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 스포츠 경기가 자정을 넘어가서 끝나는 것. 보통 연장 경기에서 많이 발생하나, 우천으로 일시 중단된 시간이 길거나 경기가 오래 진행 되었다면 정규 경기 시간 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2. 설명
어느 스포츠나 자정을 넘기면 무박 2일 경기라 칭할 수 있으나 특성상 대부분 야구에서 발생한다. 4대 프로 스포츠 중 경기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은 야구가 유일하다. 야구는 이론상으로는 끝나지 않는 무제한 경기가 가능하다. 타자들이 안타를 많이 치거나 투수가 볼넷을 남발하면 무승부나 콜드 게임 규정이 있더라도 경기 시간이 한없이 늘어질 수 있다. 게다가 경기시간이 정해져 있어, 기본적으로 2시간 정도면 끝나는 축구, 배구, 농구와는 달리 야구는 평균 3시간 정도가 걸리므로 우천 등으로 경기가 중단되었다가 무박 2일 경기가 될 확률도 가장 높다.한국 프로 야구의 경우 보통 평일 경기는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하므로, 경기 시간이 5시간 30분을 넘어가면 무박 2일 경기가 성립한다.
야구의 경우 경기가 늘어져서 시간 지연으로 무박 2일 경기가 발생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1] 무승부 제도나 승부치기 등을 통해 결과를 이끌어 내며, 피치 클락 등 경기시간 단축을 위한 자잘한 규칙도 도입하고 있다.[2]
무박 2일 경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10개 구단 체제가 되며 예전보다 경기 수가 많아지면서 필연적으로 늘어났다. 또한 경기 일정 또한 총 144경기를 치루어야 해서 과거보다 빡빡해졌기 때문에 시즌 후반부에 가면 빡빡한 경기 일정을 맞추기 위해 우천 취소나 서스펜디드 선언를 좀처럼 하지 않고[3] 우선 우천 중단을 하고 날씨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경기를 재개하는 양상을 띄게 될 수 밖에 없어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 경우에도 경기 시간이 길어져 무박 2일 경기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1982~1983년은 시간 제한 없이 15회까지 승부했고, 1984~2002년에는 연장 15회까지 하되 오후 10시30분이 지나면 새 이닝에 들어가지 못했다. 2003년에는 연장을 12회로 줄이며 시간 제한을 없앴지만 2004년부터 야간 경기 시작을 오후 6시 30분으로 고정하였고, 경기 개시 후 4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때문에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무박 2일 경기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고 실제로도 발생하지 않았다가, 이후 2008년부터 경기 시작 이후 4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기존 규정을 없애면서 동시에 무승부 제도 또한 없애고 무제한 연장 승부 규정을 도입하면서 무박 2일 경기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게 되었고, 실제로 무박 2일 경기가 리그 역사상 최초로 발생하게 되었다. 그렇게 무승부를 없앤 끝장승부 규정 때문에 경기가 12회를 넘어 진행하며 무박 2일 경기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야구 경기가 너무 길어지자, 무승부는 1년만인 2009년에 바로 부활하게 되었고 현행 규정에는 12회가 끝날때 까지 양팀이 승부를 내지 못한다면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게 된다.
- [ 역대 한국프로야구 경기 시간 제한 규정 ]
- || 연도 || 시간 제한 || 이닝 제한 ||
1982~1983 X 15회 1984~2002 오후 10시 30분 2003 X 12회 2004~2007 4시간 2008 X X 2009~현재 X 12회
1박 2일 경기와는 전혀 다르다. 2014년 8월 5일 NC-롯데전이 경기장 사정으로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 된 이후, 그 상황 그대로 다음날인 6일에 속개되었는데 이 경기가 1박 2일 경기의 적절한 예다. 해당 경기
2010년에는 KBO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스피드 룰 등 여러가지 경기 단축 방안을 내서 경기가 스피드해졌다. 그래도 스피드 룰을 도입한 2010년에도 해당 경기가 KBO 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무지막지한 타격전 양상을 띄며 무박 2일 경기가 1번 발생했다. 그 후 7년 동안 무박 2일 경기가 나오지 않다가, 2017년 8월 11일 롯데-NC전에 나오게 되었고 2024년 8월 29일 한화-롯데전에서 또 다시 약 7년 만에 무박 2일 경기가 나왔다.
우선 무박 2일 경기가 되려면,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 경기 기준으로 5시간 30분 이상 진행되어야 한다. 한국프로야구의 역대 무박 2일 경기가 아니면서 5시간 30분 이상 진행된 경기는 총 5경기이다.
