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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거
1.1. 요정 전쟁
록맨 제로가 시작되기 이전인 약 100년 전에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사상 최악의 전쟁, '요정 전쟁'이 발발했다. 사실, 본래 요정 전쟁은 록맨 제로 시절부터가 아닌 중후반부인 록맨 제로 3에서부터 하르퓨이아의 언급을 통해 본격적으로 그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몰된 도서관에서 제로가 가져온 데이터 디스크에 담긴 내용을 통해 요정 전쟁 당시의 내용을 잠깐이나마 알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위해 다소 굵직한 사건들만 대다수 언급되었을 뿐이지 정작 그에 관한 전개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러한 빈틈을 팬들이 어느 정도 메꾸기도 했다.[1]
약 100년 전, 제로는 계속된 이레귤러 전쟁을 통해 자신의 몸이 시그마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인해 이레귤러화 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출력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기현상에 대해 의문을 느끼게 된다. 이는 정확히 록맨 X5에서 나타난 설정으로, 본격적으로 제로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점차 가까워지게 됨을 암시한다.
이후에 밝혀진 사실은, 제로의 몸은 시그마 바이러스 그 자체를 전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는 다시 말해, '시그마 바이러스의 모체'인 것이다(출처는 록맨 제로 컬렉션 공식 사이트). 이전에도 제로의 몸이 시그마 바이러스와 연관되었다는 떡밥이 무수히 뿌려졌지만, 사실상 시그마 바이러스의 모체라는 설정이 공식 설정으로 자리 잡힌 건 록맨 제로 컬렉션의 공식 사이트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제로는, 자신이 계속 존재하는 한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가 또다시 황폐화될 것을 염려하여 스스로를 봉인하게 된다.[2] 같은 시각, 인간 정부 측에선 제로의 육체에 관한 진실을 알고는 바이러스의 제거와 이레귤러의 사고 프로그램을 수정시킴으로써 정상적인 레프리로이드로 되돌리기 위해 제로의 육체를 분석하려 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 연구자들 중 하나인 시엘의 증조모는 제로의 사고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마더 엘프'라는 신형 사이버 엘프를 개발했으며, 마더 엘프를 기반으로 사이버 엘프 양산 기술이 실용화되어 대량의 사이버 엘프가 생산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그녀와 같은 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Dr. 바일은 마더 엘프를 다크 엘프로 개조하고 이레귤러가 많은 전선으로 다크 엘프를 내보내기 위해 시그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전혀 이상 없는 제로의 육체를 다크 엘프의 힘을 행사하기 위한 부품으로 사용, 다크 엘프의 데이터를 카피하여 양산한 베이비 엘프를 비롯하여 자신의 걸작인 오메가를 전장에 투입시키고는, 이레귤러의 사고 회로를 조작해 내분 끝에 서로 자멸하게끔 하는 등의 방식으로서 악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러한 바일의 악행으로 인해 약 4년 간 인류의 60%, 레프리로이드의 90%를 절멸시킨 인류 역사상 최악의 이레귤러 전쟁인 요정 전쟁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이마저도 표기상의 수치란 걸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희생자들이 생겼는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이 4년이란 세월 동안 세상은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였다. 시그마가 일으킨 이레귤러 전쟁 역시 전 세계를 상대로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긴 했으나, 요정 전쟁에 비하면 어림도 없는 수준. 그 정도로 요정 전쟁의 파급력과 영향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대했단 것이다.
결국, 이 비극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기 위해 제로가 마침내 카피 보디로 봉인에서 깨어나게 되고, 그의 동료인 엑스와 힘을 합쳐 오메가를 쓰러뜨림으로써 이제서야 길고 길었던 전쟁이 종결되었다. 전쟁이 끝난 직후, 전범인 바일은 그 죄에 대한 대가로 오메가와 함께 전후에 아무것도 없는, 고통뿐인 외부 세계로 추방당하고 만다. 그리고, 요정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낸 일등 공신인 제로는 자신의 존재로 인해 피로 물든 역사가 반복될 것을 우려하여 100년이란 긴 시간 동안 또 다시 스스로를 봉인하고 만다.
요정 전쟁에서의 제로의 행적은 리마스터드 트랙 록맨 제로 Telos에 서술되어 있으니 자세한 내막을 알고 싶다면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리마스터드 트랙 록맨 제로 Telos/스크립트 문서 참조.
2. 본편
2.1. 록맨 제로
2.1.1. 제로에서부터, 시작한다
2.1.2.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다
게임 | 리마스터드 트랙 록맨 제로 |
요정 전쟁으로부터 약 100년 뒤, 정확히는 록맨 제로에서 제로는 마침내 봉인에서 깨어나게 된다. 제로의 의지를 이어받은 전우인 엑스가 인간과 레프리로이드가 공존하는 이상 도시 네오 아르카디아를 건설함으로 인해 세계는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듯 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네오 아르카디아에선 고위층을 제외한 대다수의 레프리로이드를 멋대로 이레귤러로 간주하고는 그대로 처분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4]인간이자 사이버 엘프 공학자인 시엘은 이러한 잔악한 통치에 반발해 살아남은 일부 레프리로이드들을 이끌고 레지스탕스를 조직하여 네오 아르카디아에 저항한다. 하지만, 레지스탕스 전원이 비전투용 레플리로이드인지라 상위 레플리로이드가 차고 넘치는 네오 아르카디아를 상대로 어림도 없었고 결국엔 연패만 할 뿐이었다.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시엘은 마침내 전설의 레플리로이드라 불리는 제로에게 모든 희망을 내걸고 제로가 봉인된 연구소로 향하였다.
자신을 지키려고 한 레지스탕스 동료들의 희생 끝에 봉인된 상태의 제로를 발견. 하지만, 제로의 몸 주변으로부터 프로텍트가 상시로 전개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시엘을 따르던 사이버 엘프인 팟시의 희생으로 제로는 마침내 100년이란 길고 긴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5] 봉인에서 깨어나자마자 초면인 사람에게 부탁을 받는 등 모든 것이 제로에겐 낯설었지만, 그래도 부탁은 부탁인지라 시엘을 추적해왔던 네오 아르카디아 군을 버스터[6] 하나만으로 모조리 쓸어버리는 무쌍을 찍었다. 간신히 트랜스 서버가 있는 입구 근처까지 오긴 했으나, 시엘이 골렘에게 붙잡혀버리고 버스터로도 소용이 없어지자 이에 제로는 난감해한다.
하지만...
???: "...제로.. 그걸 사용해.." 제로: "누구냐!" ???: "...서둘러.. 저 아이를.. 구해야지.. ..자, 빨리.." |
갑자기 연구소의 모니터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목소리의 주인은 제로 앞에 어떤 무기를 건네주었다. 그 무기는 다름 아닌 제로의 반신격이라 불리는 제트 세이버.
제트 세이버를 쥔 제로는 버스터로도 어찌하지 못 했던 골렘을 단 한 번에 베어버린다. 또한, 시엘도 무사히 구출한다.[7] 이후에 시엘로부터 자신의 이름이 제로인 것을 알게 되고,[8] 네오 아르카디아의 폭정에 시달리는 레프리로이드들을 위해 힘을 빌려달라는 시엘의 부탁에 제로는 기꺼이 협조한다.
제로가 레지스탕스에 협력하면서 엄청난 활약들을 펼치자 점차 모든 것이 레지스탕스 쪽으로 순조롭게 풀리는 듯 했으나, 네오 아르카디아 역시 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었는지 레지스탕스 베이스로 군을 계속 투입시켜 레지스탕스를 뿌리째 뽑으려 하였다. 결국,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제로는 자신이 직접 네오 아르카디아로 들어가는 방식을 택했다.[9]
네오 아르카디아 본부에서 이 모든 일의 근원인 카피 엑스와 조우. 제로 자신과 오리지널 엑스조차 이루지 못 했던 인간을 위한 파라다이스가 모두 자신의 손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망언을 일삼는 카피에게 제로는 "너도, 이 세계도 전부 가짜일 뿐이다."라고 일침, 이어서 카피 엑스와 전투에 들어선다. 1차 전 이후 제로가 카피에게 하는 독설이 참으로 걸작인데...
