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9 13:41:55

오레스테스

1. 그리스 신화의 인물
1.1. 일대기1.2. 그리스 비극에서의 묘사1.3. 그 외1.4.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1.5. 미디어
2. 서로마 제국의 마지막 실권자

1. 그리스 신화의 인물

미케네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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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라시아 전투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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Ὀρέστης/Orestes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아가멤논클뤼타임네스트라의 막내 아들이자 아트레우스와 아에로페의 손자이다. 이피게네이아엘렉트라, 크뤼소테미스의 친남동생이기도 하다.

네오프톨레모스, 텔레마코스와 함께 그리스 로마 신화 영웅들의 마지막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셋 다 각자 자식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기록된 활약은 미비하여 대부분의 이야기는 사실상 이 세대에서 마무리짓고 이후로는 역사의 시대로 들어서기 때문이다.

1.1. 일대기

어머니 클뤼타임네스트라가 아이기스토스와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아버지 아가멤논을 죽이고 자신까지 죽일 계획을 세우자, 작은누나 엘렉트라의 권유를 따라 포키스의 스트로피오스 왕[1][2]에게 피신했고,[3] 그의 아들인 필라데스와 함께 자라나면서 굳건한 우정을 맺는다. 이후 신탁에서 "아버지를 죽인 자들을 죽이라"라는 말[4]을 듣고 필라데스와 함께 미케네로 간다. 이후 엘렉트라와 재회하여 함께 힘을 모아 아버지를 살해한 아이기스토스와 클뤼타임네스트라를 살해한다.[5]

여기서 비극성이 드러나는데, 현대인의 감수성과 달리 고대 근동에서는[6] 혈족의 복수는 주관적인 감정의 영역이 아니라 의무의 영역이었다. 근동에서는 누군가가 살해 당하거나 노예화 되었을 경우 가장 가까운 혈족에게 '복수' 내지는 '속량'의 의무가 주어졌고, 이건 참고 말고의 영역이 아니라 사회가 돌아가는 기본적인 룰이었고 천륜이었다. 따라서 오레스테스는 (물론 감정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아버지의 복수라는 불가피한 의무"와 "어머니를 살해해서는 안 된다는 불가피한 의무" 사이에서 강요를 당한 것이다.

제아무리 클뤼타임네스트라가 아가멤논을 죽였다 한들[7] 오레스테스의 모친 살해는 그 자체로는 패륜의 극치였고 이로 인해 에리뉘에스에게 공격당하면서 반쯤 미쳐버리고 만다. 에리뉘에스는 자연법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심판하는데, 오레스테스는 자신을 낳은[8] 어머니를 죽였으므로 어마어마한 죄를 지은 것과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미쳐 떠도는 과정에서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가 자신의 약혼녀이자 사촌이었던 헤르미오네와 결혼해 놓고 트로이에서 납치해 온 안드로마케를 더 사랑하자 네오프톨레모스를 살해한 뒤, 헤르미오네와 결혼한다.[9]

그래서 아폴론은 남편을 살해한 클뤼타임네스트라의 행동으로 오레스테스를 옹호했지만, 남편과 아내는 피가 이어져 있지 않으므로 오레스테스의 죄만 못하다는 에리뉘에스의 주장에는 이기지 못했다.

결국 아테네 법정에서 신들이 배심원으로 오레스테스를 재판하게 되고, 아폴론이 오레스테스의 변호를 맡게 된다. 이 재판에서 오레스테스의 유죄/무죄에 대해 같은 수의 표가 나왔을 때 재판장인 아테나가 자신의 표를 무죄 쪽으로 던짐으로써 무죄로 판결났다. 이 때 에리뉘에스들은 아테나와 아폴론에게 우리 권한을 뺏어가는 몹쓸 젊은 신들이라며 화를 내고, 아테네 땅에 저주를 내리려 했으나 아테나가 간신히 뜯어말렸다고 한다.[10]

그 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한 것이긴 했으나 자신을 낳아주고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게 한 존재인 친어머니를 살해한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그러자 오레스테스는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케네를 방문한 이모 겸 숙모인 헬레네를 인질로 잡고서 감형해 달라며 협박했고, 헬레네의 안전을 우려한 숙부 메넬라오스가 그와 타협하여 결국 1년 추방형으로 감형되었다.

