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8 05:15:29

스피리터스 렉티피코와니

파일:spirytus.jpg
Spirytus rektyfikowany[1]

1. 개요2. 도수3. 대중매체에서4. 브랜드

1. 개요

영어로는 rectified spirit. 정제주정이라는 뜻으로, 어떤 브랜드명이 아닌 보통명사이다. 말 그대로 증류해서 고도로 농축된 알코올이라는 뜻이기 때문. 대체로 95~96.5%라는 무시무시한 도수를 자랑한다. 비슷한 단어로 중성알코올(neutral alcohol) 등이 있다. 에탄올의 밀도가 0.789g/mL라 같은 부피의 물보다 가볍다.

화학적으로 알코올을 만들지 않은, 발효주에서 '증류'한 것으로 만든 알코올 원액은 96% 정도가 상한이다. 보통의 증류법으로는 알코올과 섞인 소량의 물을 더 빼낼 수가 없다.[2] 이 이상으로 알코올 순도를 높이려면 증류법으로는 불가능하고 화학적인 방법, 즉 촉매를 이용해서 강제로 물을 제거해야 되며, 이 경우 사용된 촉매가 인체에 유독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얻어진 알코올은 식용으로는 부적합하다. 즉 식용 가능한 알콜의 최종단계.

한국, 일본에서는 '스피리터스'라는 말 자체가 일종의 브랜드[3] 명으로 정착되었는데, 실제로는 단순 단어(보통 명사)라서 여러 회사에서 나오고 있다. 2016년 즈음 국내에 소량 수입된 제품도 기존에 알려진 제품은 아니다.

한번 열었다 다시 닫고 오래 보관하면 밀폐되어도 내용물이 증발하는 기현상을 보인다. 알코올 도수도 상당히 높아 옆에서 불을 피우면 번지기 쉬워 위험하다.

주정, 증류주 문서도 참조.

메이지대학 여대생 집단 졸도 사건 당시 메이지대학 테니스 동아리가 사용한 범행 도구는 스피리터스를 캡슐로 만든 것이다.

2. 도수

생산되는 술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독한 술로 꼽히지만, 사실 '음료'인 술과는 달리 스피리터스는 그 음료를 만들기 위한 '원재료'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술은 아니다. 정제염(소금)을 '세상에서 가장 짠 음식'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당연히 용도 또한 그대로 마시는 용도가 아니며 보드카나 희석식 소주 등의 술을 만들기 위한 재료용이다. 한국에서도 주정은 일반적으로 판매되지는 않지만 필요한 절차를 밟으면 크게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이것보다 더 독한 에스토니안 리커 모노폴리라는 98%짜리 술이 있었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사실 에스토니안 리커 모노폴리는 에스토니아의 주류 전매 관청의 이름으로, 여기서 과거에 98%짜리 주정을 생산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어느새 "에스토니안 리커 모노폴리라는 술이 있었다 카더라"는 소문으로 와전된 것이다.

초고도수의 대명사로 유명한 바카디 151이 75.5%[4]인데 Polmos 브랜드 스피리터스는 96%로, 단순 비교만 해 봐도 20%p나 더 높다. 20% 소주에서 평균적으로 20%p가 더 들어간 보드카만 되어도 웬만한 사람이 얼굴을 찌푸리거나 기침을 하는 걸 생각하면 가히 천외천. 물론 멀쩡히 마시는 경우도 있다.[5] 바카디 151만 해도 원샷한 사람이 죽었다는 루머가 나돌았을 정도니, 이것은 더한 것이다. 하지만 요새는 유튜버 사이에서 자주 모습을 비춰줘서 독극물보다는 괴식의 이미지가 더 강해진 듯. 자동차에 넣으면 잠깐이지만 엔진이 돌아간다.[6]

바카디 151과 마찬가지로, 아니 더더욱 불이 쉽게 붙으니 주의할 것. 사실 용도를 보면 불붙이기 용으로 더욱 적합할지도 모른다. 바 레몬하트(만화)에서도 스피리터스를 화염병 대용으로 쓰는 내용이 간접적으로 등장한 적 있다.

