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4년 2월 16일(현지 시각)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성지순례를 갔던 한국 개신교 일행이 탄 버스가 괴한에게 폭탄 테러를 당한 사건.이 사건의 범인은 자국 정부 이미지 실추를 위해 외국인들을 단체로 테러를 저질러 전세계적으로 지탄받았으며 버스에 테러를 저지른 점도 이례적이었다.
주동 세력이 이슬람 과격파인지 베두인 과격파인지는 알려진 내용이 없었는데 본 사건의 배후가 이집트를 거점으로 하고있는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 (아랍어로 '신성한 전당'의 투사들)로 추정되고 있다.[1]
2. 사건 경위
2014년 2월 16일 한국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이스라엘 국경지대에서 폭탄 테러를 당해 한국인 3명[2], 이집트인 운전기사 1명,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했다.폭탄 테러를 당한 한국인들은 충청북도 진천 중앙교회 소속이었으며 교회 6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성지순례를 나섰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11일 현지에 도착한 진천중앙교회 소속의 신도들은 성지순례차 터키와 이집트를 둘러본 뒤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었는데 이집트-이스라엘 국경에서 검문차 잠시 서 있던 버스에 괴한이 올라타 폭탄을 터뜨려 4명이 사망하고 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이 부상을 당하였으며 국경지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테러의 규모에 비해 희생자는 적은 편인데 대부분의 폭발 파편이 하체에 맞았고 현지 한국인 가이드였던 제진수 씨가 온 몸으로 테러범을 막아 희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3. 여파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일어난 사건이라 외교부가 발칵 뒤집혔고 당장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상황실이 꾸려졌으며 청와대에도 알려져 대통령으로부터 해외 여행객들의 안전을 확보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다. 주 이집트 한국 대사관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현지 체류 중이던 한국인들의 신변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게다가 2012년 2월에 이미 시나이 반도에 성지순례를 갔던 한국인 개신교도들이 현지 베두인들에게 납치당했다가 풀려난 사건도 있었다. 기사
당시 현장 생존자의 증언.
이집트 현지 여행사에 따르면 순례를 오는 것은 한국인뿐이라고 했다.
4. 범행성명
사건 발생 하루만인 17일 무장 테러 단체인 '안사르 베이스 알마크디스(ansar Bayt al-Maqdis)가 자신들의 짓이라고 공개 선언을 하였다. 이들은 알카에다와 관련이 깊은 단체라고 하며 2010년대에도 중동에서의 테러에는 알카에다의 영향력이 살아 있었음을 입증했다.한국 언론의 소식은 한 발씩 늦는 경향이 있으니 알 자지라를 보는 것이 더 정확했다. 알 자지라 뉴스 원본
5. 왜 철수권고 구역으로 갔는가?
우선 시나이산 부근에서 사고가 일어난 적은 지난 수십 년 간 거의 없기 때문에 괜찮겠다고 얼마든지 생각할 수도 있으며 위험한 육로 외에도 항공이나 선박을 이용해 이스라엘에 입국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행기는 비싸고 배 역시 오래 걸리기에 비용 절감을 위해 출국권고 지역을 가로질러 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굉장히 위험한 행위임을 알아둬야 한다.이 지역은 당시 3단계 여행경보인 철수권고(현 출국권고)가 내려진 지역으로 긴급용무가 아닌 한 귀국/가급적 여행 취소 및 연기가 권고되는 곳이며 쉽게 말하면 가자 지구, 카슈미르, 체첸과 동일한 수준의 경보가 내려져 있는 준내전 지역이다. 기존에도 많은 여행객들이 이용했던 여행사의 코스를 따라갔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 여행사의 잘못이며 기존 여행객들이 목숨 걸고 갔다 온 것이지 변명거리는 되지 못한다.