- 2001년 5월 6일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 LG의 경기(5시간 45분): 오후 2시에 시작한 경기
- 2002년 10월 13일 광주에서 벌어진 LG와 KIA의 경기(5시간 33분): 오후 2시에 시작한 경기
- 2016년 7월 9일 사직에서 벌어진 LG와 롯데의 경기(5시간 33분) : 오후 6시에 시작한 경기
- 2023년 7월 23일 사직에서 벌어진 키움과 롯데의 경기(6시간 10분, 우천중단 86분 포함): 오후 5시에 시작한 경기
- 2023년 9월 17일 대전에서 벌어진 KT와 한화의 경기(6시간 14분, 우천중단 204분 포함): DH2. 오후 5시 10분에 시작한 경기[4][5]
야구의 뿌리가 된 크리켓의 경우는 정식 경기룰대로 할 경우 길면 4박 5일 경기도 가능하다. 국제룰에선 그나마 20오버 제한으로 1일로 끝나는 경기를 하지만 이마저도 야구보다 훨씬 길다.
사실 이전에도 야구 국제대회에선 무박 2일 경기가 종종 나오곤 했다. 대표적으로 시드니 올림픽 당시 미국과의 4강전.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었다가 자정을 넘기고서야 재개된 사례다.
3. 야구 외 스포츠
2018-19 프로농구에서는 12월 31일 밤 11시에 창원 LG 세이커스와 부산 kt 소닉붐의 창원 경기가 KBL 농구영신 경기로써 전반 1~2쿼터가 2018년 12월 31일 밤 11시에 실시되며 후반 3~4쿼터가 2019년 1월 1일 자정에 실시된 무박 2일 경기로 치러졌다. 대체적으로 2018-19시즌을 제외한 나머지는 경기를 10시에 치르다보니 경기가 접전으로 접어들어 진행이 길어지거나 연장전을 진행한다면 무박 2일이 될 가능성이 언제든 존재한다. 그래서 2019-20 시즌 농구영신은 이를 염두에 두고 9시 50분에 경기를 시작했으며 일각에서는 연장전을 대비해 9시 30분에 경기를 치르는 건 어떻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참고로 경기도중에 새해 카운트다운 시간이 임박했다면 심판진에서 임의로 경기를 중단시키고 카운트다운을 한 다음 경기를 재개하는 규정은 마련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2023-24 시즌 농구영신 경기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울산 현대모비스 경기도 4쿼터 1분 54초를 남기고 23시 56분에 경기를 중단시키고 타종 행사 이후 경기를 재개해서 무박 2일 경기가 되었다.매우 당연하게도 모터 스포츠 중 스파 24시, 데이토나 24시, 르망 24시 등 "24시"를 표방하는 내구 레이스는 대놓고 무박 2일이다. 황혼에서 새벽이 되가는 중에도 대형 사고라도 터지지 않는 이상 경기는 계속되며, 24시가 끝난 뒤 체커기를 받아야 끝난다. 그렇다고 잠 못 자고 24시 내내 몰아야 하거나 하는 짓은 규칙으로 막아놨다. 3교대나 4교대는 해야 하고, 밤에 교체로 빠진 사이 드라이버는 잠들 수 있다.
e스포츠에서는 대표적으로 SKY 프로리그 2004 1Round 결승전 한빛 스타즈 대 SK텔레콤 T1의 경기가 있다. 광안리에서 펼쳐진 이 경기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졌는데, 오프닝 행사와 경기전 인터뷰 등으로 인해 1경기부터가 이미 상당히 늦은 시각인 20시 30분 이후에 시작하였다. 이 결승전은 결국 7경기 풀세트 접전으로 흘렀고 마지막 세트인 7경기는 23시 40분이 넘어서야 시작되었다. 이미 엔트리 발표 때부터 7경기는 나도현과 김현진의 테테전으로 확정되어 있었고[6], 테테전다운 장기전 끝에 자정이 넘은 0시 20분이 되어서야 승부가 났다.
e스포츠의 다른 사례로는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1 결승전이 밤 11시에 진행되었는데, 당시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과 겹쳐서 경기 끝나고 스위스전 응원을 위해 11시에 시작했다.
e스포츠의 다른 사례로는 2020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Cloudflare의 서버 다운으로 스팀과 같은 대부분의 사이트를 포함해 LOL 대회 서버가 다운되면서 약 3시간 가량 경기가 지연되었는데 이후 5차전까지 가게 되면서 무박 2일 경기를 치렀다.
GSL과 SSL의 32강과 16강은 시작 시간이 오후 6시 30분인데다 4인 1조 3판 2선승제 더블 엘리미네이션 시스템 때문에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일일이 나열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흔하므로[7] 인터넷에서 '0시를 향하여'라고 검색하면 나오니까 참고할 것.
한국바둑리그/2022-23시즌에서 에이스 결정전의 도입으로 인해 무박 2일 경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4국의 들어가는 시간과 대국 수수에 따라서 시작하는 시간이 정해지고 5국에서도 대국 수수에 따라 무박 2일 경기가 발생하기도 한다.[8] 한국바둑리그/2023-24시즌에서는 에이스결정전을 실시하지 않은 포스트시즌에서만 무박 2일 경기가 두 차례나 나왔는데 고려아연과 한국물가정보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자정을 넘어서 새벽 1시 10분에 끝이 났다.