이후 어머니를 살해한 죄를 씻기 위해[11] 타우리스의 아르테미스 신상을 가져오라는 명령을 받은 오레스테스는 타우리스에 가서 아르테미스 신상을 가져오려 하지만, 타우리스 주민들에게 붙잡혀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산제물로 바쳐질 위기에 처한다. 그런데 이때 트로이 전쟁 때 산제물로 바쳐진 줄 알았던 누나 이피게네이아와 재회하여[12] 목숨을 건지고 아르테미스 신상을 가지고 돌아온다.

그 사이에 미케네는 아이기스토스와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아들 알레테스가 왕이 되어 있었지만, 오레스테스는 아이기스토스에 이어 이부동생인 알레테스의 목숨까지 빼앗고는 미케네의 왕위에 올랐다. 그러자 아이기스토스와 클뤼타임네스트라의 딸 에리고네는 자신의 부모와 친오빠를 죽인 이부오빠 오레스테스를 고소했다. 그러나 전술했듯 오레스테스는 아폴론과 아테나 덕분에 승소해 왕좌를 지킬 수 있었다. 이렇게 되자 전승에 따라 에리고네는 재판 결과에 분노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미케네의 공주에서 오레스테스의 정부로 전락하여 펜틸로스를 낳거나, 자신도 부모와 형제처럼 오레스테스에게 살해당할 뻔하지만 아르테미스의 도움으로 피신해 아르테미스의 사제가 된다. 아폴론과 아테나는 고대 그리스 가부장제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제우스의 최측근으로 올림포스의 4세대 신들 중 가장 권세와 지위가 높은 신들이라, 이 두 신이 오레스테스의 편을 든 이상 부모와 오빠가 전부 죽어 고아가 됐고 기반도 없는데다 자신을 지지해줄 신조차 없는 에리고네가 오레스테스를 이길 수 있는 길은 없었다. 에리고네 역시 신들과 이런 극렬한 가부장제연좌제에 의한 불쌍한 피해자인 셈이다.

한 마디로 이부 남동생을 살해하고 (전승에 따라 죽이려던 걸 실패했다는 얘기도 있고, 아예 에리고네가 자결했단 얘기도 있지만) 이부 여동생을 씨받이이자 정부로 삼은 격인데 사실상 어머니와 아이기스토스가 자신과 누나에게 한 짓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답습한 셈. 다만 그리스 신화 관련 매체들이나 국내에서 시판되는 어린이용 서적에서는 아이기스토스와 클뤼타임네스트라는 등장하는데 정작 알레테스와 에리고네 남매는 등장이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 오레스테스의 연좌제적인 악행도 고스란히 묻히거나 이 이야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후 이종/고종 사촌인 헤르미오네와 결혼해 외아들 티사메노스를 두었고 미케네의 영토를 크게 확장시킨 정복군주가 되었다.[13][14] 그리고 그가 세운 체제는 도리스인들의 침공과 헤라클레이다이의 귀환 전까지 쭉 이어진다. 이때 선조의 땅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대한 상속권을 주장한 헤라클레스데이아네이라의 장남 힐로스가 전쟁을 일으켜 결투로 승부를 지어 패자는 향후 100년간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점령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오레스테스 본인은 힐로스의 상대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 판단하여 동맹국의 왕이 대리전을 뛰어 격퇴시킨 적이 있었다.

