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제3시대 곤도르의 6대/23대 통치섭정에 대한 내용은 투린(곤도르)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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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56d4c><colcolor=#fff> 레젠다리움의 등장인물 투린 Túri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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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Túrin 투린 |
이명 | Turambar / Turamarth 투람바르 / 투라마르스
|
성별 | 남성 |
종족 | 인간 (에다인) |
머리카락 | 흑발 |
눈동자 | 회색[1] 파란색[2] |
거주지 | 히슬룸(도르로민) → 벨레리안드(도리아스) → 벨레리안드(도르콰르솔) → 벨레리안드(나르고스론드) → 벨레리안드(브레실 숲) |
출생 | F.A. 464 |
가문 | House of Hador 하도르 가문 |
직책 | Prince of Dor-lómin 도르로민의 공자 Lord of Dor-Cúarthol 도르콰르솔의 영주 Captain of the Gaurwaith 가우르와이스의 대장 |
무기 | 구르상 |
가족관계 | |
부모 | 후린 (아버지) 모르웬 (어머니) 싱골 (양부) 멜리안 (양모) |
형제자매 | 우르웬 (여동생) 니에노르 (여동생) |
배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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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이자, 후린의 아이들의 주인공. 페아노르와 함께 실마릴리온의 대표적인 안티 히어로이다.하도르 가문 출신 인간으로, 아버지는 후린 살리온, 어머니는 베오르 가문 출신 모르웬 엘레드웬이다. 여동생으로 단명한 우르웬, 그리고 니에노르가 있다.
북부 화룡들의 시조 글라우룽을 처단한 최초의 드래곤 슬레이어로, 그의 묘비에는 투린 투람바르 다그니르 글라우룽가(TÚRIN TURAMBAR DAGNIR GLAURUNGA)[3] 라고 쓰여 있다. 실마릴리온의 투린 투람바르 편의 주인공으로, 이것이 도서화 되어 출판된 책이 후린의 아이들이다.
참고로 아이누[4]나 엔트 등을 제외하면, 레젠다리움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서는 가장 키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실마릴리온에서 싱골이 일루바타르의 자손 중 제일 크다 나오는데, 후린의 아이들에선 도리아스에서 자라던 투린이 아직 청소년기임에도 불구하고 도리아스에 사는 모든 사람들 중 가장 컸다고 나온다. 즉 싱골마저도 능가했다고 볼 수 있다.
외모가 매우 아름다웠는데, 창백한 피부에 새카만 머리카락, 잿빛 눈동자와[5] 큰 키를 가진 미남으로, 상고대의 유한한 생명의 인간 중 가장 아름다웠다고 한다. 이는 유한한 생명의 여인 중 가장 아름다웠다는, 어머니 모르웬에게서 유전된 듯하다.
2. 이름
2.1. 별칭
레젠다리움에서 등장하는 인물 중 독보적인 수준으로 많은 별칭을 보유한 사람이기도 한데,[12] 이것은 후술할 그의 파란만장하고 암울한 생애와 연관되어 있다. 모르고스의 저주 속을 살아온 투린의 암울한 인생을 잘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이름을 얻은 순서를 시간 순으로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야만인(Woodwose) - 사에로스가 투린을 조롱하면서 붙인 멸칭이다.
- 네이산(Neithan)[S] - '박해 받은 자(The Wronged)'라는 뜻이다. 사에로스가 죽고 도리아스를 탈출한 투린이 무법자들을 만나 스스로 붙인 이름이다. 'divide/separate(나누다/분리하다)'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NEK에서 파생된 명사 neithan이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됐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one deprived(박탈당한 자)'이다.
- 고르솔(Gorthol)[S] - '공포의 투구(The Dread Helm)'라는 뜻이다. 난쟁이 밈의 집에서 벨레그가 가져온 도르로민의 용투구를 다시 쓰고 무법자들을 거느리던 때 붙인 이름이다. gor[15] + thôl[16]
- 아가르와엔(Agarwaen) - '피투성이(Bloodstained)'라는 뜻이다. 오크들에게 사로잡힌 자신을 구해주던 벨레그를 실수로 죽이고 귄도르와 나르고스론드에서 살때, 자신의 신원을 숨기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agar[17] + waen[18]
- 우마르스의 아들(Son of Úmarth)[S] - '비참한 운명의 아들(Son of Ill-Fate)'이라는 뜻이다. 후린의 아들이라는 본인의 신원을 숨기기 위해 사용했다. 우마르스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ú-[20] + amarth[21]
- 아다네델(Adanedhel)[S] - '요정 인간(Elf-Man)'이라는 뜻이다. 나르고스론드의 요정들이 그의 아름다움과 품위를 보고 붙여준 이름이다. adan[23] + edhel[24]
- 모르마킬(Mormacil/Mormakil)[Q]/모르메길(Mormegil)[S] - '검은 검(Black Sword)'이라는 뜻이다. 나르고스론드의 요정들이 그의 검 구르상을 수리해주고 붙여준 이름이다.
- 숲 속의 무법자(Wildman of the Woods) : 나르고스론드가 멸망하고 만난 브레실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붙인 이름이다.
