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color=#000> 언어별 명칭 | |
<colbgcolor=#ddd> 한국어 | 크리스탈 해골, 수정 해골 |
영어 | Crystal skull(크리스탈 스컬) |
프랑스어 | Crâne de cristal |
에스파냐어 | Cráneo de cristal |
일본어 | 水晶髑髏(すいしょうどくろ, 스이쇼도쿠루) |
독일어 | Kristallschä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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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24년 마야 유적지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의 고대유적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오파츠가 아닌가하는 의심을 받았던 물건. 오파츠가 아닌 조작임이 밝혀지긴 했지만 순수하게 예술적인 면만 보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높은 물건임을 짐작할 수 있다.이름대로 크리스탈(수정)로 만들었는데, 하악골이 두개골과 일체형인 종류와 하악골과 두개골이 분리되는 종류가 있다. 가장 유명한 미첼 헤지스 크리스탈 해골(위 사진)은 분리되는 종류.
2. 진실
실제로는 근현대에 제작한 물건이다. 최초로 발견되었고 가장 정교한 미첼 헤지스의 해골만 해도 스미소니언 재단에서 정밀하게 조사해보니 다이아몬드 연마제를 사용한 흔적이 나와서 19세기 말 이후에 제작한 물건임을 확증하였다. 사실 그 이전부터 드릴로 가공한 자국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다른 해골도 상당수가 근대에 제작했음을 확인했다.이미 발견하여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논란에 휘말린 물건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발견자 프레드릭 앨버트 미첼 헤지스(Frederick Albert Mitchell Hedges 1882-1959)가 유물을 어떻게 발굴했는지 전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는 고고학에서 치명적인 문제이다. 고고학 유물은 어디서 발견되었는지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가치가 엄청나게 바뀐다. 따라서 고고학자는 어떤 유물을 발굴했다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굴했는지 보고서를 작성하여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그러나 미첼 헤지스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나는 크리스탈 해골을 발견했고 다른 설명은 생략한다.'는 투로 일관했다. 미첼 헤지스가 탐험가였지 프로페셔널한 고고학자는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크리스탈 해골을 현대 기술로는 복제할 수 없네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제작팀은 중국인 조각가[1]를 시켜서 해골 복제를 성공했다. 법의학 교수가 크리스탈 해골의 실제 얼굴을 복원해 본 결과# 해골은 마야인이나 중앙 아메리카인이기는커녕 젊은 유럽 여자에 가까웠다.
또한 고고학적 탐구나 고대 마야문화 유물과 비교하면, 크리스탈 해골은 마야 문화의 특성과도 거리가 멀었다. 실제로 1970년대 루반툰을 발굴한 고고학자들은 루반툰에서 토기 유물만 잔뜩 발견했지, 크리스탈 조각 비슷한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유적을 샅샅히 뒤져봤지만 크리스탈 해골이 나올 만한 곳도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고고학자들은 미첼 헤지스의 딸 안나 미첼 헤지스(Anna Mitchell-Hedges, 1907-2007)가 루반툰에 가지 않았으리란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내기도 했다. 당시 마야문명을 조사하던 학자들의 사진에서 안나나 해골이 찍힌 것은 단 1장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세기의 대발견을 했는데 기록이 단 하나도 남기지 않음은 말이 안 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재현한 물건. 원본보다 누렇고 디테일도 조금 딸리는 것 같지만 넘어가자. 1분 25초.
학자들은 미첼 헤지스가 자신의 탐험 성과를 조작하고자 크리스탈 해골을 만들었거나, 딸 안나가 이야기를 꾸며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소더비 경매의 기록을 추적하여 미첼 헤지스가 소더비 경매에서 구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2] 안나가 마야 유적에서 해골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때는 1924년, 미첼 헤지스가 경매에서 해골을 구입한 시기는 1943년, 해골의 소유 사실을 세간에 공표한 것은 1950년대에 들어와서 였다. 미첼 헤지스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해골의 발굴 과정을 명백하게 밝히지 않은 이유는 경매에서 구입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결론적으로 미첼 헤지스는 경매에서 구입한 크리스탈 해골을 마야 유적에서 발굴했다고 거짓말을 쳤고 딸인 안나 미첼 헤지스가 아버지의 거짓말에 더 신비한 이야기를 덧붙여서 널리 퍼뜨렸다고 보아야 적절하다.