노년에 독사에 물려 사망하면서 아르카디아의 테게아에 묻혔다고 전해진다.[15] 사후 적장자이자 외동아들 티사메노스가 오레스테스와 헤르미오네의 유산과 미케네, 스파르타의 공동 왕위를 이어받지만 그조차도 결국 먼 친척들인 헤라클레이다이의 후손 테메노스와 크레스폰테스, 아리스토데모스[16] 삼형제의 반란과 전투에 의해 후사 하나 없이 사망하여 아트레이드 왕조 역시 영원히 대가 끊기고 말았다.[17][18]

1.2. 그리스 비극에서의 묘사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에서는 어린 아이로 나오는데, 아가멤논이 이피게네이아를 아르테미스에게 제물로 바쳐서 하루아침에 큰 누나를 잃고 만다. 이 일에 충격을 받았는지, 후일담인 《타우리케의 이피게네이아》에서는 이피게네이아 앞에서 "나도 아버지의 비행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어요."라고 아가멤논을 깐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오레스테스》에서는 어머니의 장레를 치른 후 미쳐 버렸고, 엘렉트라의 간호를 받았다. 어머니를 죽인 죄로 엘렉트라와 같이 투석형을 받을 처지에 놓이며, 아이기스토스의 친구들은 오레스테스를 죽이려 들고 팔라메데스의 형제 오이악스[19]는 오레스테스를 추방하려고 한다. 클뤼타임네스트라의 무덤에 제주를 바친 외할아버지 튄다레오스에게도 비난받는다. 메넬라오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메넬라오스는 튄다레오스와의 관계를 중시했기에[20] 나는 너를 지혜로 구해도 무력으로는 구할 수 없다고 변명한다. 이에 분노하며 메넬라오스를 "겁쟁이", "한낱 여자를 되찾으러 군대를 이끈 것 말고는 친족들을 돕는 데 아무 쓸모도 없는 자"라고 비난하고, 아버지께서는 불운해지시자 친구들에게 버림받으셨다고 한탄한다. 사촌 필라데스도 오레스테스의 모친 살해를 도운 일로 아버지 스트로피오스에게 쫒겨났지만, 오레스테스를 도와주고 돌봐주려고 한다.

결국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에게는 사형 선고가 내려지고, 아가멤논의 전령 탈티비오스도 아가멤논은 찬양하면서 오레스테스는 부모들에게 나쁜 선례를 남긴다고 비난했고, 아이기스토스의 친구들에게 아첨하는 눈길을 보냈다. 반면 디오메데스는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에게 추방령을 내리자고 했다. 그러나 튄다레오스의 부추김을 받은 자가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는 돌에 맞아 죽어야 한다고 주장해서 이겼고, 오레스테스는 돌에 맞아 죽지 않게 간신히 그들을 설득했다.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가 자살하려던 때, 필라데스가 그들을 제지하며 메넬라오스도 함께 고통을 당하게 할 수 있을지 의논하자고 하면서 헬레네를 죽이자고 제안한다. 엘렉트라는 헬레네를 대신해 클뤼타임네스트라의 무덤에 제주를 바치러 간 헤르미오네를 인질로 잡자고 제안하고, 오레스테스에게 메넬라오스가 너를 죽이려 들면 헤르미오네를 죽이라고 한다.

