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7 13:58:28

슬로우 라이프물

1. 개요2. 상세3. 주된 전개 및 특성4. 주요 작품

1. 개요

슬로우 라이프(スローライフ)물, 또는 이세계 슬로우 라이프물로 불리우는 작품군은, 이름 그대로 느긋하고 평범일상을 보내는 내용이 메인을 이루는 작품들로, 소설가가 되자에서 수는 적지만 꾸준히 세를 불려가는 작품군 중 하나이다. 즉 판타지일상물.

슬로우 항목에도 적혀 있지만 본래 장음 표기가 없는 슬로가 올바른 표현이다.

2. 상세

기본적으로 한국이든 일본이든 판타지 소설계 작품들에서 독자들이 바라는 요소 중 가장 큰 것이 "대리만족"이기 때문에 먼치킨이나 하렘을 필두로 한 현실에선 가질 수 없는 로망을 원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군은 각박한 현대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평화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는 소망이 주된 테마를 이루는 작품들이라 볼 수 있겠다.

물론 기본적으로 현대보다 발전이 덜 된데다 소드 앤 소서리라는 단어로 요약되는 각종 위험이 상존하는 판타지물이 기본이 되는 만큼 주인공은 흔히 말하는 치트 캐릭터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피튀기는 전장보다는 한적한 시골에서 느긋하게 사는 것을 택하게 된다.

3. 주된 전개 및 특성

이런 슬로우 라이프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도 의외로 다양하다.
  • 귀농을 선택한 경우
    신이 전생 또는 전이를 시켜줄 때, 처음부터 "시골에서 농사나 지으면서 느긋하게 살고 싶어요"라고 원하는 경우인데, 상당수가 사축생활에 질려 느긋한 전원생활을 원하거나 다투는 걸 싫어해서 선택하는 경우. 전투능력 이외에 농업이나 제조계열 스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먹을 것으로 주변에 사람을 모으는 패턴.
  • 소환에 말려든 경우
    용사소환 등에 엉뚱하게 말려들어 이세계에 온 경우, 치트능력이 있긴 하지만 전투에는 별로 유용하지 않아서 소환자들이 버리거나 자발적으로 빠지는 경우. 그리고 대부분 이 전원생활을 즐기는 주인공이 어찌어찌 마왕을 때려잡거나 아예 마왕과 친구먹고 세계가 평화로워지는 패턴이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함께 소환된 용사 후보들이 탈락하고 새로 소환된 용사 후보와 대치하다가 친해지기도 한다.
  • 이기심으로 도망간 경우
    위와 마찬가지로 소환에 말려들 경우 마왕을 때려잡아 달라고 소환했는데 애초부터 마음에도 없는 강제 소환이니만큼 "내가 뭐하러 목숨 걸고 싸워? 치트능력 있으니 나 혼자 맘 편히 살련다"라며 도망가는 경우. 이 경우 먼저 혹은 같이 전이하여 대활약 중이거나 할 예정인 대신할 사람이 있어 굳이 본인이 나설 필요가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
  • 일 다 끝내고 평화롭게 살려는 경우
    국내 양판소나 판협지 등에서도 자주 나온 패턴이지만, 이쪽은 끝까지 평화로운 경우가 많은 편. 다만 도입부만 이런 경우고 마왕물, 영지물, 추방물 등과 결합된 이야기라면 처음만 평화롭고 중간 부분부터는 귀농을 선택한 경우나 소환에 휘말린 경우와 유사할 정도로 이야기 구성이 주인공에게 문제 해결을 요구하게 되면서 주인공의 노후 대비 귀농 생활은 물건너가게 된다.
  • 능력이 되지 않다는 이유로 추방되는 경우
    이 경우에는 추방물과 결부되어 진행되는데 능력 자체가 주변인들이나 전투에 도움이 되지 않아 불화가 생겨 억지로 추방되는 경우도 있고 능력은 도움이 되나 주인공 자신에게만 힘이 없어 자격지심에 시달리거나 주인공의 능력이 뒤쳐지는 걸 걱정하는 주변인물들이 고마워하고 수고했다면서 보상을 두둑하게 주고 사직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주인공은 한적한 시골이나 변방에서 느긋하게 살게되는데, 대부분은 피튀기는 전개 대신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면서 평화롭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성장형이 아니라 과거를 깔고 완성형 혹은 전생 치트 등을 받은 먼치킨 유형이 대부분이고, 다수의 히로인을 투입하는 일상 개그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어쩌다 시리어스나 유혈 전개가 나올 것처럼 보여도 낚시거나, 진짜라고 해도 금방 시시하게 끝내고 다시 평화로워지는 경우가 대부분. 이는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세력에 세계관 최강자급의 존재가 하나 이상씩 존재하며, 그 외에도 등장하는 강자들이 주인공과 만나 금세 친해지기 때문에 파워 밸런스를 따지는 게 멍청하게 느껴질 정도로 편향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 주인공이 아무래도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히로인들이 대부분 모험을 같이하는 동료가 아니라 반려자로서 서로 협력하는 경우[1]가 많으며 주인공의 자식들이 태어나는 경우도 많다. 이야기 전개도 순식간에 몇 개월 정도는 지나가 버리는 게 다반사.