상술했듯이 스피리터스를 그냥 마신다는 것은 소금이나 밀가루를 그냥 퍼먹는 것과 마찬가지인 행위이지만, 마셔본 사람의 평가에 의하면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럽고 식도부터 위와 내장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의외로 맛은 있다고 한다. 입안에서 위장까지 불이 활활 타는 와중에, 농축된 것처럼 느껴지는 두터운 바디감, 은은한 달콤함과 버터향이 느껴졌다고. 다만 오크향이 약간 있는 바카디 151보다는 심심하다고 한다.

폴란드 등지에서는 당연히 그대로는 거의 마시지 않고 과일 담금주의 원료로 주로 쓰이는 편이며, 칵테일로 쓰이기도 한다. 칵테일로 쓰일 때는 대부분 대용량 파티 칵테일의 도수를 높이는 용도로 사용된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주정인 에버클리어 또한 주로 이 용도로 소비된다. 스웨덴인이 스웨덴 음식인 수르스트뢰밍을 절대 생으로 먹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IATA 위험물 교범 (DGR)에 따르면 스피리터스는 훌륭한 항공운송 위험물 예시에 해당된다. 70도를 넘는 술은 여객 수하물로의 휴대 및 위탁이 모두 금지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스피리터스를 가지고 비행기 탈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아예 미국에서는 폭발물로 취급하기도 한다. 바카디 151도 비슷한 처지인 것을 감안해보면 당연하다. 원래 수화물을 부칠 때나 입국 시 걸러내야 정상이지만, 세관원이 일반적인 보드카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무사히 가지고 입국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운이 좋은 것이고 걸리게 되면 벌금+압수. 심하면 징역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요새는 세관원들이 병의 디자인을 파악하고 있는지 거의 무조건 걸린다. 사실 굳이 이런 위험부담을 감수하며 스피리터스를 구할 필요도 없는데, 상술했듯이 단순한 주정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주정을 전매하는 회사인 대한주정판매(주)[7]에 문의해 간단한 절차[8]를 밟으면 저렴한 가격[9]에 주정을 깡통이나 드럼통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단지 생산 국가가 폴란드냐 한국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굳이 폴란드산 스피리터스를 구힌다면 남대문 등지에서 원래 가격의 3~5배는 비싼 가격에 판매하나, 일본에서는 돈키호테에서 폴란드 현지와 값이 비슷한 1500엔 언저리에 구할 수 있으니 항공기가 아닌 페리로 일본을 여행하는 경우 일인당 면세한도 내에서 문제없이 국내로 반입이 가능하다.

3. 대중매체에서

명탐정 코난 에피소드 중 검은 조직과의 재회에서 등장. 피스코에도가와 코난을 총격을 가하며 추적해오자, 부착형 스피커를 스피리터스가 든 상자에 붙여서 술병을 총으로 깨뜨리도록 유도했다. 피스코는 담배를 피고 있었기 때문에 기화된 알콜에 불이 붙으면서 순식간에 불이 번졌다. 게다가 장소는 술 창고였다. 이 틈을 타 코난와 하이바라는 무사히 탈출. 스피리터스에 의한 발화는 한참 뒷날인 쇼콜라의 뜨거운 함정 편에서도 일어난다.

그랑블루에서는 굉장히 자주 나온다. 스포츠 드링크로 위장해 뿜게 만들고 살펴보면 이미 증발해 있다던지, 오키나와 편에서는 오토리 행사 때 여러가지 술을 섞는 과정에서 첫 번째로 선배들이 들이붓는 것으로 등장. 뒤이어 다른 화학 전공 선배가 의료용 에탄올을 넣으려 하자 "넣지마!!!"라고 외치는데 "하하하, 농담이야. 이런 걸 부었다간 도수가 떨어지잖아."라고...[10] 주인공은 계속 마시다 보니 맛이 들려서 단 술은 잘 안 넘어가게 됐다고 하면서 "우리들에게는 이쪽이 술이고 그쪽이 체이서라고" 말한다.[11]

메탈슬러그 시리즈에리 카사모토는 이것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설정.

