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7-10 21:43:11

메트로 2033 유니버스: 어두운 터널


메트로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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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2033 유니버스: 어두운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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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етро 2033. Тёмные туннели

1. 소개2. 세계관3. 등장인물 및 역, 단체4. 줄거리
4.1. 1. 메트로와 자유4.2. 2. 짐승의 영역4.3. 3. 운명의 화살

1. 소개

세르게이 안토노프가 쓴 메트로 유니버스의 소설이다. 굴랴이 폴레역 출신의 한 무정부주의자와 붉은 라인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으며, 5점 만점에 4.45점을 받았다.

본래 메트로 시리즈의 외전들은 시문 브로첵의 '피테르'가 폴란드에서 판매되는 것 말고는 없었다. 하지만 메트로 시리즈를 전담해서 번역하고 있는 제우미디어에서 2014년 11월 8일에 예정된 원작자 드미트리 글루홉스키의 방한에 맞추어 발매하게 되었다.

이 책의 작가인 세르게이 안토노프는 벨라루스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신문사에서 편집자와 특파원으로 일하며 집필활동을 하였다. 작가의 데뷔작들을 눈여겨 본 출판사에서 ‘메트로 유니버스’ 프로젝트의 집필을 권유하였고, 이로 인해 탄생한 작품이 이 책이다. 이후 계속해서 메트로 유니버스 시리즈를 이어가며 작품 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2. 세계관

메트로 유니버스 항목 참조.

3. 등장인물 및 역,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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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주요 등장인물