......약하다. 오리지널 엑스도... 이렇게 약했던 거냐?
......여러 가지로 대단하다. 안 그래도 여태껏 오리지널 엑스와 비교될 수 밖에 없었기에 항상 오리지널 엑스에게 열등감을 품고 있었던 카피 엑스인데, 저 말[10]을 들은 순간 그 동안 품어왔던 열등감이 한꺼번에 폭발하고 만다. 게임판에서는 그냥 쿨하게 넘어간 것 같으나, 드라마 CD에서는 이 말을 듣고는 제로를 "구식 레플리로이드 자식..."이라 부르면서 분노를 여과 없이 표출시켰다. 특히나, 제로를 진심 반 조롱 반으로 대했기에 그 차이가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다.제로의 도발에 말려든 카피 엑스는 제2 형태까지 변형시켜 제로에게 덤볐으나 결국엔 패배하여 몸이 완전히 부숴지고 만다.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자신은 영웅이 아니었냐는 의문을 품은 카피 엑스에게 제로는...
지금, 아주 조금은 생각났다.. 그 녀석은 네 놈처럼 단순한 녀석이 아니다. 언제나 고민하고 괴로워했지.. ..그렇기에 녀석은, '영웅'이 될 수 있었다.
여태까지 제로가 엑스를 어떻게 생각했느냐에 대한 답이다. 왜 제로가 엑스를 믿고 스스로를 봉인하였는지 조금이나마 잘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카피 엑스는 여전히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제로를 저주하다가 죽었지만...카피 엑스가 죽자 에어리어X가 자폭하기 시작했고, 제로는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폭발에 휘말려 사막으로 낙오되고 만다. 낙오된 사막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자신에게 여러 번의 도움을 줬던 사이버엘프와 재회. 그 사이버 엘프는 다름 아닌 제로의 전우인 '오리지널 엑스'다. 이 세계에 관한 건 자신에게 맡긴다는 엑스의 부탁을 은연 중에 받은 듯 한 뉘앙스의 대답을 남긴 제로는...
엄살은 들어주도록 하지... 당분간은, 내게 맡기고 편히 쉬어라.
나는 망설이지 않아. 눈앞에 적이 나타난다면.. 베어버릴... 뿐이다![11]
간지나는 대사와 함께 자신을 처분하기 위해 사막까지 추적한 끝도없는 판테온 군단에 맞서 싸운다. 이후로는 행방불명.나는 망설이지 않아. 눈앞에 적이 나타난다면.. 베어버릴... 뿐이다![11]
2.2. 록맨 제로 2
2.2.1. 추격을 뿌리치고
정말... 끈질긴 놈들이로군.
카피 엑스 사후로부터 약 1년, 즉 록맨 제로 2에서 제로는 여전히 네오 아르카디아 추격군에게 쫓기는 상황이다. 1년 동안 쉬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전투만 벌여와서 그런지 몸 상태가 말이 아닌 상태. 리마스터드 트랙 록맨 제로 Idea의 인트로 스테이지 BGM인 Depature에서 나오는 설명에 따르면, 제로가 현재 떠돌고 있는 사막 부근의 모래 폭풍은 시야 차단뿐만이 아니라 ECM 효과나 레플리로이드를 마비시키는 마이크로 마그넷 마인을 머금은 화학 병기라고 한다. 그러니까 제로는 저런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1년을 버텼다는 것.
얼마 가지 않아 추격군에게 따라잡히게 되고 제로는 본격적으로 싸움에 임하게 된다. 위에 이미지처럼 걸치고 있던 누더기를 벗어던지는 모습이 그야말로 폭풍간지.[12][13] 네오 아르카디아 비장의 수인 메가 스콜피어까지 단숨에 쓰러뜨리긴 했으나, 1년 간 누적된 데미지와 피로로 결국 탈진한다. 그대로 방치됐더라면 죽었을지도 모르지만, 때마침 지나가던 사천왕 하르퓨이아의 작은 배려[14]로 신 레지스탕스 베이스 근처에 놓여지게 되고 쓰러진 제로를 발견한 한 레지스탕스 일원 덕에 무사히 구출, 마침내 시엘을 비롯한 옛 동료들과 재회하게 된다.
2.2.2. 정의의 일격
이후 신 레지스탕스의 사령관인 엘피스에게 힘을 합쳐 네오 아르카디아를 쳐부수자는 얘기를 듣자 아직까지는 네오 아르카디아를 상대로 전면전은 무리니 최대한 게릴라를 노리라는 충고를 해준다.[15] 하지만 흥분한 엘피스에게 제로의 충고가 먹힐 리 없고, 제로가 엘피스의 지령을 받아 각지의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에 이 사령관이라는 양반은 자신의 세력을 불린 후 멋대로 네오 아르카디아로 쳐들어가는 최대의 병크를 저지르고 만다.보통의 혁명군(혹은 반군)이라면 그 규모나 정보가 정부군에 비해 한 없이 뒤쳐지기 마련인지라 게릴라 전을 벌여야만 그나마 상대가 되겠지만, 그런 거 없이 멋대로 전면전을 감행한다. 첫 등장 장면에서 나왔던 제로에 대한 질투심, 열등감으로 인해 엘피스는 오판을 해버린 것이다.
불길한 낌새를 느낀 세르보가 가서 엘피스를 구해달라고 하자 제로도 네오 아르카디아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는 초입부터 레지스탕스의 시체들이 수도없이 널부러져 있었다. 계속해서 안으로 진행하자 거기엔 쓰러진 엘피스와 팬텀을 제외한 사천왕이 있었다. 엘피스를 구하려고 하는 제로에게 하르퓨이아는 이런 녀석을 구해봤자 또 다시 큰 희생이 일어날 것이라고 충고하나 제로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하지만, 인간들을 공격한 레지스탕스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판단한 네오 아르카디아 측에서 레지스탕스 베이스로 폭격기를 투하하려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자 제로는 곧바로 엘피스와 함께 귀환. 그리고 맨몸으로 폭격기를 처리하겠다는 위험한 행동[16]을 벌이지만 덕분에 막을 수 있긴 했다.
2.2.3. 엘피스의 구출
간신히 폭격기를 처리하긴 했지만, 본인의 판단 미스를 인정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네오 아르카디아에 패배한 것이라 판단한 엘피스는 사령권을 시엘에게 양도하고 두 베이비 엘프를 빼돌린 채 멋대로 레지스탕스를 이탈, 엘피스를 구출하기 위해 제로는 그의 흔적이 있는 곳을 추적하면서 다시 네오 아르카디아의 적들과 대면한다.그리고 금단의 구역인 노터스의 숲에서 베이비 엘프와 함께 행동하고 있는 엘피스를 발견, 엘피스에게 다시 레지스탕스로 돌아가자고 권유하지만 무의미한 행동일 뿐이다. 그리고 엘피스를 쫓아 유적지 깊숙히 들어가게 되고 엘피스가 다크 엘프의 해방을 위해 각지에 설치된 봉인을 해제하는 것을 발견한다. 베이비 엘프의 강력한 힘에 맥을 못 췄던 엑스는 제로로부터 다크 엘프의 해방을 막아달라 부탁한다.
다크 엘프의 해방을 위해 엘피스가 네오 아르카디아 중심부로 향하자 제로 역시 그를 막기 위해 그곳으로 향한다. 그러나...
하.. 하하하-! 죽어라! 엑스!! 죽어서, 다크 엘프를 해방시키는 거다────!!!
끝내, 자신의 친우인 엑스의 육체가 엘피스의 손에 의해 완전히 파괴당하는 참극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17] 이때 작중에서 항상 냉철한 모습을 보이고 감정 표현이 거의 없었던 제로가 이 때만큼은 정말 무섭게 얼굴을 일그러뜨릴 정도로 크게 분노했다.