헬레네는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에게 죽을 뻔 했으나 제우스의 명령을 받은 이복오빠 아폴론에게 구출되지만, 헤르미오네는 인질이 되고 만다. 오레스테스가 헤르미오네를 잡고 인질극을 벌이자 아폴론이 나타나 메넬라오스에게 헬레네는 자신이 구출해서 살아있고, 디오스쿠로이처럼 별자리가 되어 선원들의 구원자가 될 것임을 알렸다.[21] 그리고 오레스테스에게는 파르라시아의 들판에서 만 1년 동안 거주하고 아레이오파고스에서 에리뉘에스에게 재판을 받으라고 한다. 아폴론의 중재로 오레스테스는 헤르미오네를 놔주고 메넬라오스와 화해한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안드로마케》에서는 과거에 네오프톨레모스에게 헤르미오네와의 결혼을 포기해 달라고 간청했으나 모욕을 당했다. 이 일로 원한을 품고 네오프톨레모스가 델포이 신전을 약탈하러 왔다고 사람들을 선동했고, 결국 네오프톨레모스는 오레스테스를 비롯한 미케네 인들에게 죽는다. 네오프톨레모스 사후 테티스는 펠레우스에게 네오프톨레모스의 시신을 퓌토의 제단에 묻으라고 지시한다. 이는 델포이 인들에게 치욕이 되도록, 네오프톨레모스가 오레스테스의 손에 죽은 걸 알리기 위해서였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타우리케의 이피게네이아》[22]에서는 광기에서 해방되기 위해 아폴론의 신탁에 따라 타우리스의 아르테미스 신상을 가지러 왔다. 그러나 외부인이라는 이유로 인신공양을 당할 위기에 놓이고, 필라데스만이라도 살려 보내려 했다. 아르테미스 신전의 사제가 죽은 줄 알았던 큰 누나 이피게네이아라는 걸 알게 된다. 이피게네이아가 자신이 남동생이라는 걸 믿지 않자 이피게네이아가 천에 짜 넣은 내용,[23] 클뤼타임네스트라가 이피게네이아에게 목욕물을 아울리스로 보낸 일, 펠롭스가 힙포다메이아를 얻을 때 손에 들고 휘두르던 창이 이피게네이아의 방에 보관되어 있던 걸 언급해 남동생임을 증명해 낸다. 이피게네이아도 오레스테스를 알아보고 눈물의 재회를 한다.[24] 이피게네이아는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를 탈출시키기 위해 오레스테스의 모친 살해죄로 인해 신상이 더럽혀져서 바다에서 정화해야 한다는 거짓말을 하고, 동생들과 같이 타우리스를 탈출한다. 타우리스의 왕 토야스는 사자들로부터 이피게네이아, 오레스테스, 필라데스가 탈출했다는 걸 알고 분노하지만 아테나가 토야스에게 모든 사실을 알려주었다.

1.3. 그 외

극적인 오레스테스의 신화는 그리스 비극 작가들의 단골 소재가 되었는데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 에우리피데스의 엘렉트라, 오레스테스,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 등이 오레스테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비극이다. 복수의 과정은 이야기에 따라 상이하다.

여담이지만 2004년 또는 2005년 당시 작품 외적인 면에서 마징가 시리즈 TV판의 어둠의 제왕이 그리스 신화의 오레스테스와 동일인물이 아니냐는 추측 및 가설이 나왔다. 물론 공식 설정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추측 및 가설일 뿐이다.

1.4.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오레스테스.jpg
홍은영 버전의 오레스테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엘렉트라와 함께 14권과 15권에 걸쳐서 등장한다. 외모는 백금발에 짙은 벽안을 지닌 미남으로 묘사되었다.

14권에서는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작은누나 엘렉트라로부터 어머니 클뤼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애인 아이기스토스가 아버지 아가멤논을 죽이고, 둘의 아들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오레스테스까지 죽이려 한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엘렉트라가 몰래 아낙시비아[25]에게 피신시켜서 목숨을 건지고, 포키스에서 사촌 필라데스와 친하게 지낸다. 성인이 된 뒤 본격적으로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데 아이기스토스는 무자비하게 죽여야 한다고 하면서도, 친어머니인 클뤼타임네스트라를 죽이는 것만은 끝까지 망설이다가 신탁을 듣고[26] 둘 다 죽이기로 결심한다. 변장한 채 미케네로 돌아와 누나 엘렉트라와 재회한 후, 아이기스토스와 클뤼타임네스트라에게 접근해 아이기스토스부터 죽인다.

