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21:50:06

템플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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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프로그램
3.1. 체험형3.2. 휴식형3.3. 사찰 예절3.4. 타 종교인과 템플스테이
4. 타 종교 측의 반응5. 정신건강면에서의 효과6. 여담

1. 개요

홈페이지

Templestay

한국 불교에서 일반인들에게 사찰을 개방하여 한국불교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2. 역사

과거 대한민국에서는 시민들이 소도의식에 빌어 독재의 눈을 피하거나 고시나 대입시험 등으로 산사에서 기거한 일은 자주 있어왔다.[1] 즉, 현대 이전엔 이런 일은 없었다. 전근대 시절에 승려가 아닌 일반인이 절에 장기간 숙박하는 이유는 오로지 중이 되거나 불법을 수련하기 위해서였다.[2] 절은 기본적으로 안거두타(安居頭陀)를 위한 곳이고[3] 두타행은 신자들의 소관이 아니었다. 즉, 시민이 절에 휴식 및 수험을 목적으로 장기간 숙박하는 전통은 불교 교리에도 없는, 현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전통이었고, 특수한 시대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체계적으로 정립된 산사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 여유는 없었다. 외부인의 거처는 주지의 재량에 맡길 뿐이었다.

그러던 차에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템플스테이'로 명명된 프로그램이 도입되었다. 모자라는 숙박시설 수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 그리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려는 목적 등이 결부되어서 정부와 대한불교조계종이 합심하여 추진하였다.

불교는 세계적인 종교로,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동아시아동남아시아남아시아에 걸쳐 고루 분포하는데다, 최근 들어서는 서양에서도 불교세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의 절에서도 할 수 있을 테지만, 한국이 제일 규모도 크고 체계적이다. 영문 위키피디아의 Templestay 항목도 '한국 불교사원의 문화 프로그램'이라고 하고, 구글에서 검색해도 한국 관련 얘기만 나온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찰 숙박 시스템이 있는데, 슈쿠보(宿坊)라고 부른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고야산 일대. 한국의 템플 스테이에 비해서 체험거리는 비교적 적은 편으로, 아침 예불조차 참여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사실 슈쿠보는 장소만 사찰이지, 실제 운영은 종교적인 활동은 숙박객과 별도로 이루어지고 일본 불교식 정찬 요리로 손님을 대접하는 료칸에 가깝다.

3. 프로그램

체험형, 휴식형, 당일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체험형은 불교문화와 한국불교 수행자의 수행 일상에 대해 알아보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예불, 스님과의 차담, 108염주 꿰기 등 불교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휴식형은 최소한의 활동(공양, 예불)에만 참가하고 사찰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휴식하기 때문에 속세를 떠나 쉬고 싶은 사람에게 좋다. 당일형은 일부 사찰에서만 운영되고 있는데, 2~3시간 정도 사찰에서 준비한 특별 프로그램(사찰음식 만들기, 염주 만들기, 차담 등) 체험을 진행한다.

2022년 기준으로 전국 140여 개 사찰에서 계절과 사찰 특성에 따라 유동적이고 다양하게 프로그램이 운영되니,[4] 예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체험형은 주로 주말(토-일)에 진행되며, 주중에는 휴식형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예약은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또는 비회원으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템플스테이에 가져갈 개인 준비물로는 세면도구, 수건, 수련복 안에 입을 면 티셔츠, 취침시 입을 옷, 헤어드라이기, 충전기 등이다.
수련복은 사찰에서 제공하며, 옷장과 침구류, 청소도구(청소기), 화장지, 휴지통 등은 방사 내에 비치되어 있다.
최근에는 여러 개선으로 대부분 사찰에 와이파이(Wi-Fi)를 비롯해, 방사 내에 전기주전자, 컵, 차, 커피 등이 비치되어 있고, 욕실에는 치약, 손 세정제, 샴푸 등도 비치되어 있으며, 방사 외부에는 정수기도 설치되어 있다. 또한 방사 내에는 난방시설(보일러)이 설치되어 있어서 겨울에 템플스테이를 할 때는 추위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방사 내에 에어컨이 미설치되어 있는 몇몇 사찰이 있으니, 더위가 한창인 7~8월 한여름에 템플스테이를 할 경우에는 방사 내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 사찰로 예약하거나 사전에 사찰 종무소에 문의해서 물어봐야 한다.

체험형(휴식형)일 경우 첫째 날 프로그램이 모두 마친 후에 간식(과자나 떡 또는 빵, 주스 등)도 제공하며, 회향 시에는 기념품(합장주(팔찌)나 소책자 등)도 제공한다.

3.1. 체험형

다음은 모 사찰의 주말 체험형 템플스테이 시간표이다. 소원쪽지 적고 달기, 108배 염주 꿰기 등의 행사가 빠지고 지역 명승지 관광 같은 행사가 들어갈 수 있지만, 공양/예불 등 기본적인 틀은 비슷비슷하다.