엑스의 몸을 파괴한 엘피스는 다크 엘프와 융화하여 강대한 힘을 손에 넣게 되나 제로를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지나친 힘에 대한 갈망으로 엘피스는 다크 엘프에게 완전히 지배당한 채 괴물의 형태로 변하고 만다. 최후엔 제로의 손에 의해 쓰러졌고 가까스로 이성을 되찾은 엘피스는 제로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는 듯 싶으나... 다크 엘프가 잠시나마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서는 엘피스를 사이버 엘프의 형태로 변화시킴으로써 그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했다. 사이버 엘프로서의 새로운 삶을 갖게 된 엘피스는 "그녀의 성향은 본래 사악한 것이 아닐지도."라는 말과 함께 제로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고는 어디론가 떠난다.
그리고 뒤늦게 나타난 엑스의 혼은 제로에게 다크 엘프의 본질과 Dr. 바일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다. 제로는 이 사실을 듣고는 하염없이 다크 엘프가 떠난 자리를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는다.
다크 엘프...... 인가.........
2.3. 록맨 제로 3
본격적으로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시점이다. 록맨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시리어스한 분위기를 띄고 있으며 '제로의 정체' 가 알려지는 시리즈이기도 하니 스포일러를 당하고 싶지 않다면 절대 이 문단을 넘기지 말 것.
2.3.1. 악몽
이 목소리... 전에도 어디선가...... 나를.. 부르고 있는 건가..?
록맨 제로 2로부터 약 2개월 뒤, 네오 아르카디아의 공격도 점차 줄어들고 마침 시엘이 연구하고 있던 신 에너지 시스템인 시스테마-시엘 역시 완성된 상태이기에 이대로 계속 간다면 에너지 부족 문제가 해결되어 세계의 평화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느 날, 제로와 시엘은 임무 수행을 위해 설원 지역을 배회하고 있는 와중에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하게 되고,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제로는 우주선으로 직접 향한다. 그곳에서 제로는, 아주 오래전 네오 아르카디아로부터 추방된 악마의 레프리로이드 오메가와 조우하게 된다. 계속 쓰러뜨려도 계속해서 재생하는 오메가의 미친 회복력에 제로도 잠시 주춤하였으나, 갑자기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고 오메가의 옆에는 100년 전 오메가와 함께 추방되었던 전범인 Dr. 바일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결단코 존재해선 안 되는 카피 엑스가 나타났다.
바일이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그가 되살린 카피 엑스의 자비가 있었기 때문.[18] 당연히 하르퓨이아는 바일이 네오 아르카디아로 귀환하는 것을 극렬히 반대하였으나, 카피 엑스의 뜻을 막을 수는 없었다. 카피 엑스와 바일은 다크 엘프의 회수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제로 일행 역시 다크 엘프가 네오 아르카디아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크 엘프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미션을 수행하기 전에, 신 에너지의 개발로 세계가 차츰 평화로워질 것이라 예상했던 시엘은 여전히 무의미한 싸움을 계속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낙심하나, 제로는 그런 시엘을 따스하게 위로한다.
2.3.2. 다크 엘프의 조사
다크 엘프를 조사하던 도중 구 거주구에서 어미를 찾아 헤매는 베이비 엘프들을 발견하게 되고 뒤를 밟아 베이비 엘프들과 조우하나, 베이비 엘프들은 제로를 100년 전 '자신들의 엄마를 괴롭힌 놈'이자 '가짜' 라며 매도했을 뿐이다. 바일 넘버즈의 일원인 데스탄츠 맨티스크가 제로를 막아서는 동안 베이비 엘프들은 바일과 조우하게 되고 바일의 꼬드김에 넘어간 베이비 엘프들이 결국 네오 아르카디아에 붙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그후, 네오 아르카디아 측에서 다크 엘프가 있는 위치를 발견했고 그에 대한 회수를 위해 오메가가 격납되어 있는 거대 미사일을 투하하려는 미친 짓을 저지르려 했다. 무엇보다 거긴 인간들의 거주 지역이었다.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인간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다라는 모토를 가진 카피 엑스지만, 자신의 욕망을 위해 그러한 모토조차 완전히 붕괴시킨 시점에서 이미 그는 바일과 별 다를 바 없어졌다.[19]
당연히 그런 미친 짓거리를 막기 위해 제로는 거대 미사일로 향하고 미사일이 발사되자 후방으로 침입하여 미사일과 함께 오메가를 파괴할 생각을 꾸미고 있었다. 하지만, 미사일 내부에는 베이비 엘프란 변수가 존재했고 이들과 싸우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결국 미사일은 낙하, 인간들의 거주 지역은 완전히 폐허로 변하였다. 미사일 폭발에 의한 충격으로 제로가 잠시 의식을 잃은 동안에 오메가는 다크 엘프와 융합하여 요정 전쟁 시절의 힘을 완전히 되찾는다.
뒤늦게 현장으로 달려온 하르퓨이아는 이러한 참혹한 진상을 목격하고는 이 폐허가 네오 아르카디아가 그토록 부르짖었던 정의냐며 격분, 오메가에게 전력을 다해 덤벼드나 당연히 일절 통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오메가에게 역으로 털려 중상을 입는다. 이대로라면 제로와 하르퓨이아 모두 그대로 끔살 확정이나, 때마침 시엘이 베이스로 전송한 덕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2.3.3. 바일의 야망
그 일로부터 얼마 뒤, 네오 아르카디아 측에서 통신이 오게 되고 카피 엑스와 바일은 레지스탕스에게 항복을 권유한다. 그에 대한 대가는 시엘이 개발한 신 에너지 시스템인 '시스테마 시엘'을 넘겨주는 것. 하지만, 다크 엘프를 손에 넣기 위해 수많은 인간을 희생했던 그들을 시엘은 결코 신뢰하지 않았기에 시스테마 시엘을 넘겨주지 않았다. 이에 카피 엑스는 격분하여 네오 아르카디아에 협조하지 않은 레지스탕스 전체를 테러리스트라 규정하고는 총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벼랑 끝까지 몰린 상황에서 시엘은 자신의 행동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고뇌하나, 제로는 이에 개의치 않고 "너 자신을 믿고 싸워라. 이제부터는.. 내가 처리하겠다.."라는 멋진 대사를 날려주며 시엘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제로의 손에 네오 아르카디아 군은 괴멸. 마지막으로 카피 엑스와 바일이 안주하고 있는 에어리어X-2로 침입하여 최정상에서 이 모든 일의 근원인 카피 엑스와 재회한다. 전설의 레프리로이드가 악의 군단을 돕는 것이냐는 카피 엑스의 비아냥에, 제로는 우리가 악의 군단이라면 너희들은 정의의 아군이냐고 묻는다. 이에 카피 엑스는 당연하다는 듯이 긍정하였으나, "길들여진 인간들이 바라는 정의에.... 무슨 가치가 있다는 말인가."라며 네오 아르카디아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디스한다. 물론, 전에도 그랬지만 카피 엑스는 제로의 일침을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그저 자신과 네오 아르카디아가 옳다는 식으로만의 흑백논리을 펼치고는 제로에게 덤빈다.
2차 전에 들어섰지만 제로가 승리하고, 카피 엑스는 자신의 패배를 전혀 납득하지 않으며 바일로부터 오메가를 출격시켜 제로를 완전히 쳐부수려고 했다. 그 순간, 오리지널 엑스가 그들 앞에 나타난다. 그는 카피 엑스에게 너는 바일에게 이용당한 꼴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그를 어떻게든 설득하려했으나, 카피 엑스는 이를 완강히 부정하고는 자신을 바보 취급한 두 사람에게 증오를 내비치며 2차 형태로 변신하려 했다.