눈앞에서 아이기스토스가 말도 못하고 쓰러져 죽는 꼴을 보고 공포에 질린 클뤼타임네스트라가 아가멤논을 죽인 건 자신이 아니라 아이기스토스라고 변명하다가, 그조차도 통하지 않자 가슴을 풀어헤쳐서 나는 너에게 이 젖을 먹인 어머니라며 제발 살려달라고 목숨을 구걸하지만 이것이 신의 뜻이라면서 클뤼타임네스트라도 칼로 찔러 죽인다.

결국 어머니를 죽인 패륜으로 복수의 여신들인 에리뉘에스에게 시달리며, 미쳐버려서 필라데스와 함께 온 나라를 떠돌다가 타우리스에서 아르테미스 여신상을 가져오라는 신탁을 듣는다. 이를 행하기 위해 타우리스에 가지만 오히려 붙잡혀 아르테미스 신전의 산 제물로 바쳐질 뻔했지만, 오래 전에 헤어졌던 큰누나이자 이젠 아르테미스의 사제가 된 이피게네이아와 재회한다. 이후 이피게네이아까지 합세하여 필라데스와 같이 아르테미스 여신상을 가져왔지만, 여전히 복수의 여신들에게 쫒기는 신세였고 결국 어머니를 죽인 죄로 도시 아테네에서 그곳의 수호신인 아테나가 재판장으로 참석한 가운데 재판을 받는다. 여기서 자신을 처벌해야 한다는 쪽과 처벌하지 말아야 된다는 쪽이 6대 6으로 갈리자 새하얗게 질리는 모습으로 14권이 끝난다.

그러나 15권 초반부에서는 아테나가 오레스테스의 편을 들어주면서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여기서는 아내(여자)가 남편(남자)을 죽인 죄가 아들(남자)이 어머니(여자)를 죽인 죄보다 크다는 그리스 시대의 남성우월주의를 채택하여 아테나가 오레스테스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나온다. 또한 후일담인 네오프톨레모스를 죽인 이야기 등은 특별편으로 나왔다. 자신을 살려준 아테나에게 감사해하며 미케네로 돌아가 수많은 백성의 환호를 받으며 왕이 된다.

특별편 5권에서는 헤르미오네와 약혼했으나 이에 분개한 네오프톨레모스가 헤르미오네를 납치하자,[27] 델포이 신전에서 네오프톨레모스를 죽이고 헤르미오네를 되찾는다. 헤라클레스데이아네이라의 아들 힐로스와의 만남도 나왔다.

1.5. 미디어

  • 토탈 워: 파라오 왕조에서 미케네 진영 아가멤논의 자식으로 등장한다. 처음엔 어린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장군으로 등용하고 후계자로 지정할 수 있다.

2. 서로마 제국의 마지막 실권자

훈족의 제왕인 아틸라의 장인이자 가신이기도 했으며 아틸라 사후 로마에 돌아와서는 로마 최고의 실권자인 리키메르의 밑에서 일했다. 그리고 리키메르의 사후 그의 지지 세력을 이끌었으며[28] 황제 율리우스 네포스를 쫓아내고 자기 아들인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를 황제 자리에 앉힌다.[29]

그러나 무슨 배짱에서인지 이 과정에서 자신을 도우면 땅을 주겠다고 한 야만족 군대와의 약속을 저버렸고 이에 분개한 이들이 오도아케르를 리더로 해서 쳐들어왔고 빈약한 군대로 요격에 나섰지만 결국 패배하면서 전사했으며, 그의 아들은 폐위되면서 서로마 제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사실 이 부분은 오레스테스가 오판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오도아케르의 군대는 수만의 규모이긴 했으나 대부분 여러 부족에서 인연을 끊고 이탈해 온 '외로운 늑대'들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후원을 받을 수 없었고 로마 현지인과의 관계도 별로 좋지 않았으며 오레스테스가 통치하는 지역은 이 시기에도 여전히 수백만의 인구를 유지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저항이 가능하다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로마인들은 매국노 오레스테스도 좋게 보지 않았으므로 결국 그 판단은 실패로 돌아갔다.


