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1 22:54:18

리스트로사우루스

리스트로사우루스
Lystrosaurus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Lystrosaurus_murrayi.jpg
학명 Lystrosaurus
Cope, 1870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계통군 단궁류Synapsida
계통군 수궁류Therapsida
아목 †아노모돈아목Anomodontia
하목 †디키노돈하목Dicynodontia
상과 †디키노돈상과Dicynodontoidea
†리스트로사우루스과Lystrosauridae
리스트로사우루스속Lystrosaurus
  • †리스트로사우루스 무르라이(L. murrayi)모식종
    Huxley, 1859
  • †리스트로사우루스 데클리부스(L. declivus)
    Owen, 1860
  • †리스트로사우루스 쿠르바투스(L. curvatus)
    Owen, 1876
  • †리스트로사우루스 막카이기(L. maccaigi)
    Seeley, 1898
파일:lystrosaurus_murrayi_by_kana_hebi-dbhii73.jpg
모식종의 복원도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1920px-Lystrosaurus_hedini.jpg
헤디니종(L. hedini)의 골격[1]

1. 개요2. 특징3. 등장 매체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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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돼지가 지구를 지배했던 시대[2]
(When Pigs Ruled the Earth)
고생대 페름기 후기부터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전기까지 열대 지방부터 극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번성했던 디키노돈하목에 속하는 단궁류의 일종. 속명의 뜻은 ' 도마뱀'이다.[3]

2. 특징

페름기 대멸종에서 운좋게 살아남아 사람 이전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살았고, 지배 생물군의 영광을 가진 육상 생물이다. 엄밀히 말하면 리스트로사우루스속은 여러 종이 있으므로 한 종밖에 없는 현생 인류와는 조금 입장이 다르다.[4]

이빨이 없는 부리에 디키노돈류 단궁류들의 특징인 검치가 나 있었으며, 여기에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턱과 발달한 턱 근육의 도움을 받아 식물의 질긴 줄기나 뿌리 따위를 뜯어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5개의 엉치뼈를 지녔다는 점은 현생 포유류와 닮았지만 각각의 엉치뼈와 골반뼈가 융합되어있지 않다는 차이점 때문에 반직립 상태로 걸어다녔을 것으로 보이며, 뒷다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튼튼한 앞다리는 땅을 파고 생활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다만 페름기 대멸종 전에는 기껏해야 스쿠토사우루스 같은 대형 초식성 파충류에 비해 별 볼일 없는 작은 체구 때문에 당시 생태계를 주름잡던 여러 육식성 수궁류들에게는 그저 손쉬운 먹잇감 중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당시에는 더도말고 덜도말고 현대의 카피바라 내지는 돼지같은 먹이사슬 하위권을 수놓던 수많은 피식자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페름기 대멸종으로 육상에서 살던 동물들 대부분이 전멸해버리면서 리스트로사우루스에게는 그야말로 새시대가 열렸다. 대멸종 직후 당시 육상 동물상을 분석했더니 60%에서 최대 95% 가량을 이 녀석이 차지하고 있었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5] 때문에 이들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살아남았는지 그 요인에 대해서도 온갖 추측이 제기되었다. 흉부가 발달한 체형 덕에 덩치에 비해 커다란 폐를 가질 수 있었고, 비강이 짧아 빠르게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 당시의 대기에도 견딜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땅을 파고 생활하는 습성 때문에 기온과 대기 변화가 극심했던 당시 환경에 적응하기가 더 수월했을 것이라는 설 등이 그 예시.

하지만 이들과 비슷한 신체 대비 폐의 크기나 땅굴을 파고 사는 습성을 갖고 있었던 가까운 친척뻘인 디익토돈이나 에오디키노돈(Eodicynodon) 같은 경우만 봐도 페름기 이후까지 생존하지 못했다는 반례가 있는 등, 아직 무엇이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이었다고 확언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은 아니다. 실제로 리스트로사우루스속으로 분류된 종들 중에서도 페름기 대멸종을 버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녀석들이 있다. 최대종인 막카이기종(L. maccaigi)의 경우 페름기 이후 화석 증거가 발굴되지 않았는데, 기후 변화로 기존에 먹이로 삼던 식물군이 멸종하자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함께 멸종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농담 좀 보태서 이 녀석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운이 따랐던 결과라고 하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니,[6] 그야말로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자라는 진화론의 한 줄 요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Snider-Pellegrini_Wegener_fossil_map.gif
아프리카인도, 그리고 남극에서까지 발견될 정도로 광범위한 서식 범위도 유명해서 교과서에는 대륙 이동설판게아의 증거로도 소개되었다. 서식지만 크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개체수 역시 한때 육상 생물 중 최소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는 명성에 걸맞게 어마어마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캐트버그 층(Katberg Formations)' 같은 경우에는 리스트로사우루스의 골격으로만 덮여있을 정도라고.
파일:external/www.prehistoric-wildlife.com/lystrosaurus-size.jpg
사람 평균 신장과의 비교도. 왼쪽은 리스트로사우루스속 중 최대종, 오른쪽은 여러 종의 몸길이 평균값이다.여담으로 크기만 키우고 색깔놀이했다
몸길이는 모식종인 무르라이종(L. murrayi)이 대략 60cm 가량으로 새끼 돼지 정도 크기인 반면 최대종인 막카이기종(L. maccaigi)은 현생 과 비슷한 2.5m 정도. 평균을 내보면 90cm 남짓 된다고 한다.