오! 나의 여신님에서 베르단디에게 네코미 공대의 여왕 자리를 빼앗긴 미시마 사요코가 베르단디를 망신 주려고 술 대결을 신청했는데 베르단디는 전혀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이 취해버린다. 최후의 수단으로 스피리터스를 꺼내 들지만 알코올향 만으로 취기가 올라버려 그대로 아오시마 토시유키에게 구토를 해버린다. 참고로 베르단디는 술이 아닌 콜라에 취해버렸다.

유희왕 듀얼몬스터즈에서는 밴디트 키스가 술독에 빠졌을 때 마신 술로 나온다.

일본 드라마 홀리랜드에서도 등장인물인 시모야마가 이것을 마시는 모습이 나온다. 물론 실제로 촬영에 쓰인 건 물일 가능성이 높지만 표정 연기가 무척 리얼하다.

절대미각 식탐정에서는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수분을 바로 얼리는 과학실험을 보여준다.

4. 브랜드

  • 스피리터스 (렉티피코와니): 폴란드산 정제주정. 보통 폴모스 사에서 나오는 제품이 유명하지만, 주정의 특성상 회사나 생산 국가별 차이는 거의 없다. 해당 제품은 국내 미수입이나 다른 회사의 것이 들어오고 있다.
  • 에버클리어: 미국의 정제주정. 95%. 미국의 모든 주에서 팔리는 건 아니다. 어떤 주에서는 폭발물로 간주되어 유통이 불가하다고. 그냥 마시라는 용도가 아니며, 다른 술에 첨가해 알코올 함량을 높이거나, 자기 취향에 맞게 칵테일처럼 희석해 마시라는 용도이다. 이걸 그냥 마신다는 건 간 맞추라고 놔둔 소금을 그냥 숟가락으로 퍼먹는 짓이나 마찬가지다.
  • 골든 그레인 알코올: 미국산.

[1] 폴란드어 실제 발음은 /spiˈrɨ.tus rɛk.tɨ.fiˈkɔ.vanɨ/로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스피리투스 렉티피코바니'. 본 문서의 이름은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다.[2] 화학 용어로 공비혼합물(azeotrope) 또는 불변 끓음 혼합물이라고 부른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알코올 분자가 증발할 때 물 분자도 같이 딸려 나오게 되기 때문에 이 이상으로 순도를 높일 수 없는 것.[3] 폴란드의 Polmos에서 나오는 제품으로 특정화되어 있다. 해당 회사 제품은 국내미수입.[4] 라벨 공식 표기가 75.5% ALC BY VOL.[5] 해당 유튜버도 멀쩡하게 마시는 것도 성공했을 뿐이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켁켁대면서 매우 고통스러워했다.[6] 5분 24초부터 나온다. 물론 일반 엔진이 아닌 소형 2기통 엔진이기에 시동 걸린 것이지, 실제 주행까지는 못했다.[7] 한국의 기형적인 주세법 때문에 주정 자체 생산 시설이 있는 주류 회사도 일단 대한주정판매에 물량을 전부 납품한 후, 여러 회사의 물량이 섞인 것을 정부 지정 가격에 다시 사와야 한다. 자세한 것은 희석식 소주 문서 참조.[8] 특히 음용 외의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이면 직접 대한주정판매에 문의할 필요도 없이 소매사를 통한 주문도 가능하다.[9] 주세법 때문에 실제 술 가격의 대부분은 세금인데, 주정은 종가세가 아닌 종량세를 원칙으로 하고 세율도 1000리터당 얼마 하는 식으로 매우 낮다 보니 세금이 거의 붙지 않는다. 대신 최소 20L 단위 이상으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그 압도적인 양이 부담이 될 수는 있다. 2023년 기준 KBS에 보도된 가격 기준 1드럼(55갤런, 약 206.25L) 37만원 수준이다. 최소단위가 20리터 캔이니 3~4만원 수준..[10] 의료용 에탄올은 에탄올 75%~80% 수용액이다. 알코올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알코올이 세균의 몸 속에 침투하기 전에 세균의 표면을 굳혀버려서 오히려 효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료용 에탄올은 에탄올과 물을 3대1에서 4대1 비율로 배합해서 만든다.[11] 그 달다는 술의 도수는 35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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