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고 요약도 | ||
발생 시각 | 2022년 1월 11일 13시 44분(UTC+9) | |
유형 | 정비 불량 | |
발생 위치 | 대한민국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390 인근[1] (태봉산) | |
탑승인원 | 승무원: 1명 | |
사망자 | 탑승객 1명 전원 사망 | |
기종 | KF-5E | |
제조사 | 노스롭 그루먼 개발/대한항공 생산[2] | |
소속 | 대한민국 공군 제10전투비행단 | |
기체 등록번호 | 10-618 (81-0618) | |
출발지 | 수원 공군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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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2년 1월 11일 대한민국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E 한 대가 훈련을 위해 수원비행장을 이륙 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에 위치한 태봉산[3]에 추락하여 공군 조종사인 심정민 소령(공사 64기, 29세)[4]이 순직한 사고. 기체에는 심 소령만 탑승해 있었고 추가적인 인명 피해는 없었다.2. 사고 정황 및 피해
2022년 1월 11일 오후 1시 44분쯤 수원 공군 기지에서 이륙 후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졌고 이어서 항공기의 기수가 급강하하였으며[5] 조종사인 심정민 대위[6]는 두 차례 비상탈출을 선언하였으나 기지 서쪽 8km 부근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태봉산에 추락하여 순직하였다. #1 #2해당 전투기는 비행 훈련 중이었고 무장 상태가 아니었으므로 폭발물이 실려 있지는 않았지만 전투기의 잔여 연료로 인해 크고 작은 폭발이 여러 차례 일어났고 주변 임야에 화재로 이어져 소방당국에서 헬기 등을 투입해 2시간여 끝에 화재를 진압하였다. #
화재 진압 후 시신 수색 작업을 펼친 끝에 심정민 대위의 시신을 발견하였다. 공군은 심정민 대위에게 소령 계급을 추서하였다.
2022년 1월 초부터 F-35A의 동체착륙 사건에 이어 KF-5가 추락하면서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공군이 보유한 전 기종의 항공기에 대한 비행중단 명령을 내렸다. #
2022년 1월 13일 공군 비행사고 대책본부는 비행기록장치를 통해 일부 파악된 사고 당시 상황의 분석 결과를 발표하였다. 비행기록장치에는 심 소령이 기체가 급강하하는 상태에서 조종간을 놓지 않고 가쁜 호흡을 하는 정황이 담겨 있으며 비상탈출을 선언하고 10초 가량의 탈출이 가능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비상탈출좌석의 손잡이를 당기지 않았다. 이는 전투기가 민가에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탈출을 하지않고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하였다. #
결국 31년 전 유사 기종인 F-5A 추락 사고로 순직한 이상희 대위가 그랬던 것처럼 민가의 피해를 고려하여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 이 때문에 추락 지점은 민가로부터 단 100미터 떨어진 야산이 되었다. 전투기의 속도와 비상탈출 선언 이후 추락 시점을 비교해 보면 그 짧은 시간에 전투기 조종사로서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월 17일 오후 12시를 기해 대한민국 공군은 사고기인 KF-5와 F-35A를 제외한 전 기종의 비행을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글
2.1. 최종 조사 결과
2022년 3월 3일 공군은 사고 원인을 민간에 공개하였다. 사고기의 우측 엔진에는 노후화로 인하여 연료도관에서 머리카락 크기의 구멍 2개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해당 결함은 공군에서 시행하는 육안검사로는 발견할 수가 없는 부분이었던 데다 해당 엔진의 경우 부품을 교체한 뒤 비행시간 600시간에 도달하지 않아[7] 비파괴검사 같은 정밀정비 항목에서도 제외되어 있었다. 결국 사고 당일 이륙 54초만에 우측 엔진에 화재가 발생하며 수평타 케이블이 화재에 손상되어 조종불능상태에 이르렀고 심정민 소령은 탈출이 가능했지만 민가를 피하기 위해 조종하다가 순직하였다고 결론을 내렸다.공군은 F-5나 F-4 기종들이 퇴역 전까지 기존 규정보다 더 강화된 정비메뉴얼을 도입하고 특히 F-5 계열 기체들의 경우 전 기체의 연료도관에 대한 특별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3. 사고 관련 언론 보도
- 언론들은 사고 당시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제보영상을 다각도로 받아 상세히 보도하였으며 KF-5 기체의 노후화로 동일 기종의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음을 보도하였다.