- 투람바르(Turambar)[Q]/투라마르스(Turamarth)[S] - '운명의 지배자(Master of Doom)'라는 뜻이다. 브레실에서 니니엘을 만나고 글라우룽을 죽이고 자살할때까지 사용한 마지막 이름. 그러나 얄궃게도 투린은 한 번도 자신의 운명의 주인이 되어보지 못한 채 운명에게 지배당했다.[37]
- 다그니르 글라우룽가(Dagnir Glaurunga)[S] - '글라우룽의 재앙(Glaurung's Bane)'이라는 뜻이다. 투린의 사후, 그의 묘비에 적혀진 이름이다. [ruby(dagnir,ruby=dag- + dîr)][43] + glaurung[44] + a[45]
3. 작중 행적
다고르 브라골라크가 발생하고 9년 후, 도르로민에서 후린과 모르웬의 아들로 태어났다[46]. 밑으로 우르웬이라는 여동생이 있었는데 집안사람들은 '웃음'을 뜻하는 랄라이스라고 불렀다. 투린은 우르웬을 무척 사랑해서 지켜주고 돌보아 주었지만 투린이 5살이 되었을때 앙반드에서 불어온 병든 바람 때문에 우르웬은 겨우 3살의 나이에 죽고 만다. 투린은 무척 슬퍼하며 친구이자 하인인 사도르[47]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투린은 자신이 생일선물로 받은 요정의 단검을 사도르에게 선물하기도 했다.투린이 8살 때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가 발발하여 요정과 인간의 연합군은 전멸하고 아버지 후린은 모르고스의 포로가 되고 만다. 투린의 어머니 모르웬은 투린이 모르고스를 따르는 동부인들의 노예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하인 둘과 함께 투린을 도리아스의 싱골에게 보내게 된다.[48] 도리아스에서 투린의 싱골왕의 양자가 되어 기품과 여러가지 지식을 배우고,[49] 센활 벨레그에게 활과 검을 다루는 법도 배워 도리아스 북부까지 출몰하던 오르크들과 싸우게 된다.
그러던 중 휴식과 재정비를 위해 잠시 도리아스로 돌아온 투린은 자신을 시기하던 사에로스와의 다툼 끝에 그가 죽게 만든 원인을 제공한다.[50]
싱골의 처벌이 두려워진 그는 도리아스에서 벗어나서, 무법자들의 일원으로 살다가 나중에는 그의 대장이 된다. 그런데 정작 도리아스에서는 투린의 친구 벨레그가 여러 증인과 증거를 모아서 투린의 무고를 증명했다. 즉, 당당히 싱골의 재판을 받았다면 처벌받을 일이 없을텐데 도리아스를 벗어나서, 후술할 배신의 인생을 살게 되고 만다.
벨레그는 싱골왕의 명 아래에 투린을 찾아 도리아스를 나와 벨레리안드를 수색했다. 나중에는 투린을 찾아 함께 모르고스에 대항하는 무리를 끌어 모아 그들의 대장이 된다.
하지만 난쟁이 밈의 배신으로 오르크들에게 사로잡혀 앙반드로 끌려가던 중에 자신을 구하러 온 벨레그를 오르크로 오해하여 그를 찔러 죽이게 된다. 그 후 귄도르의 친절로 나르고스론드에 입성하였다.
나르고스론드에서 투린은 요정들의 신망을 얻었고 실권을 장악하여 모르고스와 전쟁을 벌이는 데 이전에 고수하던 은밀한 유격전을 버리고 막대한 병기를 생산하여 전면전을 벌이게 된다.[51] 잠시 동안 벨레리안드에는 평화가 찾아왔지만 결국 글라우룽을 위시한 대군이 쳐들어오자 투린과 요정 군대는 완패하고 나르고스론드도 멸망하고 만다.
투린은 이때 핀두일라스를 구하기 위해 나르고스론드에 돌아와 글라우룽에게 돌진했지만 글라우룽의 마법에 홀려 핀두일라스를 버리고 어머니 모르웬와 여동생 니에노르가 있는 도르로민으로 달려가버린다. 하지만 도르로민에서 글라우룽의 마법이 풀리고 투린은 다시 핀두일라스를 찾아 나섰지만 이미 죽은 후였고, 투린은 브레실 숲의 할레스 가문 사람들과 같이 지내며 숲 속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결혼한다.[52]
세월이 흘러 다시 글라우룽이 브레실 숲에 모습을 드러내자 투린은 글라우룽을 살해하는데 성공했지만 브란디르와 마블룽에게 끔찍한 진실을 듣고 사방에 저주를 내뱉고 자신의 칼 구르상으로 자결한다.
3.1. 영광과 비극
실마릴리온의 가장 큰 비극이지만 의외로 투린은 살아있는 동안 대부분의 존재에게 사랑받는 삶을 살았다. 오히려 이 정도로 사랑 받은 존재는 기나긴 레젠다리움 속에서도 손을 꼽을 정도.하지만 그의 인생 자체가 레젠다리움 안에서 가장 암울한 비극이다. 이는 모르고스가 그의 아버지인 후린에게 분노하여, 후린을 저주하고 모르고스 자신의 눈으로 직접 그 막장 인생을 보여주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린의 인생은 모르고스님께서 보고 계셔 상태.[53] 투린과 니에노르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하기 그지없으며 꿈도 희망도 없는 기승전결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어디를 가든 뭘 하든 자기를 도와준 사람을 배신하는 운명이었다. 수많은 이들의 사랑과 축복을 받았지만 자의로든 타의로든 그들을 저버린 사례는 아래와 같다.