  • 아나톨리
    굴랴이 폴레역(=보이코프) 출신의 젊은 무정부주의자. 본작의 주인공이다. 모스크바의 지식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여섯 살 무렵 바이올린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에 핵이 떨어져 부모를 모두 여의고 티미랴젭스카야 역에서 살게 되었다. 그곳에서 인노켄티란 맘씨 좋은 노인을 만나 동행하게 되지만, 심장에 문제가 있던 인노켄티에게 지인이 보이코프역에 의사가 있으니 이주하라고 권유하자[1] 그와 함께 이동하는 동안 인노켄티가 발작으로 선로에서 죽는 것을 보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상인단에 합류하여 보이코프역으로 오는 길에 운반하던 수포작용제가 유출된 사건을 겪어 다리에 궤양이 생겨버리고 만다. 그렇게 보이코프역으로 오게 된 아나톨리는 이후 네스토르의 신임을 받는 골수 무정부주의자로써 상당한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니키타가 찾아와 붉은 라인의 생체실험 소식을 알렸을 때 이를 막기 위해 파견된 유격대의 대장으로 바로 임명될 정도.
    크로포트킨바쿠닌 등의 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은 사람답게 무정부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아나키스트이며 붉은 라인한자동맹, 제4제국을 인민을 착취한다며 싫어한다. 특히 각종 더러운 짓은 다 벌이는 붉은 라인과 제국은 더더욱. 다만 단순한 혁명빠돌이 돌격대장은 아닌데, 크로포트킨의 사상은 거의 꿰고 있어 그와 그에 관해 논쟁을 벌이면 이기기가 어렵다고. 게다가 무조건 그의 사상을 따르는 것도 아니다. 크로포트킨이 적백내전 당시 세운 굴랴이 폴레 공화국의 지나친 이상주의를 비판하기도 한다.
    어렸을 때 교육받은 것 때문인지 메트로의 대부분 사람들과 달리 예술적 감각도 어느 정도 있으며, 인노켄티와의 생활 동안 규칙적인 생활도 몸에 익어 있다. 게다가 상당히 양심적이고 부하들을 끝까지(정말로 끝까지. 이게 무슨 말인지는 그의 유격대원들 항목 참조) 챙기기 때문에 명망도 높다. 중간에 마야코프역 근처에서 미쳐버린 클라브디야와 그의 아들을 처음으로 만났을 땐 모두 그들이 '아이엄마와 그의 아들의 유령' 인 줄 알고 꺼림칙해하는 가운데 그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아이를 위로하는 등 따뜻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나중에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클라브디야가 도와주는 계기가 된다. 눈치도 어느 정도 있어서 니키타를 끝까지 의심하기도 한다. 결국엔 부하를 모두 잃고 당했지만.
    다만 혁명가들의 한계를 깨닫지 못한 것이 그의 단점 중 하나였으나, 이후 메트로를 헤메며 여정을 계속한 그는 사상에 영향받지 않는 진정한 무정부주의자가 된다.
  • 크랩
    실험실에서 탈출한 아나톨리가 클라브디야에게 구출되었을 때, 그가 여권이 필요하다고 하자 그녀의 아들이 데려온 도둑. 마야코프역의 범죄조직의 일원이다. 아주 단순하고 충동적인 인물로 아나톨리가 여권을 만들어 주면 후불로 총탄 여섯 박스를 주겠다고 하자 후불로 주겠다고 했음에도 별 고민하는 것 없이 덥썩 받아버린다. 하지만 일이 다시 꼬이면서 아나톨리와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몇 번 하고는 충동적인 성격도 어느 정도 누그러지고, 삶의 의미를 느껴 보수 따윈 집어치우고 그에게 본격적으로 협력하는 동료가 된다. 도둑 짬밥을 얼마나 먹었는지 순식간에 물건 훔쳐내는 데는 선수지만, 그 짓거리를 시도때도 없이 한다는 게 문제라 한번은 아나톨리와 함께 정말로 죽을 뻔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감옥에서 탈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끝에는 괴조에게 잡혀 하늘 높이 끌려갔다가 KGB 건물에 추락해서 사망.
  • 아르쉬노프
    해군 장교 출신으로, 폭발물에 대해서는 아주 꿰고 있는 호탕한 성격의 사람. 네스토르의 파르티잔 일원이며, 작전 회의에도 참석하는 것과 술 내놓으라고 행상인을 협박할 때 보면(...) 직위도 꽤 높다. 전쟁 직전에 자기 동료들과 함께 쟁여 놓았던 엄청난 양의 물품들에 대해서 자주 떠든다. 실제로 이건 허풍이 아닌데, 벨로루스스카야 근처의 터널 어딘가에 그의 아지트가 있으며, 아나톨리를 불러서 꺼내는 걸 보면 그 안엔 그가 조립한 무기(특히 폭탄)들이 가득 들어 있는 듯하다. 그 외에도 각종 식량과 맛난 술(...)도 꽤 많이 가지고 있는 모양.