[1] 아가멤논의 친척이란 말이 있고, 친구라는 말도 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아가멤논의 매제로 나오는데, 아가멤논의 누이 아낙시비아가 스트로피오스와 결혼했기 때문.[2] 아이러니하게도 엘렉트라가 포키스에 시집간 이후에 낳은 둘째 아들의 이름 역시 스트로피오스였다.[3]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아가멤논>에서는 아가멤논이 귀향하기 전에 포키스로 떠났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서는 엘렉트라가 말하길 재산을 물려받지 못하고 추방당해 유랑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두 비극 모두 역자는 천병희.[4] 굳이 신탁을 들은 건 신들이 복수를 지지하는지 알고픈 마음도 있었고, 아이기스토스는 몰라도 어머니 클뤼타임네스트라는 도무지 죽일 수 없었기에 용기를 얻고자 한 것이었다.[5]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엘렉트라》에 의하면, 엘렉트라는 오레스테스가 도망치자 아이기스토스가 궁전에서 쫓아내고 강제로 농부와 결혼시켰다. 본래는 죽이려 했지만 클뤼타임네스트라가 만류했다고 한다.[6] 그리스 역시도 근동 문화권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특히 호메로스 시대는 더더욱 그랬다.[7] 가부장적 논리로 봐도 문제이지만,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살인 동기는 정부(情夫)를 왕위에 앉히려는 것이었다. 이피게네이아 복수에 초점을 찍은 전승들에서도 이건 부정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아가멤논의 이피게네이아 희생은 아무리 냉혹하다고 한들, 그리고 근본 원인을 설령 아가멤논 본인이 제공하였다고 한들, 왕이 자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자기 재산(고대에는 정말 이렇게 봤다)인 자녀를 내놓은 것이다. 아가멤논은 이미 고대에도 막장 인성으로 해석되었지만, '사적 살해'와 '공적 희생'은 동일선상에서 해석될 수 없고, 후자는 '복수의 의무'의 대상도 아니었다.[8] 자신을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한, 피가 이어진.[9] 처음부터 헤르미오네와 결혼했다는 전승도 있다.[10] 에리뉘에스들은 우라노스의 성기에서 나온 자식들이기 때문에 아테나와 아폴론의 할아버지 크로노스와 같은 항렬이었다.[11] 에우리피데스의 연극에선 자신의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에리뉘에스가 있었다고 한다.[12] 어느 판본에선 처음에는 서로 못 알아봤는데 나직하게 '내 큰누님처럼 나도 아르테미스 여신께 바쳐지는 거냐'며 한탄하는 걸 듣고 사람을 물린 뒤 정체를 밝힌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이쪽을 택했다.[13] 아르고스의 예언자 왕들의 계보와 정통 아르고스 왕가의 계보가 테바이 연전과 트로이 전쟁 속에 끊겨버리자 오레스테스가 정복해서 아크리시오스 시대 이후 최초로 아르고스 지역을 통일하고, 외가 쪽이자 아내 쪽 상속권으로 스파르타와 메세니아까지 장악하여 아르고스 세계를 모두 손에 넣었다.[14] 메넬라오스에게 서자 니코스트라토스와 메가펜테스가 있었지만, 헬레네 소생이 아니라서 튄다레오스의 핏줄은 오레스테스 하나만 남은 상태였다. 당시 라코니아인들이 라케다이몬의 핏줄이 이어지는 것을 중시했다는 설명을 따로 전하기도 한다.[15] 라케다이몬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후에 유언에 따라 라케다이몬 지역으로 이장했다고 한다.[16] 힐로스의 증손자들이자 헤라클레스와 데이아네이라의 고손자들.