- 싱골왕은 어린 투린이 도리아스에 왔을 때 직접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히고 축복하면서 자신의 양자로 삼았다. 가장 위대한 요정 군주 중 하나인 싱골의 무릎 위에 앉은 존재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투린 외엔 없었다. 이후 싱골은 투린의 아버지 후린이 '사례금'으로 가져온 목걸이 나우글라미르에 실마릴을 박아넣는 의뢰를 난쟁이들에게 했다가 그들과 다투게 되었고, 난쟁이들에게 살해당한다.
- 싱골의 아내 멜리안은 투린을 직접 돌보지는 않았지만 요정 처녀 넬라스에게 투린을 돌보고 가르쳐 주도록 했고 나중에는 투린을 찾아 나서는 벨레그에게 렘바스까지 주었다. 유한한 생명의 존재를 위해 렘바스가 주어지는 경우는 이전까지 결코 존재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제3시대 갈라드리엘이 반지 원정대에게 선사한 것이 뿐이다. 이후 후린이 가져온 나우글라미르와 실마릴때문에 남편 싱골을 잃는다.
다만 이 둘의 경우, 투린이 직접적으로 배신하거나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 되려 이 둘의 비극은 실마릴에서 비롯된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후술할 사례들은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투린의 배신 탓이다.
- 센활 벨레그는 도리아스에 있었을 때부터 친구였고 투린에게 숲과 야생에 대한 지식, 활과 검을 가르쳤고 투린이 도리아스를 나가자 그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벨레리안드를 구석구석 뒤졌다. 또한 투린을 사랑하여 투린을 찾은 후에도 도리아스로 돌아가지 않고 함께 지냈다. 하지만 나중에 오르크들에게 납치된 투린을 구출하기 위해 그의 발목에 찬 족쇄를 자르다가 어둠 속에서 오르크로 오해받고 투린에게 살해당한다.
-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에서 모르고스에게 사로잡혔다가 오랜 세월 끝에 겨우 탈출해 우연히 만난 벨레그와 함께 투린을 구하러 갔던 귄도르는 실수로 벨레그를 죽이고 넋을 놓은 투린을 위로하고 지켜주었으며 갈곳없는 그를 자신의 고향 나르고스론드에 데려오는 큰 호의를 베풀었다. 하지만 투린이 나르고스론드에 중용되면서 요정들 사이에서 귄도르의 세력은 미미해졌고 신망도 잃었다. 투린은 혈기를 누르지 못하고 쇄국 정책을 폐기하고 적극적인 정복 전쟁을 펼칠 것을 주장한다.[54] 귄도르는 투린의 정책이 위험하다고 옳은 반대를 하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게다가 사랑하는 연인 핀두일라스마저 투린에게 빼앗긴다. 당시 귄도르는 포로 생활에 시달렸는지라 개고생을 해서 요정임에도 불구하고 외모도 늙어버렸고 왼팔까지 불구가 되었다. 한편 투린은 강함과 미모로 한창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중이었으며, 핀두일라스는 귄도르의 경고 + 투린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결국 투린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버렸다. 결국 귄도르는 투린이 벌인 무모한 전쟁에서 희생되었다.[55] 투린에게 마지막으로 핀두일라스를 구해달라는 말을 남겼지만 투린은 잘 살고 있는 여동생과 어머니를 구하러 간다고 그 말을 무시해 핀두일라스를 죽게 했다.[56]
- 투린을 중용하던 나르고스론드의 모든 요정들, 왕 오로드레스. 나르고스론드의 요정들은 귄도르와 함께 온 투린을 환대해 주었고 그의 칼 구르상을 수리해주었다. 그리고 투린의 방식을 따라 모르고스와 전면전을 벌이기도 했다. 투린의 말을 들은 결과로 그들은 글라우룽이 이끄는 모르고스의 대군에게 완패하여 오로드레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요정들이 전사하고 나르고스론드 역시 멸망하고 만다.
- 핀두일라스는 사랑했던 연인도 배신하고 그를 사랑했지만 보답받지 못했으며, 투린은 글라우룽의 최면에 빠져 포로로 끌려가는 그녀의 외침을 듣고도 무시한 채 여동생과 어머니를 구하러 가는 쪽을 선택한다. 이후 핀두일라스는 다른 요정들과 함께 속수무책으로 포로로 끌려가다 비참하게 죽었다. [57]
-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따르면 도르로민에 가서 자기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는답시고, 도르로민을 강점한 동부인 대장인 브롯다의 집에게 쳐들어갔다. 거기서 자기 가족이 무사히 도리아스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신이 글라우룽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을 투린을 분노해서 브롯다를 살해했다. 이 때문에 큰 소요 사태가 벌어지고, 투린이 어릴 적에 자기 가족을 섬겼던 시종이나, 능욕을 견디며 모르웬과 하도르 가문 사람을 도와주던 브롯다의 아내 같은 고향 사람 다수가 이 소란에 휘말려서 죽었다.