    소설 초반엔 아나톨리와 그의 유격대원들과 잠시 동행하며, 자기 아지트에서 루뱐카 실험실을 날려버릴 폭탄과 먹을거리들을 넘겨주고 헤어진다. 한동안 안 나오다가 소설 후반부에 재등장하는데, 기습에 실패하고 만신창이가 된 아나톨리와 그의 새 동료 크랩을 받아주고 이번엔 같이 코르부트를 조지러 간다. 이때의 활약은 폭탄 전문가란 말보다는 폭탄마라는 말이 어울릴 지경인데, 지하철 외부 방폭벽을 열 방도가 없자 폭탄으로 호쾌하게 날려버리고, 역 내에서의 전투 끝에 실험실을 폭파해버린다. 그리고 탈출하는 와중에도 또 한번 터널을 무너뜨려 붉은 라인의 추격을 막음과 동시에 100년간 땅에 못 묻히고 전시당하다 이젠 붉은 라인으로 옮겨질 뻔한 레닌을 장사지내줬다(...) 그러고 아나톨리가 죽은 사람을 묻어주면 세 가지 죄가 사해진다고 말하자 하는 말이 백미. "그냥 롤러로 다 한번에 묻어버릴까?" 이후 끝까지 살아남아 폴리스까지 간다.
  • 니키타
    붉은 라인의 장교로, 네스토르의 세력에 찾아와 생체실험 계획을 알리고, 그곳까지의 안내를 맡은 인물. 상당히 뚱뚱하다.
    아나톨리는 그를 볼 때부터 싫어하는 기색인데, 아무래도 붉은 라인의 첩자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다. 그는 같이 가는 내내 니키타를 주시하며 그의 얼굴빛이나 태도, 목소리가 싹 바뀔 때마다 더욱더 꺼림칙해하지만 그런 생각은 그가 부여받은 막중한 임무를 망치는 길이기 때문에 확신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마르크스 대로역에서 니키타의 정체가 밝혀진다. 니키타는 그의 생각대로 붉은 라인에서 의도적으로 그들을 꾀어내기 위해 보내진 사람이었으며, 유격대를 도와 실험을 처단한단 생각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는 일단 수면제를 탄 음식으로 아나톨리를 제외한 유격대를 전부 잠재워버리고, 저항하는 아나톨리도 병사들을 동원해 제압하곤 루뱐카로 끌고 가 실험실에 마련된 감방에 처박아버린다.[2] 아나톨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실패한 후에, 그는 코르부트의 명령을 받들어 아나톨리를 루뱐카의 시체 처리 장소로 데리고 가 죽이려 하지만, 코르부트가 만든 혈청에 조금이나마 버프를 받은 아나톨리의 반격으로 벽에 처박히고 만다. 그래도 그 와중에 한 발은 아나톨리의 뒤통수에 맞춰 그를 시체더미로 떨어뜨려 버린다.
    이후 한동안 등장이 없다가 극후반에 재등장하는데, 슈퍼휴먼이 되어 이성을 잃고 인간 병기가 되어버린 유격대원들을 이끌고 지상에 나왔다가 아나톨리 일행과 전투를 벌인다. 그는 크랩이 죽도록 만드는 데까지는 성공하지만, 부하들의 대부분을 잃고 루뱐카 역으로 들어가 문을 잠가버린다. 하지만 아나톨리 일행 중에는 폭탄 전문가 아르쉬노프가 남아 있었단 말씀(...).
    아르쉬노프가 폭탄으로 그 두꺼운 철문을 따버리고, 실험실에서 전투이 벌어지자 뚱뚱한 체격에 걸맞지 않는 실력으로 만신창이가 된 아나톨리를 제압하여 사살 직전까지 몰아넣는 데 성공하지만, 갑자기 난입한 옐레나가 그의 팔을 치는 바람에 실패, 아나톨리의 반격으로 목에 바람구멍이 제대로 나버렸다. 하지만 그는 곱게 죽을 생각은 없었으며, 유리조각으로 쓰러진 옐레나의 등을 깊게 찔러버리고 나서야 빈정거리는 웃음을 띠며 죽는다.
  • 코르부트
    이 실험을 주도하는 붉은 라인 소속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코르부트 장군하고 하는 짓은 비슷하지만 동명이인이다. 첫 등장은 의외로 마르크스 대로역에서부터인데, 이때는 본격적인 임무에 앞서 손님용 텐트에서 쉬고 있는 유격대원들에게 사상강사인 것처럼 속여 접근했을 때이다.
    이후 그들이 전부 잡혀 감방에 처박혔을 때, 선로원의 망령을 만나는 꿈을 꾼 아나톨리 앞에서 정체를 밝히며 재등장. 이때는 자신의 계획을 잠시 말해주고 사라지는데, 얼마 후 기절해서 첫 실험을 당한 아나톨리가 깨어나자 다시 대면하게 된다.