다만 지구 역사상 최악의 대멸종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아 번성했다는 명성이 무색하게 트라이아스기 전기가 끝나갈 무렵이 되자 사라졌다. 지질학적 시간으로 따지자면 거의 빛의 속도급으로 순식간에 사라진 셈. 그러나 이 이후에 계속 플라케리아스, 이스키구알라스티아 등의 다양한 디키노돈 종들로 분화한 걸로 추측되지만[7] 이들 모두 트라이아스기 대멸종으로 사라진다.

3. 등장 매체

  • ARK: Survival Evolved에서 등장한다. 페름기 대멸종 이후도 아니고 각종 거대한 공룡이나 포유류 등의 맹수가 즐비하는 환경인 만큼 생태계 최하위의 생물이다. 쓸모 역시 그렇게 없지만 길들이고 난 후 쓰다듬어주면 5분짜리 광역 경험치 버프를 얻을 수 있는 생물이다. 다만 레벨작은 리스트로사우루스 말고도 여러 방식이 더 있고, 더 효율적인 방식도 많아 쓰이지는 않는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생물 다큐멘터리 지구 위의 생명에서는 페름기 대멸종을 살아남는 모습이 나오며, 트라이아스기 전기까지 생존하나 에리트로수쿠스[9]에 의해 사냥당하게 된다. 이때 리스트로사우루스의 멸종을 도도의 멸종에 비유하였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적절하지 못한 비유라서 어느 정도 비판을 받았다.

4. 여담

남아프리카의 트라이아스기 초기 지층에서 보존이 매우 잘된 미라 화석이 발견됐다.[10]


[1] 현재 헤디니종은 유효한 종이 아니다.[2] 영국의 고생물학자인 제임스 세콜드가 2003년에 출판한 명저의 제목. 다만 제목은 일종의 후크이며 내용은 페름기 대멸종을 다루고 있다. 리스트로사우루스가 페름기 대멸종을 설명하는데 차지하는 비중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책. #[3] 이 속명은 고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코프가 지어준 것인데, 원래 그와의 라이벌 관계로 유명한 오스니얼 찰스 마시가 명명자가 될 뻔했던 소소한 일화가 있다. 1867년 지금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지역에서 이 녀석의 화석을 처음 발견한 선교사 엘리아스 루트 비들(Elias Root Beadle)이 마시의 명성을 알고 그에게 먼저 알렸는데, 정작 마시에게서는 회신이 없는 상황에서 코프가 이 화석에 관심을 보였던 것. 마시가 이 화석에 관심을 보인 것은 1870년 코프가 이 녀석을 학계에 발표하고 학명까지 부여한 이후의 일이었다고.[4] 사람속 자체도 전 세계에 퍼져 산 것은 생각보다 인류 진화 역사에서 꽤 최근의 일이다.[5] 물론 페름기 대멸종 이후인 트라이아스기 전기에도 프로테로수쿠스에리트로수쿠스, 모스코리누스 등의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신세이기는 했지만, 포식자들의 수보다 이 녀석들의 수가 워낙 많아 잡아먹히는 개체수보다 번식을 통해 불어나는 개체수가 더 많았던 것이 대멸종 직후의 이러한 동물상을 초래하지 않았을까 추정된다. 일설에 따르면 인류와 같이 특수한 종을 제외하면 척추동물 한 속이 이렇게 널리 분포한 적도 없다고 하니 이 시기 지구는 말 그대로 이 녀석들 세상이었던 셈.[6] 대멸종이 일어나는 원인과 그 경과는 여러가지이므로 아무리 적응력이 뛰어나거나 어떠한 환경에도 대처하기 쉽도록 진화한 동물이라 할 지라도 대멸종으로 인해 벌어진 상황이 생존에 불리하다면 멸종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7] 사실 말이 추측이지 페름기 대멸종 때 살아남은 디키노돈류가 어떤 종인지, 그 종이 얼마나 번성했는지를 보면 결론은 자명하다.[8] 레인의 오른팔은 새끼 카르노타우루스가 삼켜먹고 있어서 꼼짝 못하다, 족쇄가 풀린 아성체 바리오닉스에게 머리가 씹혀 사망한다.[9] 정확히 무슨 종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10] Roger M.H. Smith, Jennifer Botha, Pia A. Viglietti,Taphonomy of drought afflicted tetrapods in the Early Triassic Karoo Basin, South Africa,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 2022, 111207, ISSN 0031-0182, https://doi.org/10.1016/j.palaeo.2022.111207.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31018222003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