단점 중 하나로, 일상 묘사를 주로 하다보니 거기에 대입되는 국뽕끼가 잔뜩 낀 자국 찬양의 농도가 다른 계열들에 비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작가의 오너캐나 다름없는 주인공이 일본 문화의 요소를 통해 작품 세계관을 발전시키면 작중 인물들이 주인공 띄우기를 하면서 일본문화 찬양을 함께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 전개가 이루어지는 점이 일종의 패턴이라 더욱 두드러진다.[2]

이런류 작품들의 작가가 일일이 해외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풍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생각하는데다[3], 역사적 지식이나 당시의 배경 조사에 소홀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야기의 주 무대가 되는 판타지 세계를 현실의 중세시대에 대입하면서 '중세시대: 현대보다 무조건 떨어지는 세계'[4]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벌어진다.

특히 소설가가 되자 필수요소 부분에서도 언급되듯이 일본요리와 목욕 문화(특히 온천)에 있어서는 무조건 일본의 방식이 세계제일이며, 생활하는 거점과 관련되어 일본의 건축기술(축성 기술 포함)도 타국을 압도하는 뛰어난 문화로 묘사하는 경우가 다반수다. 사실 이러한 요소들은 환경이나 전통, 문화나 종교적 교리 등 다양한 이유로 단순하게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런 부분을 반영하여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많다면 필수요소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런 장르가 굳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주로 주인공이 일본 전생자일 경우, 자신의 전생의 지식이나 경험을 기반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짙어지고, 완전히 해당 세계관의 인물일 경우 문제가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경향성은 낮아지는 편. 다만 작품에 따라서는 역으로 해당 세계관의 인물은 와패니즈 경향이 강한 반면 일본 전생자는 오히려 해당 세계관의 문화를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어설프게나마 따라가려고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5]

그리고 장르적 한계가 있다보니 이야기 짜임새가 평이한 것이 대부분이라 스토리 설계 부분에 있어서 특출난 경우가 드물고, 결과적으로 캐릭터를 제외하면 그 작품이 그 작품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작가의 필력이나 동일 장르의 작품간의 차별화된 개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슬로우라는 특성상 최대한 갈등을 배제하고 인간이나 사회적 관계를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는 일종의 치유물을 지향하는 분위기가 많기 때문에 설정을 다 같이 중세풍 판타지로 스타트를 끊었다면 스토리를 다른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하나, 슬로우 라이프라는 하나의 틀에 갇힌 이상 그 안에서는 작품의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 힘들기 때문. 이세계 전생물클리셰 파괴를 위한 클리셰를 시도하면서 오히려 틀에 갇혀버린 상황과 비슷하다.

이러한 클리셰를 깨기위해서인지 2010년대 후반부터 상술한 추방물과 슬로우 라이프물이 합쳐진 형태로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아지면서 슬로우 라이프물의 분위기가 마냥 느긋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보다는 주인공에게 위기가 벌어지거나 주인공을 적대하는 세력이 등장하거나 이로 인해 전쟁이 벌어지는 묘사가 나타나면서 진지하고 피튀기는 전개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상술한 이유 때문에 추방물과 함께 애니화가 적은 계열 중 하나였지만 슬라임 300년이 방영되고 나서 이세계 유유자적 농가, 초보 연금술사의 점포경영이 애니화 확정이 되는 등 여러 슬로우 라이프물들이 애니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4. 주요 작품



[1] 일부는 결혼까진 하지 않더라도 사실혼 상태로 지내기도 한다. 이세계에 토지를 사서 농장을 만들자가 대표적으로 애 낳은 후에도 한동안 사실혼 관계로만 있다가 연재 수백화째에야 결혼식을 올린다.[2] 물론 우리나라 웹소설에서도 한식을 구현하는 경우가 많듯이 판타지 이세계라는 타향에서 고향의 의식주가 그리워지는건 어쩔수 없긴 하다. 다만 간장, 마요네즈, 코타츠처럼 질릴 정도로 클리셰로 쓰이는게 워낙 많다보니 독자 입장에선 또 이거냐 소리가 나오는데 거기에 등장인물들이 오버하면서 찬양하기 시작하면...[3] 게다가 인터넷에서 소설을 연재한다=인터넷 경험이 많다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넷 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본식 국뽕 자화자찬에 익숙한 경우가 많다. 당연히 이런 사람들 생각에는 "일본의 문화나 물건은 세계 제일"이라는 인식이 어느정도 박혀있다 보니...[4] 이는 사실 대한민국 양판소에서도 이세계물이 주력이던 시절에 자주 보이던 패턴이었으나 근래에는 현대 판타지와 무협이 주류인지라 예전만큼 자주 보이지는 않다.[5]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의 하이엘프족 족장 및 「신들에게 주워진 남자」의 드래고뉴트족 주민들이 그런 경향이 강하다.[6] 원제는 《10년간의 히키니트 생활을 그만두고 외출했더니 집채로 이세계에 전이되었다》지만 출간되면서 집채로 이세계에 전이되었다 부분이 1, 2권 부제로 빠졌다.[7] 다이소 같은 100엔 균일가 상점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