- 글라우룽을 죽이러 가는 투린을 따라가 도와준 훈소르는 절벽에서 떨어질 뻔한 투린을 도와주다가 낙석에 맞아 죽는다.
- 먼 친척[58]이자 브레실의 왕 브란디르는 투린을 치료해줬다가 동족들 사이에서 신망을 잃고 사랑하던 니에노르는 투린에게 빼앗겼으며[59] 투린과 니에노르가 죽은 줄 알고 진실을 말했다가 자기네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험담하는 줄 알고 투린에게 죽었다.
심지어 투린은 니에노르가 죽은 사실을 믿지 않았기에, 자신이 글라우룽과의 싸움 후 죽을 뻔 했을때 자신을 치료해준 사람이 브란디르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며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다고 생각하고 있는 브란디르를 모욕하며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죽이는 장면을 보면[60] 참 답이 없는 인간이 아닐 수 없다. 브란디르는 죽어서까지 니에노르의 곁으로 가겠다고 담담히 검을 받아들여 죽음을 맞는다. [61]
게다가 기억상실상태에 있던 자기 친 여동생인 니에노르와 결혼해서 애까지 봤다.[62] 결국 모든 진실을 알고 사방에 저주를 내뱉으며 자신의 칼 구르상을 땅에 날이 위로 오도록 세운 뒤 그 위로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만다.[63] 이후 마블룽을 비롯한 요정들이 그와 니에노르의 무덤[64]을 만들어 주었고, 어머니 모르웬도 이곳에서 후린을 만나고 죽는다. 후에 분노의 전쟁이 끝나고 벨레리안드가 바다 속에 가라앉았지만 이들이 묻힌 곳은 물에 잠기지 않고 톨 모르웬이란 이름의 섬으로 남았다고 한다.[65][66]
마지막으로, 이 모든 비극을 지켜본 후린은 싱골이 아들 간수를 못했다고 비난하며 나우글라미르를 던지고 간다. 그리고 싱골은 나우글라미르에 매혹되어 베렌이 가져온 실마릴을 박아넣는다는 정신나간 발상을 해버리고, 결국 실마릴을 자기 손으로 나우글라미르에 박아넣은 난쟁이들에게 도륙당해 초라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싱골의 아내인 멜리안은 매개이던 싱골의 사망으로 아르다에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을 잃어, 멜리안의 장막을 거두어 발리노르로 돌아간다. 그리고 멜리안의 가호가 모두 사라진 도리아스는 제2차 동족살상으로 인해 멸망한다. 결과적으로 투린이 어린 시절을 보낸 도리아스는 투린이 거쳐갔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멸망해버린다.[67]
후린의 동생 후오르의 아들이자 그의 사촌동생인 투오르의 운명[68]과 비교된다. 게다가 글라우룽에게 속아넘어가지 않고 자신을 사랑했던 요정 공주 핀두일라스와 잘 되었으면 이런 비극적인 운명을 (적어도 근친상간은) 피할 수 있었다.[69][70]
게다가 투린과 투오르는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열심히 곤돌린 찾아 삼만리 중이던 투오르는 시꺼먼 머리에 시꺼멓게 차려입고 시꺼먼 칼 갖고 혼자 중얼중얼대는 덩치가 큰 미친놈이 지나가는 걸 보게 되는데 그게 투린이다.[71]
3.2. 사후의 운명
사후에 일반적인 인간과는 달리 요정처럼 만도스의 궁정에 머무른다는 설정이 있다. 다만 그 기간에 대하여는 아르다 종말 즉, 최후의 전쟁 직전까지 남는다는 설정이 있는가 하면, 단 50년간 머무른다는 설정도 있다. 톨킨 생전에 둘 중 확정된 것은 없었지만, 크리스토퍼 톨킨이 편집한 실마릴리온에서 투린은 보통 인간과 같은 사후 취급을 받았고 가장 마지막에 출판된 곤돌린의 몰락에서는 최후의 전쟁까지 머무른다고 서술했다. 근데 곤돌린의 몰락은 출간만 마지막일 뿐이지 서실 최초의 설정들이다.- 최후의 전쟁까지 머무른다는 원고에 따르면:
다고르 다고라스 때 밤의 문을 부수고 부활한 멜코르에 맞서 툴카스의 왼쪽을 맡아[72] 검은 칼 구르상으로 그 심장을 찔러 죽여 후린의 아이들과 모든 인간들의 원한을 복수한다고 한다.[73]
- 50년만 머무른다는 원고에 따르면:
분노의 전쟁 때 죽은 자 가운데서 일어나 앙칼라곤 등 모르고스의 날개달린 용을 베어 죽인다고 한다. 글라우룽을 죽인 것으로 인해 드래곤 슬레이어 기믹을 밀어주려 했던 듯.
