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속의 날에 대한 설명(1987년). 현행 설날때 하는 차례와 널뛰기 윷놀이 등도 있으나 대보름에 하는 쥐불놀이 등도 같이 등장한다.
▲ 민속의 날 풍경(1988년). 현행 설날 때 하는 일과와 같은 모습이다.
1. 개요
- 존속 기간: 1985~1988년
1985년 전두환 정부의 대한민국 제5공화국 시절 1895년 을미개혁 이후 90년만에 사라진 음력 설날(구정)을 정부에서 공식으로 제정했을 때의 이름이다. 현재의 설날이며 연휴가 없는 하루 쉬는 설날이라고 보면 된다.
2. 상세
2.1. 첫 제정
▲ 민속의 날 첫 제정 때 모습(1985년). 이때 당시로써는 드물게 서양 외국인들도 한복을 입은 모습이 보인다.
1895년 을미개혁으로 사실상 폐지되었던 음력 설날을 되찾겠다는 취지에서 1985년 매년 음력 1월 1일부터 민속의 날 또는 민속절이라는 이름으로 제정되었다. 지금의 설날과는 달리 연휴없이 딱 하루만 쉬었다.[1]
당시 음력 설을 부활하자는 국내 민속학계와 유림계 등이 정부에 음력 설 부활 요청을 하게 되었는데, 이들은 그 당시에도 대다수 국민들은 양력 설(1월 1일 신정)보다는 전통적인 음력 설(음력 1월 1일)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양력 설은 본디 일본인들이 보내는 설이니만큼 우리 전통 실정에도 맞지 않고 조상들의 전통을 훼손하였던 왜곡행위라며 일본 잔재가 물들어있는 신정 풍습을 없애고 우리 식의 음력 설을 보내야 맞다면서 음력 설 부활을 요구했다.
결국 정부는 이들 민속학계와 유림계 등의 요청을 받아들인 끝에 1985년 매년 음력 1월 1일을 기점으로 민속의 날로 내무부 훈령하에 제정하였음을 공포했다.
2.2. 찬반 여론
이 민속의 날을 두고 온갖 논란거리가 있는데 민속학계와 유림계는 전통적인 음력 설 명절을 그것도 설이 아닌 민속의 날이니, 민속절이니하는 일시적인 공휴일로 어떻게 전통적인 음력 설을 유지할 수 있겠냐, 신정은 공휴일이고 음력 설은 고작 하루만 쉬면 끝이냐며 민속의 날은 전통적인 음력 설을 부정하는 날이라며 인정하기를 거부했다.국민 대다수에서도 음력 설은 설날일 뿐이지 민속의 날이니하는 일시적인 날을 가지고서는 결코 설날이라 보기 어렵다는 여론도 많았고, 12대 총선[2]에서 여당에게 판세가 유리하게 돌아가기 위해 생색내기 식으로 휴일로 지정했다는 의견 또한 많았다.[3]
한편으로는 이같은 조치가 설날을 지금의 3일 연휴로 정착시키기 위한 시험적 또는 과도기적 조치였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2.3. 이후
결국 노태우 정부의 제6공화국으로 접어들었던 1989년 설날부터 음력 설로 다시 지정하고 3일 연휴로 지정되면서[4] 1988년 음력 1월 1일을 끝으로 민속의 날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2.4. 매체에서
이 당시 1980년대 매체에서는 가끔 거론되었다. 일례로 위에 첨부한 1987년 1월 11일 방영한 일요일 밤의 대행진에서는 "심판 마당놀이" 코너의 21분 50초에서 조상신들이 중금속으로 오염된 콩나물에 대해 성토할 때 "지난번 민속의 날에 차례상에 올라온 콩나물을 맛보았는데 하필 오염된 것이라서 변을 당했다"라고 거론하고 있다. #
3. 관련 문서
[1] 참고로 추석도 당시에는 딱 하루만 쉬었다.[2] 8일 전인 2월 12일에 치러졌다.[3] 웃기는 건 1985년 선거를 앞둔 생색내기라고 비난했던 당시 야당의 후신인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33년 후 여야가 뒤바뀐 가운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려 한 점이다. 더 웃기는건 문재인 정부의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은 1985년 공휴일을 지정하려했던 당시 여당의 후신인 자유한국당이 반대하여 결국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은 보류되었다.[4] 반면 신정 연휴는 1990년부터 종전 3일에서 2일로 축소되었다가 1999년부터 1월 1일 당일만 신정 휴일로 지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