첫째 날
토요일 15:00~16:00: OO사 도착, 접수
토요일 16:00~17:00: 입재식, 사찰안내, 사찰기본 예절 배우기, OT영상보기
토요일 17:30~18:10: 저녁공양
토요일 18:20~19:00: 저녁예불
토요일 19:30~21:00: 108배 염주 꿰기, 명상(참선)
토요일 21:00~일요일 04:00: 취침

둘째 날
일요일 04:00~04:10: 기상, 간단한 세면(물양치, 고양이 세수)
일요일 04:30~05:40: 새벽예불
일요일 06:00~08:00: 아침공양 후 울력[5] (10인 이상 참가할 경우 발우공양)
일요일 08:10~09:30: 포행(산책)
일요일 09:40~10:50: 소원쪽지 적고 달기
일요일 11:00~12:00: 차담(스님과의 차담시간)
일요일 12:00~12:30: 점심공양
일요일 12:30~12:50: 소감문작성, 설문지 작성, 단체사진 촬영
일요일 13:00: 회향식, 하산

전반적인 템플스테이의 체험형 비용은 2018년 기준으로 5만 원에서 7만 원 정도이다. 일부 템플스테이 사찰에서는 추가요금을 지불할 경우 개인 방사를 쓸 수 있다.

김제시 금산사 같은 경우는 2019년 8월 29일 자로 박준배 現 김제시장과 금산사 성우스님 사이에 체결된 업무협약으로 김제 시민들에 대해서는 템플스테이 참가 비용을 50% 할인해 주고 있다. #

3.2. 휴식형

템플 스테이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를 좋아하거나 잠시 머리를 비우며 조용한 사찰을 즐기기 위한 이들을 위한 템플 스테이 체험이다.

체험형과는 달리 정해진 시간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자연경관을 즐기고 잠시 사회에서 벗어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다. 다만 사찰 마다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 체험형에서 한두가지 프로그램 빠진 수준부터 아예 방치나 다름없을만큼 휴식을 보장해주는 곳 까지 다양하다.

3.3. 사찰 예절

템플스테이는 사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니 만큼 사찰에서 지켜야 할 기본 예절들이 있다.
  • 복장: 지나치게 화려한 옷, 돌핀팬츠배꼽티 등 노출이 심한 옷은 삼간다. 대개 수련복을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다.
  • 사찰 예절: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애정행동은 삼간다. 또 불교 교리에 어긋나는 이나 고기를 먹고 마시지 말며[6] 담배도 피우지 말아야 한다.[7] 스님들이 따로 기거를 하거나 수행을 하는 공간에는 함부로 접근하지 않는다. 템플스테이 기간 중에는 지나친 휴대폰 사용은 삼가야 하며, 가급적 손목시계를 쓰는 편이 좋다.
  • 합장: 두 손을 모아 인사를 하는 것으로, 경내에서 스님이나 법우를 만났을 때에 한다.
  • 차수: 손을 교차하여 단전부근에 둔 자세이다. 사찰내에서는 서있거나 걸을 때 이 자세를 해야하지만 강요하지는 않는다.
  • 묵언: 사찰 경내에서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목소리를 낮추고, 시끄러운 대화를 자제한다.
  • 법당 예절: 법당을 출입할 때에는 불상 정면의 가운데 문이 아닌 양 옆의 문으로 출입한다. 신발은 나올 때 가지런히 놓고 법당으로 들어간다. 법당 안에서는 발뒤꿈치를 들고 소리가 나지 않게 걸어야 되며, 이미 참선 중이거나 경을 읽고 있는 불자가 있을 경우에는 정면이 아닌 뒷편으로 돌아가야 한다. 법당 내부를 촬영해도 되는지 여부는 절마다 제각각다르니 해당 절의 안내를 따르면 된다.

3.4. 타 종교인과 템플스테이

불자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참가가 가능하다. 무종교인이나 무신론자라도 딱히 상관은 없으며, 다른 종교들인 개신교, 천주교 신자도 많이 참여하는 편이다. 다만, 종교적 교리 특성상 그 수는 많지 않다. 심지어 무슬림이 참여하는 사례도 존재하는데 사찰음식 대부분이 하람이 아니라 먹는 문제에 비교적 자유롭고 참여하는 무슬림들도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기 보단 문화체험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것으로 보인다.

예불의 참석과 관련한 문제는 절마다 차이가 있다. 대개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참가자는 아침 및 저녁 예불에 참석하는 것이 보통이다. 단, 본인의 종교관이 다르다면 아침 저녁 예불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자리에는 착석하고 있되, 절이나 예불 독송 등은 얼마든지 생략할 수 있다.[8] 심지어 예불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예불 참여를 권장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알아보는 것이 좋다.

체험형은 모든 프로그램에 참가해야 하는 것이 의무이며, 휴식형은 모든 활동이 개인 의사에 달려 있다.