4. 여담
톨킨 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투린의 이야기가 운명론과 관련된 좋은 논쟁거리가 되는데, 이 모든 게 과연 운명의 장난인지, 아니면 자기 스스로 자초한 일인지 여부가 보는 사람 입장에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모르고스의 간섭이 없었다고 해도 투린 스스로 성격이 거만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었던지라 어찌되었든 뒤끝이 안 좋게 끝났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어쩌면 이런 성격이 바로 모르고스가 의도한 진짜 저주였을지도 모를 일이다.[74] 그 외에 성격과 행적 때문에 독자들에게 상당히 호불호와 평가도 엇갈린다.[75]반지의 제왕에서는 엘론드가 프로도에 대해 베렌이나 투린과 나란히 설 자격이 있다거나 쉴롭의 껍질을 묘사할 때 요정이나 난쟁이의 검을 베렌이나 투린이 휘둘러도 꿰뚫지 못한다는 정도로 언급된다.[76]
먼 훗날 태양 제3시대 곤도르의 제 9대 왕 투람바르가 그의 이명을 이어받고, 귀족이자 통치섭정인 후린 가문에서도 후린과 투린의 이름을 쓴 인물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보아 악당이자 배신자 그 자체였던 행적과는 별개로 글라우룽을 죽인 영웅으로 칭송받기는 하는 모양이다.[77] 글라우룽이 모르고스 휘하에서 가졌던 위치를 생각해봤을 때, 객관적으로 봐도 투린이 한 모든 개삽질과 헛짓거리를 모두 합친 것보다 글라우룽을 죽인 게 실수를 다 덮고 영웅이라 불릴 정도로 큰 업적인 것은 맞다.
2008년에 투린과 니에노르의 이야기를 담은 후린의 아이들이 정식 한국에 출판되었다.
[1] 실마릴리온[2] 끝나지 않은 이야기[3] 글라우룽의 재앙, 운명의 지배자 투린.[4] 아이누는 영적 존재이고, 형체를 취하는 것은 일종의 가면에 불과하므로, 키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 없다.[5] 실마릴리온에서는 잿빛 눈동자라 서술되어 있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는 푸른 눈동자를 가졌다고 서술된다.[Q] 퀘냐[S] 신다린[8] Dominate/Master(지배하다/주인). 원시 요정어 어근 TUR가 그대로 사용됐다.[9] Mind/Thought(마음/생각). 'same/alike(같은/비슷한)'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IM 또는 'force/pressure/will(압박감/의지)'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NID 또는 'mind/thought(마음/생각)'을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IN(ID)에서 파생된 indō에서 비롯됐다.[10] Master/Victory(주인/승리). 'dominate/master(지배하다/주인)'을 뜻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TUR에서 파생됐다.[11] Heart(마음). 'same/alike(같은/비슷한)'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IM 또는 'force/pressure/will(압박감/의지)'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NID에서 파생된 indō에서 비롯됐다.[12] 투린과 비견될만큼 별칭이 많은 존재는 대적인 모르고스나 사우론, 그리고 곤도르의 왕 아라고른 2세 정도이다. 둘은 불멸의 아이누이고, 한명은 긴 삶을 사는 두네다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짧은 삶 동안 이 정도의 별칭을 가진 투린은 독보적이다.[S] [S] [15] Horror/Dread/Fear(공포스러운/끔찍한/두려운). 'Horror/Dread/Fear(공포스러운/끔찍한/두려운)'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ÑGOR에서 파생됐다.[16] Helmet/Helm(투구). 'stand up/top/helmet(일어서다/머리/투구)'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THOL에서 파생됐다.[17] Blood(피)[18] Stained(얼룩진). 'stain/soil(얼룩/흙)'을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WAƷ에서 파생된 gwaen이 연음화된 형태이다.[S] [20] 부정형 접두사. 'dislike(싫다)'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UG, 또는 'denial of fact/privation/negative element(사실의 부인/궁핍/부정요소)'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Ū에서 파생됐다.[21] Fate/Doom(운명/심판). 원시 요정어 어근 M(B)ARAT, 또는 'Settle/Dwell(결정되다/살다)'를 뜻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MBAR에서 파생됐다.[S] [23] Man(인간)[24] Elf(요정). 'fair/walk(아름다움/걷다)'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DEL에서 파생된 원시 요정어 단어인 edelā(the Fair, 미인) 또는 edelō(one who goes, 가는 자)에서 파생됐다.