제조년도는 1860년대 에서 1910년대 사이로 추정한다. 어찌나 정성들여 만들었는지 21세기의 장인이 21세기 도구로 만든 것[3]보다도 퀄리티가 훨씬 높다고 한다. 독립적으로도 충분히 오버 테크놀러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매우 대단한 예술품인데 괜히 사기극에 동원되어 욕만 먹고 빛이 바래버렸다.
크리스탈 해골의 정체가 무엇인지 유력한 설이 제기되었다. 19세기 후반에 마야 문명이 전 유럽에 히트를 치자 유럽 전역의 박물관이 멕시코 유물 수집에 열을 올렸다. 멕시코 유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고액으로 거래되던 시기인지라 밀수품이나 모조품이 넘쳐났고, 무덤에서 파헤친 고대 마야인의 시체까지 거래될 정도였다. 그러한 유행을 틈타서 프랑스 파리의 '유진 보반(Eugène Boban,1834-1908)'이라는 미술상이 당시 멕시코 황제 막시밀리아노 1세와 맺은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하여 2,000점이 넘는 멕시코의 고대유적의 발굴품을 프랑스로 들여와 컬렉터나 박물관에 팔아서 수많은 이익을 챙겼다. 자신의 기존 실적이나 마야 유물을 한 점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혈안이 된 당시 박물관이 허술하게 감정함을 악용하여 자신이 판매한 유물 중에 모조품을 상당수 섞어서 함께 팔아 넘겼다고 추정하는데, 크리스탈 해골도 그때 팔아 넘긴 모조품이 아닐까 한다.
3. 여담
- 인디아나 존스 4편에 주 소재로 등장한다. 여기서는 진짜 외계인의 두개골이며, 형상도 E.T 머리처럼 길쭉한 두상을 하고 있다. 고대 신전에 있는 외계인의 몸통 뼈대에 다시 붙이자 외계인이 살아나서 신전 지하의 UFO를 꺼내 자기 별로 돌아가버린다.[4]
-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 대대로 등장하는 신대륙의 대표 유물. 여기서는 수정 해골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대항해시대 2에서는 A급 발견물 중 하나로 등장하며, 보물으로 분류된다. 대항해시대 3에서도 발견물 중 하나로 등장하는데, 발견하기 위해서는 입방체 퍼즐을 풀어야만 한다. 대항해시대 4 오리지널에서는 신대륙 패자의 증표로 등장하고, 개인실 안에 둬볼까 하는 라파엘의 말에 기겁하는 클라우를 볼 수 있는 이벤트도 나온다. 하지만 파워업키트에서는 잉카의 도끼에 밀려서 삭제되었다. 대항온에서는 아쉽게도 산토도밍고에서 받을 수 있는 일반모험퀘의 발견물로 등장한다. 전작에서 신대륙의 대표 유물의 명성을 생각해보면 연속 퀘스트도 아니고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그래도 아주 낮은 난이도의 퀘스트까진 아니고 탐색 11, 보물감정 13, 자따 11이란 흉악한 스킬 랭크를 요구하는 데다가 마야어까지 필요하다. 발견 등급도 5성급 보물.
- 어쌔신 크리드 4 스토리의 핵심 요소로 등장한다. 먼저온 자들의 유물로, 인간의 유전자(주로 혈액)을 해골 정수리에 있는 홈에 넣으면 그 사람이 어디에서 무얼 보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아이템이다.
- 만화 갤러리 페이크 29권에 등장한다.
[1]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사이즈도 다양한 크리스탈 해골을 해외의 여러 신흥종교단체에 파는, 크리스탈 해골 판매가 본업인 회사에서 대단히 공력을 기울여서 만들어낸 복제품이라 할 수 있다.[2] 출처: 「다빈치가 자전거를 처음 만들었을까」(페터 쾰러 지음, 박지희 옮김) 141쪽[3] 크리스탈 해골이 오컬트 쪽에서 인기있는 터라 현대에 이를 전문으로 만드는 장인이 있다.[4] 사실 묘사를 보면, 암만 봐도 다른 행성이 아니라 다른 차원이다. 작중 '공간 사이의 공간' (space between spaces)이마테리움??로 사라졌다는 대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