기도 몰랐기에 놀란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것. 혼마는 부탁을 받아들여 세키네 쇼코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그저 호기심이 반 사적인 이유가 반[2]이었던 것이 점차 쇼코의 위조되고 석연치 않은 과거 행적(일터) 등이 밝혀지며 불안한 기운을 감지하게 된다.

작품의 중-후반부에 밝혀지는 사실은 알고 보니 쿠리사카가 알고 있던 세키네 쇼코는 가짜였고, 본래는 신조 쿄코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었다는 것이다. 신조 쿄코는 세키네 쇼코의 이름과 신분을 훔쳐 근 2년 간 주변 사람들을 속이며 살아온 것이었다. 혼마는 진짜 세키네 쇼코의 실종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가짜 세키네 쇼코(신죠 쿄코)에 대한 진상에 점점 더 다가간다.

신조 쿄코는 과거 주택개발 붐에 동참했던 아버지의 무리한 대출로 인해 빚쟁이에게 쫓기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가족들이 흩어져 버린 불운한 삶을 살았다. 수시로 옮겨 다니고 숨어사는 등 갖가지 노력을 해봤지만 빚쟁이들의 끈질긴 추적은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는 생사도 알 수 없는 실종 상태고 어머니는 야쿠자들에게 끌려가서 강제로 매춘을 하다가 폐렴에 걸려 사망하는 등의 비극을 겪는다. 어머니의 화장한 뼈가 매우 가볍고 잘 바스라졌다는 증언을 들은 혼마는 그녀가 각성제류의 마약에 중독되어 있었다는 사실 또한 깨닫는다.

고아나 다름없게 된 신조 쿄코는 어렵게 숨어살다가 부유한 남성인 쿠라타를 만나 결혼하게 되지만 이내 빚쟁이들에게 소재를 적발당해 다시 시달리게 된다. 법적으로 아버지의 빚을 갚을 의무는 없지만 빚쟁이들은 부잣집의 사모님이 된 쇼코를 가만 놔줄 생각이 없었고, 상속 포기 등의 방법도 있었으나 아버지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통에 실종이 확인될 때 까지 법에마저 기댈 수 없게 된 것이다. 빚쟁이들은 증거도 남지 않는 방식으로 그들을 미치게 몰아가고... 거의 가장 확실한 회피 방법인 아버지의 실종 선고를 할 수 있기까지는 마지막 확인부터 7년이 걸리는 상황. 당연하게도 그만큼 기다릴 수 없었던 신조 쿄코는 도서관에서 관보, 무연고 사망자 공고 등을 통해 아버지를 눈에 불을 켜며 찾았지만 소득은 없었다. 그리고 남편인 쿠라타는 그 광기어린 모습의 쿄코를 보고 혐오감에 휩싸이고[3] 결국 결혼 3개월 만에 이혼을 택하게 된다. 이후 쿄코는 빚쟁이들에게 납치당했다가 가까스로 탈출한다. 택시비도 없어 유일하게 교류하던 아는 언니가 택시비를 대신 내어 주어야 했을 정도. 정황상 시골 온천 같은 데 끌려가 어머니와 비슷한 일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러한 환경에서 탈출하기 힘들다고 생각한 신조 쿄코는 결국, 자신과 비슷한 여성을 죽이고 그녀의 신분을 훔쳐서 살기로 한다. 그리고 속옷 통신 판매점에서 일하면서 그곳 직원 카타세를 유혹, 고객 정보를 몰래 빼돌려 가족이 없고 직업이 불안정한 젊은 여성들의 리스트를 파악한다. 즉 그녀와 비슷한 나이대에, 교류하는 가족이나 친척이 없고, 인간관계가 깊은 사람도 없으며, 직업이 수시로 바뀌기에 어느 날 갑자기 그만둬도 문제가 없는 여성을 노린 것이다. 이런 사람이면 어느 날 갑자기 주변과 연락을 끊고 다른 지역으로 가버렸다고 해도 수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을테니 말이다. 물론 거기에 지고 있는 빚도 없거나 그리 크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중요했다.

그녀는 그 조건에 맞는 사람인 세키네 쇼코를 선택하여, 우편물을 뜯어보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그녀의 신상을 완벽하게 파악한 뒤 살해했다. 시신은 토막내어 유기했으며 나중에 시신의 일부만이 발견된다. 하지만 세키네 쇼코가 과거 채무로 인해 파산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은 미처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게 쿠리사카와의 결혼 과정에서 밝혀지자 자신의 진짜 신분이 밝혀질까 두려워 종적을 감췄던 것이었다.