그나마 이런 곳에 들어가면 외교부에서 이를 알리는 문자가 오긴 하는데 모든 위험 지역마다 기지국이 잘 갖춰져 있지는 않기 때문에 여행자 개인이 현지 언론이나 가이드, 주민들로부터 직접[3] 알아보거나 짐작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덕분에 이미 한창 와 버린 상황이라면 되짚어 돌아올 수도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계속 진행해야 한다. 심지어 아예 문자고 통화도 받을 여건이 안 되면? 답이 없다. 단, 현재 이집트는 여행유의, 여행자제, 철수권고가 한꺼번에 모여 있는 지역이고 이 지역을 넘어다닐 때 아무 규제가 없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
6. 한국의 반응들
그러나 시나이 반도를 여행한 이들 중 개신교에 호감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이전부터 한국 개신교 단체 성지여행단의 시나이 반도 여행을 안 좋게 보곤 했다.[4] 단, 이 사건의 피해자들이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는 불확실하다.더구나 (이전의 샘물교회 선교단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처럼) 진천교회 최 부목사는 "많은 여행객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고 (만일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하는 지역이라면) 아예 여행을 할 수 없도록 (정부가) 규정을 만들거나 법적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는 발언을 하였다. 심지어 철수권고 구역에 성지순례를 하러 떠난 피해자들의 귀국 비행기값과 장례비용 일체를 정부가 보상[5]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이 순례객들은 귀국할 비행기표 값과 폭탄 파편상을 치료할 돈도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일단 이 문제를 원론적으로 따져 본다면 헌법에는 여행과 이주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지구 전역이 평화롭고 모든 주민들이 선하고 친절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가 여행경보제도를 만든 것이다. 물론 외교부에서 해당 지역마다 직원을 파견해 막을 여력도 없기 때문에[6] 현지 정부에 따로 말을 해 두지 않는 한 기어이 들어가겠다고 하는 걸 막을 강제력도 없다.
철수권고 구역인지조차 몰랐다는 것은 그동안 자신의 행선지가 어떤 상황인지 관심이 없었다는 뜻이다. 자신이 여행을 가는 곳이 안전한 곳인지, 위험한 곳인지는 여행자가 가장 처음으로 알아봐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해당 지역이 철수권고 지역인지 아닌지는 외교부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바로 나온다. 이스라엘 주변이 하나님이 약속한 평화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인지, 오히려 분노를 사 불타는 유황비가 내리는 소돔과 고모라인지는 해외 토픽을 5분 정도만 검색해도 알 수 있다. '난 몰랐다'는 말로 정부측에 책임을 전가하고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다.
설령 이 위험 때문에 이런 곳이 포함된 국가나 지방들을 법률 + 물리적으로 입국 및 여행금지시켜 버려도 문제인 게 일단 여행과 이주의 자유를 명시한 대한민국 헌법에 위반되는 데다 지정 대상국의 관광과 무역 방면에서의 보복, 교민들의 불편을 야기한다.
성지순례라는 것 자체가 이슬람의 핵심지역에 이슬람의 적인 기독교도들이 가서 그냥 관광만 얌전히 하고 오는 것이 아니고 이슬람을 가장 자극하는 기독교의 종교 행사를 하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현지 세력에서 트롤러가 될 소지가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데 종교의 자유를 뒤집어 이야기하면 특정 종교를 우대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기 믿음 때문에 성지순례를 가는 것은 오로지 자기 만족을 위한 일인 것이다. 즉, 그런 일에 국가가 특혜를 줄 이유가 없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해외에서 이런저런 일을 겪고 있고 언론에 보도되지 않지만 사망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물론 외교부는 이런 일에 일일이 대응해 주지 않는다.[7] 게다가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이슬람이 국교로 명시된 국가들에 가서 각종 어그로를 끄는 게 어떤 사람들인지 살펴보자.[8] 만약 개신교 신자가 말하는 일부 이단들이 이런 일을 저지른다면 개신교 측에서 대응할 일이 아닐 것이고 개신교 전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개신교 신자들 때문에 한국인 전체가 이슬람권 국가에 안 좋은 이미지로 낙인되고 결과적으로 국익에도 손해가 끼치게 만드는 것이다. 국가와 국민에게 손해를 주는 일을 해 놓고 뻔뻔스럽게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개신교를 전국민이 민폐집단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일인 만큼 개신교 자체적으로 자정 노력을 하든지 보상을 요구하지 말고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스스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좋게 봐주자면 이 사건은 피해자들이 샘물교회 선교단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과는 달리 선교를 목적으로 이슬람 국가에 가서 몰상식한 행동을 한 게 아니라 '관광'하러 갔다가 '불운하게도' 종교와는 상관 없는 일로 테러를 당한 사건이다.[9] 해당 지역은 자살 폭탄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도 아니었다. 그래서 철수권고 구역임에도 다소 안심하고 관광하던 중에 희생당했기 때문에 동정의 여지는 있는 편이지만 미처 국민적 공감대와 동정이 이루어지기 전에 진천 중앙교회 최 부목사가 정부의 보상 운운하는 상식도 개념도 없는 망언을 했고 이로 인해 그간 있었던 개신교의 몰상식한 이미지가 해당 순례객들에게 덮어씌워지면서 국민적 비난과 냉소를 사게 된 것이다.