    아나톨리의 경멸 섞인 말도 능글맞고 끔찍한 자신의 생각을 섞어 가며 받아치는 등 아주 미쳐도 제대로 미친 인간으로, 그의 말을 따르면 세상이 망하기 십몇년 전부터 KGB(와 FSB) 밑에서 이 짓거릴 해 왔다고 하는데, 낮에는 모스크바 국립대학의 교수로 있으면서 밤에는 이곳 루뱐카 지하 실험실에서 생체실험을 해 왔다고. 그리고 자신이 누구도 해내지 못한 슈퍼휴먼 실험을 종말 이후의 열악한 장비만으로 완성 단계로 가져왔다며 자신은 신세계의 신이자 인류의 진보를 가져온 사람이라 자화자찬한다. 물론 그딴 미친 헛소리를 듣고 앉았는 아나톨리로써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겠지만 그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오히려 그 '위대한' 진보를 맛볼 첫 번째 사람으로써 아나톨리와 그의 유격대가 쓰일 테니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고 말하며 슈퍼휴먼 혈청을 재차 주사한다.
    다행히도 아나톨리를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실험도 그의 다리에 있는 종양 때문에 실패로 돌아갔고, 대신 혈청 때문에 통제불능으로 미쳐돌아가는 유격대원 니콜라이의 공격으로 죽을 뻔한다. 이 때 방금 전까지 아나톨리와 말할 때와는 전혀 다른 완전히 쫄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니키타가 그를 쏴버려 위험에서 벗어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상시대로 돌아와선 니키타에게 아나톨리를 쏴버리라고 명령한다.
    이후 아나톨리가 루뱐카에서 탈출한 뒤엔 등장이 쭉 없는데, 그동안 슈퍼휴먼으로 바뀐 유격대원들을 통제하는 실험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다 소설 종반부에 그의 후장에 주사기를 박아버리려 루뱐카에 난입한 아나톨리 일행과 딱 맞닥뜨려서는 공포에 질린다. 그대로 죽을 뻔했으나, 니키타가 죽기 전에 옐레나 등에다 유리를 꽂아버린 탓에 최대한 빨리 그녀를 수술해서 살려내라는 명령을 받고는 울고불고 오줌까지 지린(...) 상태로 수술을 집행하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준다. 중간에 아직까지 살아있었던 유격대원 세르게이가 아나톨리에게 총을 조준하자 잠시 원래의 비정한 모습으로 돌아오나, 얼마 못 가 아르쉬노프와 아나톨리의 공격으로 그가 죽어버리자 다시 살려달라고 빌고 또 비는(...) 처지가 되어버린다.
    이후 인질로 잡혀 블라디미르 레닌의 시신을 운반하는 증기기관차에 아나톨리 일행과 같이 오른다. 열차가 출발하고 추격자들이 쫒아올 때도 망연자실해서 질질 짜고 있던 그였으나, 아나톨리가 옐레나의 간곡한 부탁으로 추격자들의 총알을 막아주던 레닌의 관을 떨어뜨린 직후 총에 맞아 무력화되자, 아르쉬노프의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폴리스에서 새롭게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그들을 위협한다. 열차가 폴리스의 레닌도서관 역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빈틈을 노린 아나톨리의 공격으로 총을 떨어뜨리고 기차의 바퀴에 빨려들어가 육편으로 저며져 사망.
  • 옐레나
    아나톨리와 그의 부대가 마르크스 대로역에 도착했을 때 만난 선전용 책자 판매원. 공산주의 이론에 푹 빠져 있으며 레닌을 숭배한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데, 아나톨리가 그녀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을 정도다. 다만 그 때문에 남자들이 접근하는 모양이다. 특히 콤소몰 당원 한 명이 추근거리곤 한다는데 그가 아나톨리와 시비가 붙고, 이 상황을 본 니키타가 그 당원을 물러나게 만들자[3] 아나톨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아나톨리는 그녀 생각이 머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니키타를 주시한다는 것을 잊어먹고 만다.
