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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측정기를 사용하는 카메라에 대한 내용은 RF 카메라 문서 참고하십시오.1. 개요
Rangefinder / 距離測定器두 물체나 지점 사이의 떨어진 거리를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도구. '거리계'나 '측거기'라고도 한다.
2. 역사
세계 최초의 거리 측정기는 영국의 발명가 제임스 와트가 1769년에 발명해서 1771년에 운하 측량에 활용했다. 이를 발명했던 와트는 당시 거리 측정기를 마이크로미터(Micrometer)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비슷한 시기에 와트 뿐만 아니라 다른 발명가들이 만든 거리 측정기들도 등장했다.1778년에는 독일의 물리학자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브랜더(Georg Friedrich Brander)가 세계 최초의 영상합치식 거리 측정기인 일치식 거리 측정기를 개발했다. 1899년에는 독일의 물리학자 칼 풀프리히가 칼자이스에서 근무하면서 양안 합치식 거리 측정기를 개발했다.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소형 목측식 거리 측정기 스코프 이외에도 군함과 요새 용으로 대형 영상합치식 거리 측정기가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3. 분야
3.1. 민간
골프를 칠때 골프공의 예상되는 궤적과 샷 사이의 거리를 계산하는데 쓰이며, 바람과 경사면을 알아낼때도 거리 측정기가 쓰일 수 있다.일부 목측식 카메라에도 후술할 목측식 방식의 거리 측정기가 사용된다. 영상 합치식 방식과 같은 거리 측정기가 주로 사용되는 RF 카메라와는 다르다.
3.2. 군사
총기와 화포의 사격에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특히 단거리 교전보다 중장거리 저격 및 화력 지원에서 필수적이다.총기에 주로 부착되는 광학식 망원조준경 스코프에는 십자선 이외에도 거리를 가늠할 수 있는 눈금이 그려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목표물까지의 거리를 예측할 수 있다.
19세기 부터는 더 정밀한 관측을 위해 경통 양쪽 끝의 렌즈가 모은 영상을 한 곳으로 모아서 보는 양안 합치식 거리측정기도 개발되었다. 저격소총에 사용되는 광학식 조준경을 비롯한 목측식 거리 측정기는 제2차 세계 대전 이전부터 사용된 오래된 방식이다.
위처급 구축함의 영상 합치식 거리측정기[1] |
야마토급 전함의 영상 합치식 거리측정기[2] |
차라급 중순양함의 비상용 주포 탑재 거리 측정기[3] |
대전기 함선에서 함교 최상부에 레이더 세트와 덤으로 양쪽으로 튀어나온 것이 있는데, 이것이 주 영상 합치식 거리측정기다. 구축함이나 호위함 등의 소형함에서는 위쪽 사진처럼 함교 옥상에 노출된 경우가 흔하지만 순양함, 전함 등의 대형함은 아예 함교 꼭대기에 장갑판으로 보호받는 측거의실/사격 관제실이 존재하였다.[4] 참고로 적탄 피격등의 이유로 주 측정기를 쓸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서 보조 거리측정기도 있는데, 이는 제일 높은 위치에 자리잡은 함포 포탑[5] 뒷쪽에 달려있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개발된 냉전기부터는 군사용 무기들에 레이저 방식의 거리 측정기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전보다 소형화도 쉬워졌기 때문에 보병용 소총 스코프와 쌍안경에도 이런 레이저 거리 측정 기능이 사격통제장치, 야간투시경과 함께 내장되는 경우가 있다.
4. 방식
4.1. 목측식
망원조준경에 장착된 목측식 거리측정기 |
Stadiametric Rangefinder |
다만 저격소총같은 개인화기를 넘어서 크기도 커지고 탄종이 많아지는 포병용 화포나 전차들의 전차포의 경우 탄종마다 탄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조준 사격을 할때 탄종별로 스코프를 교체하거나 스코프에 눈금을 조밀하게 넣은 제품을 써야 했고, 이에 따라 조준 속도도 느리고 사용과 조준경 제조 과정이 번거로워지는 문제가 있었다. 전차를 비롯한 차량들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과 냉전 초기 이후로 후술할 영상 합치식 거리 측정기같은 방식이 도입되면서 잘 쓰이지 않게 되었고, 있더라도 비상용으로 남겨둔 정도로 남았다. 그러나 소련의 T-54와 T-62 초기형처럼 광학기기와 관련된 가격이나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한동안 계속 목측식 방식의 거리 측정기와 구형 조준경을 썼던 경우도 있었다.
