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7-22 11:54:57

사라야시키

[include(틀:다른 뜻1, other1=나카노히토 게놈 [실황중]의 등장인물, rd1=사라야시키 카린)]
1. 개요2. 상세3. 예시4. 반슈 사라야시키5. 반쵸사라야시키6. 사라야시키 유머

1. 개요

皿屋敷

일본괴담. 뜻은 접시(귀신이 출몰하는) 대저택 정도의 의미. 일본의 국민 괴담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전설의 고향에서 볼 수 있는 원한 품은 여자 귀신복수극과 유사하다. 다른 사람의 음해로 접시를 훔치거나 깨었다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은 여성이 매일 밤 원령이 되어 나타나 접시의 수를 센다는 내용의 괴담. 워낙 유명하고 또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다양하게 전해지기 때문에 아래의 예시들은 그 중에 널리 퍼진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오키쿠(お菊)의 사라야시키 괴담은 오수유(お露)의 보탄도로(牡丹灯籠) 괴담과 오이와(お岩)의 요츠야 괴담(四谷怪談)과 함께 일본 3대 괴담(日本三大怪談)으로 불리는 유명한 전설이다.

2. 상세

대체로 사라야시키 괴담은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데 이런 구조로 흘러간다.
어느 소녀가 (대체로 이름은 오키쿠) 시녀가 되어 일하던 주인집의 아주 귀한 접시를 깨뜨린다, 혹은 그 시녀를 미워한 사람이 시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접시를 깨거나 몰래 숨겨버리고 그 시녀에게 도둑 누명을 씌운다 -> 그 시녀는 접시를 훔치거나 잃어버린 죄로 주인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혹은 억울한 누명에 스스로 자살한다 -> 이후 밤마다 그 집에서는 이 시녀의 귀신이 나타나서 "한개...두개...세개..." 이렇게 그릇의 개수를 새고 "하나가 없네"라고 한다. -> 결국 이 여성 귀신의 저주로 주인집은 몰락하거나 하고 시녀를 죽이거나 음해를 한 사람은 저주로 미치거나 죽는다.

이 괴담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 에도시대 이상을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에도시대에 퍼진 괴담이라는 건 분명하다. 유래에 대해서는 반슈, 즉 오늘날의 히메지에서 벌어진 일을 근간으로 한다는게 일반적이다.

하시모토 마사츠구는 히메지성사에서 죽수야화라는 책을 근거로 오타가키 가문에서 벌어진 일이 이 괴담의 기원이 되었을것이라고 추론했다.

이에 의하면 가기츠의 난(1441년) 이후에 야마나 가문의 가신 오다가키 슈메조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에게는 하나노라는 이 있었다고 한다. 하나노의 미모가 빼어나서 오다가키의 집에 드나들던 향사 카사데라 신에몬이라는 자가 하나노에게 반해 계속 편지를 보내 구애를 했지만 하나노의 마음은 요지부동이었다. 분개한 카사데라는 야마나 가문이 오다다키에게 하사한 귀한 잔 다섯 개 중 하나를 숨겨버렸다. 잔이 없어진 걸 알게 된 오다가키는 하나노에게 잔이 어디갔냐고 물었지만 하나노는 영문도 모르는 일이었던지라 모른다고 대답했고 오다가키는 주군에게 하사받은 물건이라 잘못하면 집안이 망한다고 생각해 결국 하나노를 소나무에 목매달아 죽여버렸다고 한다. 이후 하나노의 귀신이 밤마다 나타났고 사람들은 그 소나무를 목매달아 죽이는 소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오다가키가 1441년에 야마나 모토치요에 의해서 아오야마에 배치되었고 2년 뒤에 아카마츠 노리야스가 아오야마를 공격하면서 타지마 타케다성으로 도피했다고 한다. 2년동안 오다가키는 아오야마에 있었지만 첩의 문제로 인해서 직무에 태만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죽수야화는 오다가키의 시대로부터 130년 후의 기록이다.