    얼마 후 잡혀서 제르진스카야(루뱐카) 역 KGB 지하감방에 갇힌 아나톨리 앞에 음식을 배식하러 나오는데, 처음엔 그를 알아보지 못했으나 곧 누군지 알아채곤 적잖이 놀란 모습을 보인다. 외판원에서 간수로 직위가 오른 것을 의심스러워한 아나톨리의 첩자였냐는 물음에 자신은 첩자가 아니며 그저 자가를 눈여겨본 상부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졌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레닌의 시신을 루뱐카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자신은 운반을 맡을 증기 기관차의 조종법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손까지 맞잡으며 친밀해지는 둘이었으나 니키타가 둘을 비웃으며 등장하자 화들짝 놀란다. 니키타는 그녀의 엉덩이를 치며 당의 신뢰를 저버리냐는 말을 하고 이 말을 들은 그녀는 재빨리 떠나는데, 이때 니키타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뭔가 그녀에게 더러운 짓을 한 듯한 냄새가 난다. 그 덕에 니키타는 꼭지가 돈 아나톨리에게 목졸려 죽을 뻔했고(...).
    이후 소설 최종부에서 재등장. 아나톨리를 제압하고 그의 머리통에 총알을 먹여주려는 니키타의 팔목을 쳐서 그를 구해준다. 그러나 열 받은 니키타에게 바로 얻어맞고 쓰러져버리는데, 축 늘어져 있다가 끝내는 죽어가는 니키타가 등에 유리조각을 꽂아버려 중상을 입는다. 뭐, 아나톨리가 코르부트를 협박해서 치료하게 한 덕에 어느 정도 고비는 넘겼지만 야매로 후다닥 진행한 수술이었기에 본격적인 치료를 받아야 했으나 끝까지 정신을 잃지 않고 기관차를 조종하여 제르진스카야역을 탈출하는 데 공헌한다. 다만 레닌을 너무 존경한 탓에 아나톨리에게 추격자들의 총알을 막아주던 레닌의 관을 떨어뜨릴 것을 부탁하는데, 이 때문에 그가 목에 총을 맞고 코르부트가 그 틈을 타서 잠시나마 지랄떨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했다(...). 다행히도 아르쉬노프가 폭탄으로 재빨리 터널을 무너뜨려 레닌을 장사지내주고 추격자들을 막아버려서 더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전투 중에 한 생각치곤 너무 짧았다.
    폴리스역에 도착하고 나선 그곳의 의료진들에게 본격적인 수술을 받는다. 그리고 대기실에서 그녀의 소식을 조마조마하며 기다리던 아나톨리 앞에 선로원의 망령과 의사가 나타나 상황이 아주 좋다고 말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 선로원의 망령
    메트로 내부의 심령현상 중 하나. 초반에 굴랴이 폴레역에 온 상인들로부터 푸른 등불을 들고 다니며 사람을 유혹해서 잡아먹는 괴현상이라고 언급된다. 출몰 지역은 메트로 전 지역이라고. 아나톨리는 그 사실을 믿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아르쉬노프와의 접선지에서 그와 접촉하기 위한 불빛 신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이렇게 끔찍한 괴현상인 줄 알았으나, 제르진스카야의 감옥에 갇혀 정신을 잃은 아나톨리의 꿈에서 검은 망토를 입고 레닌의 책들을 모닥불에 태우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는 잔뜩 겁을 집어먹은 아나톨리에게 정신 바짝 차리라며 충고를 하곤 곧 다시 만나게 될 거라며 책들을 마저 다 태우고 사라진다.
    얼마 후 첫 실험을 당해서 정신을 잃은 아나톨리가 오호트니 랴트의 새들에게 공격받는 환각을 겪자 등불로 새들을 물러나게 하며 재등장. 아나톨리를 구해주나 싶더니 코르부트의 모습으로 바뀐다. 사실 그 순간 정신이 든 바람에 선로원의 모습과 코르부트의 모습이 겹쳐 보인 거지만.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실험에서도 기절한 아나톨리의 꿈에서 다시 나타나, 절벽에 매달려 아래에서 가마에 석탄을 퍼넣는 페챠 아저씨[4] 쪽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나톨리를 구해준다. 이후로도 계속 아나톨리가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나타나서 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데, 단순한 위기상황에 대한 조언 뿐만 아니라 그의 사상적인 면을 비판하기도 한다.
    끝에 정체가 밝혀진다. 그는 폴리스의 병원 대기실에서 옐레나의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아나톨리 앞에 나타나 너는 이제 자유라고 말하고, 자신은 '어두운 터널의 빛나는 선로를 따라 그와 끝까지 같이 갈 것'이라고 말하며 두건을 벗는데,[스포일러]

