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5:07:18

면식수햏

면식수행에서 넘어옴

1. 개요2. 상세3. 면식수햏의 장점4. 면식수햏의 단점

1. 개요

식사를 간단히 라면으로 때우는 것. 이름의 유래는 면벽수행.

2. 상세

아햏햏 시절 유행했던 단어로, 주침야활, 햏언수햏[1]과 함께 당시 진정한 햏자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하는 수련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자학개그성 농담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바쁜 현대인, 돈 없는 백수, 학생들이 많이 애용하는 식습관으로 굳이 햏자가 아니더라도 이런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적지 않다. 면식수햏이 햏자와 관련이 밀접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귀차니즘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면 컴퓨터 앞을 날 시간이 없고 요리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귀찮은 일이다. 제대로 밥을 먹으려면 밥과 반찬을 놓을 공간이 필요한데 당시에는 CRT모니터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컴퓨터 앞에 충분한 공간이 없어 컴퓨터를 하며 식사를 하려면 자연스럽게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게 되었이다. 후자는 세월이 흘러 노트북의 경량화와 스마트폰의 보급 및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평준화 덕에 옛말이 되었다.

두 번째는 경제적 문제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면 아무래도 돈이 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격이 저렴한 라면을 먹는 사람이 많았다. 이 또한 2018년 기준으로는 햇반으로 대표되는 즉석밥, 3분요리와 같은 다양한 레토르트 식품과 어느 정도 만듦새를 갖춘 반조리식품의 범람으로 가격대가 내려가 라면과 같이 저렴한 면류를 제외해도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되었다.

아햏햏 초기 '면식수햏'은 '면으로 된 것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것'으로 정의되었다. 초기에는 아햏햏이 널리 퍼지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세밀히 정의를 내릴 필요도 없었다. 초기 아햏햏은 일부 폐인들의 문화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02년 여름에 아햏햏이 일반인과 잠재적 햏자들에게 퍼지며 햏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기존의 정의로 '면식수햏'을 정의하는 것에 문제가 발생했다. 짜장면, 짬뽕이야 어느 정도 '특별한 면식'으로 보고 넘어갈 수 있는데 도저히 '햏자스러운 면식'으로 보기 어려운 것들을 면식수햏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짜장면에 탕수육 조합은 애교였으며 안동국시 같은 고급 국수요리, 베트남 쌀국수, 일본 라멘, 급식이 아닌 고급 스파게티파스타 등을 먹고 와서 '면식수햏 했소'라고 주장하는 햏자들이 늘어났다.

멸치, 다시마, 햄, 쇠고기, 조개 등의 호화로운 사리를 넣거나, 다른 호화스러운 부식들을 곁들여 먹거나, 아예 라면을 개조해 라면사리만 들어간 요리를 먹거나, 뿌셔뿌셔라면땅 같이 도저히 라면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면식수햏이라 주장하는 햏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어디까지를 면식수햏이라 할 것인가?'의 문제가 햏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문제로 등장했다.

극단적인 햏자들은 짜파게티도 안 되고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는 것도 인정해서는 안 되며 먹는 라면은 당연히 가장 저렴한 라면에 한정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햏자들이 면식수햏으로 애용하는 컵라면은 봉지라면보다 비싼 데다 가장 저렴한 라면이라는 커리큘럼도 애매해서 최대한 현실적이고 지킬 수 있는 선에서 면식수햏의 정의를 내리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 결과 면식수햏의 정의는 '인스턴트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것'으로 구체화되었다. 이때 내린 정의는
  1. 면식수햏은 컵라면을 포함한 값싼 인스턴트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을 때에만 인정한다. 보통 신라면 가격대 까지만 인정한다. 당연히 무파마맛있는 라면급 이상의 고급라면은 인정되지 않는다.
  2. 짜파게티비빔면은 예외적으로 인정한다.
  3. 라면에 들어가는 사리는 계란, 파, 김치 정도까지만 허용한다.
  4. 라면보다 화려한 요리를 같이 먹거나 단순히 공기밥 자리를 라면이 차지한 밥상이면 면식수햏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즉, 계란 하나 풀어넣고 파를 넣은 라면에 김치와 함께 먹는 것까지 면식수햏으로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3. 면식수햏의 장점

면식수햏이 나쁘다고 하지만 장점이 없다면 햏자들도 안 한다.
  1. 준비부터 설거지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지 않다. 일반 밥솥으로 밥이 다 되기까지 준비부터 설거지까지 다 끝낼 수 있다.
  2. 넓은 공간을 요구하지 않는다. 컵라면은 들고 먹으면 그만이고, 냄비에 끓인 라면은 냄비 놓을 자리만 있으면 된다. 키보드를 치우면 대충 냄비 놓을 공간은 충분히 나온다. 그래서 컴퓨터 앞에서 먹기 좋다.
  3.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식비가 적게 들어간다.
  4. 당장 빠르게 큰 돈 없이 끼니를 때울 수 있다.
  5. 라면 하나 사는 돈으로 라면보다 식사를 맛있게, 그리고 라면 만큼 많이 먹을 방법이 없다. 요즘은 시중에 나오는 라면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맛있고 다채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메리트이다.
  6. 조리 방법이 간단하고 뒷처리할 것도 냄비와 젓가락, 숟가락 정도. 컵라면에 나무젓가락이라면 뒷처리 할 것도 없다.

4. 면식수햏의 단점

아무리 장점을 저렇게 나열한다고 하더라도 면식수햏이 안 좋은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안다. 면식수햏의 단점이야 워낙 많이 알려졌다. 뭐 원래 의미대로 그냥 면류로 식사를 때우는 거라면야 면류가 주식인 나라들은 얼마든지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라면엔 풍부한 지방과 탄수화물이 함유되어 있어 별 다른 운동 없이 면식수햏만 한다면 살 찌는건 시간문제다.

라면 문서에는 면식수햏이 일으키는 위험들이 충분히 적혀 있다.
[1] '아햏햏'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