일본 각지에 비슷한 이야기들이 전하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에도를 무대로 한 반쵸사라야시키(番町皿屋敷)이고 그 다음으로는 이 괴담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히메지를 무대로한 반슈사라야시키(播州皿屋敷) 등이 유명하다.

3. 예시

오키쿠 (お菊, おきく) 는 에도시대의 평민집 딸이었지만 용모가 뛰어나 히메지 성에서 그릇을 씻는 하녀로 일하게 되었다. 그 히메지 성에는 온갖 진귀한 보물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10개의 중국 도자기 접시세트는 매우 아름답고 비싼 물건으로 성주가 가장 아끼는 귀한 보물이었다. 성주는 접시 세트를 큰 장식대에 층층이 진열해놓고 막부의 고위직 관리 등 귀한 손님이 오면 이를 자랑하기도 했다. 오키쿠는 이를 극도로 조심해서 다루었고 만약 씻다가 접시에 이빨이라도 나가면 성주에게 단칼에 목이 잘릴 판이었다.

그런데 오키쿠의 아름다운 용모는 성내의 많은 사무라이들의 흠모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아오야마(靑山)라는 사무라이는 그녀를 매우 짝사랑해 열열히 구애를 했지만 그녀는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계속 강요를 했고 그럴수록 그가 더 싫어져 거절할 뿐이었다. 계속된 거절에 짜증나고 정욕에 눈이 먼 아오야마는 오키쿠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그 접시세트 중에 하나를 몰래 훔쳐 감추고는 그녀 앞에 나타나 접시 하나가 어디 갔냐고 뻔뻔하게 물었다.

놀란 오키쿠는 접시를 하나씩 세어보았다. "하나, 둘, ... 여덟, 아홉". 겁에 질린 그녀는 다시 세보고 또 다시 세어보아도 여전히 접시는 한 개가 모자랐다. 사색이 되어 부들부들 떠는 오키쿠에게 아오야마는 만약 자기 여자가 되어주면 성주에게 잘 말해 처벌받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유혹했다. 하지만 이제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는 오키쿠의 답은 역시 거절이었다. 아오야마는 이에 극대분노해서 부하를 시켜 그녀를 심하게 때리고 두레박 줄로 묶어 우물 위에 매달았다. 몇번이나 그녀를 우물 속에 빠뜨렸다가 끌어올려서 때리고 고문하며 자기 여자가 되라고 강요했지만 그녀의 뜻을 꺾지 못했다. 거듭된 강요에도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그는 결국 그녀를 우물에 빠뜨려 죽여버리고 돌아가버린다. 아무도 하찮은 하녀의 죽음 따위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후부터 억울하게 죽은 오키쿠의 원한은 원령이 되어서 매일 밤 우물에서 기어나와서 사라진 접시를 찾아서 성안을 배회하게 되었다. 피투성이가 되어 무서운 표정을 하고 음울하게 "하나, 둘, .., 아홉," [1] 하고 접시 수를 세고는 "접시 하나가 모자라네"하고 부르짓으며 구슬프게 울부짓는 소리가 매일밤 성안에 울려퍼졌다. 원령의 울음소리에 사람들은 밤마다 공포에 떨었고 세는 것을 끝까지 다 들으면 곧 죽게된다고 귀를 막으며 두려워했다. 특히 오키쿠를 죽인 아오야마는 매일 잠을 이루지 못하고 떨다가 미쳐서 죽었다.