4. 주요 무박 2일 경기 목록
4.1. KBO 리그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무박 2일 경기는 총 8번 있었으며, 그 중에서 롯데의 경기가 절반을 차지한다.- 2008년 6월 12일 ~ 6월 13일 00시 49분, 목동, KIA 대 우리(14회, 우천 중단 시간 55분 포함) 우천 중단 시간 포함 국내 프로야구 역대 최장 경기시간 1위 경기 (6시간 17분)[9]
- 2008년 9월 3일 ~ 9월 4일 00시 22분, 잠실, 한화 대 두산(18회) 국내 프로야구 사상 순 경기시간 2위 경기 (5시간 51분)
- 2009년 5월 12일 ~ 5월 13일 00시 9분, 잠실, SK 대 LG(12회)
- 2009년 5월 21일 ~ 5월 22일 00시 29분, 무등, LG 대 KIA(12회) 국내 프로야구 사상 순 경기시간 1위 경기 (5시간 58분)
- 2010년 4월 9일 ~ 4월 10일 00시, 사직, 한화 대 롯데(12회)
- 2017년 6월 27일 ~ 6월 28일 00시 9분, 사직, LG 대 롯데(12회)
- 2017년 8월 11일 ~ 8월 12일 00시 8분, 마산, 롯데 대 NC(11회, 우천 중단 시간 50분 포함)
- 2024년 8월 29일 ~ 8월 30일 00시 7분, 사직, 한화 대 롯데(9회, 우천 중단 시간 68분 포함)[10]
4.2. NPB
- 1992년 9월 11일 ~ 9월 12일 00시 26분, 야쿠르트 vs 한신 (연장 15회 무승부, 6시간 26분)[11]
4.3. MLB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의 경우, 경기가 벌어졌던 장소의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서술하기 바람. (ex. 양키 스타디움 - 동부 표준 시간대(EST)/동부 일광절약 시간대(EDT), 다저 스타디움 - 태평양 표준 시간대(PST)/태평양 일광절약 시간대(PDT) 기준으로 서술.)- 2016년 11월 2일 ~ 11월 3일 00시 47분, 프로그레시브 필드, 시카고 컵스 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10회, 우천 중단 시간 포함)
- 2018년 10월 26일 ~ 10월 27일 00시 30분, 다저 스타디움, 보스턴 레드삭스 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18회)
[1] 무박 2일 경기의 경우 대중교통이 끊겨 관중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선수들 입장에서도 피로감을 가중시켜 선수부상 위험도 올라가며, 다음 경기의 경기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만약 경기 중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심야이기 때문에 위급 상황에 대한 대처가 곤란해진다는 문제점 또한 있다. 거기다 경기 후 타지역으로 이동해야하는 팀은 피해가 더 심해지며, 구단 버스 운전 기사 또한 무박 2일 경기가 열리면 마냥 대기하다가 심야 운행을 해야 하므로 졸음운전을 할 수 있는 위험 또한 올라간다.[2] 특히 국제대회 등 짧은 기간안에 모든 일정을 끝내야하는 경우, 경기가 늘어지는걸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때문에 리그보다 국제대회에서 우선적으로 승부치기를 도입했던 바가 있다.[3] 시즌 초반에 취소되었던 경기들이 이미 시즌 후반에 배정되어 있어 경기를 더 미루게 되면, 이후의 페넌트레이스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일정까지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더 이상 경기를 미룰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4] 오후 5시 10분에 시작한 경기가 오후 11시 26분에 끝났다. 6시 반 시작 경기였다면 그 다음날 오전 00시 44분에 경기가 끝났을 것이다.[5] KBO 리그 역대 최장시간 우천 중단 경기(3시간24분)이자 정규 이닝 기준 역대 최장시간 경기(6시간 14분)[6] 제노스카이 사건으로 유명한 그 경기이다[7] 최대 15세트까지 가능한데 만약 풀세트에 근접하면서 전세트 경기 시간이 평균 25분 이상이면 거의 확정. 그나마 공허의 유산부터 장기전 요소가 삭감됨에 따라 과거보다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일단 마의 25분까지 가는 경기가 하루에 고작 한두개 수준이다. 그리고 경기장이 강남 한복판(삼성역 프릭업 스튜디오, 신논현역 넥슨 아레나)에 있는 e스포츠 특성상 심야버스 등이 있으므로 관객들도 막차 걱정할 일은 다른 종목에 비하면 덜하며 오히려 중계진이 0시를 향하여가 유력하다고 말하면 다들 환호한다.[8] 다만, 2023-24시즌에서는 속기 대국인 2국~4국의 기본 시간을 지난 시즌 20분에서 10분으로 줄이고, 정규시즌에는 4국을 3국과 같은 시간에 동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바꿔 경기 시간이 빨라져서 무박 2일 경기의 발생 빈도가 지난 시즌 대비 눈에 띄게 크게 줄어들었다. 2023-24시즌 정규리그에서 무박 2일 경기는 단 한번(13라운드 4경기 - 정관장 천녹 vs 바둑메카 의정부) 밖에 나오지 않았다.[9]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초 무박 2일 경기[10] 우천 중단 시간이 포함되긴 했지만, 역대 최초로 정규 이닝 내에서 끝난 무박 2일 경기이다.[11]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장시간 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