하지만, 바일이 미리 설치한 자폭 장치가 그대로 작동하여 카피 엑스는 그대로 산화하고 만다. 이에 제로는 어안이 벙벙했으나 엑스는 바일이 자신의 진정한 야망을 이루기 위해 이런 노림수를 썼다는 사실을 알린다. 때마침 바일은 엑스의 사망 소식을 네오 아르카디아 전 국민들에게 알리고는 법적으로 네오 아르카디아의 지도자로 임명됨으로써 네오 아르카디아 전체를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그의 야망을 목격한 제로는 이제부터라도 바일의 행방을 쫓는 것을 결심한다.[20]
이후에 각지에서 여러 정보들을 조합한 결과 바일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때에 맞춰 바일은 다크 엘프와 융합한 오메가의 힘으로 전세계의 모든 레플리로이드들을 세뇌하기에 이른다. 다행이도 레지스탕스 베이스만은 엑스의 힘으로 세뇌를 해제할 수 있었지만 현재로선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제로와 엑스 밖에 없었고 제로는 엑스가 알려준 언더 아르카디아의 좌표를 이용해 바일과 오메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언더 아르카디아의 사이버 공간에서 오래 전에 제로를 확실하게 쓰러뜨리기 위해 자폭한 팬텀과 조우.[21] 이곳 사이버 공간에서 오메가와 다크 엘프, 그리고 제로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팬텀은 제로를 영웅의 그릇이 아니라 판단하고는 제로에게 덤비지만, 그대로 패배한다. 제로와의 전투 끝에 영웅의 영혼은 거짓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오메가와 대면하여 사력을 다해 맞서라는 충고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언더 아르카디아 중심부에서 바일과 재회하나 바일을 대신하여 베이비 엘프들과 교전, 당연히 승리하게 되고 베이비 엘프들은 완전히 소멸한다. 그리고 엑스가 알려준 좌표 데이터를 통해 바일과 오메가가 있는 곳, 다름 아닌 제로가 봉인되었던 장소로 향한다.[22]
연구소의 중심부에서 바일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인간이란 사실을 알게 되지만, 제로의 눈엔 바일은 그저 자신이 베어야 할 이레귤러로 밖에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오메가와의 2번에 걸친 혈전에서 승리하고 자신이 봉인되었던 장소까지 오게 된 제로는 바일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버리고 만다.
이하는 록맨 제로 시리즈 최대의 스포일러.
====# 진실 #====
Dr. 바일: "크크크크큭! 참으로 훌륭하군! 제로! 도저히 가짜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힘이다." 제로: "가짜라고!?" |
큭큭큭.. 네 놈이 전설의 레플리로이드? 정말 어리석은 놈이구나.. 여기서 발견한 레플리로이드를 레지스탕스의 멍청이들이 멋대로 제로라고 불렀을 뿐.. 너도.. 확실히 제로이지만 단순한 카피다. 전설의 레플리로이드도 뭣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카피'..인 거다!
큭큭큭.. 자신이 카피인 줄도 모르고 영웅인 척 우쭐대고 앉았으니.. 참으로 우습지 않은가. 오메가야말로 정진정명... 진짜 '오리지널 제로'다! 네놈은 그 카피에 지나지 않아!!
- Dr. 바일
큭큭큭.. 자신이 카피인 줄도 모르고 영웅인 척 우쭐대고 앉았으니.. 참으로 우습지 않은가. 오메가야말로 정진정명... 진짜 '오리지널 제로'다! 네놈은 그 카피에 지나지 않아!!
- Dr. 바일
록맨 제로 시리즈의 최종 보스 (누설 주의)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 록맨 제로 | <colbgcolor=#ffffff,#191919> 카피 엑스 |
록맨 제로 2 | 엘피스 & 다크 엘프 | |
록맨 제로 3 | 오리지널 제로 & 다크 엘프 | |
록맨 제로 4 | Dr. 바일 |
제로 시리즈의 제로는 다름 아닌 '카피 바디'였으며 오메가는 제로의 '오리지널 바디'를 가진, 사실상 또 하나의 제로였던 것이다.
사실, 요정 전쟁 문단에서 낌새를 어느 정도 느낀 사람도 있겠지만, 요정 전쟁에서 바일은 다크 엘프를 전선으로 내보내기 위해 제로의 육체를 일종의 매개체로서 사용하고 있었다. 제로의 오리지널 바디에 오메가의 인격을 집어넣어 강제적으로 개조한 것이 지금의 오리지널 제로란 것.[23] 하지만, 제로의 육체가 예상 외로 너무 강대했던 나머지 바일은 제로의 오리지널 바디에 그 힘을 구속하기 위한 구속구 및 강화 아머를 평소에는 덮어씌우고 있었다. 오메가에 관해서는 오메가 문서 참조.
하지만, 여기서 약간의 설정 모순이 생겨나는데, 록맨 제로에서 카피 엑스와의 1차 전에서 제로가 "기억은 없지만 몸은, 옛 친구를 기억하고 있는 것 같군.."이란 대사를 날린 적이 있다. 이후, 록맨 제로 3에서 제로의 육체가 가짜로 밝혀진 것 때문에 얼핏 이 부분이 설정 오류인 것처럼 보이지만, 록맨 제로 3 마지막 부분과 리마스터드 트랙 록맨 제로 Telos에 수록된 드라마 CD에서 카피 바디 상태의 제로는 요정 전쟁 말기에 엑스와 힘을 합쳐 오메가를 쓰러뜨렸다. 즉, 카피 바디 역시 짧은 순간이긴 해도 엑스의 역량을 어느 정도 경험했다는 의미가 되기에 위에 대사와는 모순되지 않았다고 볼 수가 있다.[24] 물론, 드라마 CD가 설정 땜빵 느낌이 좀 나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긍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치열한 혈전 끝에 마침내 제로가 승리하게 되지만, 오메가는 아직 죽지 않았고 다크 엘프가 몸 밖으로 나와 그를 회복시키려 한다. 이를 제로가 가만히 놔둘 리가 없기에 그대로 돌격하나, 다크 엘프의 힘에 밀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르퓨이아, 파브니르, 레비아탄이 나타나 협공을 가하고 그 순간 다크 엘프의 저주가 풀리더니 마더 엘프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오메가의 회복이 중단된다.
엑스: "그녀의.. 다크 엘프의 저주가 풀려가고 있어.." Dr. 바일: "네 놈.. 엑스인가..!" 엑스: "그래, 바일. 100년 전 그때와 같구나.. 그 당시에도, 나는.. 제로와 함께 이 오메가를 쓰러뜨리고.... 당신의 야망으로부터 세계를 지켜냈지.." 제로: "100년 전과.. 같다.... 라고?" 엑스: "확실히 오메가는 너의 오리지널 바디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뿐이야.. 네 몸은 확실히 카피지만.... 마음만은.. 아무 것도 뒤섞이지 않은 진짜다.... 자, 다크 엘프의 힘이 약해진 지금이 기회야.. 100년 전의 결착을 짓는 거라고.. 제로!" Dr. 바일: "그만 둬, 제로!! 너의 오리지널 바디라고, 아깝지 않단 말이냐!! 평생을, 그 싸구려 가짜 몸으로 살아갈 셈이냐!!!" 엑스: "너라면 할 수 있어.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너는 알고 있을 테니까.. 자, 제로!" |
엑스의 조언에 정신을 차린 제로는, 결국 오메가를 베어버림으로써 100년 간 이어져 온 기나긴 악연을 완전히 끊어버린다. 제로가 일생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은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큰 의의가 있는 부분.
하지만, 오메가가 파괴되면서 일어난 폭발이 너무 강력했던지라 사천왕은 제로를 지키기 위해 폭발에 휩쓸려 사망했고,[25][26] 엑스마저 제로를 지키려다 힘을 소진하여 결국엔 소멸하고 만다.[27] 사라져가면서 제로에게 인간과 레프리로이드를 바일의 위협으로부터 지켜달라는 부탁을 남긴 채로...