4. 기타
- 이 사건으로 2000년 이후 대한민국 공군 소속의 추락한 F-5는 12대에 달한다. 거기다 노후화 기간이 30년이 넘어감에 따라 F-5 전투기 관련 문제가 지적되었다. 그래서 공군은 노후화된 F-5를 대체하기 위해 KF-21 보라매 개발에 나섰지만 이제서야 시제기가 나왔고 2030년대에서야 F-5를 대체한다고 하니 그 남은 10년 동안 아직도 80년대 기체들을 운용해야 한다. 원래대로라면 F-5는 비슷한 급으로 개발된 FA-50이 F-5들을 대체하는 게 맞으나[8] 공군은 그로 인해 KF-21의 양산대수가 삭감될 것을 우려해 그동안 추가 도입을 꺼렸다.[9] F-5의 조속한 1:1 대체 및 KF-21 사업의 정상적 진행을 위해 공군에선 FA-50으로 F-5를 전량 대체하고 KFX는 그와 별개로 정상 추진하여 전술기 정수를 약 60대 늘리는 방안도 제안했으나 그 제안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팩트체크-목숨 앗아간 추락…36살 전투기 '수명' 안 지났나
- 같은 날 11일에는 진명여자고등학교 군인 조롱 위문편지 논란이 터졌고 북한에서 조선인민군 극초음속 미사일 2형을 발사하면서 군필자들의 대대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전술한 사건 중 진명여자고등학교 군인 조롱 위문편지 논란이 대한민국의 여초 커뮤니티들과 여성단체의 지원까지 겹치고 사건의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안타깝게도 잊혔다. 더불어 역시 같은 날에 일어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언론의 포커스도 이쪽으로 옮겨졌다.
- 대한민국 공군은 사건 당일부터 SNS에 컨텐츠 업로드를 중단하고 1월 13일 조의문을 올렸다. 유튜브 커뮤니티, 페이스북 페이지
- 심정민 소령의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는 '심 소령이 평소 인성이 훌륭하고 유대관계가 좋아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하던 제자였다며, 이런 일로 제자를 잃어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하다'는 심정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空士 추천하지 말걸…" 故 심정민 소령 모교 대구 능인고 추모 물결
- 1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 정치권 및 군 관계자 모두 심 소령을 추모했다. #
-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은 1월 14일 오전 9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부대장으로 엄수되었으며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 공군 수뇌부는 이 사고를 계기로 그동안 미뤄 왔던 KF-5 퇴역을 결정했다고 한다.# 퇴역하는 KF-5는 F-35A 2차 사업 20대 도입 조기 추진과 FA-50 40여대 추가 도입으로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차피 KF-5 퇴역은 정해져 있었던 것이고 이 사고로 단지 시기가 앞당겨지기 시작했을 뿐이지 당장 KF-5의 비행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3월 이후 수원 부근에서는 F-5가 날아오르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되었다.[10]
- 추락한 기체번호 10-618 (81-0618)번 KF-5 제공호 사진
5. 같이보기
- 정재남: F-16C 전투조종사로서 1993년 4월 8일 제19전투비행단에서 발진하여 야간 비행훈련 중 전투기의 공중폭발로 인해 순직했다.
- 이상희: 1991년 12월 13일 동일 기종인 F-5A[11]에 탑승하여 비행훈련 중 훈련기 간 충돌 사고가 발생해 기체가 제어 불가 상태에 빠지자 비상 탈출을 시도하기 전 전방에 마을을 확인하고 "탈출 불가"를 선언하고 기수를 돌려 덕흥마을의 밭에 추락해 순직했다.