[S] [26] 'Surround/Fence/Ward/Hedge in/Secrete(둘러싸다/울타리치다/구역/에워싸다)'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이다.[27] 형용사형 접미사[Q] [S] [30] 'Black/Dark/Darkness(검은/어두운/어둠)'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이다.[31] Sword/Forged Sword Blade(검/제련된 검). 'cut/kill/forge metal(자르다/죽이다/금속을 제련하다)'이라는 의미의 원시 요정어 어근 MAK에서 파생됐다.[32] Black/Dark/Night(검은/어두운/밤의). 'black/dark/darkness(검은/어두운/어둠)'을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MOR에서 파생된 mornā에서 비롯됐다.[33] Sword/Long Sword(검/장검). 'cut/kill/forge metal(자르다/죽이다/금속을 제련하다)'이라는 의미의 원시 요정어 어근 MAK에서 파생됐다.[34] Black/Dark/Night(검은/어두운/밤의). morn의 접두사형 형태이다.[Q] [S] [37] 이는 니니엘이 자살로써 투린과 작별하기 전에 운명에 지배당한 운명의 지배자라는 표현으로 대놓고 인증때려버린다.[38] Master/Lord/Ruler(주인/군주/지배자). 'dominate/master(지배하다/주인)'을 뜻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TUR에서 파생됐다.[39] Fate/Doom(운명). 'Settle/Dwell(결정되다/살다)'를 뜻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MBAR에서 파생됐다.[40] Master(주인). 'dominate/master(지배하다/주인)'을 뜻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TUR에서 파생됐다.[41] Fate/Doom(운명/심판). 원시 요정어 어근 M(B)ARAT, 또는 'Settle/Dwell(결정되다/살다)'를 뜻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MBAR에서 파생됐다.[S] [43] Slayer/Bane(학살자/재앙). 'hew/slay(자르다/학살하다)'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NDAK에서 파생된 dag-(학살하다)와 'male(남성)'을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N(D)ER에서 파생된 단어 dîr(남성)가 결합해 파생된 단어이다.[44] 글라우룽[45] 관형격 어미[46] 투린의 친척 베렌이 도리아스에서 루시엔을 처음 만난 해이기도 하다.[47] 나무를 하다 실수로 자신의 오른다리를 찍어 절름발이가 되었는데 투린은 그를 동정하여 '라바달', 깨금발이라고 불렀다.[48] 에다인의 세 가문에는 아들을 친척집에 양자로 보내 기르는 풍습이 있는데, 싱골의 사위 베렌이 모르웬과 같은 베오르 가문이었기 때문에 베렌과 루시엔의 혼인 관계에 따라 싱골과도 친척이 된다.[49] 원래 싱골은 인간을 하등한 존재로 여겨 자신의 시중조차도 인간에게는 맡기지 않았다. 그러나 베렌의 활약으로 그를 사위로 들이게 된 이후 조금 누그러졌고,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 당시의 투린의 아버지 후린을 비롯한 인간들의 업적을 통해 인간을 깔보는 태도를 버렸다. 투린을 양자로 들인 것도 그가 후린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50] 사에로스가 잠시 쉬러온 투린을 연회장에서 모욕하자(투린은 처음에는 참았지만 고향에 두고 온 어머니를 모욕하며 벌거벗고 다니는 야만인이라 조롱해서 참지 못했다) 투린은 그에게 술잔을 집어던졌는데, 다음 날 사에로스는 다시 전쟁터로 떠나는 투린을 숨어서 공격한다. 투린은 눈치채고 사에로스를 제압했지만, 죽이지 않는 대신 어머니에 대한 모욕을 되갚기 위해 그를 발가벗기고 뒤에서 칼을 들이대며 알몸으로 달리게 하였고 사에로스는 겁을 먹고 달리다 깊은 계곡에 떨어져 목숨을 잃는다.[51] 결과적으로 그는 나르고스론드의 멸망에 책임이 있는 것이다. 비록 모르고스의 저주에 걸렸으나 말이다.[52] 이 여인을 발견한 장소가 핀두일라스의 무덤이었다. 너무나 불길한 암시라고 볼 수 있다.[53] 그리고 직접적으로는 수하인 글라우룽이 거의 잊을법하면 투린 인생에서 튀어나와서 집요하게 해악을 끼친다. 그 글라우룽조차 모르고스의 안배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임을 고려해보면 투린의 인생은 후린을 괴롭히고 싶었던 모르고스에게 있어선 더할나위없이 이용해먹기 좋은 소모품이었을지도 모를 노릇이다.[54] 참고로 투린이 이런 이유는 기존의 나르고스론드가 시전중이던 VS 모르고스 대응용 쇄국 + 게릴라 전술은 멋대가리가 없으니까 맘에 안 들어서 였다고한다. 거기에 더해 투린은 저런 게릴라전 대신 환히 트여있는 야외에서 멋있게 접전을 치르고 싶었다고……[55] 나르고스론드도 투린이 내세운 부실하기 그지없는 전술을 채용한 무모한 전쟁에서 농담 안 하고 문자 그대로 탈탈탈 털리고 말았다. 과거 성체 글라우룽을 그나마 전면전으로 몰아세운 청색산맥 난쟁이부대의 경우 글라우룽의 화염공격에 대비해 철저하게 방화용 갑옷으로 전신 중무장을 하고 접전을 치렀음에도 왕을 잃는 뼈아픈 손실을 맛봤으며, 목표로 했던 글라우룽을 다 못잡고 겨우 부상 입히는 수준에서 그쳤다. 