2.3.4. 제로라는 존재
의식을 잃은 제로가 시엘의 외침에 의해 깨어난 곳은 다름 아닌 레지스탕스 베이스. 누가 자신을 이곳에 옮긴 것인지 의아해하는 제로의 앞에 다크 엘프 아니, 마더 엘프가 나타난다. 저주에서 풀려난 그녀가 제로를 이곳으로 옮겨준 것. 마침내 오랜 저주에서 풀려난 마더 엘프는 어디론가 사라진다.엑스로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진실을 전해들은 시엘은 여전히 제로를 살갑게 대해줬고, "당신의 몸이 설령.. 카피일지라도.... 당신의 마음이 당신의 것인 한, 당신은, 제로.. 제로 이외에.. 그 누구도 아니야.."라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로 제로를 격려했다.
그녀의 격려를 받은 제로는...
제로: "시엘...... 고맙다.." 시엘: "제, 제로....!" |
나는, 나일 뿐이다.... 나는.. ....제로다.
자신의 기억 상실과 오메가의 존재로 인해 여지껏 정체성의 혼란을 느껴왔던 제로는, 자신이 비록 어떤 존재일지라도 변함없이 자신을 믿어주는 시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하게 된다. 이때 흘러나오는 BGM인 I, 0 Your Fellow는 이러한 제로의 비장미를 더욱 강화시킴으로써 제로 시리즈 희대의 명곡 중 하나가 되었다.
2.4. 록맨 제로 4
2.4.1. 캐러밴
..알겠다. 미션을 개시한다.
록맨 제로 3에서 카피 엑스가 사망한 뒤, 바일이 네오 아르카디아의 총수가 됨과 동시에 네오 아르카디아는 급격히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바일의 막장 정책으로 인해 레프리로이드 뿐만 아니라 동족인 인간까지도 가차 없이 처분당하고 있기 때문.[28]
이러한 바일의 폭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네오 아르카디아를 탈주한 인간들은 여성 저널리스트인 네쥬를 중심으로 캐러밴을 조직, 이 지구상에서 자연이 유일하게 살아 숨쉬고 있는 에어리어0(제로)[29][30]에 있는 인간의 집락으로 합류하려 하나, 바일 군으로부터 습격당하게 된다.
다행히도, 캐러밴을 돕기 위해 제로를 비롯한 일부 레지스탕스가 그들을 구조했기에 무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껏 구해줬는데도 불구하고 네쥬를 제외한 캐러밴들은 여전히 제로를 레프리로이드란 이유로 적대시하고 있다.[31] 뒤늦게 나타난 시엘과 함께 어째서 네오 아르카디아를 빠졌나갔냐고 묻자, 네쥬는 이에 격분하며 위에 서술된 내용처럼 네오 아르카디아의 참혹한 진실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자신과 캐러밴은 에어리어0에 있는 인간의 집락으로 간다면서 인간인 시엘은 괜찮지만 제로 같은 레플리로이드는 자신들의 일에 상관 말라는 경고를 남기고는 그대로 떠난다.
트레일러로 돌아오면서 시엘은 지금의 네오 아르카디아의 참혹한 현실과 레프리로이드에 대한 인간의 태도에 잠시나마 낙심하지만, 곧바로 기운을 차리고는 바일의 지배를 벗어나려 하는 인간들에게 힘이 되주고 싶다는 말을 한다. 이에 제로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라는 말로 시엘을 위로한다.
2.4.2. 에어리어0
인간들의 집락이 있는 곳인 에어리어0에 대한 조사를 목적으로 제로가 에어리어0로 가려던 찰나, 에어리어0에서 바일 군의 레프리로이드의 반응이 확인되자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즉시 출동한다. 에어리어0로 전송됐을 때, 시엘은 에어리어0의 현 상황에 감탄을 금치 못 한 반면, 제로는 시엘에게 미션의 지시를 부탁하기만 할 뿐이었다.
적의 부대가 있는 콜로니의 잔해 속에서 웬 조무래기를 발견하고는 시끄러운 놈이라고 평가했다.[32] 뒤이어 다른 7명의 레프리로이드와 그들의 리더로 추정되는 인물인 크라프트가 등장한다. 근데, 다른 7명의 레프리로이드도 코카페트리처럼 제법 개그 끼가 있는지라, 하마터면 7:1이 될 뻔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분위기가 그리 심각하진 않다.
이들은 바로 크라프트가 지휘하는 지상 공격 부대인 에인헤야르 8투사로, 에어리어0 파괴 계획 라그나로크 작전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최근 들어, 네오 아르카디아를 탈주하는 인간들이 많아지자 인간들의 거주지인 에어리어0를 파괴함으로써 인간들이 바일의 손아귀에 벗어나지 못 하게 하려는 것. 물론, 지금 이들의 목적은 에어리어0의 조사인지라 제로와 싸울 이유는 없었고, 크라프트는 제로에게 약간의 경고만 주고는 작전 개시를 위해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제로 일행은 라그나로크 작전을 알려주기 위해 인간의 집락으로 향하였으나, 역시나 배척당할 뿐이었다. 시엘은 어떻게든 그들을 설득하려 애썼으나 무의미한 행동이었고, 오히려 제로는 담담하게 "이곳이 노려지고 있다는 정보를 인간들에게 전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인간들의 몫."이라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위해 트레일러로 돌아간다. 잠시나마 고뇌하던 시엘도 이런 제로의 뜻을 받아들이고는 에어리어0를 지키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서 행동하기로 결심한다.
2.4.3. 납치당한 네쥬
본격적으로 에어리어0의 파괴 작전을 실행한 에인헤야르 8투사에게 제로는 에어리어0와 인간의 집락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덤빈다. 그 도중에 인간의 집락이 바일 군에 의해 발견되어 습격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고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제로는 다시 인간의 집락으로 향한다.인간의 집락을 습격한 장본인은 에인헤야르 8투사의 대장, 크라프트. 크라프트와의 싸움에서 제로는 그의 공격엔 망설임이 보였다면서 집락을 습격한 목적은 바일의 명령에 의한 것이 아닌 다른 뭔가가 있다는 말을 한다. 물론, 제로의 말을 크라프트는 애써 부정해보려 했지만, 이때 네쥬가 달려와서 두 사람을 중재한다. 이때를 노려 크라프트는 네쥬를 납치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납치당한 네쥬를 구하기 위해 크라프트의 반응을 조사하려 한 제로지만, 문제는... 뒤에서 네쥬와 크라프트의 관계를 캐러밴 모두가 알아버렸다.
네쥬가 크라프트와 연관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캐러밴들은 그녀를 경멸하기 시작했고, 제로는 그녀를 버릴 거냐며 묻지만 캐러밴들은 네쥬를 구해주면 또 다시 집락이 노려질지도 모른다면서 완강히 거부한다. 제3자인 플레이어 입장에서 보면, 누구 덕에 간신히 네오 아르카디아를 빠져나왔는데 이제 와서 네쥬를 버리는 이들의 행보에 온갖 육두문자가 다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다만, 캐러밴들이 레프리로이드를 혐오하는 이유가 레프리로이드로 인해 벌어진 전쟁 때문에 자신들 인간들에게도 그 피해가 갔다고 언급했는데, 실제로 네오 아르카디아의 인간들은 엑스(카피) 덕에 두 다리 뻗고 잘 살다가 갑자기 나타난 전설의 레플리로이드(제로)에 의해 엑스가 살해당했고 그 뒤를 이은 바일 때문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짊어지게 됐다. 저 상황이라면 레플리로이드를 혐오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
물론, 지금 저들의 행동이 네오 아르카디아의 인간들과 별 다를 바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제로3에서 제로가 그들을 가리켜 "아무 것도 모르는 인간들.. 아니.. 아무 것도 알고 싶어하지 않는 인간들..인가."라고 말 했을 정도로 네오 아르카디아의 인간들은 자신들의 편안한 삶에 안주하여 레프리로이드의 고통을 전혀 알려고도 하지 않는 안일한 태도만을 보여왔다. 동료가 납치당했는데도 저런 식의 태도로 일관한 캐러밴들도 똑같은 부류라는 것.