하지만 아오야마가 죽고나서도 그 원령의 울음소리는 그치지 않았고 급기야 성주는 원령을 제령하고 성불시키기 위해 고명한 한 스님을 모셔왔다. 그날 밤 오키쿠의 원령이 또 나타나 "하나, 둘.." 세다가 "아홉"까지 세자 스님은 바로 "열, 찾았다"라고 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잃어버린 접시를 누군가 발견한 듯이 원령은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얼굴을 풀고 사라지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그후 300여년이 지나고 1795년에 이상한 벌레(실제로는 사향제비나비(ジャコウアゲハ)의 유충)가 갑자기 성의 여러 우물에 번지기 시작했다. 이상한 것은 벌레의 번데기 고치가 우물에 매달린 것을 술에 취해 눈을 찡그리고 보면 마치 사람이 줄에 묶여 매달린 것처럼 보였고 그래서 그 벌레를 오키쿠벌레(お菊虫)라고 부르며 오키쿠의 환생으로 여겼다.

이 우물에 빠져 죽은 원령은 일본의 공포영화 링(영화)에서 우물에서 머리를 산발한 여자가 기어나오는 유명한 장면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또 오키쿠라는 이름은 전설에 흔히 등장하는 여자이름으로 메이레키 대화재 전설에도 등장한다.

4. 반슈 사라야시키

대체로 이 괴담의 원형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반슈사라야시키로 반슈사라야시키 실록이라는 책이 원형이다.

반슈 사라야시키 실록에 의하면 히메지성 성주의 가신인 야마데라 데츠잔이란 사람이 주군을 배신하고 자신이 히메지성의 성주가 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는데 다른 가신인 키메사카 모토노부란 사람이 데츠잔의 음모를 밝혀내기 위해서 자신의 첩인 오키쿠를 데츠잔 집의 하녀로 보내 음모의 증거를 캐내려 했다. 오키쿠는 데츠잔이 아오야마 마스이산의 꽃놀이때 데츠잔이 히메지 성주를 독살하려는 것을 알아내 이를 키메사카에게 알렸고 키메사카는 꽃놀이 장소에서 성주를 구출해 에지마로 도망쳐 숨었다.

데츠잔은 누군가 자신의 계획을 누설했다고 생각해 하인인 초노츠보탄 시로에게 집안의 스파이를 추적하라고 지시했고 오키쿠는 그만 시로에게 스파이인 것을 들키고 말았다. 시로는 자신의 첩이 되면 이것을 숨겨주겠다고 했지만 오키쿠는 키메사마에 대한 정절을 지키기 위해 이를 거절했고 분노한 시로는 오키쿠가 관리하던 데츠잔의 가보 그릇 10개중 하나를 숨겨버린후 이를 오키쿠의 탓으로 몰아넣어 죽인후 낡은 우물에 그 시체를 갖다버렸다고 한다. 이후 우물속에서 밤마다 오키쿠가 그릇을 세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이후 키메사카는 데츠잔을 토벌하고 성주를 히메지로 복귀시켰다. 히메지 성주는 오키쿠의 사연을 듣고 그녀를 히메지의 쥬니소 신사에 봉안했다고 한다. 그런데 300여년 뒤에 히메지성에 이상한 형태의 벌레가 나타났고 사람들은 오키쿠가 벌레로 환생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다른 형태로 후나세 산페이라는 충신의 아내인 오키쿠가 데츠잔의 집에 하녀로 들어갔다가 가보 그릇으로 인해 살해당했고 이후 그녀의 원한으로 인해 데츠잔은 저주를 받아 토벌당했다거나 오키쿠의 마지막 모습을 닮은 키쿠무시라는 괴물에 의해 데츠잔이 살해당한다는 것도 있다.

히메지를 무대로 하고 있지만 실제 히메지의 역사와 등장인물과는 맞지 않아서 히메지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오락소설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또한 키쿠무시의 유래는 1795년에 히메지성에서 대량발생한 자코우아게하라는 나비라고 본다. 히메지성은 히메지의 본래 영주인 이케다 가문의 인연을 감안해서 히메지시의 시 나비로 자코우아게하를 선정하기도 했다.

5. 반쵸사라야시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사라야시키 괴담으로 에도를 무대로 한 괴담이다.