혼마는 이러한 정황을 파악하고 이내 세키네 쇼코가 그녀의 첫번째 선택지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실제로 그녀가 처음 점찍어두었던 사람은 기무라 고즈에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겐 언니가 한 명 있었고, 결국 방해물인 그 언니를 화재 사고로 위장한 방화로 살해하려 했다. 문제는 그 언니가 즉사하지 않고 식물인간 상태가 되어버린 것. 그 상태에서 신분을 빼앗았다가는 위험하리라 판단해 보류했다. 그리고 마침 세키네 쇼코의 어머니가 기막힌 타이밍으로 우연히 사고사하면서 타겟을 세키네 쇼코로 바꾸게 된 것이다.

그랬다가 현 시점에서 더 이상 쇼코로 살아갈 수 없게 되고 마침 기무라 고즈에의 언니가 일년 전 쯤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사망했기에 다시 그녀를 노릴 것이라 예상했고, 예상은 적중해서 신조 쿄코는 이미 기무라 고즈에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결국 진짜 기무라 고즈에에게 상황을 알리고 협력을 요청한다. 기무라는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혼마가 진짜 경찰이라는 것과 자세한 정황을 듣고는 충격을 받아 도와주기로 하고 신조 쿄코와 카페에서 만날 약속을 잡는다. 그리고 거기에 걸려들어 카페로 나온 신조 쿄코에게 혼마가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는 부분에서 소설은 끝난다. 하지만 이미 혼마 슌스케가 신조 쿄코의 범죄를 다 알고 있으니 체포될 걸로 봐도 무방하다.
겨우 찾아냈다. 드디어 그녀를 만난다. 타모츠가, 교코와 고즈에가 앉아있는 테이블 가까이 다가갔다.
고즈에는 약속대로 현명하게 처신하며 이쪽을 타모츠를 보지 않으려 하고있었다.

교코의 귀고리가 빛을 내며 흔들거리고, 그녀의 가느다란 어깨가 즐겁게 움직인다.
너무 커서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표식을 발견했을 때처럼 신선한 놀라움을 느끼며 혼마는 생각했다.

무엇을 물을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자네를 만나면 자네의 말을 듣고싶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누구한테도 들려주지 않았던 이야기를. 자네 혼자서 힘겹게 등에 짊어지고 왔던 이야기를.
도망다녔던 세월속에서, 숨어지내던 세월속에서, 자네가 비밀리에 쌓아왔던 이야기들을.
시간이라면 충분히 있다.

신조 교코.
그녀의 어깨에 타모츠가 손을 얹었다.