아무튼, 제로도 이를 보다 못 했는지...
동료를 구하지 않고 그저 편하게 집락 안에서 살아갈 뿐이라면, 네오 아르카디아에 남아 있는 인간들과 별 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너희들은 무엇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네오 아르카디아를 빠져나와 이 집락을 만든 건가?
이런 일침을 가했다. 정곡을 찔렸는지, 잠시나마 캐러밴들도 아무런 반박도 못 했을 정도. 이윽고 제로는 네쥬가 붙잡힌 장소를 알아냈다는 시엘의 통신을 듣고 즉시 귀환한다.
네쥬가 납치된 곳은 라그나로크 작전을 지휘하는 전선 기지. 네쥬를 구하기는 해야겠으나, 구한다고 해도 집락인들의 마음을 바꿀 수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시엘은 이를 우려한다. 그런데, 인간들의 집락에서 통신이 오게 되고, 통신을 보낸 집락의 청년은 뒤늦게나마 자신들의 안일함을 진심으로 사죄하며 네쥬를 구해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한다. 잠깐이긴 했으나 제로의 충고가 어느 정도 먹힌 셈. 이에 제로는 반드시 구해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지하 감옥에서 네쥬와 재회하게 되지만, 네쥬는 아직 크라프트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눈다면서 잠시 남아있으려고 한다. 네쥬의 말로는 자신과 크라프트와는 구면인 사이로 네쥬는 인간을 지키는 것에 긍지를 가지고 싸우는 크라프트에게 반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크라프트가 나타났고 크라프트의 달라진 모습에 네쥬는 실망감을 금치 못하였다. 그리고 음침한 웃음소리와 함께 바일이 등장. 100년 전 자신을 네오 아르카디아에서 추방하고 이레귤러로서 레플리로이드를 처분해왔던 인간들이 이제와서 정의를 운운하냐면서 네쥬를 신랄하게 비난함과 동시에 에어리어0에서 죽을 건가, 아니면 자신의 밑에서 살아갈 것이냐며 그녀를 협박한다. 하지만, 네쥬를 이 틈을 노려 섬광탄으로 바일과 크라프트의 시야를 가리고는 제로와 함께 유유히 도주한다.[33]
간신히 빠져나와 네쥬를 전송시키긴 했지만, 갑자기 방해 전파가 일어나 제로만은 전송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제로는 평소대로 실력행사를 통해 탈출에 성공, 트레일러로 귀환하자 시엘은 자신들이 인간들에게 힘이 된 거냐며 묻는다. 이에 제로는 나름의 긍정적인 대답과 함께 라그나로크 작전을 막기 위해 미션을 재개한다.
참고로, 네쥬를 구출한 이후에 인간의 집락에서 캐러밴들에게 말을 걸면 네쥬를 구해준 것에 감사함과 동시에 지금껏 제로를 비롯한 레플리로이드들을 혐오했던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로서 인간과 레플리로이드 사이에 벽도 어느 정도 허물어진 셈.
2.4.4. 라그나로크
모든 미션을 종료함으로써 에어리어0를 지켜낸 것 같으나... 사실 라그나로크 작전의 진상은 에인헤야르 8투사의 무차별 공습이 아닌, 우주 공간에 떠 있는 거대 위성포인 라그나로크로부터 지상을 향한 무차별 공격이었다. 제로가 쓰러뜨린 8투사는 라그나로크가 완성되기 전까지의 시간 벌기에 불과한 것.제로가 라그나로크로 직접 들어가겠다고 하지만 궤도 상에는 동급의 위성만 200여대나 있었기 때문에 라그나로크의 정확한 좌표는 커녕 어느 것이 라그나로크인지조차 알 수 없어서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었다. 바일은 이에 광기의 폭소를 터뜨리며 에어리어0에 거주하는 인간들을 멸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라그나로크의 내부에는 이미 크라프트가 라그나로크의 컨트롤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였다. 크라프트는 목표를 네오 아르카디아로 바꾸고 위성포를 발사해 네오 아르카디아 전체를 완전히 괴멸시키고야 만다. 크라프트가 갑자기 바일을 배신한 이유는, 감옥에서 네쥬의 진솔한 외침[34]을 듣고는 현재 자신의 행동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고뇌하다가 급기야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네오 아르카디아의 인간들을 일깨우려는 의도는 좋으나, 그에 대한 행동이 너무 과했던 것.[35]
네오 아르카디아 내에 인간들마저 피해 입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제로는 라그나로크로 진입하고 라그나로크 컨트롤 룸에서 크라프트와 조우. 이런 방식을 네쥬가 바랄 거라 생각하냐며 애써 대화를 시도하려 했으나, 크라프트는 막무가내로 밀고 나갈 뿐이었다. 결국, 크라프트와의 2차 전이 시작되었고 사투 끝에 제로가 승리했다. 크라프트가 패한 뒤에 제로는 "세계를 바꿔나가는 건 우리들 레플리로이드가 아닌 인간들이다."라며 크라프트를 설득, 이에 크라프트는 여전히 인간들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품으며 제로에게 어째서 너는 인간을 믿고 싸우는 거냐며 묻자...
나는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뿐이다. 인간과 레플리로이드의 공존을 계속해서 믿었던 그 녀석과의 약속을 말이다. 그리고.. 그 녀석이 계속해서 믿어온 인간을.. ..나는 믿는다.
평소 제로의 가치관이 어떤지 잘 알 수 있는 대사로, 엑스와의 약속 하나만을 믿고 지금까지 홀로 싸웠왔던 그에 대해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뒤늦게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크라프트는, 제로에게 자신의 몸을 여기에 남기고 인간과 레플리로이드, 세계, 그리고 네쥬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는 그대로 기능을 정지하게 된다.
라그나로크의 컨트롤을 쥐고 있던 크라프트가 사망했기에 라그나로크 작전은 사실상 무산되었고, 라그나로크의 포격으로 폐허가 된 네오 아르카디아에서 레지스탕스들은 인간과 레플리로이드의 구조에 전념함으로써 이걸로 모든 것이 끝난 거라 생각할 수 있으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라그나로크가 재기동을 하기 시작한 걸로 모자라, 아예 에어리어0로 낙하하는 궤도까지 오른 상태. 심지어 누군가가 중심부에서 전송 회선에 프로텍트를 걸어둔지라 전송도 불가능해, 절체절명의 위기가 오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네쥬가 알려준 대형 전송 기지의 좌표를 통해 라그나로크로 전송할 수 있게 됐고, 더 나아가 라그나로크 주위의 프로텍트를 제거하기 위해 시엘의 도움으로 전송 회선 내부로 파고들어 그곳에 있는 프로텍트 프로그램을 파괴함으로써 라그나로크의 중심부로 갈 수 있게 되었다.
2.4.5. 최후의 결전
라그나로크의 중심부에 들어간 제로가 본 것은, 라그나로크 자체를 지탱하고 있었던 그 코어인 레바테인과, 놀랍게도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던 바일이었다. 그리고 제로가 본 바일의 얼굴은 도저히 인간이라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바일이 이렇게까지 살아있었던 이유도 여기에서 밝혀지는데, 당시 요정 전쟁에서 패한 대가로 우주로 추방된 것 뿐만이 아닌 바일 자신의 기억 전부를 프로그램 데이터로 변환시켜 그 육체와 함께 재생 기능을 가진 아머에 강제로 집어넣은, 불사의 형을 받았다는 사실이 이 때 드러난다. 때문에 라그나로크의 포격을 받고도 아머가 자동 재생하여 계속해서 살 수 있었던 것.이후, 바일은 전쟁을 시작한 레플리로이드와 자신을 강제로 개조함과 동시에 이 지상에서 영구히 추방시킨 인간 모두를 힐난하면서 레바테인과 융합한다. 그리고 라그나로크를 이용해서 지구를 송두리째 파멸시키겠다는 그의 광기로 일그러진 진언에, 제로는 "그것이... 네놈의 이상이냐?"라는 질문에 바일은 "이상이라고?! 헛소리다!!"라고 답한다.