[17] 그래도 오레스테스 개인의 관점으로 보면 아테나아폴론의 일방적인 선처 하에 간신히 어머니 살해의 죄를 씻고 미케네의 영토를 크게 확장시키는 정복군주로서의 명예와 천수를 누리고 살다 간 것이니 그보다 훨씬 억울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다 생을 마친 인물들과 비교하면 오레스테스는 마냥 비참한 결말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아들이 헤라클레이다이에 살해당해 왕위를 빼앗기고 대가 끊기는 꼴을 안 보고 죽은 게 다행인 셈.[18] 애초에 미케네의 땅 자체가 페르세우스안드로메다 부부가 건국한 나라이고 헤라클레이다이는 페르세우스의 직계 후손들인 만큼 결국 미케네와 펠로폰네소스 땅 모두가 정당한 주인에게 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 애초에 제우스도 페르세우스의 맏손녀(미케네의 2대 왕 엘렉트리온의 딸)인 알크메네와의 사생아인 헤라클레스에게 미케네의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는데 이를 가만히 볼 수 없었던 헤라가 에일레이티이아에게 명령해 에우리스테우스가 먼저 일찍 태어나게 만들어 불발된 것이라 실패한 것뿐. 헤라와 헤라클레스가 화해한 뒤에는 더 이상 헤라클레이다이를 핍박할 명분도 사라졌으므로 헤라클레이다이는 100년의 기다림과 인내 끝에 선조의 땅에 귀환한 셈.[19] 형제 팔라메데스가 내통자 누명을 쓰고 아가멤논과 병사들에게 돌에 맞아 죽은 일로 원한을 품고 있었다.[20] 메넬라오스는 헬레네와 결혼해서 스파르타의 왕이 되었기 때문에 튄다레오스와 적대한다면 왕위를 뺏길 수도 있었다.[21] 또한 헬레네가 디오스쿠로이처럼 별자리가 된 건 에우리피데스의 창작이라고 한다.[22]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라고도 불린다.[23] 아트레우스튀에스테스가 황금 양 때문에 싸웠고, 제우스가 아트레우스의 편을 들어 태양이 궤도를 바꾼 사건.[24] 이 때 이피게네이아가 오레스테스로부터 오디세우스가 귀향하지 못했지만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죽어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으면 좋으련만!"이라고 저주한다. 애초에 이피게네이아가 아르테미스에게 제물로 바치게 된 계기가 다름 아닌 아가멤논의 죄와 아킬레우스와 결혼을 빌미로 모녀를 데리러 온 오디세우스의 거짓말 때문이니 그를 증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에 오레스테스는 맏누나의 고통을 이해하면서도 누나를 죽음의 위기로 몰고 간 오디세우스는 바다 위에서 온갖 고생을 다 하고 있으니 그를 저주하지 말라고 한다.[25] 아가멤논의 여동생이자 포키스의 왕 스트로피오스의 아내. 오레스테스에게는 고모.[26] 신탁 내용은 두 사람을 다 죽여라.[27] 네오프톨레모스가 헤르미오네와 결혼한다는 조건으로 트로이 전쟁에 참전했기 때문이다.[28] 물론 처음부터 이끌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리키메르 사후 초기에는 그의 조카 군도바트(군도바두스)가 허수아비 황제 올리브리우스를 살해하고 그 자리에 역시 허수아비인 글리케리우스를 앉혀 놓을 만큼 권세가 강했다. 다만 그가 내세운 글리케리우스 황제는 율리우스 네포스의 손에 폐위당하는데 이후 입지가 나빠진 군도바트를 대신하여 주도권을 잡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건 의외로 처세술은 뛰어났다는 것.[29] 오레스테스 본인이 로마인이라서 황제로 즉위하는데 법적인 하자는 없었지만, 아틸라에게 부역한 경력 때문에 매국노 이미지가 강해서 직접 즉위하지 않고 어린 아들을 황제로 추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