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파상의 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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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앙파상(En passant[1])은 체스에서 폰의 첫 이동에 적용되는 특수 규칙이다.2. 규칙
상대방의 폰이 첫 이동으로 2칸을 전진했는데 그 바로 옆 칸에 자신의 폰이 있을 경우[2], 마치 1칸만 이동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대로 상대방의 폰을 잡을 수 있으며 잡은 후에는 반드시 대각선으로 이동해야 한다. 단, 앙파상은 상대가 폰을 2칸 움직인 직후에만 할 수 있고 차례를 거른 후에는 잡을 수 없다.
3. 역사
앙파상이라는 비직관적이고 변칙적인 룰은 폰이 첫 수에서도 1칸밖에 전진할 수 없었을 시절의 잔재에 따른 규칙이다. 폰이 첫 수에 한해 2칸 전진할 수 있는 규칙이 생기면서 과거에는 한 칸만 전진해서 잡혔을 폰이 2칸 전진해서 도망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막기 위해 앙파상이라는 로컬 룰을 설정하던 것이 널리 퍼지며 규칙에 편입된 것이다.폰의 두 칸 전진 규칙은 약 13세기에서 16세기경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앙파상도 비슷하거나 약간 늦은 시기에 도입된 것으로 본다. 문헌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이른 기록은 16세기의 것이다. 모든 지역에서 앙파상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어서,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앙파상 제외 규칙이 사용되기도 했다. 가장 늦게 앙파상을 받아들인 곳은 이탈리아로, 1881년 밀라노 대회부터였다.
4. 저조한 인지도
체스의 특수 규칙인 캐슬링, 프로모션, 앙파상 중 앙파상은 가장 등장 빈도가 적으며 대중적인 인지도도 낮다. 이 규칙이 성립하는 걸 보려면 전진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면서, 딱 그 전진이 이루어진 턴에만 가능하며, 무엇보다 이 조건을 만드는 것이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이기 때문이다.즉 상대가 자신의 폰이 앙파상으로 잡힐 걸 뻔히 아는데도 그 자리에다가 폰을 이동시켜줘야 한다는 의미이며, 상대가 이런 식의 수를 두었다면 당연히 그건 폰을 앙파상으로 먹히더라도 이득을 볼 수 있는 노림수가 있다는 뜻이므로, 앙파상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그 노림수를 막기 위해 앙파상을 안 하는 것도 전략적인 선택이 된다.
때문에 높은 레벨에서는 앙파상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안 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초보들은 이런 게 있는지도 몰라서 안 한다. 가끔 실전에서 앙파상이 나온다면 십중팔구는 이런 게 있는지도 모르는 초보가 둔 폰을, 앙파상의 존재를 알고 있는 상대방이 감사히 먹어치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온라인 체스 저레이팅에서는 이걸 무슨 핵이나 버그 등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 때문인지 Chess.com에서는 앙파상이 나올 경우 기보에 느낌표 표시와 함께 앙파상에 대해 설명해주는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가 뜬다.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한테 "google en passant"라고 답변하는 밈도 존재한다.
5. 기타
- 리체스의 버그 신고 페이지에는 FAQ로 "폰을 이상하게 잡았습니다" 항목이 있으며, 클릭하면 앙파상 규칙을 설명해 준다. 2019년 4월 1일 만우절에는 '폰 버그가 마침내 고쳐졌다'는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포스팅 마지막에서는 '킹과 룩이 서로를 뛰어넘는 버그'도 고칠 예정이라고 한다.
- 앙파상은 체스 규칙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추가된 규칙이다. 18세기에서 19세기 이후 더 이상 체스에는 규칙 변경이 없다. 변형 체스 룰, 타임 컨트롤이나 반복 무승부 등이 대회에 도입되기는 했으나, 게임상의 기물 이동 자체에 영향을 주는 규칙은 더 이상 추가되지 않고 정례화, 규격화되었다. 그래서 일부 체스 커뮤니티에서는 앙파상을 최신 패치로 취급하는 밈이 있다.
5.1. 앙파상은 못 참지
앙파상이 희귀하다 보니 체스 유튜브 등지에서는 "앙파상이 가능한 상황이 나오면 참을 수 없다"는 유머성 밈이 있으며, 중계 게임에서 앙파상을 볼 기회가 생겼는데 플레이어가 앙파상을 하지 않으면 댓글창이나 채팅창이 아쉬움에 폭발하기도 한다.[include(틀:체스게임, info=Jon L. Hammer vs M. Carlsen (2023),
a8=, b8=, c8=, d8=Rw, e8=, f8=, g8=, h8=Rb,
a7=, b7=, c7=, d7=, e7=, f7=, g7=Bb, h7=Kb,
a6=, b6=Pb, c6=, d6=, e6=Pb, f6=Pw, g6=, h6=,
a5=, b5=, c5=, d5=, e5=, f5=, g5=Pw, h5=Pb,
a4=, b4=, c4=, d4=, e4=Bw, f4=, g4=, h4=,
a3=Rb, b3=, c3=Pb, d3=, e3=, f3=, g3=, h3=,
a2=Pw, b2=, c2=, d2=, e2=, f2=Pw, g2=Pw, h2=,
a1=, b1=, c1=Kw, d1=, e1=, f1=, g1=, h1=,
caption=1. e4 g6 2. d4 e6 3. Nf3 Ne7 4. h4 h6 5. Bf4 Bg7 6. Qd2 d5 7. e5 c5 8. c3 Nbc6
9. Na3 Kf8 10. dxc5 b6 11. cxb6 Qxb6 12. Bd3 Ba6 13. b4 d4 14. b5 dxc3 15. Qe3
Nd5 16. Qxb6 axb6 17. bxa6 Nxf4 18. Be4 Rxa6 19. Bxc6 Rxa3 20. O-O-O Kg8 21.
Rd8+ Kh7 22. Ng5+ hxg5 23. hxg5+ Nh5 24. Rxh5+ gxh5 25. Be4+ f5 26. exf6# 1-0)]
반대로 앙파상으로 체크메이트가 되는 경우 등에는 반대의 의미에서 열광적인 반응이 나온다. 앙파상 체크메이트의 예시. 예시2 예시3참고로 앙파상 체크메이트는 대부분 예시 영상과 마찬가지로 폰이 비키면서 비숍, 룩, 퀸의 길을 열어주어 디스커버드 체크메이트가 되는 경우다. 사실 따지고 보면 폰이 일반적으로 다른 기물을 잡으면서 디스커버드 체크메이트를 만드는 것과 원리상 차이는 없으나, 앙파상 자체가 희귀하다 보니 더 주목받는 케이스.[3]
[1] 프랑스어 passant은 지나가다라는 뜻의 동사 passer의 현재분사로 "en passant"은 "지나가면서"라는 뜻이다. 영어로 표현하면 in passing이 된다. 프랑스 발음으로는 '엉 빠썽' 정도로 발음된다.[2] 상대 폰이 만약 1칸만 이동했다면 잡을 수 있었을 경우를 말한다.[3] 앙파상의 특징을 이용하는 앙파상 메이트는 비숍, 퀸의 체크를 폰을 두 칸 올려 막을 때, 그 옆의 폰으로 앙파상으로 따내면서 체크메이트가 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