레바테인과 융합한 바일에게 제로는 승리했고 바일은 이러한 제로의 실력에 "훌륭하구나... 영웅이여!"라고 회답한다. 하지만, 바일을 쓰러뜨렸음에도 불구하고 라그나로크의 낙하는 멈추지 않았다.
제로: "...큭...! 낙하가 멈추질 않아...!?" 시엘: "...제로! 이제 한계 고도야...! 이 이상 낙하 속도가 상승하면 제로를 지상으로 전송할 수 없게 되고 말아..! 제발 부탁이야! 돌아와줘!" Dr. 바일: "으하하하하하하!! 아직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제로의 손에 의해 죽은 줄로만 알았던 바일이 라그나로크의 잔해 속에서 튀어나왔다.
제로: "...바일..!" Dr. 바일: "크-으흐흐하하하.... 으하하하하하하!! 말했을 텐데! 이 몸은 이 정도론 죽지 않는다고! 더 이상 라그나로크의 추락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시엘: "제... 제로...! 더 이상은 안 돼..! 돌아와! 빨리!!" 제로: "...아니, 아직 방법은 있다. 바일과 융합한 코어를 파괴하면... 라그나로크는 붕괴한다... 산산조각나면... 대기권과의 마찰로... 전부 태워버릴 수가 있어...!" 시엘: "그럴 수가...! 제로! 그런 짓을 했다간... 당신은...!" Dr. 바일: "크하-앗하하하! 할 수 있을까!? 네놈이 그런 짓을! 레플리로이드의 영웅인 네놈이! 인간을 지키는 정의의 편이! 지상의 인간을 지키기 위해 이 몸을... 지켜야 할 인간인 이 몸을 쓰러트리겠다는 말이냐!" |
이 말을 끝으로, 라그나로크의 본체에서 뻗어나온 수많은 연결 코드들이 바일의 몸에 박히면서 바일은 또 다른 형태로 변화하게 된다.
Dr. 바일: "어떠냐, 이 고통을! 네놈은 알겠나!!" |
그리고 제로는...
...나는 정의의 편 같은 것도 아닐 뿐더러... 자신을 영웅이라 칭한 기억도 없다... 나는 그저, 내가 믿고 있는 자를 위해 싸워왔을 뿐이다. ...나는, 망설이지 않아. 눈앞에 적이 나타난다면... 베어버릴... 뿐이다!
제로...! 제로...! - 시엘
......시엘.. ......나를 믿어라!
제로────────!!!!! - 시엘
이것이 제로와 시엘의 마지막 대화가 되었다.이 말을 끝으로 제로는 라그나로크 자체와 융합한 바일을 간신히 쓰러뜨리는 것에 성공하나, 코어의 파괴로 붕괴되는 라그나로크와 함께 대기권과의 마찰로 장렬하게 산화하고 만다. 이러한 제로의 최후는 초기부터 예견되어 있었던 건데, 록맨 제로 4 출시 당시의 CM 문구가 "모든 것이 제로(ZERO)가 된다."였다. 사실, 원래 제작진들은 제로 시리즈를 록맨 제로 3에서 막을 내릴 참이었으나, 후속작을 기대하는 팬들의 분위기에 부응하여 완전 결착을 짓자는 의미에서 록맨 제로 4가 나온 것이었다. 다시 말해, 본의 아니게 팬들이 제로를 죽인 셈.[36]
제로의 계획대로 라그나로크의 낙하 저지는 성공하였으나, 제로 또한 거기에 휘말린 걸 안 시엘과 다른 동료들은 거의 절망하고 있는 상태.[37] 그 와중에 시엘은 애써 모두에게 웃으면서 제로는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희망찬 말을 건네긴 했지만... 그녀 역시 제로가 없는 비참한 현실에 절망하여 숲에서 남 몰래 오열할 뿐이었다. 그래도 제로와 라그나로크의 파편이 떨어지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인간과 레플리로이드의 공존하는 세계를 보여주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기 때문에 제로의 희생은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2.4.6. 모든 것이 제로(ZERO)가 된다
파일:external/72a0417bf46bb11d8cea210a1a8f99f2815d9c468c057e4472352082bdf1848e.jpg제로... 100년 이상의 기나긴 전투 끝에... 결국에는 눈을 감는다... 이제 그에게 영원한 휴식만이 있을 뿐......
엔딩이 끝난 후엔, 제로의 헤드 파츠가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제로의 죽음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바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아직 살아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으나, 아무리 제로라도 대기권에서 붕괴하는 라그나로크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고, 남아 있다고 하기보단 박살난 잔해라고 칭하는 게 더 어울리는 헤드 파츠를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 등을 보면 확실하다. 책으로 출간된 '바일 사변'이라는 책도, 후속작인 젝스 시리즈에서도 제로가 사망했다고 언급되는 등, 여러 차례 죽었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생존을 암시하는 장면 또한 일절 없다.
결과적으로 제로는, 비극의 영웅 그 자체다. 탄생의 경위부터가 와일리의 야욕을 위해서고 봉인된 후에도 한참을 이레귤러로서 날뛰다가 시그마에 의해 파괴 본능을 완전 상실, 평범한 이레귤러 헌터이자 엑스의 진정한 동료로서 성장하다가 이레귤러로 각성한 시그마와 꿈 속에서 매번 나타난 노인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성을 상실한 뻔하다가 엑스를 지키기 위해 2번이나 사망했고, 되살아난 후에도 자신의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스스로를 봉인, 하지만 잠들어있는 동안 바일에 의해 육체를 빼앗기고 약 4년 간 요정 전쟁이 발발, 깨어나서 엑스와 함께 전쟁을 종결시키나 또 다시 잠들어버린다. 후대에는 아예 기억을 상실함과 동시에 동료인 엑스를 잃어버리고, 자신의 오리지널 바디를 파괴하면서까지 기나긴 악연 및 악몽을 스스로 끊어버린데다 최후에는 세계를 지키기 위해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로는 약간의 고뇌만을 했을 뿐, 자신을 믿는 사람들을 위해 필사적으로 싸워왔고 최후에도 그들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리고 마지막엔 시엘이 그를 대신하여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세계를 만든다고 다짐하였기에, 제로는 죽었어도 그의 의지는 사실상 영원한 것이나 다름 없다. 또한, 제로 시리즈의 제로는 X 이전에 제로의 캐릭터성을 완전히 확립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X 시리즈에서의 제로는 시그마와 와일리에 의해 여러 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고 X6까지 이 점은 결단코 해결되지 않았으나, 제로 시리즈에서 제로는 자신의 정체성 및 악몽과의 대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고 최후에는 "망설이지 않는다."는 말을 함으로써 번뇌와 갈등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다. X 시리즈에서 이어졌던 제로의 고뇌를 제로 시리즈에서까지 가져옴으로써 이를 완전히 매듭지은 것. 그리고 그의 죽음은 새로운 세계의 건설에 밑바탕이 되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인간과 레플리로이드가 또 다시 내전과 분쟁을 벌임은 물론 세르팡, 마스터 알버트같은 악인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보면 씁쓸한 부분.
2.5. 록맨 ZX 시리즈
자신의 데이터가 들어간 라이브메탈 모델 Z가 등장한다. 본인은 프레리의 과거 회상에서 실루엣으로 나온다.이후, ZX 어드벤트의 엔딩에서 모델 Z 역시 행방불명. 하지만 후속작이 없어서 영원한 미회수 떡밥.