3.2. 그 외 인물

3.2.1. 네스토르의 무정부주의자들

자모스크보레츠카야선의 마지막 두 역을 점거한 세력이다. 해골이 그려진 졸리 로저스런 깃발이 상징이며, 적백내전당시에 우크라이나 자포로제 지역에서 활동한 무정부주의자인 '네스토르 마흐노'와 그의 스승 크로포트킨바쿠닌의 사상을 따른다. 본래 붉은 라인과 한패였지만 한자동맹과 붉은 라인의 전쟁에서 한자동맹의 편을 드는 등 모든 면에서 완전히 독립하였다. 뭐 아담 스미스식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한자동맹과도 사상적으로 대립하는 관계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그들과 정면으로 대립하는 건 메트로로 나가는 출구가 막히는 꼴이기에 가만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자동맹도 이곳 근처의 돼지농장 역들이 무정부주의자들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건들진 않는 듯.

무정부 공산주의를 추구하는 단체답게 많은 이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네스토르의 카리스마 아래 일치단결하여 더 많은 체제를 붕괴시키기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다. 내전에 관한 역사책들은 금값으로도 사들이며, 아예 지상에서 구해오기도 한다. 이런 무정부주의적 행동 외에도 순수한 공산주의자들답게 빈자 구제에 열심이다. 메트로의 식량을 책임지다시피 하는 역들이 그들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어 식량도 풍족하기 때문.북조선 보고 있나? 각종 개혁이 실시되며, 지도자인 네스토르조차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노동판에 뛰어들기도 하는 등의 이상적인 동네. 심지어 공산주의 국가들에선 거의 용납하지 않는 반대 의견을 용인하는 등 언론의 자유도 공인되어 있다.
3.2.1.1. 레치노이 복자르
돼지농장, 버섯농장. 메트로 전역에 버섯과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역들 중 하나. 최근에는 방사능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이전만 못한 듯하다.
3.2.1.2. 굴랴이 폴레(보이콥스카야) 역
네스토르의 파르티잔 세력의 중심지. 기존 역명이 소련 건국의 공신 중 하나이자 니콜라이 2세일가를 참살한 장본인인 보이코프의 이름을 따왔다는 것에 불만을 품은 네스토르의 의견으로, 이름이 굴랴이 폴레로 바뀌었다. 굴랴이폴레는 마흐노의 자유 지구의 본부 훌랴이폴레를 러시아식으로 읽은 발음.
  • 네스토르
  • 유격대원들

3.2.2. 붉은 라인


기존작들에서는 그저 인터스테이셔널의 밑작업으로 각지에 당원들과 첩자를 파견해서 사상을 전파하고, 다른 역에 반란을 일으키게 조종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을 코렁탕 먹여주는 정도의 일반적(?)인 공산당 독재국가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에서의 생물무기 테러사건, 레인저와의 전쟁에 뒤이어 이젠 방사능을 견디는 인간흉기를 만들어내는 생체실험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 밝혀진다. 그리고 소련 시대의 전통에 맞춰 루뱐카 역 근처 지하 시체무덤에 처형되거나 실험에 실패한 시체를 유기하고 있었다는 것도 밝혀진다. 이로써 빼도박도 못하고 개새 NO 1 자리 획득. 이 비인간적 생체실험의 주축인 코르부트 박사를 막는 것이 이 책의 주축이 되는 이야기이다.

