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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ch-Rumpler Taube
1. 개요
1909년에 오스트리아에서 개발되어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제국군이 사용한 정찰기이자 폭격기. 독일 제국군에서 최초로 대량 생산된 군용 항공기다. 이름의 유래는 비둘기.
2. 제원
- 전장: 약 10m
- 익폭: 약 14m
- 최대이륙중량: 약 850Kg
- 엔진: 수랭식 메르세데스(Mercedes) 직렬 6기통(100hp)/알구스(Argus) 4기통(120hp)
- 최대속력: 100 km/h
- 탑승원: 1~2명
- 무장: 소총, 권총, 자유낙하식 폭탄[1]||
3. 개발
1909년 오스트리아의 기술자 이고 에트리히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1910년에 초도비행에 성공하였다. 그런데 이 기체가 완성된지 얼마 되지않아 독일의 럼플러라는 기술자가 완전히 모방하고 조금 손을 봐 같은 이름을 붙혔다. 그래서 에트리히는 특허권 침해를 주장하기도 하였으나 1차 대전이 눈 앞에 보였기 때문에 럼플러에게도 라이선스 권한을 주었다.4. 실전
1차 대전 극초반의 모든 항공기에 포함되는 사항이다만, 원래 타우베는 폭격기나 전투기가 아닌 정찰기로 제작되었다. 그 말은 기총 등의 기본 무장이 전혀 없었단 얘기다. 때문에 조종사나 후방 승무원이 직접 권총 등을 들고 싸워야 했다.
그래도 당시 기준으론 매우 뛰어난 항공기라서, 우수한 조종사 겸 사수와 함께라면 나름 선전할 수 있었다. 일례로 키아우초우에서 일어난 인류 최초의 항공전에서 독일 조종사인 군터 플뤼쇼브[2](Gunther Plüschow)가 일본군 조종사를 권총으로 사살하여 격추시키기도 했으며, 덕분에 세계 최초로 비행기 대 비행기의 싸움에서 승리한 기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1914년 8월 30일에 폭탄을 탑재한 타우베가 파리 시내를 폭격하여[3], 본격적인 폭격기로 전환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체 무장이 없는데다가, 설계 자체가 오래된 구형 기종인 탓에 선회 능력 부족이란 문제점에 직면했다. 결국 폭격기로 전환된지 겨우 6개월만에 퇴역에 기로에 섰으며, 그라프 체펠린 비행선과 고타 폭격기에 자리를 물려주어야 했다.
5. 기타
독일 최초로 기차보다 더 빨리 날아간 기체이기도 한데, 1911년에 뮌헨에서 베를린까지 6시간만에 주파했다. 중간에 급유한 것을 제외한 시간이긴 하나, 당시 항공 기술을 고려하면 꽤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자연스럽게 굴곡을 준 날개와 비둘기의 그것을 그대로 본 딴 꼬리 날개 등, 실제 조류와 그 모습이 흡사하다. 프로펠러와 방향 전환을 위한 선들만 제거하면 커다란 새 모형이라 해도 믿을 정도. 이는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에서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 즉 부족한 양력이나 공기 저항 등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인류의 노하우가 제로인 시점에서 최대한 고민한 결과다. 설계자인 에트리히는 인류보다 수만년은 앞서 하늘로 진출한 조류의 항공역학적 구조를 그대로 본 뜨는 걸로 해당 문제를 해결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