2.6. 같이 보기
[1] 당시 제로 시리즈가 인터넷 보급이 활발했던 시기에 발매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동인 설정이 상당수 판을 쳤는데, 특히 요정 전쟁 건은 그러한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다.[2] 스스로를 봉인하였다는 설정을 통해, 록맨 X6와 제로 시리즈의 연계성을 완전히 확정시킨 셈이 되었다.[3] 이후에 리마스터드 트랙 록맨 제로에 수록된 드라마 CD에서 다시 한 번 사용된다.[4] 이는 오리지널 엑스를 대신하여 카피 엑스가 총수의 지위에 앉은 것이 문제다. 자세한 건 카피 엑스 문서 참조.[5] 상단에 일러스트에서 봉인된 상태의 제로는 머리를 제외한 모든 부위가 죄다 부숴져 있었는데 반해 봉인에서 깨어나니까 말끔히 복구되었다.[6] 시엘을 지키려다 결국엔 사망한 밀란이란 레지스탕스의 유품이다.[7] 또한 당시의 버스터는 차지샷조차 없던 평범한 물건이라 중장갑인 골렘에게 거의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던 상황인데 제로는 이걸로 어떻게든 골렘의 머리만 노려서 약간이나마 피해를 입혔다. 버스터의 원 주인인 레지스탕스가 이걸 난사해도 판테온 하나 제대로 처치 못했던 걸 생각하면 제로의 전투 기술 자체가 남다른 것이다.[8] 상당에 서술되어 있지만, 오랜 세월 간 봉인된 탓에 기억을 잃어버렸다.[9] 이때, 지난번 자신에게 제트 세이버를 건넨 사이버엘프의 도움을 다시 받게 된다.[10] 정확히는 저기에 플러스로 몸은 기억을 하고 있는 듯 하다며 오리지널 엑스는 너보다 강했었다고 부관참시까지 해준다.[11] 뒤에 대사는 후에 다시 나온다. 자세한 건 록맨 제로 4 문단 참조.[12] Depature가 딱 뜨고 누더기를 벗어던지며 "정말로.. 끈질긴 녀석들이군."이라면서 시작한다.[13] 오프닝 스테이지에서만 록맨 제로1 때의 메뉴 상태이다. 이후 수리를 한 설정인지 메뉴가 바뀐다.[14] 제로를 발견한 하르퓨이아는 이걸 살려야하나.. 말아야하나..는 고민을 했었다.[15] 1편 당시 사실상 단신으로 네오 아르카디아의 전력과 맞붙어봤던 제로였으니 네오 아르카디아의 전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더 잘 알 수밖에 없다. 거기에 레지스탕스는 실질적으로 제로만이 위협적이고 나머지는 그다지 전투력이 높다고 보기 힘들다. 사실 록맨 제로 시리즈가 전개되는 동안 레지스탕스가 전력적으로 네오 아르카디아에 우위에 섰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당장 레지스탕스 소속 레플리로이드의 무장이 정황상 실탄계 화기인데 비해 네오 아르카디아의 졸병인 판테온부터가 무장이 에너지계인 버스터샷이다.[16] 실제로도 이 스테이지의 자체 난이도도 역대 제로 시리즈 중 가장 높다.[17] 이 때 제로는 엘피스의 힘에 의해 움직임을 봉인당한 상태다.[18] 그러나 완벽하게 되살리지 않은 듯 말하는 게 조금 어눌하다.[19] 그러나 본래 카피 엑스가 인간에게만큼은 선정을 베풀고 있었던 걸 생각하면 바일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도록 무언가 세공을 당했던 것으로 보인다.[20] 이때, 엑스는 제로에게 오메가에 대한 얘기를 꺼내려다 말을 멈췄고 "중요한 건, 몸이 아니라 마음이니까...."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21] 팬텀의 언급으로는 오메가의 힘에 의해 사이버 공간으로 출입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고 한다. 심지어 이 언더 아르카디아의 BGM도 Hell's Gate Open(지옥의 문이 열리다).[22] 위에 서술된 망각의 연구소가 바로 이곳인데, 오래 전에 바일이 연구했던 장소이기도 하다.[23] 메가매니아 월드에서 잘못 알려진 설정 중 하나가 제로의 풀 네임이 '제로 오메가'란 건데, 하필이면 오메가의 정체가 오리지널 제로임이 밝혀짐에 따라 이 설정이 공신 설정인 양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심지어 이 설정을 기반으로 발매 전부터 오메가의 정체를 예측한 사람도 나오기까지 했다.[24] 덤으로 원래 바일이 오리지널 제로의 몸을 쓰기 위해 제로의 사이버 엘프(영혼)를 빼내고 오메가의 인격을 넣은 거였으니 오리지널 제로의 사이버 엘프(영혼)가 들어간 바디라면 카피라 해도 원래 제로의 기억을 갖고 있는 것도 그리 이상하지 않다. 다시 봉인되기 전에 나눈 엑스와의 대화가 그 예. 요컨대 이 몸이 기억한다는 말은 '기억은 없지만 영혼은 기억하고 있다'라는 뜻. 그리고 흔히 '몸이 기억한다'고 하는 것도 말만 그렇고 사실 암묵적 기억이라고 뇌에 저장되는 거라서 이렇게 따져봤자 의미 없다. 제로가 로봇이라서 뭔가 표현이 웃길 뿐이지.[25] 이들의 최후는 록맨 제로 오피셜 컴플리트 웍스에서 밝혀졌다.[26] 록맨 X5에서 제로가 사실상 사망이나 다름없는 상태에 놓였을 때는 그냥 평범하게 박살난 상태 그대로 의식을 잃었는데, 이로 미루어 보아 바일이 카피 엑스처럼 오메가(=오리지널 제로)의 몸에도 큰 손상을 입으면 폭발하는 폭탄 비스무리한 것을 심어 놓은 듯 하다.[27] 정확히는, 사이버 엘프의 몸으로서 더 이상 현실 세계에 간섭할 수 없어졌다는 뜻이다.[28] 캐러밴의 리더인 네쥬가 이를 언급했다. 바일의 눈에 거슬리는 녀석은 종족이 어떻든 간에 죄다 이레귤러로서 처분당한다고.[29] 약 100년 전, 즉 록맨 X5에서 스페이스 콜로니 유라시아가 낙하했던 그 장소다. 당시에 피해가 극심한 탓에 그 어떤 생명도 살 수 없는 데드 존이었지만, 현재는 생태계가 회복되어 인간이 살 수 있는 지역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오퍼레이터 루즈의 말로는 콜로니의 잔해에 남아있었던 환경 유지 시스템의 일부가 건재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30] 참고로, 에어리어0는 100년 전에 제로와 상당히 인연이 깊은 곳인데, 정작 당사자인 제로는 그걸 기억하지 못 하니... 참으로 미묘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다.[31] 네쥬 또한, 제로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 캐러밴에 비해 온건할 뿐이지, 다가오지 말라며 배척하는 것은 별 다를 바 없다.[32] 제로가 코카페트리를 보자마자 저렇게 말 한 거다. 조무래기란 소리를 들은 코카페트리가 되게 수다를 떨자 시끄러운 놈이라고 평가한 건 덤.[33] 이때 네쥬는 길들여진 가축으로 공포에 떨며 사느니 내일 죽더라도 자기 의지로 살아가고 웃으면서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외친다. 그리고 이 말을 들은 크라프트는...[34] 내용은 네쥬 문서를 참조.[35] 다만, 본인도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자신이 이레귤러라고 불려도 상관 없다고 말했고, 제로와 네쥬가 하고 싶은 말도 알고 있었으나, 그들의 방식은 아무도 구원할 수 없다고 대답하였다. 즉, 하르퓨이아처럼 자신이 진심으로 옳은가에 대해 고뇌하고 있었던 것.[36] 사실 록맨 제로 3가 완결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비록 카피 엑스, 사천왕, 다크 엘프, 오메가를 포함한 주요 적들이 대부분 퇴장했지만, 아직 Dr. 바일과 네오 아르카디아가 건재한 상황이었기 때문.[37] 특히 록맨 제로 1 때 그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던 레지스탕스 대원 중 한 명인 콜보는 "겨우 인간과 레프리로이드가 손을 잡았는데, 우리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며 사실상 삶의 방향성을 상실한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