4.2. 영상 합치식
아트미랄 그라프 슈페함의 거리 측정기 |
일치식 거리 측정기 | 양안식 거리 측정기 |
일치식 거리 측정기의 개념도 |
이러한 거리 측정기술이 고안되기 이전에는 해군에서 함선 간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레티클 눈금이 그어진 조준기를 한 사람이 사용하여 상대 선박의 마스트 상단까지의 높이와 그에 해당하는 각도를 재서 수평거리를 구했지만 이는 상당히 부정확했다. 이러한 정확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선체 양 끝에 위치한 두명의 관측자가 각자 목표물까지의 수직거리와 각도를 구해 삼각측량을 시도하는 방법도 나왔지만,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류가 일어날 수 있고 당시 기술로는 동시에 양 끝에서 측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어려웠던 것과 같은 문제가 있었다.
결국 이 문제는 영국인 교수 Archibald Barr와 William Stroud에 의해 일치식 거리측정기가 개발되면서 해결되었다. [7] 바와 스트라우드가 고안한 광학식 거리 측정기는 본질적으로 수평으로 장착된 한 쌍의 잠망경으로, 양쪽 렌즈에서 온 각각의 이미지가 한개의 접안렌즈의 절반을 기준으로 하나는 상단에, 나머지 하단에 표기되는 형태로 출력되었고 이때 작업자는 거리 측정기의 한쪽 끝에 있는 거울을 기울여 마스트와 같은 표적의 수직 특징을 정렬하고, 이때의 기울기를 통해 두 거울 사이의 거리를 기준으로 삼아 삼각형을 계산할 수 있었다.
일치식 거리 측정기는 처음 나왔을때는 거울을 사용하여 영상을 얻었지만, 이후 부품의 열팽창으로 인해 오차가 커지는 현상이 발견되자 경통의 재료를 열팽창계수가 낮은 것으로 변경하고 양쪽 끝단의 거울들을 펜타프리즘(오각프리즘)으로 교체했다.
오각 프리즘의 도입으로 이전보다 빛의 경로차와 간섭이 줄어든 대신에, 항상 90도로 빛을 반사하는 그 특성상 각도 조정을 위해 부품을 직접 돌리는게 불가능해졌다. 그리하여 진짜로 광학기기를 돌리는 대신에 이에 준하는 조정 효과를 내도록, 다이얼을 사용하여 톱니바퀴와 연결된 소형 프리즘을 돌리는 기계식 보정 웨지(compensator wedge)를 도입하였다. 보정 웨지는 통과하는 빛을 일정량만큼 구부리는 동일한 구조의 소형 펜타프리즘으로, 한쪽의 두꺼운 끝이 다른 쪽의 얇은 쪽 끝과 정렬되면 무시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선을 제외하고 편차가 서로 상쇄된다.[8] 보정 웨지는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메커니즘으로 설계되어 삼각 측량 평면의 편차를 상쇄하는 동시에 평면의 편차로 인해 삼각형이 변경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립점(무한대 범위)은 한쪽 극단에 설정되고 거리계가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짧은 범위는 다른 극단에 설정되었다. 이러한 보정 웨지는 정밀한 각도 변화까지 반영할 수 있어서 거울을 직접 기울이는 이전 방식보다 훨씬 더 높은 정확도를 달성하게 했다.[9]
한편, 양안합치식 방식은 독일의 광학기기 제조사인 자이스 사에서 개발했다. 양안합치식 거리측정기도 기본 원리는 일치식과 동일하나, 하나의 접안렌즈만 있어서 한 눈으로만 관측하는 일치식과 달리, 거리 측정기의 각 끝에 한 쌍의 접안렌즈가 있어서 양쪽 눈을 통해 동시에 관측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양안합치식에서는 접안렌즈의 상이 입체적으로 나타난다. 양안합치식 거리측정기에는 처음부터 기계식 보정기 웨지가 장비되어 관측자는 광학적으로 이미지에 배치된 포인터가 목표물의 상단에 올 때까지 보상기 웨지를 돌려서 포인터 화살표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거리를 파악했다.
양쪽 렌즈에서 받아들이는 두개의 영상을 합치고 보정하여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이라서 하나의 스코프를 사용하는 목측식 방식보다 정확도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양 끝에 영상 렌즈가 있는 긴 파이프 형태의 경통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부피가 목측식 스코프보다는 클 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고, 정확한 장거리 관측과 거리 측정을 위해서는 두 렌즈 사이의 경통 길이가 길어져야 하기 때문에 크기와 부피 관련해서 한계가 있었다. 수 km 단위를 관측하는 전함의 거리 측정기는 경통의 렌즈 사이 거리가 최소한 사람 몇명 단위로 길다. 그리고 정지한 목표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거리측정을 하지만, 움직이는 목표에[12] 대해서는 거리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일치식과 양안합치식 중 무엇이 더 우위에 있냐는 논쟁들도 있었지만, 1941년에 미국에서 미국제 바슈롬 M1 양안식 거리측정기와 영국제 바앤스트라우드 FQ 25와 UB7 일치식 거리측정기를 비교하는 실험을 한 결과 접안렌즈 개수에 의한 유의미한 성능차이는 없고, 사용 상황의 편의에 따라 한 방식을 선택하여 쓰면 된다고 결론지었다.출처
이런 영상 합치식 거리 측정기는 사람이 직접 접안렌즈를 통해서 상을 관측하고 조정하고 계산하는 수동 방식으로도 쓰이지만, 사격통제장치 시스템과 연동될 경우 사격통제장치가 거리 측정기에서 받은 영상이나 톱니 다이얼의 각도 데이터로 목표물까지 떨어진 거리를 보다 정확하게 계산해주기도 한다.
