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18:30 ~ 23:10 (4시간 40분), 사직 야구장 5,493명 | |||||||||||||||||
팀 | 선발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10회 | 11회 | 12회 | R | H | E | B |
SK | 박종훈 | 4 | 0 | 0 | 0 | 0 | 0 | 0 | 3 | 0 | 0 | 0 | 1 | 8 | 16 | 2 | 7 |
롯데 | 린드블럼 | 0 | 0 | 0 | 4 | 0 | 0 | 2 | 1 | 0 | 0 | 0 | 0 | 7 | 11 | 0 | 8 |
▲ 승리 투수: 이재영(2이닝 무실점)
▲ 패전 투수: 심수창(1⅓이닝 1실점)
▲ 블론세이브: 이성민, 윤길현
▲ 홈런: 황재균(7회 2점), 박종윤(8회 1점), 이재원(12회 1점)
▲ 실책: 최정(4회), 나주환(4회)
▲ 주루사: 브라운(1회), 박세웅(12회)
최근 7회 이후로 리드당할 시 0승16패 VS 0승18패
실패만 하는 작전, 미래를 보지 않는 대타, 대주자 기용 등으로 팬들은 돌꼴라시코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박세웅이 홈에서 아웃된 직후 이종운의 모습.
1. 개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명경기2. 1회~6회
SK는 1회 초에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을 두들기면서 먼저 4점을 뽑았다. 그러나 4회 말에 롯데가 상대 실책에 편승, 박종훈에게 똑같이 4점을 갚아주면서 경기는 동점이 된다. 5회 초에 SK는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전 타석에서 부상당한 앤드류 브라운의 대타로 나온 이대수가 시원한 병살로 찬스를 말아먹었다.3. 7회~8회
그리고 7회 말에 황재균이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롯데가 경기를 4-6으로 뒤집는데 성공하여 사직의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 8회 초에 이재원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초반 이후 잘 버티던 린드블럼의 승리를 날려버렸고 이어서 윤중환의 적시타로 7:6, SK가 다시 리드를 잡는다. 그러나 8회 말에 박종윤이 바뀐 투수 윤길현에게 솔로포를 날리며 경기는 다시 동점이 된다!4. 9회~11회
두 팀은 9회에서 각각 1사 2루, 2사 1, 2루 찬스를 말아먹으며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가리는 데 실패하고, 강제 투수전이 시작되었다. SK 가 11회 초 2사 만루를 날린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 없이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나 싶었는데…5. 12회
12회 초, 이재원이 심수창에게 솔로포를 뽑아냈다. 심수창은 무려 46구를 던지며 12회 초 2사까지 던지고 이어서 올라온 홍성민이 이닝을 마무리한다.여기까지였다면 대첩에 등재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임팩트가 뭔가 부족한 경기였을 것이나...
이 경기의 "진짜 막장"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12회 말 선두 타자 최준석이 볼넷을 기록했는데… 여기서 대주자로 투수 박세웅이 나왔다.
대주자로 투수가 한 명 나오는 것은 드물지만 가끔 있는 일이요[1] 롯데가 야수가 부족한 상태다 보니 팬들의 반응은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음 타석 박종윤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대타 정훈이 안타를 때리며 박세웅은 2루를 밟는데… 여기서 정훈의 대주자로 투수 이정민이 나왔다! 정훈의 부상 여파로 주루가 사실상 불가능했기에 내린 선택. 누상의 주자 두 명이 모두 투수라는 전대미문의 황당한 상황에 전국의 시청자들은 뒤집어지다 못해 폭소를 터뜨리기 시작한다.
오윤석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타석에는 최근 타격감이 좋던 안중열이 들어서는데…
안중열은 좌전 안타를 때려내고 2루 주자 박세웅은 필사적으로 달려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려나갔다. 3루 코치가 아주 가열차게 돌렸는데, 마지막 기회라고 봤을지라도 돌리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좌익수가 공을 잡는 순간 3루도 미처 밟지 못했다. 물론 다음 타자가 안타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이우민이었던 게 컸지만 공이 여유롭게 빨리 왔고, 박세웅은 태그를 피해서 슬라이딩을 하며 포수 가랑이 사이로 왼손을 뻗어 홈 터치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아웃. 박세웅은 필사적으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누가 봐도 아웃인지라 심판도 금세 나와서 아웃 선언,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막장에 막장을 거듭하는 정신 나간 상황에 모든 팬들의 정신은 이미 혼미.
대주자로 투수가 2명이나 기용되었다는 것에서부터 이 경기의 막장성이 얼마나 심한가를 보여준다. 투수 2명을 대주자로 동시에 기용한 사례는 KBO 리그에선 최초라고 한다. 최준석의 느린 발과 정훈의 부상으로 주루가 어려웠기에 생긴 일이다. 그리고 박세웅이 안중열의 안타 때 2루에서 홈으로 가다가 아웃되면서 이 경기의 막장성은 절정을 찍고 만다.
마지막에 박세웅이 홈까지 뛰어가는 모습에서 투지를 느낄 수는 있었지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투수에게 큰 부상 위험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구대성. 메이저 시절 랜디 존슨에게 2루타를 친 후, 홈으로 들어올 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서 득점을 하였지만 당시 입고 있던 야구 점퍼 안에 야구공이 들어 있어서 그로 인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하물며 신인인 박세웅이 지금 큰 부상을 입게 되면 커리어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데, 신인 투수를 대주자로 내보내고 무리하게 굴리는, 역시 델동님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타 팀이 되었다는 이유로 신경을 쓰지 않던 kt 팬들도, 원래 박세웅에게 관심 있던 팬들과 함께 피눈물을 흘리는 중 .
박세웅이 슬라이딩하던 장면을 잘 보면 이재원도 박세웅을 위해 블로킹을 하지 않고 멀리서 태그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박세웅도 오른팔을 멀찌감치 두고 왼팔로 태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칫 위험했던 상황.
델동님이 박세웅을 준비도 안 시키고 대주자로 기용했다고 한다. 이딴 식으로 선수를 굴려놓고 "너무 크게 돌았다. 다치는 것을 걱정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라고 하는 거 보면 정말… 박세웅, 이종운 인터뷰
2투수 2대주자 때문에 묻혔지만 아두치가 수비를 하다가 부상을 입어 바닥에 피를 흘리며 있다가 유니폼으로 대충 닦고 다시 수비를 하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저번 김민하 부상 논란에 이어 델동님식 혹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순간.
한편 이 날 대주자 박세웅은 이틀 후인 5일 경기에 선발로 나가 5.1이닝 3실점으로 선방하고도 패하고 만다.
[1] 야수가 부상으로 타격은 가능하지만 주루가 어려울 때, 그리고 다른 야수를 모두 소진했을 때 보통 투입한다. 멀리 갈 것도 없고 KIA 타이거즈에서는 최희섭의 대주자로 투수 문경찬을 투입한 적이 있었다. 2013년 6월 2일 LG와 기아의 경기에서도 이진영 대신 임정우가 대주자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