4. 타 종교 측의 반응

한국 천주교에서는 2015년부터 수도원, 피정의 집에서 영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소울스테이'(Soul Stay)를 실시한다. 일반적인 천주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피정과 비슷하지만, 비신자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불교 측 템플스테이와 비슷. 현재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산하 천주교문화융성사업단의 주도로, 16곳에서 실시 중이다. 소울스테이 안내 웹사이트 템플 스테이와 달리 경북 지역의 후원을 받아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듯하다.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만큼 소울 스테이 프로그램은 대부분 무료이며, 간혹 2만 원 정도 받는 곳도 있다.[9]

개신교계에서는 특정 종교에만 편향되었다며 템플 스테이의 국고 지원을 중단하라는 소리가 있다. 게다가 비판하는 것도 모자라 자기들도 하겠다고 '처치 스테이'를 국가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 심지어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국고지원 템플스테이 저지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템플스테이를 폄훼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10] ###

불교계는 "국가 지정 전통문화 프로그램인 템플 스테이를 부정하는 것은, 민족의 역사문화마저 부정하는 것",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 국익을 외면하고 더욱이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것은 종교가 아니다."라며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 관련 자료. 그리고 현재까지 일명 '처치 스테이'에 대해 국가 지원이 결정되었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개신교 교회 안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2

5. 정신건강면에서의 효과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에서 2014∼2015년 2년간 지리산 대원사의 3박 4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장인 50명을 대상으로 뇌 변화를 검사한 결과, 사찰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33명과 같은 장소에서 숙식을 했지만 자유롭게 생활했던 17명 사이에는 전자가 후자와 비교해 회복탄력성이 대폭 상승했으며[11] 이러한 회복탄력성은 불교 신자와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 간에 별 차이가 없었고, 템플스테이 기간에만 회복탄력성이 반짝 오른 것이 아니라 3개월 후에도 높게 유지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 #2, #3, #4, #5

6. 여담

  •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운용 미숙과 관리 태만, 심각한 폭염 등으로 파행을 빚자 금산사 등의 사찰들이 나서서 잼버리 참가 학생들에게 템플스테이를 제공했다. 무의미한 개고생과 국격 실추로 점철되었던 잼버리에서 그나마 유의미한 문화 체험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폭염과 온열 질환으로 지친 참가자들에게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여 호평받은 바 있다.

[1] 종교를 불문하고 고시생들이 사찰에 묵으며 공부했던 경우는 군사정권 시절에 흔했다. 천주교 세례를 받았던 노무현, 아예 천주교인인 문재인이 그 대표적이다.[2] 예를 들어 금강산에서 불법을 수련해 의암(義庵)이란 법명을 받은 율곡 이이가 있다.[3] 기본적으로 절의 위치는 방사건도(房舍揵度)라 하여 마을에 가깝거나 멀어선 안될 위치에 짓는게 원칙이지만 우선되는 원칙은 마을에 가까워선 안된다는 점이다. 속세와 분리를 위해서다. 조선시대 때 숭유억불 정책으로 절이 교외에서 산으로 가버린 이유 중 하나.[4] 여름 어린이 · 청소년 방학 템플스테이, 겨울 무문관 템플스테이 등[5]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 청소, 농사 같은 것을 도우며 게으름을 몰아내는 수행.[6] 표면적으로는 어느 사찰이나 먹지 말라곤 하나... 주지의 성향마다 갈리는 편이라 가끔 술을 곡차라 부르며 간간히 마시는 분도 계신다. 이런 사찰을 가면 오후에 울력 좀 하고나서 한두잔 정도 얻어먹을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심지어 속세와의 거리가 꽤 가깝고 통제가 아주 느슨한 몇몇 사찰에선 수련생들끼리 밤마다 막걸리 파티를 벌이는 극락도 있다고 전해진다. 물론 이쯤되면 템플 스테이의 의미가 퇴색되는 행위임엔 틀림없다. 고기 역시 사찰마다 차이가 있는 편으로 대부분 나물 등 사찰음식 위주로 먹기에 고기는 냄새조차 못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공양으로 콩고기가 나오는 경우는 적지 않은 편이다. 작은 사찰의 경우, 신자들이 고기 등을 시주하는 경우가 존재하는데 오히려 사찰에선 시주받은 음식을 함부로 버려선 안된다고 가르치며 다같이 먹게끔 하지 못먹게 하진 않는다. 간혹 지역 특산물 홍보 차원에서 고기, 해산물이 조금 나오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저 밤마다 막걸리를 먹는것 처럼 야밤에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막장스러운 경우도 존재한다고 한다.[7] 담배 역시 표면적으로는 피우지 말라고 하고 실제로도 술과 달리 담배만큼은 안하는 스님이 대부분이라 담배를 피우는건 영 힘들다. 심지어 산속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함부로 피웠다가 화재라도 나면 머리가 아주 아파진다. 다만 규모가 꽤 커서 짱박혀있을 공간이 많은 몇몇 사찰에선 알음알음 흡연을 하긴 하는 모양.[8] 타 종교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안내를 할 때 이런 사항을 미리 알려 준다.[9] 보통 피정의 집이 하루 1일 3식 기준 2~4만원 정도 한다.[10] 본 동영상은 비단 템플 스테이 뿐 아니라 불교계 전반에 대한 비방, 특히 봉은사 땅밟기에 이은 동화사 땅밟기(!)까지 버젓이 올려놓았다.[11] 회복탄력성이 높을 수록 스트레스에 견디는 힘도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