이에 의하면 우시고메 고몬의 고한쵸에 요시다 저택이 있었다가 이 저택이 옮겨간 후 센히메의 저택이 있었고 다시 이 저택이 옮겨간 뒤에 아오야마 하리마스라는 다이묘의 저택이 세워졌다고 한다. 이 저택에 오키쿠라는 하녀가 있었는데 어느날 오키쿠가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던 가보 접시 10개 중 1개를 깨뜨렸고 다이묘가 오키쿠의 손가락 하나를 잘라버린 뒤에 방에 가둬버렸다. 오키쿠는 밤중에 방을 빠져나와 낡은 우물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이후 매일 밤마다 그릇을 세는 숫자가 들려왔고 이 다이묘의 부인이 아들을 낳았을 때 아들의 손가락 하나가 없었다. 결국 이 일은 막부에까지 알려져 막부는 이 다이묘의 영지를 몰수해버렸다. 그 후에도 계속 오키쿠의 그릇 세는 소리가 들려오자 막부는 고승을 불러 오키쿠의 영혼을 달래줄 것을 부탁했다. 오키쿠가 "하나... 둘... 셋..." 그릇을 세고 아홉개까지 세자 고승이 재빨리 "열!"하고 외쳤고 오키쿠의 영혼은 "이제 다 셌다"라고 말하며 사라졌다 라는 이야기이다.

실제 역사상으로 보면 등장인물들의 연대가 너무 차이가 나서 그냥 역사상의 인물들을 따와서 만든 가공의 이야기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워낙 재미있다고 여겨졌는지 민중들에게는 반쵸사라야시키가 가장 널리 퍼진 이야기가 되었다.

이외에도 히메지의 전설과 결합해서 아오야마 하리마스의 가신집의 하녀 오키쿠가 식사 안에 바늘이 들어있었다는 이유로 엄하게 꾸지람을 듣고 우물에 던져져 죽었는데 이후 오키쿠의 마지막 모습을 닮은 키쿠무시가 대량으로 나타나 결국 번이 멸망했다는 야마가사키의 전설도 있다.

6. 사라야시키 유머

그릇을 세는 것을 두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변형되기도 한다. 한 이야기에는 반쵸사라야시키에 오키쿠 유령이 있는데 그릇을 아홉개까지 센 뒤에 들은 사람을 죽여버리기 때문에 6개까지 세었을 때 거기서 도망쳐야 한다는 다짐을 받고 오키쿠 유령이 그릇을 세는 소리를 들으러 갔다. 그런데 오키쿠 유령이 착하고 미녀라서인지 구경꾼들이 몰려들었고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서 9개까지 세는 소리를 들었지만 아무도 죽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에는 오키쿠 유령이 9개를 넘어서 18개까지 세는 소리를 듣게 되었는데 구경꾼중 하나가 왜 18개까지 세요?라고 묻자 오키쿠 왈 "내일은 휴일이라서 미리 내일 거까지 세었어요"

또 다른 유머에는 오키쿠의 영혼을 위로하려고 고승이 오키쿠가 9장까지 센 뒤에 재빨리 "10장!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하면 오키쿠가 "어떻게 세어도 9장뿐인데요?"라고 츳코미를 주는 이야기도 있다.

오소마츠 상에서는 토도마츠가 에로 DVD를 세는 것으로(....) 패러디가 되었다.

도라에몽 애니에서도 나온다. 도라미가 더위로 고생하는 노진구에게 옛날이야기 뱃지를 괴담 버전으로 주며 무서운 이야기로 시원해져보라고 하는데 두번째로 단 뱃지가 이것.[2] 퉁퉁이가 경품 추첨권을 10장 가져왔는데 이 추첨권을 세는 것으로 바뀌었다. 남은 한 장은 옷주머니에 있었다고.


[1] 또는 "접시 하나, 접시 둘,..." 식[2] 첫째는 놋페라보우. 한국어 로컬라이징 더빙판에서는 달걀귀신으로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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