3. 등장인물

  • 혼마 슌스케 (本間俊介)
    강력계 형사. 강도를 검거하던 중 범인이 오발한 총에 부상당해 휴직 중이다. 죽은 아내 치즈코의 사촌오빠의 아들인 쿠리자카 카즈야의 부탁으로 세키네 쇼코 실종 사건을 수사한다.
  • 세키네 쇼코 (関根彰子)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전 단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신조 쿄코가 신분을 훔친 여성. 정황상 신조 쿄코에게 살해당한후 시신은 유기된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미녀인 신죠 쿄코에 비하면 평범한 외모. 덧니가 있어 치열이 고르지 못한데, 이를 알게 된 혼마에 의해 가짜 세키네 쇼코의 정체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화려한 생활을 동경하던 OL로 무리한 소액대출 남발 끝에 큰 을 지게 되어 파산했으며, 사건 이전에는 술집에서 일하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고향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어머니마저 사망하자 완전히 연이 끊겼었다. 직업이 불안정하고 가족이나 깊게 인연을 맺을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쿄코의 타겟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1순위는 아니었으며, 쿄코의 본래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대타로 낙점되었던 것 같다.
  • 쿠리자카 카즈야 (栗坂和也)
    세키네 쇼코를 사칭한 신조 쿄코의 약혼자로, 부유하고 능력있는 젊은 남성이다. 혼마에게는 처 사촌조카가 된다. 하지만 다소 건방지며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평소 카즈야를 귀여워하던 혼마의 처가 죽었을 때도 바쁘다는 핑계로 장례식에 오지 않았다. 혼마가 자신이 알고 있던 세키네 쇼코의 진실을 밝히자 이를 부정하며 혼마에게 화를 내고 돌아가버리며, 다음 등장에서 이제 그 여자는 잊겠다고 싸늘하게 선언한 후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다만 한국 번안판 영화에서는 이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 혼다 타모츠 (本多保)
    진짜 세키네 쇼코의 소꿉친구. 결국 다른 여자와 결혼했지만, 세키네 쇼코를 '시쨩'이라고 부르며 마음에 두었다고 한다. 쿄코의, 나아가 쇼코의 행방을 찾기 위해 혼마의 일을 돕지만 별 도움은 안 된다.(…) 경찰과 일반인의 클라스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 혼다의 부탁으로 마지막에 혼마와 동행하여 신조 쿄코와 가장 먼저 대면하게 된다.
  • 쿠라타 코지 (倉田康司)
    신조 쿄코의 전 남편. 역시 부유하고 능력이 있는 젊은 남성이다. 신조 쿄코를 사랑하게 되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지만, 곧이어 그녀를 찾아온 빚쟁이들에게 시달리게 된다. 법률자문을 구해 신조 쿄코의 아버지가 사망했다면 상속 포기를 통해서 채무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알고 함께 도서관으로 가 신조 쿄코의 아버지의 행적을 찾는다. 도중에 아내가 보여준,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는 광기를 목격하고는 질려버렸다고 한다.[4] 결국 결혼한지 고작 3개월 만에 이혼한다. 혼마가 찾아갔을 즈음에는 이미 다른 여자와 재혼해서 어린 딸까지 두고 있었다.
  • 스도 카오루 (須藤薫)
    신조 쿄코의 지인. 떠돌아다니는 와중에 유일하게 연락하며 친밀감을 나누고 접점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신조 쿄코의 과거 및 실패한 결혼, 이후의 생활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었으며, 살인사건에 관련된 힌트를 제공하는 등 혼마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신조 쿄코가 세키네 쇼코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며 더 이상 연락하지 않은 모양이다.
  • 카타세 히데키 (片瀬秀樹)
    신조 쿄코가 일했던 통신판매회사의 직원. 쿠리자카나 쿠라타에 비하면 대단치 않은 인물임에도 신조 쿄코는 그와 사귀었었다. 육체관계 또한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자신과의 관계를 빌미로 그에게서 회사내 자료인 세키네 쇼코와 같은 독신 여성들의 신상명세를 확보하기 위한 미인계였던 걸로 보인다. 즉 이 남자는 신조 쿄코의 진심이 아닌, 정보 획득을 위한 도구였던 셈.
  • 이카리 사다오 (碇貞夫)
    혼마의 동료. 가짜 세키네 쇼코 수색에 도움을 준다.
  • 혼마 사토루 (本間 智)
    혼마의 아들. 타모츠를 잘 따른다.
  • 이사카 쓰네오 (井坂恒男)
    혼마의 이웃. 혼마가 없을 때 사토루를 돌봐주곤 한다. 스토리에 크게 연관되어 있지는 않지만 세키네 쇼코의 이야기를 듣고 지옥의 불수레 화차에 비유하기도 한다.

4. 미디어 믹스

4.1. 드라마

1994년 테레비 아사히의 토요극장에서 <화차 카드 파산의 여인 火車・カード破産の女> 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방송되었다. [5] [6]

2011년 일본테레비 아사히에서 4분기 SP 1부작 드라마로 다시 제작했다. 실종된 여주인공은 사사키 노조미가 맡았다. 신비로움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인지 드라마 끝날 때까지 대사가 한마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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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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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타

  • 국내 초판본의 제목은 "인생을 훔친 여자". 엄청난 스포일러 제목이었다. # 물론 일본 기준으로는 화차라는 제목 역시 내용을 함축하고 있지만.


[1] 카드를 만드는 데는 한 달이 걸리는데, 이를 카즈야가 카드사에 알고 있는 지인에게 좀 빨리 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그 과정에서 세키네 쇼코의 이름이 은행과 신용기관의 요주의자 명단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이 나와 버린 것.[2] 부상당한 이후 일하러 돌아가지도 못하고 집-재활-집-재활이었던 삶에 염증을 느껴 기분전환하려는 정도였다.[3] 그 전까지는 동정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도서관에서 '아버지 제발 죽어주세요'를 중얼거리며 명단을 미친듯이 뒤지는 걸 보며 마음이 바뀌었다. 본인은 이를 "악마 같았다"고 회상했다. 한국판 영화에서는 새벽에 거실에 있는 십자가에 대고 하느님 저를 불쌍히 여기신다면 제발 우리 아버지 좀 죽여주세요라고 미친 듯이 중얼거리며 애원하는 그녀의 모습을 남편이 보고 조용히 방문을 닫고 들어가 버리는 장면이 있다. 당시 남편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모친과 같이 살고 있었는데, 그런 것으로 보아 부모를 광적으로 원망하는 그녀가 불쌍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4] 도서관에서 "제발 죽어줘 아빠 제발 죽어줘 아빠."라는 듯한 모습으로 과거 신문들을 필사적으로 뒤지는 쿄코의 모습에 환멸을 느껴 더이상 함께 할 수가 없었다고.[5] 해당 소설의 위키피디아 문서에서 참조 https://ja.m.wikipedia.org/wiki/火車_(小説)[6] http://www.tvdrama-db.com/drama_info/p/id-29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