크렘린 궁전의 레닌 묘에서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의 시신을 옮겨올 계획도 실행 중으로, 스탈린 시대의 증기 기관차를 복원하여 제르진스크역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레닌 이 사람은 죽어서도 전시당하더니 세상 망하고 나서도 고생한다

그러나 아나톨리와 유격대가 활약한 덕택에 슈퍼휴먼 계획은 책임자이자 중추인 코르부트 박사가 열차 바퀴에 갈려나가 사망하고, 레닌의 시신은 매장됨으로서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에서의 사건을 정사로 편입한다면)또 물을 먹었다.
3.2.2.1. 마르크스 대로(오호트니 랴트) 역
아나톨리와 대원들이 얼마간의 여정 끝에 도착한 붉은 라인의 영토. 이 곳에서 그들은 잠시 짐을 풀고 휴식를 취하다 봉변을 당한다. 바로 위 지상에는 가금류를 도살해서 파는 시장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죽은 새들의 영혼이 이 역의 주변을 떠돌고 있다.
  • 콤소몰 당원
3.2.2.2. 제르진스카야(루뱐카) 역(& 루뱐카 국가안보위원회 지하 실험실)
모든 사건의 중심지. KGB 건물의 지하 실험실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슈퍼휴먼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KGB의 시설답게 지하 시체 소각장과 뼈무덤이 근처에 존재한다. 또한 제 2의 레닌 영묘도 이곳 어딘가에 건설되어 있다고.

3.2.3. 제4제국

전작들에서처럼 큰 비중은 없는 편이다만 그래도 네오나치 답게 인간말종 인증 하난 확실하게 한다. 다 죽어가는 노인을 개줄에다 묶곤 완전히 개취급하는데 그 옆에 군견으로 데리고 있는 셰퍼드가 상팔자로 보일 지경.
  • 말류타[6]
  • 케르베로스[7]
3.2.3.1. 트베르스카야
마르크스 대로역으로 가기 위해 지나는 제국의 영토. 벽면에 독일어 문구와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진 붉은 현수막들이 사방에 걸려 있다. 이방인에게 적대적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아주 험악하다고.
  • 보초
  • 케르베로스
  • 말류타

3.2.4. 한자동맹

별 비중 없다. 하지만 정말 부유하고 강대한 세력으로 묘사된다. 가령, 한자동맹 출신 상인과 그가 준 출입증은 거의 만능 하이패스 급으로 주인공 일행에게 요긴하게 쓰인다. 하지만 기존 소설에서도 그렇듯이 깨끗한 모습은 아닌데, 구질구질한 차림새의 아나톨리를 낮잡아보거나 티미라젭스카야의 악마숭배자들과 거래를 하는 등 알고 보면 지저분한 배경을 가진 동네. 그래도 붉은 라인과 제국에 비하면 살기 좋은 동네다.
3.2.4.1. 키옙스카야
전쟁 전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아름답고 부유한 역. 강력한 방어선들이 구축되어 있으며 내부 치안도 상당히 잘 잡혀 있다. 의외로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들이 철거되지 않았다(...).
  • 사령관
3.2.4.2. 대상
티미랴젭스카야와 무역을 하는 상인단.
  • 미하일

    • 최면에 걸린 상태에서 아나톨리 일행을 도와준다.

3.2.5. 파벨레츠카야 역

본래 한자동맹 소속의 번영하는 역이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독립하여 중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경제 혁명을 일으키겠다며 한자동맹의 자유시장경제와 붉은 라인의 계획경제를 이상하게 짬뽕한 결과 완전히 몰락했다. 이후 한자동맹과 붉은 라인 사이에 낑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줄타기 외교를 실시, 양측에서 완충지대 명목으로 원조를 받으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만 그 결과 반대급부로 양측의 스파이가 바글바글하다고. 때문에 아나톨리의 유격대는 이곳에서 멈추지 않고 곧바로 통과했다. 이후 붉은 라인에서 탈출한 아나톨리가 아르쉬노프를 만나러 크랩과 함께 왔다가 크랩이 손버릇을 주체못해서 소매치기를 하는 바람에 쫓기게 되는데, 아나톨리를 쫓아온 역의 경비와 군견은 터널에서 거머리를 닮은 돌연변이들[8]의 공격으로 사망하고 아나톨리와 크랩도 비밀통로를 찾아내 간신히 살아난다.