유족들 중에는 기어코 여행사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한 사람도 있었으나 위에서도 지적했듯 '제3자의 의도적·계획적인 폭탄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어서 이를 예견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현저히 곤란하였을 것으로 보이는 점, 과거 이집트에서 발생한 각종 테러 사건에 관하여는 언론기관의 보도로 알려져 있었고, 외교부의 여행경보 내용은 외교부 인터넷 홈페이지 등으로 공개되어 있었던 관계로, 망인으로서는 이집트의 치안 수준이나 테러 발생 가능성 등에 관하여 일정 부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이 인정됨으로 인해 청구금액의 10%만 받아들여졌다.판결문
[1]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이슬람화를 목표로 2011년부터 이집트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과격 투쟁을 벌이고 있다.[2] 탑승 여행객 김홍렬(65)씨, 한국인 현지 가이드 제진수(56)씨, 한국 가이드 김진규(35)씨.[3] 다만 언어 문제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4] 새해맞이랍시고 큰 소리로 찬송가를 부르면서 기도하기도 하고 단체 기도를 하면서 "이집트가 이슬람 이단을 버려 죄사함을 벗어나 빨리 기독교 나라가 되기를"이란 소리를 대놓고 하기도 했다. 물론 한국어로 말하니까 상관 없다고 주장했지만 성지순례자들이 싼 값에 올 수 있다는 것은 이슬람에게도 성지인 이곳에 이집트인들이나 아랍 각지에서도 순례를 위해 많이 찾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어는 몰라도 이런 큰 소리로 외치는 한국인들을 현지인들이 무척 혐오스러운 얼굴로 바라봐서 '언젠가 테러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는 이 사건 이전부터 있었다. 아무리 한국어로 말한다지만 기독교인들 특유의 억양과 누가 봐도 종교의식처럼 보이는 행동과 지니고 있는 소지품과 복장, 악세사리에서 보이는 기독교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보면 바보가 아닌 이상 저들이 선교 활동을 하러 온 것인지 모를 수가 없다. 게다가 개신교는 선교랍시고 해외에서 깽판치기로 유명한 종교다. 그리고 해외에서 현지인들이 못 알아들을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저런 식으로 한국어로 자기들 멋대로 떠드는건 심각하게 경솔한 행동이다. 주변에 교포나 한국어를 배운 현지인이 '단 한 명도' 없을 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 게다가 한류 시대가 된 지도 하루 이틀이 아니니...[5] 위로금이나 지원금이라면 인도적인 차원에서 줄 수 있다지만 보상은 정부가 잘못했으니 책임지라는 소리다.(참고로 적법한 일이었지만 그로 인해 손해를 보았을 때 돈으로 보상해주는 것은 손실보상(보상), 명백히 잘못해서 보상해주는 것은 손해배상(배상)이라고 한다. 항목 참조)[6] 비효율적이기도 하지만 위험지역에 정부 직원을 둔다는 것은 해당 직원도 위험에 빠뜨리는 짓이다.[7] 애초에 전 세계의 어느 나라 정부도 저런 일에 일일이 대응해 줄 의사가 없다.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8] 다만 천주교나 불교 단체도 아프가니스탄이나 여러 이슬람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현재 불교 일각에서는 불자가 얼마 남지 않은 네팔의 룸비니 같은 불교 성지에 이런저런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위험 지역에 들어가지 않는 등 지킬 건 지키고 교구나 수도회 또는 종단에서 민폐짓 하지 말라고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9] 한국인 관광버스 테러는 이집트 정권에 대한 '경제전쟁' 이라고 테러단체가 직접 밝혔다. 피해자들은 그야말로 애꿎게 휘말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