- 김도현: 2006년 5월 5일 블랙이글스 소속으로 어린이날 기념 곡예비행 중 A-37의 엔진압축기 실속으로 인해 추락 중 곡예비행을 보러 온 어린이 1,000명을 포함한 3,000여명의 관객들을 피하기 위해 탈출을 포기하고 끝까지 조종하다가 관람석 바로 옆 활주로에 추락해 순직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순직한 곳은 심 소령이 생전 복무하던 제10전투비행단 활주로였다.
- 칠곡 F-15K 추락사고
- 공군 서산기지 F-35A 동체착륙 사고: 2022년 1월 4일 발생한 사고로, 조종사의 뛰어난 실력 덕에 세계 첫 F-35 동체착륙 성공 사례로 여겨졌다.
- 사천 KT-1 공중충돌 사고
- 화성 F-4 추락사고: 같은 해 8월 12일 같은 비행단에서 발생한 사고다.
[1] 해당 부지 인근 논밭에 추락하였다.[2] 녹다운 라이센스 생산으로 현재의 김해공항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대한항공 방위사업부가 조립해 대한민국 공군에 납품했다.[3] 민가에서 200m 이상 떨어져 있었다지만 YTN의 보도 영상에서 나온 추락 장소의 오른쪽에는 종교 시설이 위치해 있었다.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추락하였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4] 사고 당시 대위였으나 심 대위의 순직과 동시에 공군은 소령 계급을 추서하였다. 1993년생으로 2020년 말에 결혼하여 결혼 1년 차였으며 병역 명문가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1 #2 #3[5] 정황상 추력 부족에 의한 실속으로 보인다. 전투기 특성 상 빠른 속도를 위해 날개가 작아 양력이 적은 편이어서 이륙 시 추력이 부족하면 글라이더처럼 천천히 하강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F-5 개발 당시 실속을 조금이라도 방지하려고 직선익을 채택하긴 했다. 하지만 이착륙일 때 안정적이긴 해도 실속일 때는 그렇지 않다.[6] 사고 당시 계급이다.[7] 공군 내부규정, 노스롭 그루먼의 메뉴얼상으로는 적합했다.[8] F-4의 경우 원래 90년대에 F-15로 대체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1997년 외환 위기로 인해 대체사업 자체가 엎어져 버렸고 이후 1, 2차 F-X사업을 통해 61대의 F-15K가 도입되었으나 F-4D, F-4E 총 120대를 전부 대체할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지 못해 완전히 대체되지 못하고 F-4D 60대만 F-15K 61대로 대체하였고 이 중 2대를 항공 사고로 손실했다. 잔여 F-4E는 보라매가 아닌 F-35A로 대체 중이며 수원에 마지막 1개 비행대대가 남아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는 FX 3-2차 사업으로 F-35A 60대가 완편되면 전량 퇴역할 것이다. 육군의 M48 패튼, MD 500, AH-1S/F 해군의 포항급 초계함과 울산급 호위함이 비슷한 사정으로 교체계획이 엎어지거나 지연되 아직까지 현역으로 남아있는 사례다.[9] 더군다나 F-35와 같은 5세대 스텔스기가 주 전력이 되고 F-15EX, F-16V, KF-21과 같은 4.5세대 전투기가 이를 뒷받침하는 보조 전력이 될 앞으로의 전장환경에서 체급으로 F-16보다 더 작은 FA-50은 개량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초 FA-50은 F-5를 대신하여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중부지방에 배치된 것이기 때문이다. 공군은 F-35 도입, KF-21 개발 이외에도 현재 운영중인 KF-16을 F-16V급으로 개량하고 F-15K도 F-15EX급 개량을 추진하며, 미래 전장환경에 대응하려 하고 있다.[10] 전투기 자체가 당장 도입한다고 결정됐다 하더라도 완성 후 실 도입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는 물건인 만큼 KF-5의 비행을 아예 종료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더군다나 다른 기종들인 F-4, F-15K, F-16, F-35, FA-50들도 각자 본연의 임무가 있기 때문에 KF-5의 임무까지 소화하기는 벅찰 수밖에 없다.[11] 이 사고 당시 추락 기종은 KF-5E로, 형식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