3.2.6. 마야콥스카야

지저분한 독립 역. 크레스트가 운영하는 범죄 조직이 이곳을 점령하고 있다. 그에 맞게 사람들 인심이 지독한데, 클라브디야의 남편을 죽이고 그녀와 그 아들을 내쫒은 곳이다.
  • 클라브디야
  • 미샤
  • 크레스트
  • 쥐고기 상인

3.2.7. 티미랴젭스카야

어린 시절의 아르티옴이 살다가 쥐떼들에 의해 어머니를 여읜 후 수호이와 함께 탈출한 곳. 아나톨리도 이곳 출신이며, 마음씨 좋은 인노켄티란 노인과 함께 역의 몰락 며칠 전 빠져나왔다. 외부 세계에는 폐허가 된 역 정도로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며, 대부분 군주의 통치전략에 따라 환각버섯에 중독되어 악마를 숭배하며 노예들을 이용해 지옥으로 가는 구덩이를 파고 있다. 2033에서 아르티옴이 들었던 그 이야기가 사실인 셈. 더러움에서만 따지면 위의 붉은 라인이나 제국에 버금간다.

* 군주
* 카론

3.2.8. 필레프라인

지상에 가장 가까운 역들 중 하나. 같은 인간임에도 돌연변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간 세계에서 배척당하는 돌연변이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악마 숭배자들의 도시에서 주인공 일행을 탈출시켜 주는 모바트가 속한 역이기도 하며, 이곳의 리더는 살이 투명해져 버린 선지자 자브다르이다.
  • 모바트
  • 자브다르

3.2.9. 폴리스

최후반부에 소설이 끝나는 곳. 인류 문명의 마지막 보루답게 우월한 의술로 심하게 다친 옐레나를 치료해준다.
3.2.9.1. 비블리오테카 이메니 레니나
  • 의사

4. 줄거리

4.1. 1. 메트로와 자유

4.2. 2. 짐승의 영역

4.3. 3. 운명의 화살


[1] 그리고 3일후 이 지인은 아르티옴이 티미라젭스카야에서 탈출한 이유인 쥐들의 습격에 사망한다.[2] 메트로 시설이 아닌 걸로 봐서는 루뱐카 역과 바로 붙어 있는 KGB 건물의 지하 실험실이다.[3] 니키타의 실제 직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 중 하나이다. 하지만 아나톨리는 옐레나에게 빠져 그 사실을 간과하고 만다.[4] 코르부트가 KGB에서 일할 적 만난 지인으로, 고문실과 실험실에서 나오는 시체를 소각 처리하던 화부이다. 코르부트 말로는 시체를 소각할 때마다 입에 테니스 공을 물렸다는데, 그런 끔찍한 일을 하면서도 아주 무덤덤했으며 자신이 불 속에 처넣은 수천명의 사람들과 달리 건강하고 오래 살다가(증손자들까지 봤다고. 러시아인들의 평균수명을 고려해 보면 정말 오래 산 거다.) 가족들 보는 앞에서 편하게 죽었다고. 코르부트는 아나톨리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며 말미에 '사상 따위나 논할 건가? 이봐, 풋내기! 현실은 그런 거야' 라고 자신의 세계관을 덧붙인다.[스포일러] 바로 아나톨리 본인이었다.[6] 네스토르의 요청으로 아나톨리 일행을 통과시켜준 간부.[7] 노인이지만 개취급받는 기구한 운명에 놓여있다. 이후 말류타에게 학대당하던 도중 말류타의 목을 물어 죽였다는걸로 보아 정황상...[8] 아나톨리의 회상에서 터널에서 보초를 설 때 벌어진 부하의 실종의 원인. 유격대를 이끌고 붉은 라인에 갈 때도 (아나톨리는 호스라고 생각했지만)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눈이 멀었고 소리로 위치를 파악하며 땅굴을 파며 이동한다. 이 놈들을 맞닥뜨리고 살아남은 것은 아나톨리와 크랩이 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