그나마 난쟁이들은 방어용 갑옷이 있었으니 그나마 접전이라도 치를 수 있었지만, 나르고스론드의 군대에겐 난쟁이들의 방화갑옷같이 수준 높은 갑옷은 없어서 글라우룽의 불꽃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나르고스론드 내부에 군대를 얼마 안 남겨놓고 외부로 군 지휘자들을 포함한 대규모의 군대를 끌고가 정면 맞다이를 떴다가 참패해서 결국 정규군을 거의 다 잃고 말았기에 무방비해졌다. 덤으로 나르고스론드의 성문도 글라우룽의 화염을 버티지 못해서 싹 다 털렸다. 거기에 더해 투린은 쇄국하던 중인 나르고스론드의 문호를 개방하고 대규모 출전용으로 용이하도록 다리를 설치했는데, 이게 모르고스의 군대에게 있어선 나르고스론드를 찾고 침공하는데 레드카펫을 깔아준 격이 되어버렸다. 참고로 발라였던 울모가 다리가 있으면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철거하라고 경고까지 해줬건만, 투린은 듣지 않았다.[56] 글라우룽이 그의 여동생과 어머니가 노예로 궁핍하고 비참하게 살고 있다고 말한다. 투린은 글라우룽의 말을 믿고 귄도르의 유언을 외면하고 무사한 가족을 구하러 간다. 다만 이를 두고 '별 생각 없이 속아넘어간 투린 탓도 있는 셈이다' 식으로 해석하는 독해는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 가운데땅의 용은 사악하지만 인간을 뛰어넘는 강력한 존재들이고, 그중에서도 최강인 글라우룽의 가장 큰 무기는 교활함이며 여기에 용 특유의 마력이 있어 그의 말은 어떤 거짓말이라도 믿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작중 서술되어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서 투린의 책임을 따진다면 정말 그의 여동생과 어머니가 궁핍하고 비참한 처지에 있는 줄 알았다 하더라도, 나르고스론드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모두 저버리고 심지어 자신에게 연인까지 빼앗겼는데도 여전히 친구로 남아준 귄도르의 부탁과 조언까지 대놓고 무시한 채 가족만을 우선시하여 떠나버린 것이 정말 정당했느냐는 쪽을 따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이 점에서는 후린의 아이들 자체가 톨킨의 작품중에서도 (고전 그리스 비극과도 흔히 비교될 정도로) 유독 비극적인 운명론이 강하게 나타나는 작품이기 때문에 근현대적 합리주의의 관점으로 해석하려 들면 이해하기 어렵고,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독해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그런 부분 치고도 '투린은 왜 별 생각 없이 속아넘어갔느냐'를 트집잡는 것은 너무 심한 것이다. 그 이유는 작중에 분명히 나와있는 것이기 때문. 그래도 꼭 현대 판타지 독자들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풀어 설명해야 한다면, 글라우룽은 혼동마법을 저항불가로 걸어대는 놈이다. 그러니까 잘 생각해보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인데 왜 거기에 속아넘어가냐고 따져봤자 의미가 없다. 물론 후술된 것처럼 투린의 이야기에 대해서 운명론에 대한 논쟁, 즉 어디까지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어디까지는 투린이 자초한 일(=극복하거나 피할 수 있었던 일)이었는지에 대한 의견 차이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글라우룽의 거짓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았는가?'에 대한 논의이지 '주문저항 높여서 글라우룽의 거짓말을 간파했어야 했다' 차원의 논의는 아닌 것이다.[57] 오르크들이 핀두일라스와 다른 요정 포로들을 앙반드로 이송하고 있었는데, 포로들을 구하기 위해 에다인 군대가 이들을 습격하자 오르크들은 그녀를 포함한 포로 전원을 죽여버리고 도주한다. 이 때문에 핀두일라스는 창에 꽂히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인간들이 그녀의 시신을 수습해 묻어줬고, 투린은 뒤늦게 이 무덤으로 찾아오게 된다.[58] 실마릴리온에 수록된 계보도에 따르면 투린의 할머니인 할레스와 브란디르의 할아버지인 할디르가 남매간이며 투린의 할아버지인 갈도르와 브란디르의 할머니인 글로레델이 남매간이다.[59] 니에노르는 유언으로 브란디르가 옳았다며 브란디르의 말을 따랐어야 했다며 브란디르에게 사과한 후(단, 판본에 따라 다르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에서는 사과가 아니라 브란디르의 조언이 신물이 난다는 식으로 말한다) 브란디르의 앞에서 자살한다. 브란디르는 그것을 보고 살아갈 희망을 잃었다.[60] 이 때 보면 다른 사람들도 투린을 따라서 브란디르를 배신한 상태다. 브란디르 입장에선 투린을 치료해줬더니 사실상 쿠데타를 일으킨 셈이다. 이 정도면 투린은 그냥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 특기인 인간 쓰레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61] 현대인의 기준에서 보면 잘 싸우고 성질이 더러우면서 교만함 때문에 파멸을 맞는 그리스 신화 영웅과 유사하다. 서양에서도 이런 특징 때문에 중세 이후부터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은 계속 푸대접을 받아왔다. 다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업적인 글라우룽 살해를 통해 수많은 인명을 구하는데 공헌했고, 최소한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깨닫고 후회하는 모습은 보이기 때문에 영웅과 악당의 면모를 모두 갖춘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보는게 정확할 듯 하다.