M47 패튼 전차의 포탑에 달린 거리 측정기 |
구조상 어느정도 큰 탑재 공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보병용으로 만든 소형 기기가 아닌 이상 전차와 장갑차같이 어느정도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차량들에만 탑재할 수 있었고, 실내가 작은 소형 대전차 차량이나 외부에서 사용하는 보병 화기, 야포에는 당연히 설치하는게 어려웠다. 더구나 휴대용으로 만든 소형 버전은 렌즈 사이 거리를 많이 확보할 수 없어서 정확히 측정 가능한 거리가 제한되기에 장거리 측정용으로는 부적합하다. 그리고 사용 방식도 목측식 조준경을 보는 만큼 직관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빠른 조준과 사격이 필요한 근접 대치전 등에서는 쓰기 적합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런 점 때문에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나올때까지 목측식 조준경 스코프로 관측하고 조준을 위해 스포팅 라이플을 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후 더 정밀하고 직관적인 방식인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나오면서 영상 합치식 거리 측정기는 대부분 퇴출되었다.
일부 RF 카메라에도 적용되는 방식의 거리 측정기다.
4.3. 레이저 거리 측정기
자세한 내용은 레이저 거리 측정기 문서 참고하십시오.5. 미디어
6. 관련 문서
[1] 가운데에서 수병이 얼굴을 쳐박고있는 T자형 막대가 측거의 부분이다.[2] 전투함교(일자 모양으로 검은색 선이 쳐진 부분) 바로 상단에 위치한 원통 구조물이 측거의실이며 그 옆으로 튀어나온 막대 두개가 주포용 측거의다. 참고로, 측거의 위쪽에 철망 모양 구조물은 레이더(전탐)다.[3] 포탑 후방의 귀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비상용 주포 측거의다. 주포 바로 뒤의 거리 측정기는 부포용, 측면은 대공화기용 거리 측정기다. 사진에서는 잘렸지만 주포용 메인 거리 측정기는 다른 군함들 처럼 함교 맨 위 옥상에 장착되었다.[4] 위 사진에 등장한 야마토급 전함의 경우, 이 주포 사격 지휘소, 그 아래쪽의 날개가 달린 곳이 측거의실(측적소)이다. 참고로 이 '날개'가 바로 주포용 거리측정기다.[5] 혹은 사진의 차라급 처럼 일부 여유가 있는 군함들은 모든 포탑마다 달기도 했다.[6] 조준경에 표시된 다양한 크기의 박스들로, 적과 비슷한 크기나 높이의 박스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식이였다.[7] 둘은 이후 거리 측정기같은 광학기기를 제조하는 업체 Barr and Stroud를 글래스고에 설립하였다. 이 회사는 냉전기부터는 레이저 거리 측정기도 개발했다.[8] 반대로 두꺼운 끝과 얇은 끝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보강되면서 전체 편차가 단일 웨지의 2배가 된다.[9] 각도를 1도 미만으로 약간 변경하는 과정에서 보정 웨지가 180° 돌아갈때 기존의 거울은 목표한 각도의 절반만큼만 기울어야 했다.[10] 전술했듯 단순 거울을 사용한 초기에는 진짜로 우측 렌즈부를 돌렸지만 오각 프리즘이 도입된 이후로는 돌리는게 불가능해져 대신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기계식 보정 웨지를 도입했다.[11] 기계식 계산기 기능을 탑재한 일부 제품은 이 계산도 자동화하여 톱니바퀴의 다이얼이 돌아간 정도를 반영하여 측면부 게이지에 바로 거리를 표기한다.[12] 정확히는 측정자에 대한 상대속도가 0이 아닌 대상.[13] 판터 외에도 티거 2 개량형과 E-100 초중전차의 개선형 포탑에도 이 같은 거리 측정기가 계획되었으나 티거 2는 시제차 1대만 만들고 끝났고, E-100은 포탑도 제대로 못 만들고 개발이 사실상 중단되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거리 측정기 사용 역시 무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