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술과 담배의 비교 및 차이점을 서술한 문서.술과 담배는 인류사회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오랫동안 쓰여온 마약류 기호품으로써 늘 비교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만큼 인류가 오랫동안 사용해왔으며, 현재까지도 인간사회에 빠질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아있다. 또한 인간의 건강을 망치는 대표적인 마약으로 유명해, 국제사회가 주는 규제의 대상이 되는 물질이기도 하다. 일반 마약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폐해를 낳는 탓에 금지하자는 여론이 많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물질을 한번에 금지할 경우 생기는 여러 폐해들 때문에 이 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
2. 역사
두 기호품 모두 인류사회에서의 역사가 깊다. 둘만 놓고 비교하면 술이 압도적으로 역사가 긴데, 자연적으로 발효시켜 만드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반면 담배는 식품이 아닌 기호품이고 담뱃잎이 인체에 주는 효과를 알아차리기 전까지는 흡연 문화가 존재하지 않았다.술은 선사시대부터 마셔왔다. 최초로 인류가 술을 마신 기록이 발견된 건 기원전 4000~3000년경 메소포타미아 문명 및 이집트 문명의 유물이다. 이 당시 백성들은 포도를 발효시킨 포도주를 섭취하고 팔아서 교역을 했으며,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양을 교환하기 때문에 술에 물을 타서 파는 행위를 사형으로 다스렸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책 중 하나인 성경에서도 구약 시대부터 포도주를 담궈 마셨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하기 전날 제자들과 가진 최후의 만찬에서 그들에게 제공했던 음료도 바로 포도주였다.[2]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제사를 위한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포도를 대량 재배하였다고 한다. 술의 역사 중 가장 먼저 레시피가 나온 것이 과실주이며, 가장 늦게 발견된 것은 맥주 같은 곡주이다. 이런 오랜 역사를 거쳐오는 동안 술은 인류의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담배의 경우 술보다 보급이 늦었다. 담배를 피운 기록은 서기 7세기 경부터 시작되었다고 남아있지만, 본격적으로 퍼진 건 15~16세기 대항해시대 시절 아메리칸 원주민들이 피우던 잎담배나 유럽과 서구권에 전파되면서부터였다. 최초로 담배를 피운 서구인물은 크리스토퍼 콜롬버스로, 1492년 미 대륙으로 항해를 갔다가 원주민들로부터 잎담배를 받아와 피웠다고 전해진다. 담배를 처음 이용되기 시작하던 시절에는 노예들이 주인이 담배를 피면 주인의 몸에 불이 붙은 줄 알고 물을 부어서 꺼버렸다고 한다. 결정적으로 프랑스인 장 니코가 약초로서 담배를 재배하면서 담배가 유럽권에 빠르게 확산되었고, 유럽인들이 전 세계로 항해를 시작하면서 담배를 전파해 전 세계로 퍼졌다. 조선에도 임진왜란 당시 포르투갈 선교사를 통해 담배가 들어왔다. 초기에는 잎을 말아 그대로 피우는 시가만 있었으나 이 후 잎을 잘개쪼개서 피우는 연초가 발달했고 연초를 사용한 파이프 담배, 롤링 타바코 등으로 이어지다가 19세기 경 궐련이 나오면서 대중화된다.
20세기에 들어 두 가지 물질이 완전히 정착된 이후 현재처럼 인류의 기호품으로 널리 이용하게 된다. 술의 경우 20세기 초반 당시 세계적으로 여러 폐해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고 미국과 캐나다에 정착한 청교도 및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금주운동이 벌어졌다. 결국 미국은 1919년 금주법을 제정하면서 술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였지만, 오랫동안 인류가 마셔온 술을 갑자기 금지하자 주류 산업의 음지화를 통해 알 카포네 같은 마피아가 들끊는 더욱 큰 폐해를 낳았고 결국 제정 14년만인 1933년 금주법을 폐지하였다. 미국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금주법을 시도하였지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문제만 낳은채 금주법을 포기하고 술 판매를 다시 허용했다. 금주법은 '인류 사회가 오랫동안 사용한 물질을 갑자기 금지하면, 음지에서의 성장을 불러일으켜 더욱 큰 피해를 낳는다' 는 뼈 아픈 교훈을 남기고 말았다.[3] 서구권에서 금주령을 선포하기 300년 전인 16~17세기 당시 조선에서도 영조가 금주령을 선포했지만, 이 또한 여러 문제를 낳고 정조 시기에 폐지되었다.
금주법으로 술에 관련된 문제가 한창 시끄러운 와중에도 담배는 비교적 최근인 20세기 중반까지 어떠한 규제도 없이 인류 사회에서 이용되었다. 당시 인류는 담배를 일종의 약이자 기호품으로 취급하여 해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고, 장소 및 상황에 관계 없이 어디에서나 담배를 피웠다. 한창 여성평등운동이 일어나던 당시에는 죄악시되었던 여성 흡연을 권고하는 것이 성평등의 상징이 되기도 했고, 말보로 같은 담배회사에서는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여성용 담배를 출시할 정도였다. 담배 광고를 세계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현재와 달리 담배광고도 성황리에 나왔고 심지어 어린이, 의사까지 담배광고에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인류가 규제 없이 피우던 담배는 1990년대에 들어서야 각종 해악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규제의 대상이 되었고, 21세기에 접어든 뒤로는 여러 금연캠페인과 규제를 통해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1] 이 사진만 보면 담배가 물에 젖으면 못 쓰니까 술 승리...?[2] 이 때문에 기독교에서는 빵과 포도주를 예수가 인간에게 준 구원의 약속으로 여기고, 최후의 만찬을 기리는 성만찬을 거행하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가톨릭/정교회/성공회는 실제 포도주를 사용하며, 개신교는 교단별로 다르지만 금주주의를 채택한 교단의 경우 포도주스나 즙을 사용한다.[3] 이는 훗날 일부 국가에서 대마초와 일부 마약류를 합법화할 때 내건 중요한 명분이기도 했다. 미국이나 남미처럼 마약 카르텔이 심각한 지역은 차라리 양지로 끌어올려서 국가가 관리하는 것이 불법성 마약의 유통과 음지화가 주는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