[62] 실마릴리온에서 최초로 기록된 근친상간이다. 비슷하게 근친상간을 생각했던 마에글린, 이를 실제로 실행에 옮긴 황금왕 아르파라존 역시 비슷하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63] 실제 역사 속에서 장엄한 방식으로 자살하길 원했던 이들이 종종 택한 방법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암살한 마르쿠스 브루투스도 이 방법으로 자살했다고 전해진다.[64] 정확히는 투린의 무덤에 묘비를 세우고 거기에 투린과 니에노르의 이름을 새겨넣어주었다. 니에노르는 강물에 몸을 던져 그 시신을 찾을 수 조차 없어 무덤을 만들 수 없었다.[65] 죽기 전에 '니에노르의 슬픔을 씻어준 강물을 자신의 죄악으로 더럽힐 수 없다'며 투신자살이 아니라 구르상으로 자살했는데, 그 의지가 존중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66] 훗날 누메노르인들과 그들의 후예들인 아르노르 왕국의 사람들은 자기들의 선조이자 1시대의 영웅인 투린을 추모하기 위하여 배를 타고 종종 이 섬을 방문했다고 한다.[67] 다만 이것은 후린이 기여한 바도 있지만(투린은 죽기 전에 메네그로스 궁전을 저주하고 죽었다) 실마릴이 가장 큰 원인이다. 베렌에게 실마릴을 가져오라고 시키면서 도리아스의 파멸을 초래하였고, 망명 놀도르에게만 걸려있던 만도스의 저주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도리아스에 있을 때 투린은 오만한 배신자가 아니라 신의과 명망을 갖춘 인물이었다. 마이아 특유의 통찰력을 지닌 멜리안도 당시의 투린을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았다.[68] 울모에게 선택받아 곤돌린의 멸망을 예고하러 곤돌린에 들어갔다. 비록 곤돌린의 주인인 투르곤의 오만함 때문에 그 멸망을 막지는 못했지만 대신 투르곤의 딸로 곤돌린의 왕녀인 이드릴과 사랑에 빠져 결혼해서 모르고스에 시달리는 가운데땅의 자유민족을 구원한 외아들 에아렌딜을 얻었다. 말년에는 바다에 대한 향수가 짙어져 이드릴과 같이 항해를 나갔으며 종국에는 인간으로서는 유일무이하게 놀도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져 영생을 얻었다고 한다. 에아렌딜이 엘론드, 엘로스의 아버지이므로 대대손손 영광을 누린 셈.[69] 한가지 안타까운 부분은 핀두일라스도 투린을 사랑하되 투린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명확히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핀두일라스의 예견대로 투린은 가장 중요한 순간 핀두일라스를 지켜주지 못했고, 핀두일라스 대신 여동생을 택했으며, 핀두일라스가 죽은 다음에야 그녀 곁에 왔다.[70] 정작 투린의 인생은 요정들 기준으로는 대요정 민폐 종결자 급으로 끝났다. 온전히 투린의 잘못이라고 보기엔 복합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당시 벨레리안드 최강방어를 자랑했던 도리아스와 나르고스론드를 동시에 날렸으니..[71] 후린의 아이들에서는 나르고스론드에 있던 투린이 투오르에 대한 말을 듣기는 한다. '다리를 부수라'는 울모의 조언을 전달하러 온 키르단의 사절들에게 투린이 폭언을 하자 '니 성질머리를 보니 니가 하도르 가문 사람이라는 게 의심이 간다. 이전에 만나본 네 선조와 아버지는 예의가 바르고 충고를 들을 줄 알며 발라들을 섬겼는데 니 능력만 믿는 너보다는 투오르가 더 닮았더라.' 는 취지의 말을 사절들이 했기 때문.[72] 오른쪽은 에온웨가 맡았다. 투린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73] 베렌이 동참한다는 원고도 있다.[74] 다만 후린의 아이들에서 서문에서도 보면 투린이 장성하면 "모르고스가 내건 저주를 벗어나 자신의 운명마저 벗어날까 두려워했던 인물"로 언급되는 것으로 봐서 그 핀두일라스나 벨레그같은 인물과 함께하며 그 오만하고 독선적인 성정을 고쳐나갔다면, 더욱이 위대한 자로서 칭송받았을 것이다.[75] 근본적으로는 투린의 이야기가 운명에 놀아나는 이야기냐, 아니면 자업자득이었냐로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자를 따르면 투린은 그저 운명에 휘둘렸을 뿐인 피해자가 되나 후자를 따르면 투린은 활약과는 별개로 그저 자기 성품 때문에 주변에 여러 번 크고 작은 민폐를 끼친 인간이란 소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투린이 자신의 오만으로 인해 파멸하는 그리스 비극의 영웅상이 반영된 캐릭터지만, 세계관 자체가 모든 불행은 모르고스라는 만악의 근원 탓이라서 생기는 입체성이다.[76] 다만 이것은 쉴롭의 껍질이 그 만큼 단단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서술이지 투린이나 글라우롱을 깎아내리는 것은 아니다. 껍질을 꿰뚫지 못한다고 투린이 쉴롭을 쓰러뜨릴 수 없다는 의미도 아니고 애초에 투린은 글라우룽을 죽일때 비늘이 덮여있던 부분이 아니라 부드러운 뱃가죽을 칼로 질러 숨통을 끊었다.[77] 게다가 이 시대의 후린과 투린들에게는 딱히 불운한 운명이 닥치지조차 않았다. 굳이 좋지 않았던 일을 꼽자면 섭정 통치 시절에는 곤도르에 왕이 없었고 국가의 힘이 점점 쇠약해지고 있었다는 것과, 투린 2세 시절에 로한의 두 왕자가 곤도르를 구하기 위해 싸우다 전사했다는 거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